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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집 되찾은 기분이에요”

20일부터 서산지역 경로당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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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7.22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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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_해미.jpg
▲지난 21일 김영식 해미면장이 운영을 재개한 해미면 삼송1리 경로당을 방문하여 어르신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마스크 쓰고, 체온 재고, 명부작성그래도 무더위 피할 수 있어 만족”

“방역 수칙을 잘 지켜서 다시는 경로당이 폐쇄되는 일이 없도록 할 것”


서산지역 전 경로당이 철저한 방역과 거리두기를 통해 지난 20일부터 운영을 재개하면서 어르신들이 크게 반기고 있다. 지난 2월 코로나19의 전국적인 확산으로 운영을 중단한지 5개월만이다.

하지만 경로당 이용 풍습은 조금 달라졌다. 마스크를 쓴 어르신들은 경로당 문 앞에 서서 비접촉 체온계로 열부터 쟀다. 문제가 없는 회원들은 손소독제로 손을 꼼꼼히 소독한 후 명부에 이름을 쓰고 서명까지 끝낸 후 비로소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고북면 남정리 유명근(80)어르신은 “무더위를 피해 잠깐 쉬어가는 정도고 마스크를 쓰고 떨어져서 대화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노인들의 얼굴에 미소가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 어르신은 지난달 16일 기자를 만났을 당시 “코로나 피하려다 열사병 걸릴 지경”이라고 했었다.

코로나19 2차 유행 조짐으로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서 경로당 문을 연 계기는 무엇보다 서산시의 결단이었다. 복지부는 ‘코로나19 유행 대비 사회복지시설 대응 지침’을 통해 사전 준비사항 점검을 마친 뒤에는 지자체별로 재개 시점을 판단해 경로당을 자체 운영토록 했다.

실제 서산시는 경로당 재개 2주 전부터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와 보건소를 앞세워 경로당 소독을 실시했다. 어르신들이 많이 사용하는 변기와 문고리 등을 일일이 닦는 등 사전 예방 활동도 펼쳤다. 여기에 경로당별 노인회장 등을 방역관리자로 지정하고, 읍면동 분담직원을 책임공무원으로 지정해 운영 준비를 마쳤다.

이 과정에서 대한노인회 서산시지회에서는 마을별 경로당 회장과 총무를 대상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한 운영 교육을 맡아 비접촉식 체온계 사용법부터 명부 작성 방법 등을 교육했다. 또 문을 연 뒤에도 지회 관계자가 경로당을 계속 돌며 모니터링을 하면서 미진한 부분에 대한 추가설명을 진행했다. 즉, 서산시와 대한노인회 서산시지회, 읍면동행정복지센터, 보건소가 유기적 협력 시스템을 구축해 적극적으로 나섰기에 문을 열 수 있었다.

 

경로당_고북.jpg


고북면 양천1리 경로당 정중섭 회장은 “예전보다 경로당에서 지내는 것이 불편해졌지만 서로의 안전을 위해서 대부분 회원들이 적극적인 자세로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어 “사랑방 역할을 하는 경로당 문이 닫힌 뒤 마을 안 정자 등에 모였으나 날이 더워져 걱정이 컸다”며 “방역 수칙을 잘 지켜서 경로당이 다시 폐쇄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미면 삼송1리 경로당에 만난 한 어르신은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경로당은 삼복더위를 피하기 가장 좋은 곳”이라며 “올해 문을 열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이렇게 문을 열어줘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한편 문을 여는 경로당은 오전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더위 쉼터’로만 운영된다.

성기찬 시 경로장애인과장은 “아직 코로나19가 종료되지 않은 만큼 무더위 쉼터 이용시 생활 속 거리두기 및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시길 당부 드린다”며 “어르신들이 안전하게 여름을 나실 수 있도록 다양한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허현 기자/지역부=김명순ㆍ한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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