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7(화)

행정 비웃는 ‘쓰레기 불법 투기’

공동주택 인근, 불법 투기 여전...여름철 악취 인근 주민 고통 호소

댓글 0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기사입력 : 2023.07.05 13:28
  • 프린터
  • 이메일
  • 스크랩
  • 글자크게
  • 글자작게
불법쓰레기1.jpg
▲서산타임즈가 동문1동 인근 다세대주택과 원룸촌을 다니며 발견한 쓰레기 불법 투기 장소. 불법쓰레기 투기 방지를 위한 현수막이 걸려있지만 이를 비웃는 듯 불법 투기된 쓰레기가 쌓여 있다. 사진=허현 기자


불법쓰레기2.jpg
▲서산타임즈가 동문1동 인근 다세대주택과 원룸촌을 다니며 발견한 쓰레기 불법 투기 장소. 불법쓰레기 투기 방지를 위한 현수막이 걸려있지만 이를 비웃는 듯 불법 투기된 쓰레기가 쌓여 있다. 사진=허현 기자

  

쓰레기 불법 투기를 막기 위한 플랜카드까지 내걸렸지만, 무단투기는 여전해 시민의식이 절실하다.

 

지난 3일 오후 7시. 동문1동 동문한성필하우스 인근 다세대 주택 골목길은 버려진 쓰레기로 가득했다. 각종 쓰레기봉투와 컵라면 용기, 심지어 옷걸이까지 버려져 있었다. 음식물쓰레기에 벌레가 들끓고 있기도 했다. 이곳은 쓰레기 집하장이 아니기 때문에 모두 불법 쓰레기 투기로 단속 대상이다. ‘이곳에 쓰레기를 버리지 맙시다. 불법 투기 적발시 과태료 100만원 이하 부과’라는 경고 문구가 적혀있었다.

 

<서산타임즈>가 동문1동 일원을 1시간 동안 다니며 발견한 불법 투기 장소는 4곳이다. 모두 다세대 주택이나 원룸 바로 앞 전봇대 또는 가로등 아래 쓰레기를 쌓아두었다.

 

불법 투기지역 인근 주민 박모(60)씨는 “수년 전부터 쓰레기 배출 장소가 아니라는 현수막과 표지판까지 내걸고 있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다”며 “오죽했으면 쓰레기를 덜 버리지 않을까 하고 화분을 갖다 놓았지만 아무런 효과도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인근에 정식 쓰레기 집하장이 없는 것도 아니다. 불법 투기 장소에서 300m 정도만 걸어가면 분리수거장이 있었다.

동문1동 옛 궁전목욕탕 인근 원룸에 사는 직장인 윤모(26)씨는 “쓰레기를 버리려면 버리는 곳이 멀어 귀찮다 보니 원룸 앞에 남들이 버리는 것을 보고 따라 버리게 된다”고 말했다.

 

집하장이 아닌 곳에 불법 투기된 쓰레기는 수거 업체가 바로 수거해 가지 않는다. 주민들이 쓰레기 불법 투기를 신고해도 처리되기까지는 일주일 정도가 걸린다. 서산시가 불법 투기 신고를 접수하면 자진 수거하라는 경고장을 붙이고 일주일간을 자진 수거 기간으로 두기 때문이다. 자진 수거되지 않으면 그제야 쓰레기 수거차가 와서 수거해 간다.

 

오랫동안 방치된 쓰레기는 여름철 습한 날씨와 무더위에 악취가 심해져 인근 주민들의 불만을 키우고 있다. 시와 행정복지센터에서는 쓰레기 불법 투기 근절을 위해 집하장 지킴이 사업과 집중 단속의 날 등을 운영하고 있지만 효과가 없다.

 

주민들은 쓰레기를 무단투기한 사람을 끝까지 추적해 처벌을 강화해야 근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현재 서산시의 단속 방법이 너무 느슨하다는 것이다.

 

유동호 서산시 자원순환과 미화행정팀장은 “쓰레기 불법 투기가 자주 이뤄지는 구역에는 CCTV를 설치하기도 하지만, 예산상 한계로 어려울 경우 경고 목적으로라도 플랜카드를 설치해두고 있다”면서 “주기적으로 알리고 있지만 여전히 불법 투기는 계속되고 있다, 아마도 종량제 봉투를 사기 싫어 이러한 일들이 벌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시민들의 시민의식이 절실히 필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허현 기자/동문 서재표 기자

태그

BEST 뉴스

전체댓글 0

  • 22876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행정 비웃는 ‘쓰레기 불법 투기’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