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 ‘특수’한 달도 못가‘실종’
전통시장 소상공인들 ‘한숨’
“6월 이후면 소비 끝날 것”
7~8월 어떻게 버티느냐 관건
서산동부전통시장에서 20년이 넘게 수산물을 판매해온 김모(66여)씨는 최근 몇 주간 재난지원금 특수를 누렸지만 한 달도 못 가서 사라졌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재난지원금 지급이 시작된 지난 5월 초 이후 3주간은 매출이 늘어 숨통이 트이나 싶었는데 6월 중순이 지나면서 손님들의 발걸음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했다.
김씨는 “재난지원금을 벌써 다 썼는지 지난주부터 손님이 뚝 끊겨 하루 매출이 지난달보다 반절 가까이 줄었다”면서 “이른 더위까지 찾아와 손님들이 더 줄어드는 것은 아닌지 답답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정부의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모처럼 활기를 띠었던 서산동부전통시장 등 지역 내 소상공인들이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다시 한숨을 내쉬고 있다.
재난지원금 효과로 반짝 늘었던 소상공인들의 매출이 이번 달 들어 다시 손님들이 감소하며 매출도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오후 동부전통시장 수산물 점포 곳곳에는 ‘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업소’ 안내문만 덩그러니 붙은 채 TV만 쳐다보는 상인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재난지원금이 풀려 손님들이 몰렸던 지난달 중순과 달리 확연하게 한산해진 모습이었다.
김 등을 판매하는 서모(56)씨는 “재난지원금으로 한동안 손님이 늘어 활기를 되찾았는데 지금은 다시 코로나 확산 기간으로 돌아간 듯 매출이 다시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우려는 비단 동부전통시장만의 일이 아니다. 서산지역 소상공인들은 6월 이후 정도면 재난지원금 등의 소비가 끝날 것으로 보여 7~8월을 걱정하고 있다.
서산시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식당 등 소상공인들 평균 10~20% 정도 매출이 오르긴 했지만 재난지원금 소비가 끝난 뒤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며 “휴가철이라 원래 손님이 적은 7~8월을 어떻게 버티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소벤처기업부가 코로나19를 고려해 매주 소상공인(사업장 300개, 전통시장 220개 안팎)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충남지역 매출액 감소율은 지난 1일 44.9%에서 10일 5.4%p 떨어진 39.5%를 기록하며 매출이 회복세로 돌아섰다. 이병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