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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1.04.15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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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야원의 주력 상품인 깐 마늘과 생강을 들어 보이며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전상수 대표, 그의 꿈은 산야원을 진정한 생산자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마늘ㆍ생강 전문 유통업체인 농업회사법인 산야원(주)은 지난해 12월 16일 고북면 남정리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짧은 역사와 깔끔한 공장 외형만을 보고, 갓 걸음마를 시작한 신생기업으로 착각하기 쉽지만 산야원은 빙산과 같은 기업이다. 눈에 보이는 부분보다 보이지 않는 저력이 훨씬 큰 기업이란 뜻이다. 산야원 전상수(50) 대표는 가락동 서울청과 은진농산을 경영하던 아버지 밑에서 다른 형제들과 함께 잔뼈가 굵었다. 형 전완성(55)씨는 현재 서울청과 중매인협회조합장으로 활동하고 있고, 동생도 같은 업종에 종사하고 있다. 산야원의 실제적인 뿌리는 반백년을 훨씬 거슬러 올라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탄탄한 현장경험을 갖춘 전 대표는 지난 2002년 농산물 개방 압력이 슬슬 고개를 들 무렵 독립, 경기도 하남시에 지금의 산야원을 세웠다. 농산물 개방이란 큰 시련을 이겨내기 위해선 생산자와 농업현장에서 동고동락(同苦同樂)하는 농업회사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다. 신념을 이루기 위해 전 대표는 모험을 감행했다. 생산계약을 맺은 조합원들을 주주로 만들어 생산비를 보장했고, 이익이 발생하면 과감하게 나눴다. 전 대표의 신선한 경영방식은 우수한 농산품의 생산으로 이어졌고, 2002년부터 홈플러스를 비롯한 130여개의 대형매장과 300여개의 소형매장에 납품하는 성과를 이뤘다.(현재 산야원은 월 150t의 마늘과 생강을 대형매장과 도매시장에 납품하고 있다)

습관처럼 “산야원은 생산자의 것이다”라고 말하는 전 대표는 제2의 도약을 위해 서산으로의 이전을 감행했다. 이것저것 꼼꼼하게 살펴본 결과 서산이 산야원의 번영을 이룰 적지라고 확신한 것이다.

“기후가 변화하면서 남쪽에서만 자라던 작물들이 북쪽에서도 재배가 가능해졌습니다. 앞으로 서산이 마늘 재배에 제일 적합한 지역이 될 겁니다. 그리고 수도권과도 가까워 생산과 유통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최적지죠”

서산에 강한 애착을 느끼고 있는 전 대표는 기존의 경영방침에 하나를 더 추가시켰다.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농업기업을 만들기로 결심한 것이다. 이를 실천해나가기 위해 현재 10명의 현지주민을 직원으로 채용했고, 마늘 탈피 기계가 갖춰지면 15명 정도의 현지주민을 직원으로 더 채용할 계획이다. 여기에 조합원을 300여명으로 늘려 서산지역의 많은 농가가 안심하고 농사짓고, 땀 흘린 만큼의 대가를 받을 수 있게 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추진 중이다.

일초가 아까운 전 대표지만 최근 더 푸른 미래포럼재단(회장 장태평. 전 농림부장관)에서 운영하는 미래농수산실천포럼의 농어업인연구회장으로 취임한 것도 목표를 이루기위해서는 더 큰 안목으로 더 넓은 세상을 봐야한다는 생각에서다.

“지금은 2300여 평의 대지에 저온창고(60평)와 포장실(120평)이 하나씩 있는 소규모 유통센터지만 조금만 지켜봐주세요. 서산지역 농민과 함께하는 알토란같은 대한민국 최고의 농업전문 유통센터로 키워내겠습니다”

확신에 찬 목소리로 우리 농업의 밝은 미래를 이야기하는 전 대표의 환한 얼굴에 서산, 아니 우리 농촌의 희망이 보였다. 방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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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야원(주) 전상수 대표의 신 농촌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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