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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러분의 ‘신용’카드 안전하십니까?
    국민카드, 농협카드, 롯데카드 3개 가운데 나는 2개를 갖고 있다. 불안한 마음에 카드사 홈페이지를 찾았다. 보안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주민번호를 넣고 공인인증서 확인 절차를 거치자 개인 정보 가운데 유출된 항목이 떴다. 15개나 됐다. 성명, 주민번호, 카드이용실적금액, 직장주소, 직장전화, 직장정보, 카드결제계좌, 카드결제일, 휴대전화, 자택주소, 자택전화, 주거상황, 카드신용등급, 카드신용한도금액 등이다. 나보다 유출 항목이 더 많은 사람을 보지 못했다. 발가벗고 거리를 다니는 거나 같아 영 찝찝하고 불안하다. 솔직히 검찰의 발표가 나고서도 무감각했다. 세상이 온통 난리가 났다는데도 그러려니 했다. 한마디로 무신경했다. 설마 내게 무슨 일이 있을까라고 생각했다. ‘카드런’이라고 해도, 재발급이니 해지 사태가 벌어져도 그랬다. 나의 무신경과 무감각에 경종을 울린 것은 현오석 경제부총리의 말이었다. 그는 경제장관회의 직후 “금융 소비자도 정보를 제공하는 단계에서부터 신중해야 한다. 우리가 다 정보 제공에 동의해 줬지 않느냐”고 했다. 귀를 의심했다. 금융 정책 총책임자의 입에서 나와서는 안 될 말이었다. 그는 ‘카드대란’이라는 중대 사태의 원인과 본질 그리고 대책까지 모두 헛다리를 짚고 있었음에 틀림없었다. 왜 사단이 났는지, 시중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왜 1천만 명 넘게 정보 유출 여부를 확인하고, 왜 500만 명 넘게 카드를 재발급 받겠다고 아우성치며 줄을 서고, 해지도 못 미더워 회원 자격마저 포기하는 사태에 이르렀는지에 대해 고민도 해 본 것 같지 않았다. 금융은 신뢰라고 한다. 신뢰가 무너지면 신용은 서 있을 자리를 잃는다. 신용이 무너지면 답은 뻔하다. 사람들은 금융기관과 경제 정책 당국에 신뢰를 접으려 한다. 2차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그렇게 떠들어대는데도 그 말을 믿지 못한다. 카드사와 은행 창구에 불이 났다. 문의 전화도 수용량을 넘겨 폭주하자 불통이 돼 버렸다. 직접 창구를 찾는 이들의 줄은 줄어들지 않는다. 창구 직원과 전화 상담사들은 고객들의 불만과 하소연을 듣느라 죽을 맛이다. 이번 사건은 전적으로 금융기관의 무감각, 부주의의 산물이다. 억울한 금융 소비자 책임을 언급할 일이 아니었다. 현 부총리는 “카드 발급 신청을 직접 해 보기라도 했는가”라는 지적을 받아도 싸다. 물론 다른 ‘나으리’들도 더 나을 게 없다. 오십보백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시중에는 불법 유출된 정보가 넘쳐난다. 건당 10원대에서 비싼 것은 몇 만 원까지 팔린다고 한다. 개인 신상에서 금융 정보는 물론 외부로는 절대 알려져서는 안 될 개인 병력(病歷)까지 돈으로 교환된다. 괜히 대리운전, 인터넷, 통신사, 보험사 등에서 전화가 오는 게 아니다. 정보가 돈이라는 말은 진부하다. 이게 악용되면 사람도 죽이고 가정도 파괴한다. 그 피해는 상상하기 어렵다. 그래서 정부가 내놓은 대책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소비자보다는 금융기관 봐주기에 가깝다. 서민들은 억울하다. 필요한 정보라고 요구하는데 거부할 재간이 없다. 부총리급 정도나 되면 금융기관에 정보 제공을 하지 않아도 되는지 몰라도 서민들은 그렇지가 못하다. 급전이 필요해서든, 사탕발림 경품에 눈이 멀었든 정보제공 요구에 응하지 않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런데 정보 관리를 잘못했다고 욕을 먹으니 말이다. 길거리에서 사무실에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벌어지는 카드 발급 행사는 제지를 받지 않는다. 수십 장의 카드 발급 신청서를 들고 다니는 외판 사원들의 몫도 무시하지 못한다. 개인 금융 정보는 이런 환경에서 공개된 상태로 불안하게 돌아다닌다. 현실을 보고도 가만있다면 총체적인 감독 부실, 관리 부실이다. 아예 감독과 관리 ‘부재’에 가깝다. 금융 감독 기관이 아니라 비호 기관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겠다. 이 과정에서 개인 정보가 새나갔다면 누구 책임인가. 몇 푼 되지도 않는 경품에 혹해서 정보를 ‘순순히’ 제공한 사람을 탓해야 하나. 자녀 학원비나 반찬값이라도 마련하려고 나온 카드 판촉 아주머니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나. 무차별 마케팅에 나선 카드사의 책임인가. 이런 현실을 눈감고 못 본 체한 정부 책임인가. 당장 지갑 속 카드를 꺼내 확인해 보라. 신용을 도난당한 여러분의 ‘신용’카드는 안전한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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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2-06
  • 후회하는 선택을 할 것인가?
    후회하는 선택을 할 것인가? 덴마크의 실존 철학자 ‘키에르케고르’는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이것이냐 저것이냐’하는 선택의 문제다”라고 설파했다. 선택을 잘하면 행복한 삶을 살지만 선택을 잘못하면 불행하게 된다는 뜻이다. 영국의 역사학자 ‘토마스칼라일’은 인생에는 3가지 중요한 선택이 있다고 했다. 첫째는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직업의 선택이고 둘째는 ‘누구와 사귈까’하는 결혼의 선택이고 세째는 ‘누구를 믿을 까’하는 친구나 동업자등 믿을 사람과 믿을 수 없는 사람의 선택이다. 모든 선택에 대해서는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한다, 선택을 잘하면 유익하고 혜택도 있지만 선택을 잘못하면 그로 인해 고생을 하고 어려움에 처하기도 한다. 즉 인생은 선택의 과정이고 매 순간마다 우리는 선택을 해야 하는 기로에 놓여 있다. 선택에 따라 개인의 운명이 좌우되듯이 지역의 발전도 유권자들이 어느 일꾼을 선택하느냐에 달려 있다. 참다운 일꾼을 선택할 때 지역은 발전하고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면서 자신의 잇속만을 챙기려고 하는 일꾼을 선택할 때 지역이 낙후된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오는 6월 4일이면 도지사와 교육감, 그리고 서산시장과 시의원, 도의원 등을 뽑는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벌써부터 선거전이 시작됐고 많은 입지자들이 북적거리고 있다. 어느 입지자는 진정으로 “지역을 위해 한번 일을 하고 싶다”며 선거전에 뛰어 들었는가 하면 어느 입지자는 상대방을 떨어뜨리기 위해 도전했다는 등 출마의 변도 각양각색이다. ‘지역발전과 지역민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소명의식을 가지지 않고 ‘시장’과 ‘의원’ 이라는 완장을 한번 차고 행세를 하고 싶은 속셈이 많은 함량미달의 사람들이 여기 저기 눈에 띤다. 이 같은 입지자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자치단체장이나 지방의원은 지역민들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아 일을 하는 일꾼에 불과하다. 그런 만큼 유권자들에게는 진정 지역발전을 위해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옥석(玉石)을 가려내는 선택의 문제가 남아 있다. 지연· 학연· 혈연 등에 얽매여 선택을 해 놓고 자신이 선택을 한 자치단체장이나 지방의원들을 비방하는 우(愚)를 범해서는 안된다. 누구를 선택해 놓고 ‘잘못하느니’, ‘형편이 없느니’, ‘자기 잇속만을 챙기느니’하고 비방을 한다는 것은 나무위에 올려놓고 흔들어 대는 꼴이다. 이는 결국 그런 사람을 선택한 자신을 비방하는 꼴이나 다름없다. 참다운 일꾼을 보지 못하고 각종 연(緣)과 정(情)에 이끌려 입지자를 선택을 할 경우 그 잘못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자신들에게 부메랑이 돼 돌아온다. 언제까지 이같은 일을 되풀이하려고 하는가. 내가 행사해야 하는 권한을 내가 낸 세금으로 월급까지 주면서 대신 하도록 위임해 주면서 함량미달인 입지자를 선택할 것인가 되돌아 봐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참다운 일꾼이 누구인지를 가리는 일에 들어가 오는 6월 4일에는 후회 없는 선택을 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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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1-27
  • 靑馬의 기상으로 생동하는 서산 만들자||2014년 새해를 맞아
    희망에 찬 갑오년 새해가 밝았다. 2014년 새해는 60년만에 찾아온 청마(靑馬)의 해다. 말은 성격이 곧고 진취적이며, 활달한 특징을 갖고 있기에 예로부터 사람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 온 동물이다. 이 중에서 청마는 행운을 가져다주는 말이라 해서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행운을 가져온다는 청마의 해를 맞이하면서 많은 시민들이 내게도 행운이 함께 하리라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행운이란 앉아서 기다리는 자에게는 오지 않고, 현명한 판단과 용감한 실천력을 구비한 자만이 누릴 수 있다고 한다. 국가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철저히 준비하고 압도적으로 우세한 국력을 구비할 때 행운이 찾아든다. 준비되지 않고, 허약한 민족에게는 아무리 청마의 해라도 행운을 기대하기 어렵다. 지난 한해를 뒤돌아보면 아쉬움이 많다. 연초 서산시는 12층 규모의 특급 관광호텔 건립을 위해 투자유치 협약을 갖고 연내 착공한다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지만 삽조차 뜨지 못하고 해를 넘겼다. 호텔 건립과 관련 서산시는 20여 년 전부터 나섰지만 지금까지 흐지부지되면서 시민들로서는 서산시가 ‘늑대 소년’은 아닌지를 의심케 했다. 결국 시행사 측 말만 믿은 서산시의 판단 착오 탓이 크다. 서산 축협의 일부 임직원들의 배임과 횡령 의혹도 지역의 이미지를 먹칠한 사건이었다.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건설을 두고 시민들간의 찬반 대립도 아쉬움이 크다. 성완종 국회의원의 선거법 위반에 따른 당선 무효형 선고도 지난 1년 내내 안주거리로 등장했다. 모두 지역의 부담으로 남아있다. 지난 5년 간 답보상태에 있던 서산바이오웰빙특구 사업이 계획을 변경하여 결실을 맺은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지역발전을 위한 성과다. 이로써 새해에는 부석면 일대 특구지역이 집중력과 추진력에 탄력을 받을 것이다. 1단계 완공 시점이 2015년이지만 이런 추세라면 기대난망이다. 지난해는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역사적인 해였다. 시민 기대가 컸던 것도 사실이다. 국민통합과 인사 대탕평,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약속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10개월 동안의 국정은 갈등과 분열이 심화됐고 국민통합은 이뤄내지 못했다. 포용과 화합은 실종됐다. 정치개혁과 민생정치는 구두선이 되고 말았다. 여야는 정치쇄신을 대선과 총선 때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소득도 없이 정쟁으로 한해를 마감했다. 철도노조 파업 막판에 여야가 중재에 나서 파업철회를 이끌어냈지만 기성 정치권에 대한 국민 불신은 극에 이르고 있다. 태동도 하지 않은 ‘안철수 신당’에게 국민 눈이 쏠리는 이유를 여야는 곱씹어야 한다. 새해는 지방권력을 재편하는 지방선거의 해다. 1명의 시장을 뽑는 선거에 대략 예닐곱 명이 출사표를 던질 전망이다. 경쟁률이 6~7대1에 이른다. 도의원 2명, 시의원 13명을 뽑는 지방의원 선거도 엇비슷하다. 서산이 생동하게 하려면 역동적인 정치리더로 판이 짜여야 한다. 책임감과 균형감각, 지역과 주민에 대한 열정이 깊다면 금상첨화다. 정치를 대충 하는 사람은 철저히 배제돼야 마땅하다. 리더가 치열성이 없으면 지역이 달라지지 않는다. 시민 판단과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청마의 기상으로 생동하는 서산이 되는 새해가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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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1-02
  • 칭찬하지 않을 바에야 침묵이 낫다||데스크칼럼
    인간관계에 있어 최고의 의사전달수단은 말이다. 그러나 말에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 말을 아무리 잘한다고 해도 자신의 생각을 완벽하게 표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말은 ‘부족함’이라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이로 인해 오해라는 게 싹이 튼다. 말한 사람의 속마음이 온전히 전달되지 않아 듣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이기 십상이다. 이는 인간관계에 있어 종종 충돌과 갈등을 부른다. 갈등과 충돌은 서로의 관계에 균열을 야기하며 나아가 자신마저 해치기도 한다. 그래서 나온 사자성어가 구화지문(口禍之門)이다. 즉 말이란 입을 통해 나오기 때문에 입이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이라는 뜻이다. 말은 퍼지는 속도와 거리가 가히 놀랍다. 사마난추(駟馬難追)란 성어와 ‘발 없는 말이 천리간다(無足之言 飛于千里 (무족지언 비우천리)’라는 속담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전자는 ‘말 네 필이 끄는 수레가 따라 갈 수 없을 정도로 빠르다’는 뜻으로 말의 확산속도, 후자는 말의 확산거리에 각각 무게를 두고 있지만 똑같이 ‘입조심하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고려 충렬왕때 편저된 명심보감에도 ‘입은 사람을 상하게 하는 도끼요, 말은 혀를 베는 칼이니, 입을 막고 혀를 깊이 감추면 몸이 어느 곳에 있으나 편안할 것이다’라는 글귀가 나와 ‘입조심’을 주문하고 있다. 내년 6.월 4일 실시되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입후보 예정자나 시민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바로 ‘말’이다. 13명의 시의원과 2명의 도의원, 1명의 시장을 선출하는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수많은 입후보 예정자들은 이미 선거전에 돌입했다고 볼 수 있다. 나름대로 이미 사무실을 차려 놓고 활동하는 가하면 포럼이라는 것을 발족, 사람들을 끌어 모으고 있고 스마트폰을 통해 자신의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다른 입후보 예정자나 지지자들을 상대로 근거가 있든, 없든 많은 말을 쏟아낼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점이다. 내년 지방선거에 나서는 입지자는 시장 입후보 예정자를 포함해 시의원과 도의원 입후보 예정자까지 합하면 그 수는 50~60명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이 각자 입을 통해 상대 후보를 대상으로 무분별하게 말의 포문을 열기 시작하면 서산은 이들이 퍼 붇는 말만으로도 만신창이가 될 것이 뻔하다. 그동안 잘 지내왔던 이웃들이 원수지간이 될 우려가 높아 선거가 끝난 후 서로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입게 되며 그 후유증은 지역사회의 화합과 발전의 발목을 잡게 된다. 시민들은 서로 얽혀 있는 이웃이고 형제다. 설마 ‘내가 험담과 비방을 해도 상대가 알겠는가’하는 생각은 매우 위험하다. 발 없는 말이 빠른 속도로 천리를 간다고 하지 않았는가. 남을 향해 총을 쏘면 상대도 나를 향해 총을 쏘는 것은 뻔 한 이치다. 결국 남을 험담하는 것은 자신을 험담하는 것으로 ‘누워서 침을 뱉는 것’과 다를바 없다. 말의 ‘부족함’의 속성을 깨닫고 지역의 화합과 발전 및 자신을 위해 상대를 칭찬하지 않을 바에야 아예 침묵을 지키는 ‘입조심’이 낫다. 이병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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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10-01
  • 부끄러움(羞惡之心)을 아는 사회
    추석 연휴 몇 사람이 만나 세상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 한 사림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 원자폭탄, 수소폭탄보다 더 무서운 폭탄이 있는데 무언지 아느냐고. 수많은 인명을 한꺼번에 앗아가고 도시를 한순간에 폐허로 만들 수 있는 폭탄보다 더 무서운 폭탄이 있다니 정말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가 말하길 원자폭탄, 수소폭탄보다 더 무서운 폭탄은 지탄(指彈)이라고 했다. 주위로부터 ‘손가락질’ 받는 것이란다. 맞는 말인 것 같다. 예로부터 우리 부모님들은 자식을 세상에 내놓을 때 주위로부터 손가락질 받지 않도록 행동거지를 조신하라고 가르쳤다. 언론에 종사하는 필자로서는 누구보다 와 닿는 이야기다. 일부 잘못된 기자들의 행태로 인해 기자라는 직업이 손가락질 받기 쉬운 직업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나 자신도 나도 모르게 지탄을 받을 일을 하지 않는지 뒤돌아보곤 한다. 더욱이 남이 잘못했다는 비판의 글을 쓸 때는 내 허물은 없는 지, 내가 바라보는 시각이 옳은지, 또 다른 시각은 없는 지 등등을 살펴본다. 나아가 기사 안에 비판의 당사자가 변명을 할 수 있는 여지와 애정을 남겨놓곤 한다. 필자는 편집회의를 주재하면서 “기자이기 전에 사람이 돼야한다”고 강조한다. 또 지탄받지 않도록 염치를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의 잘못에 부끄러움이나 미안함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사람으로서 양심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추석 연휴가 끝나자 행사장 단골손님들(?)이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5월 성완종 국회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항소심에서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판결을 받은 이후 추석 전까지도 국회의원 선거 입지자들의 잰걸음이 분주했기에 이들의 실종에 다소 허탈한 마음까지 든다. 이들 국회의원 입지자들은 성 의원이 대법원 판결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보인 행보라 시민들의 눈총을 받은 것이 사실이다. 일부 시민들은 이들의 행보에 최소한의 양심을 주문하기까지 했다. 이들이 추석 연휴 이후 모습을 감춘 데는 이유가 있다. 추석 전 주요 일간지 보도에 따르면 대법원은 항소심 판결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은 지 3개월이 경과된 사건 모두에 대한 최종심 판결을 이달 중에는 이뤄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10월 국회의원 재선거를 하기 위해서는 성 의원에 대한 판결이 이달 중에 이루어져야만 가능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회의원 입지자들은 성 의원에 대한 일말의 부끄러움이나 미안함도 없는 행보를 보여왔다.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면서 양심이라는 도덕적인 의식을 갖는다고 한다. 이것을 맹자는 사단설(四端說)로 설명했다. 사람의 마음은 본래 어질어서 어려운 남을 측은하게 여긴다. 또 본래 올바라서 의롭지 못한 일을 하게될 때는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 남의 딱한 처지를 동정하는 마음을 측은지심(惻隱之心)이라 하고 불의와 불선(不善)을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수오지심(羞惡之心) 이라고 한다. 여기에 사양할 줄 아는 예절(辭讓之心)과 시비를 가 릴줄 아는 지혜(是非之心)가 합쳐지면 인간의 네가지 본성이 된다는 것이다. 맹자는 부끄러워하는 마음은 사람을 동물과 차별 짓는 품성으로,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인간이 짐승과 다르다고 했다.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바로 ‘염치’다. 사람은 부끄러움을 알고 염치가 있기 때문에 지탄을 받으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 사회를 돌아보면 모든 것을 ‘내 탓’보다는 ‘네 탓’으로 돌리면서 분노와 적개심을 표출하고 있지 않나 생각해본다. 염치없는 사회는 서로에 대한 끝없는 증오를 불태우며 공멸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 국회의원 재선거를 바라는 입지자들의 행보도 그래서 발생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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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9-25
  • 내년 기초선거 출마 방식 결정 시급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내년 6월 4일은 실시된다. 이날이 선거일로 정해진 것은 관련법에 따른 것으로, 공직선거법은 ‘지방의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의 임기 만료일 전 30일부터 첫 번째로 돌아오는 수요일’을 선거일로 규정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예비후보 등록은 시ㆍ도지사 및 교육감의 경우 선거일 전 120일인 내년 2월 4일부터며, 광역의원, 기초의원 및 시장은 선거기간 개시일 전 90일인 2월 21일부터 가능하다. 아울러 후보자 등록기간은 내년 5월 15~16일 이틀간이며, 공식 선거운동기간은 5월 22일부터 6월 3일까지다. 현직 지방의원들의 의정활동 보고는 선거일 전 90일인 3월 6일부터 6월 4일까지다. 이처럼 내년 지방선거의 모든 일정은 법으로 정해져 있다. 그러나 가장 풀뿌리 민주주의 근간이 되는 기초단체장ㆍ의원(기초선거)에 대한 출마 방식이 선거일 300일도 안 남은 현재까지 정해지지 않고 있다. 참으로 안타깝다. 더욱이 이 문제는 지난 대선 당시 유력 후보인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각각 정당공천 폐지를 선거 공약으로 내건 사안이다. 뿐만 아니라 얼마 전 민주당은 당원 투표를 거쳐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당론으로 확정했다. 국회의원들의 기득권을 타파하고, 지방정치가 중앙정치에 예속되는 폐단을 막자는 게 명분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여야가 기초단체장ㆍ기초의원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방안을 발표했다. 새누리당 정치쇄신특위는 12년간 잠정 폐지한 후 부작용 여부를 면밀히 살펴 최종 폐지 여부를 결정하는 ‘일몰제’를, 민주당 기초자치선거정당공천제 찬반검토위원회는 정당 공천제를 폐지하고 지방선거 후보자가 지지하는 정당을 선택해 표시하는 ‘정당표방제’를 도입키로 각각 의견을 모았다. 이와 함께 여야는 기초 공천 폐지로 여성 등 정치적 소수자들의 입지가 줄어들 것에 대비해 이들을 배려하기 위한 방안도 각각 제시했다. 그렇다면 결과적으로 결론은 난 셈이다. 그럼에도 여야는 아직까지도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 말 못할 사정이라도 있는 것일까. 이해가 쉽게 안 간다. 물론 정당공천 폐지 여부를 놓고 정치권 등에서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결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그렇다고 이렇게 마냥 갈 수는 없는 일이다.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인사들에 대한 불안감도 생각해야 한다. 하루가 급한 이들에게 무한정 기다리라고 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 더욱이 우리 정치권의 갈등 양상이 상호 이해와 신뢰 부족 등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지적을 감안한다면 신뢰성 확보를 위해서라도 이른 시일내에 여야가 최종 결정을 내야 한다. 그렇다고 무작정 결정을 내자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장ㆍ단점이 적지 않은 만큼 신중을 기해야 한다. 장점은 최대한 살리고, 단점은 최대한 보완된 방식을 택해야 한다. 특히 정당공천이 없어질 경우 유권자들은 뭘 보고 기초단체장이나 기초의원 후보를 찍느냐는 반대 여론과 지난 2003년 ‘기초선거 후보자의 정당 표방 금지’는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대처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기초선거는 풀뿌리 민주주의 근간이요, 바탕이다. 풀뿌리 민주주의가 정착되지 않으면 지방자치를 하는 의미를 찾기가 쉽지 않다. 현명한 보완책 마련과 판단을 기대하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기초선거에 출마하려는 인사들에게는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는 점을 중앙 정치권이 헤아려 주어야 한다. 이병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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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9-11
  • ‘깨진 창문이론’과 ‘서산정치’
    2대의 승용차가 있다. 한 대는 보닛과 창문을 열어 놓았고 또 다른 한대는 모두 닫아 놓았다. 사흘이 지나자 보닛과 창문을 열어 놓은 승용차는 사람들에 의해 훼손돼 볼품이 없었고 차체는 뒤집혀 있었다. 반면 보닛과 창문을 닫아 놓은 승용차는 원래 상태 그대로였다. 온전한 상태의 승용차 창문에 구멍을 뚫어 놓았다. 그러자 하루가 지나기도 전에 창문은 모두 깨어져 있고 안에는 쓰레기가 가득 차 있었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낙서와 파괴가 연이어 일어났다. ‘깨진 창문이론’이다. 사람들은 이미 파괴된 물건에 대해서는 조금 더 파괴한다고 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반면 완벽한 것에 대해서는 그것을 유지하고자 하는 심리가 생겨 아까워하지만 이미 훼손된 것에 대해서는 그것을 더 파괴하고자 하는 심리를 갖는다고 한다. 이 ‘깨진 창문이론’은 우리의 생활에서도 잘 찾아 볼 수 있다. 필자가 근무하는 사무실 앞에 전봇대가 있다. 어느 날 이 전봇대 밑에 누군가 생활 쓰레기를 슬쩍 놓아두었다. 며칠이 지나자 전봇대 밑은 더 많은 쓰레기가 쌓이고 있었다. 이를 보다 못해 하루 쓰레기를 말끔하게 치웠다. 그러자 이후로는 쓰레기가 버려지는 일이 사라졌다. 이것이 사람들의 일반적 심리다. 모였다하면 어떤 사람에 대해 ‘화합을 유도하는 칭찬’보다는 ‘험담’을 즐기는 묘한 심리가 일반 사람들에게는 있다. 험담(險談)이란 남의 잘못된 점이나 흉이 될 만한 것을 찾아내어 말하는 것을 의미한다. 어떤 사람을 도마 위에 올려놓고 험담을 하면 다른 사람들은 아무런 근거 없이 떠도는 말들을 덧붙여 동조하게 된다. 결국 험담 대상자는 ‘깨진 창문의 차’같은 존재로 전락, 아예 묵사발이 됨으로써 ‘깨진 창문이론’이 적용되는 현상을 일상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성완종 국회의원의 선거법 위반에 대한 대법원 확정 판결과 내년 지방선거까지 시민들이 가장 곱씹어 봐야 할 것이 바로 이 ‘깨진 창문이론’이다. 수십여 명의 국회의원과 시장 입지자는 물론 많은 사람들이 지방의원을 지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일부 모리배(謀利輩)들이 사람들의 일반적인 심리를 잘 나타낸 ‘깨진 창문이론’을 적절하게 악용, 근거 없는 중상ㆍ모략ㆍ비방 등을 일삼아 서산지역정서를 아예 망가뜨리지 않을 까 우려되기 때문이다. 언론계에서는 기자들이 마음에 새겨야 할 경구(警句)로 ‘우문현답’이 많이 거론된다. 현장에 가 보지도 않고 기사를 작성할 경우 현실과는 동떨어진 기사를 작성함으로써 독자들로부터 외면받기 때문이다. 현장에 있을 때만이 제대로 사안을 판단하고 진실 된 기사를 작성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근거 없는 의혹이 몇 사람을 건너게 되면 부풀려지고 ‘사실’또는 ‘진실’로 변해 퍼져 나가면서 지역사회는 혼탁해 진다. 말이란 돌고 돈다. 험담을 할 경우 상대의 귀에 흘러 들어가 그동안 좋았던 사이가 멀어지고, 상대도 험담한 사람을 향해 독(毒)이 묻은 비수(匕首)같은 말을 하는 현상이 확산됨에 따라 결국 서산시가 분열과 갈등의 지역으로 전락하게 된다. 비상(飛上)하고 있는 서산에 현재 가장 필요한 것은 갈등과 분열이 아니라 화합이다. ‘깨진 창문’사이로 남의 험담에 동조할 바에야 ‘침묵(沈默)이 왕(王)’인 것처럼 차라리 침묵하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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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8-28
  • 예의염치 부재의 서산 정치판||데스크칼럼
    체면을 차릴 줄 알고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이 염치다. 제갈량과 함께 중국 2대 재상으로 불리는 관중(管仲)은 ‘예의염치(禮義廉恥)’를 국가의 네 가지 근본이라고 했다. ‘예와 의’는 나라를 다스리는 기본 틀이고, ‘염과 치’는 청렴과 부끄러움을 아는 품격이다. 그는 '이 가운데 하나가 없으면 나라가 기울고, 두 가지가 결여되면 위험에 빠지며, 셋이 무너지면 근간이 뒤집히고, 넷을 모두 갖추지 못하면 망한다'고 지적했다. 예의염치를 국가를 지탱하는 기둥이라 본 것이다. 이후 세월이 흐르면서 사유에 효제충신(孝悌忠信)이 보태져 팔덕(八德)이 되는데 앞의 네 가지가 나라를 떠받치는 데 필요한 덕목이라면, 뒤의 네 가지는 인간관계에서 지켜야 할 필수 덕목이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이르기를 “죄악 중에 탐욕보다 더 큰 죄악이 없고, 재앙 중에는 만족할 줄 모르는 것 보다 더 큰 재앙이 없고, 허물 중에는 욕망을 채우려는 것 보다 더 큰 허물은 없다”고 했다. 오래 전 한 TV 대담프로에서 이어령 선생은 “진짜 성공적인 인생이란?”질문을 받고서는 “세상을 떠날 때 나는 편안하게 웃고 남들은 보내기 싫어 슬피 우는 인생 이것이 바로 성공적인 인생”이라고 대답했다. 성공의 잣대는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많은 존경과 사랑과 신뢰를 받느냐에 달려 있다는 말로 해석된다. 리더들이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할 두 요소, 인격과 역량 중에서 인격이 어떤 능력보다도 우선이라는 말이기도 하다. 요즘 서산 정치판을 보면 이 예의염치가 없는 것 같다. 지난 5월 성완종 국회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항소심에서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판결을 받았다. 성 의원 측은 즉시 대법원에 항소했고 형이 확정되어야만 국회의원직을 잃게 된다. 그런데 요즘 서산에서는 국회의원 재선거가 확정된 듯한 분위기다. 국회의원 선거 입지자들의 잰걸음이 날로 분주하다. 출판기념회와 여론조사는 물론 각종 행사장엔 이들이 단골로 나타나기 일쑤다. 대법원 판결이 난 이후에 해도 늦지 않는데 말이다. 서산 정가에 따르면 현재 국회의원 후보로 이름이 거론되는 인사는 5~6명에 이른다, 이들의 행보를 보면 마치 성완종 국회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낙마’가 확실하다. 아니면 ‘낙마’를 기원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들을 행보를 살펴보면 민심이나 민의를 챙기기보다 그들은 경쟁후보 헐뜯기에 치중하며 과열ㆍ혼탁선거를 은근히 부추기고 있다. 겉으로는 지역발전은 물론 정치 쇄신과 개혁을 내세우면서도 정작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공천 줄 대기가 우선이다. 그들에게 정치적 소신과 철학은 좀처럼 찾아볼 수도 없다. 제 능력과 분수를 정말 모르는 것 같아 심지어 답답함마저 든다. 성완종 국회의원에 대한 지역의 신망은 그 어느 국회의원보다 높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러한 평가는 초선임에도 불구하고 열정적인 의정활동을 하는데서 비롯된다. 따라서 시민들은 선거법 위반 혐의로 낙마 위기에 놓인 상황이 그저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흔히 일을 시작하기 전에 우리는 적정기간의 인턴과정을 통해 교육을 받는다. 그 직업군에 적합한 능력과 인격을 배우기 위함이다. 정치를 하겠다고 나선 일부 입지자는 본격적인 정치에 나서기에 앞서 예의염치 훈련을 먼저 받았으면 한다. 그것이 시민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다. 아무쪼록 알곡과 쭉정이를 제대로 걸러내는 서산시민들의 지혜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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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8-13
  • 이완섭 스타일||데스크칼럼
    이완섭 시장의 가장 큰 장점은 ‘소통’이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카카오톡은 물론 계층과 신분을 막론한 ‘시민과의 대화’등을 통해 시민들과 행정을 공유하려 한다. 행사에 참석해서도 기관ㆍ단체장들과의 의례적인 인사보다 일반 시민들과의 만남을 즐겨한다. 이 시장의 이러한 행동은 진심에서 우러난 것이 느껴지기에 권위의식을 가진 기관ㆍ단체장들은 내심 서운한 감정이 있어도 불만을 밖으로 나타내지 못한다. 그의 이런 행동은 때론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특히 민원인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심하다. 이 시장의 특기(?)인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에만 집중하는 것처럼 보여 이를 본 민원인들은 자신들을 무시한다는 오해를 할 정도다. 이 때문에 실무자들이 뒷수습을 하느라 애를 먹기도 했다. 요즘은 참모들의 조언을 받아들여 이러한 소통행동을 많이 줄였다. 민원인들도 이 시장의 이러한 행동이 자신들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시민들과의 소통을 위한 것임을 이제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한다. 이런 이 시장 스타일은 직원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결재를 받으러간 직원들이 이 시장의 ‘소통행동’에 오히려 당황하기 일쑤다. 이 시장은 요즘 업무의 권한을 부시장과 실ㆍ국장을 비롯한 부하직원들에게 전적으로 맡기고 있다. 행안부 상훈담당관으로 재직할 때도 내부 업무는 부하 직원들에게 맡기고 본인은 외부활동과 정부의 정책적인 일에만 전념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이 사장은 행안부에 근무하면 3번이나 베스트 공무원에 선정됐으며 이러한 사실은 아직도 행안부에서 회자되고 있는 ‘이완섭 스타일’이다. 이처럼 진솔한 이 시장의 스타일 때문에 지난 총선에서 자유선진당 소속의 성완종 후보가 당선됐을 때에도 충분히 소통할 수 있을 거란 기대를 갖게 했다. 당시 총선이 끝난 후 본사 주최로 열린 국회의원 당선자 축하 및 한마음대회에서 이 시장과 성 의원은 ‘서산시당으로 뭉쳐 지역발전에 힘쓰겠다”고 한목소리로 다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 시정을 이끄는 이 시장과 지역발전 카운터 파트너인 국회의원이 일부 시민들로부터 ‘소통부재’사이로 비쳐지면서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11개월 남겨둔 시점에서 해결해야 할 현안이 산더미 같은 상황에서 이 시장이 같은 당으로 당적이 변경된 국회의원으로부터 ‘소통’이 되지 않는다는 소리를 듣는다는 것이다. 성완종 국회의원의 측근들에 따르면 ‘불통’의 원인은 이 시장이 정부나 국회 등을 방문할 때 의원의 협조를 구하지 않은 채 단독 플레이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같은 당 소속의 ‘시장 후보’들에 대한 불편함도 깔려있는 듯하다. 이 같은 소통부재 논란은 최근 본지를 통해 보도된 ‘서산바이오웰빙특구’관련 기사로 인해 표출됐다. 성 의원 측과 이 시장 측이 서로 자신들의 공이 더 크다며 이러한 실정을 모르고 기사를 썼다는 것이다. 이 시장과 성 의원 모두 이 같은 ‘소통부재’논란에 대해 각자 자신의 진심을 이해하지 못하는 언론과 서로에게 동시에 아쉬움을 느낀 듯하다. 성 의원 측은 ‘서산바이오웰빙특구’와 관련 서산시의 보도자료 내용을, 이 시장은 성 의원 측의 보도자료 내용에 대해 서로가 각자 자신의 진정성을 몰라주는 것에 대한 서운함을 드러냈다. 서산발전의 쌍두마차인 시장과 국회의원의 소통부재는 지역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한다. 그런 만큼 이 시장이 ‘이완섭 스타일’로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킬 수 있는 정치력을 발휘하기를 기대해 본다. 이병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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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7-24
  • 서산학(瑞山學)에 관심을 갖자
    며칠 전, 수도권에서 서산으로 이전한 몇몇 기업체 대표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들은 서산 토박이들보다 서산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상세하게 알고 있었다. 그 자리에 있었던 서산토박이들이 조차 깜짝 놀랄 만큼 서산에 대한 지식이 풍부했다. “도대체 서산으로 주소를 옮긴지 얼마나 됐다고 서산에 대해 그렇게 소상하게 알고 있을까?” 이에 대해 한 기업체 사장은 “서산으로 오기 전 한 친구가 서산의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는 서산에서 기업을 경영할 생각을 아예 하지 말라”는 주문을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서산시청에 부탁해 서산의 역사와 관광, 문화 등 자료를 요청해 서산에 오긴 전 이미 이론적 서산을 파악했다”는 것이었다. 또 다른 기업체 사장은 “서산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파악을 하고 나니 어떻게 하면 서산의 역사와 문화를 자신의 기업은 물론 서산을 발전시키는데 접목시킬 것인가 생각하게 됐고 이제는 진정한 의미의 서산시민이 됐다는 자부심을 갖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들의 이 같은 말은 서산시민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 개인도 자신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자존감을 가질 수 없어 발전할 수 없듯이 시민들도 서산에 대해 자긍심과 자부심을 가질 수 없다면 서산을 제대로 발전시켜 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 과거 중앙집권시대에 우리는 중앙인 서울 중심의 역사와 문화를 배웠고 그에 순치돼 왔다. 그런 이유로 정치인과 연예인, 중앙부처의 동태파악에만 열중해 왔지, 정작 시민들이 서산의 역사와 문화 및 인물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 못하고 살아 온 게 사실이다. 서산이 어떤 지역인가? 복되고 즐거운 일이 많은 조짐이란 뜻의 상서로운 땅이란 지명(서산)으로 1천 2백년전 마한의 56개 속국 중 하나 치리국국으로 탄생하여 미리부터 오늘의 서해안 시대를 예고했다. 또 옛 지곡면 산성리 부성산성 아래 자리 잡았다고 알려진 ‘부성군’에는 진성여왕 7년(894년) 태수로 최치원이 부임하기도 했던 곳이기도 하다 역대 왕조의 관제개편에서는 군세의 부침을 거듭하다 1988년 말까지 74년간 충남 제1의 웅군으로 성장을 재촉하며 길지로써 용트림을 시작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또한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은 백제 조상미술의 선진지역으로서, 이것이 웅진 또는 사비에 전해졌고, 다시 신라에 전해졌으며, 일본에 건너가서는 아스까 시대의 조상미술에 제1차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려말과 조선초에는 왜구의 침입을 자주 받았던 지역이며, 고려와 조선시대에는 삼남지방의 세곡을 서울로 운송하는 조운선의 중요한 위치였던 곳이다. 요즘은 어떤가. 1998년 이전까지만 오지로 여겨지던 서산이 이제 서해안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수도권의 수부도시로 석유화학과 자동차산업도시로 탈바꿈해 있고 이에 따라 인구도 증가세로 돌아서 거리에 나가면 경상도, 전라도, 경기도 사람들의 말투도 많이 들린다. 앞으로도 서산바이오웰빙특구 개발 등 아직 미완성된 서산의 미래는 밝다. 이런 상황에서 서산시가 서산시민이 된 많은 외지인들은 물론 기존 시민들에게 서산을 제대로 알려 자긍심을 갖도록 함으로써 지역발전을 위한 시민들의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서산학(瑞山學)강좌를 운영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서산시민이 서산의 역사와 문화를 모른다면 정체성을 잃고 사는 것이며 진정한 지방자치시대를 이끌어 나갈 수 없다. 이제 시민 모두 서산학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가 됐다. 이병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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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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