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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9.09.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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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새벽 6시. 읍내동 중앙호수공원 배드민턴 코트에는 백발이 성성한 어르신들이 팀을 이뤄 게임에 열중하고 있다. 얼핏 봐도 연세가 묻어나는 얼굴들이지만 몸놀림이 예사롭지 않다. 바람을 가르며 셔틀콕을 내리치는 라켓에선 구력이 느껴진다.

아침마다 코트를 달구며 노익장을 과시하는 이들은 호수공원배드민턴 동호회(회장 김현제) 회원들.

호수공원 개장과 함께 동호회가 구성됐기 때문에 6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열의만큼은 누구보다 뜨겁다. 이들에게 나이는 한낱 숫자에 지나지 않는다.

올해 81세의 김현제 회장은 “나이가 무슨 상관이나”며 “회원 대부분이 70대를 넘은 고령이지만, 젊은이들과 게임해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당당하게 주장한다.

동호회는 55세부터 81세까지 연령도, 이력도 다양하다. 교육장, 교장, 유림(儒林), 경찰공무원 등 이젠 정년퇴직한 분들이 대부분이다. 이렇게 동호회원 간에 나이차가 30년 가까이 되다 보니 스승과 제자가 만난 경우도 있다.

동호회 최연소자인 김상봉 씨와 이익창, 신현언 회원이 그런 사이다. 하지만 승부는 냉정한 법. 코트에서는 서로 봐주는 법이 없다.

“가끔 선생님께서 좀 살살 쳐달라고 하시지요. 그럼 제가 이렇게 대답합니다. 학창시절 선생님께 얻어맞았던 복수니 섭섭하게 생각지 마시라고요.”

실버대회를 개최해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당찬 포부와 실력을 더 키워 장년층에 도전하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는 호수공원배드민턴 동호회 회원들. 아직 못다 이룬 꿈이 있기에 이들은 아직 젊음을 유지하고 있다. 방관식 기자

▲이른 아침 코트에 모인 회원들. 배드민턴을 통해 이들의 청춘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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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사람들과 게임, 자신 있어요”||동호회원 대부분이 70대…호수공원 배드민턴 동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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