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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5.03.18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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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기천 전 서산시 부시장

최근 이완섭 서산시장은 충남도립박물관 건립 지역으로는 서산이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충남도립박물관은 단순히 전시를 위한 공간이 아니며, 그것은 충남의 역사와 문화를 온전히 담아내고 이를 후대에 전할 핵심 문화 랜드 마크로 기능해야 한다”라며 “충남의 역사적, 문화적 그리고 자연적 가치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중심지로, 서산이야말로 도립박물관 건립의 최적지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시장으로서 시 행정조직 안에서 인적, 물적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추진하는 차원을 넘어 언론을 통하여 당위성을 천명한 것은 나름의 의지와 고민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시민과 각 계의 관심과 호응으로 힘을 모아달라는 간절한 메시지인 것이다.

 

충남도에서는 오래전 내포 지역에 도립박물관 건립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서산에서도 시장, 도의원 등이 서산에 건립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후 충남도에서는 구체적인 계획이나 추진 일정을 발표하지 않았고 따라서 수면 아래로 들어갔다. 이런 배경을 안고 시장이 다시 제기하는 상황이다.

 

필자는 5년 전 <서산타임즈>에 ‘충남의 55분의 1과 내포박물관’이라는 제목으로 내포박물관은 서산에 건립해야 하는 이유를 피력했다. 필자는 당시 ‘충남에 박물관, 전시관은 모두 55곳인데 이 가운데 서산은 「버드랜드」 단 한 곳으로 전체의 55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 충남에서 박물관 명칭을 쓴 곳은 25개소인데 이것으로만 한정하면 서산에는 하나도 없다. 서산이 다른 지역에 비하여 역사, 문화, 전통에서 결코 뒤진다고 할 수 없고 박물관에 전시하고 수장, 연구할 자원이 빈약하다고 할 수 없다. 서산의 시세(市勢)를 보면 인구는 도내 3위이고 면적으로는 2위인데 박물관은 한 곳도 없다니 아쉬움뿐이다.’라고 썼다.

 

서산에 도립박물관을 건립해야 하는 이유가 단지 박물관이 없어서라거나 시세를 내세운 것만은 아니었다. 박물관은 역사적 문화 유물을 보존, 전시하는 공간만이 아니고 지역의 역사와 뿌리, 문화를 증명하는데 서산에 그런 역사를 담아낼 공간이 없기에 이 기회에 꼭 세워야 한다는 바람 때문이었다.

 

서산은 백제시대부터 고려, 조선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대표할 만한 문화 유적과 많은 유물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출토 유물을 서산에 보존 전시되지 못하고 다른 지역 박물관에 맡겨둔 실정이다. 충남의 중남부에는 국립 공주박물관과 부여박물관이 있고 곳곳마다 여러 형태의 박물관이 있다. 그렇다면 도립박물관은 서북부인 내포 지역에 건립하여야 함이 타당하다.

 

그 가운데서 내포의 중심 지역이며 많은 유적을 보유하고 있는 서산이 최적지라는데 반론을 제기하기 어렵다. 그러나 모든 일이 명분이나 타당성만으로는 이루어지지 않음은 엄연한 현실이다. 논리와 이유 못지않게 집념어린 도전과 끈질긴 노력이 성취의 원동력이다. 보이는 방법은 물론이고 보이지 않는 힘까지 작용해야 하는 것이다. 여건이 부합되고 이유가 타당하다면 이를 성취하기 위하여 전력투구할 필요가 있다.

 

한 예를 들어본다. KTX 오송역은 그 위치에 관하여 늘 논란이 되고 있다. 호남 방면으로 가는데 최단 노선을 고려한다면 천안에서 분기하여 공주를 거쳐 전북으로 가는 것이 합리적이었다. 그럼에도 충북은 지역 내 모든 역량과 수단을 총동원하여 불가능을 가능으로 이루어 냈다. 이처럼 유치 과정에서 보여준 전방위적 노력을 타산지석으로 삼을 만하다.

 

도립박물관 건립 유치에 관해서는 그동안 여러 차례 거론하고 주장했지만, 일회성에 그치고 말았다. 이번만큼은 시와 시민, 각 기관 단체가 합심하여 꼭 이루어 내야 할 것이다. 안에서 아무리 주장하고 소리쳐본들 메아리는 돌아오지 않는다. 밖으로 외치고 진정성을 보여주어야 한다.

 

‘우는 아이 밥 준다.’라는 속담은 보채고 졸라야 무엇이든 얻을 수 있다는 진리다. 순리를 믿고 기다리면 언젠가는 되겠지 하는 자세로는 이룰 수 없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군마다 후보자들은 공약으로 내세울 것이다. 지역 간 치열한 유치 경쟁에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치밀한 전략이 있어야 할 것이다.

 

시가 추진하고 있는 문화예술타운 조성예정지에 전통미와 현대적 감각을 갖춘 도립박물관을 세우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다양하고 수준 높은 문화시설을 한 곳에 건립하여 시민은 물론 도민들에게 품격 있는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한다. 시장이 화두를 던진 만큼 사업에 무게를 두고 꼭 성취할 수 있도록 모든 방법을 마련하고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시민 의견을 결집하고 총력 유치운동을 펼쳐야 한다. 기회를 잃지 않아야 함은 물론이다. 국립국악원 분원을 설치하고자 당시 서산시가 벌인 유치운동을 거울삼아 다시 나설 필요가 있다.

 

이유와 명분, 열망을 체계적으로 정립시켜야 한다. 각계가 참여하는 유치위원회를 구성하고 분위기를 조성하며 범시민 서명운동이라도 벌려 서산시민의 의지와 여망을 대내외에 널리는 것도 필요하다. 관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토론회와 언론 기고, 대담방송 등도 하나의 방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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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장이 꺼낸 과제, 도립박물관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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