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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영권 칼럼 - 첫사랑
    누구나 첫사랑의 추억은 가지고 있다. 핑크빛 낭만이 지나간 흔적은 위대하다. 첫사랑이 결혼으로 이루어지는 일은 극히 드물다. 첫사랑은 푸릇푸릇 막 돋기 시작하는 새순의 산뜻함 같이 우리들에게 연초록의 추억을 선사한다. 철모를 어릴 때거나 여드름 숭숭한 사춘기에 주로 이루어진다. 조금 늦어도 20대 초반쯤 된다. 어느 TV에선 결혼한 40대 사나이가 이제야 첫사랑을 하고 있다고 넉살을 떠는 것도 보았다. 어린 초등학교 시절에 첫사랑을 느꼈다고 말하는 사람은 많다. 대개 담임선생님이거나 같은 반 이성(異性) 친구한테서 사랑을 느꼈다고 한다. 그것을 굳이 첫사랑이라고 우기면서 말이다. 우리는 수많은 첫사랑의 사연을 보고 듣는다. 영화로, 연극으로, 문학으로 그리고 주위 사람들의 체험담으로 듣는다. 첫사랑은 누구에게나 폭풍처럼 지나가는 강렬한 사랑의 경험이다. 그렇게 해서 인간적인 성숙의 과정을 겪는다. 대개의 남자들은 죽을 때까지 자기의 첫사랑의 경험을 잊지 못한다고 한다. 어떤 여자들에겐 가슴 속에 꽁꽁 숨겨둔 말 못할 아름다운 통증(痛症)이 되기도 한다. 첫사랑을 할 때는 서투른 인생살이가 시작되는 인생 초반이다. 인생에 대한 희망과 정열이 용솟음치고 자기 환상에 도취되어 있을 때다. 젊을 때의 천진하고 풋풋한 감성은 평생 잊지 못하는 아름다운 추억꺼리가 된다. 세월이 갈수록 새록새록 초록빛 꿈으로 변하는 특성이 있다. 첫사랑을 그리워 한다는 것은 고달픈 세월에 시달린 우리들의 영혼을 구원해 준다. 사람들은 아름다운 그때의 여린 감성(感性)을 떠 올리면서 가파른 현실을 극복하는 힘을 얻는다. 첫사랑은 누구에게나 소중하고 위대하다. TV에서 첫사랑의 만남을 주선하는 프로를 본다. 출연자는 보고싶었던 상대를 만나고 그때의 感性을 새삼 되살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만나고 보니 기대가 어긋난 감정(感情)에 실망을 하는 사람도 있다. 대개는 환상으로 생각할 때가 아름답지만, 막상 만나고 나면 기대와는 달리 별거 아니란 걸 알게 된다. 그래도 30대나, 40대는 대체로 그런대로 情感을 그대로 유지하는 수가 많지만, 50대로 넘어서면 첫사랑 애인은 안 만나는 게 좋다고 한다. 그때의 고운 이미지를 추억으로만 한 평생을 갖고 가는 게 차라리 정서적으로 좋다는 것이다.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그렇게도 그리워하든 그때 그 사람을 만나면 현실의 남루함에 대개는 반가움은 잠시뿐, 실망만 느낀다고 한다. 어떤 사람은 이렇게도 말한다. 만약 자기 부인이나 남편이 첫사랑의 환상에 그런 엉뚱한 병을 앓고 있다면, 그 사람의 배우자는 옛날 사람하고의 만남을 적극 주선해서 빨리 실망시키는 게 좋다고…. 만나서 환상이 깨지고 나면 그런 병은 미련 없이 없어진다고 하니 얼마나 신통한가. 농담 같은 진담이라고 그들은 우긴다. 사람들은 첫사랑을 왜 못 잊어할까? 어떤 사람은 첫사랑의 달콤한 미련은 상대인 사람이 아니라, 그 당시의 시절을 그리워하는 것이라고 한다. 젊었을 때 만난 사랑은 팔팔한 정열과 불그레한 볼과 탄력 있는 피부를 가진 젊고 건강한 얼굴이고 싱싱한 자태다. 그러나 늙어서 인생 육십이나 칠십이 되어 만난다면 쭈그렁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되어 있을 테니 한평생 잊지 못하고 그리워했든 얼굴이 ‘저것인가’하고 꿈이 무너지는 실망을 하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첫사랑은 소중하고 알찬 그리움이다. 첫사랑은 생각만 해도 황홀이고 즐거움이다. 나는 춘천에 가면 내 청춘 시절을 보냈든 중앙로 어느 거리를 배회하는 습관이 있다. 젊음의 환희를 즐겼든 첫사랑의 그림자가 보고 싶기 때문이다. 그때의 황홀한 경험이 아직도 그리워서 가끔은 그곳을 가소 싶어진다. 볼일을 마치고 시간이 나면, 옛날의 추억어린 거리를 소일삼아 어슬렁거리는 나를 본다. 어느새 훈훈한 가슴 속으로 옛날의 이야기가 파고든다. 친밀한 거리는 아득한 향수(鄕愁)를 동반한다. 낯익은 추억의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도 허전한 행복감을 느낀다. 비록 세월이 흘러서 추억은 아득하지만, 아직도 그때의 싱싱하고 예쁜 그녀의 얼굴이 눈에 아른거린다. 술이라도 한 잔 걸치고 나면 그리운 얼굴을 가슴에 품고 좁은 골목길을 방랑자처럼 이리저리 기웃거린다. 지금은 만날 확률은 그의 없지만 아련한 추억은 어쩔 수가 없다. 첫사랑의 추억은 세월이 갈수록, 나이가 들수록 더욱 젊어지는 낭만(浪漫) 속으로 사람을 이끌고 가는 마력이 있다. /본지 자문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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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12-06
  • [독자기고]민간의료보험법 제정 추진을 환영하며||이순화
    의료보험이 전국민을 대상으로 실시된다는 매스컴의 보도를 접 한지가 얼마 전 같은데 건강보험으로 다시 태어나 우리 국민들의 건강을 지키는 파수꾼으로 자리 매김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일부 국민들 중에는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질병이 별반 없다는 불만을 보이는 이들도 있지만 공보험인 건강보험의 보장율은 꾸준히 증가되어 최근에는 암등 중증 질환에 대한 집중 지원으로 국민들의 불만이 다소 누그러지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건강보험의 보장성이 대선 공약처럼 80%가 되기를 모든 국민들이 원하고 있으며 그러한 방향으로의 로드맵이 설정되어 차근차근 공보험의 보장성 확대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렇듯 발전을 해온 우리나라의 건강보험제도가 사회의 구조적인 변화로 인하여 제도 자체에도 많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 논란이 되고 있는 민간의료보험법 제정 추진은 민간의료보험의 효과적인 관리와 소비자 피해를 막기위한 적절한 방안이라 생각 한다. 민간의료보험 시장이 그동안의 가입당시 정해진 정액형에서 실제 들어간 진료비를 부담해 주는 상품의 판매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시점에서의 민간의료보험법 제정 추진은 가뭄의 단비와 같은 조치인 것 같다. 이미 프랑스와 같은 나라에서 문제점이 발견되고 있어 OECD에서 조차 회원국들에게 이러한 민간보험을 도입하지 말것을 권고 하고 있는 마당에 왜 우리나라에서는 경제부처와 제벌 민간의료보험사를 축으로 하여 활성화를 주장하고 있는지 생각 해 볼 일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국민들에게 정말 큰 부담이 되는 비급여부문에 대해서는 보장을 하지 않아 결국 민영의료보험에 개별적으로 가입하더라도 여전히 비급여 부분에 대한 부담이 남게 된다는 것이다.몇 일전 모 일간지 보도에 따르면 병·의원을 찾지 않아도 되는 질병, 예를 들면 감기환자 와 같은 가벼운 질병으로 인한 연간 진료비가 1조원을 넘는다고 한다. 이와 같은 의료이용 남용으로 인해 지급되지 말아야 할 재정의 손실을 초래하고 있는데 민영의료보험까지 활성화가 된다면 이를 더욱 부채질 하게 될 것이다. 얼마전에 건강보험공단에서 나온 자료에 의하면 2005년도를 기준으로 건강보험의 보장성이 61.8%에 머물고 있다고 한다. 아직도 대부분 사람들이 의료비 문제에 대해서는 건강보험만을 의지 할 수 없다는 불안감 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정부가 계획 실행 중에 있는 건강보험 보장성 80% 달성도 민영보험에서 건강보험의 본인부담금을 보장하는 상품이 판매되게 되면 점점 어려워지게 될 것이기 때문에 공보험의 확고한 정착을 위해서도 민간의료보험법 제정 추진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환영 할 일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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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12-06
  • 독자칼럼-땅이 있어야 기업이 온다||최상현 대표 부광공인중개사사무소
    우리는 땅에 대한 가치를 어느 나라보다 높게 생각하고 있다. 어느 설문조사에서 일반국민의 46.7%가 땅은 재산증식을 위한 수단이라 했고, 32.7%는 주거에 필요한 공간이라 했으며, 20.6%가 생산이나 경제활동의 기반으로 보았다. 정말 땅은 우리에게 소중한 것이고 가치 있는 존재이다. 땅에 대한 얘기는 상당히 많이 있다. ‘땅에서 나고 땅으로 돌아 간다’는 말도 있지만 일상에서 흔히 쓰이는 말에 ‘이제 설 땅이 없다’는 말도 있다. 사람이 바로 서려면 땅을 짚어야 하는데 설 수 있는 땅마저 없어졌다는 얘기다. 기업이나 국가도 땅이 없으면 설 수 없다. 지금 서산시에는 대기업이나 좋은 기업이 설만한 땅이 부족하다. 최근 들어 서산시는 기업하기 어려운 곳이라는 인식이 팽배한 듯하다. 이것은 기업하기 좋은 땅을 제대로 마련해 주지 않았다는 뜻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물론, 대산의 지방산업단지와 같이 일부 산업단지가 조성되어 있고 또 조성될 계획이 있기는 하지만 타 시군에 비해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갖추었거나 그런 인프라를 구축하지 못하였기 때문일 것이라는 우려가 쉽게 가시질 않는다. 그리고 우리 서산시민들이 기업과 기업인을 우대하는 정서적 공감대가 이뤄져야 한다. 2002년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여 토지자원이 한정되어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국토의 효율적인 이용을 꾀하였다. 그동안 경제성장과정에서 발생한 토지수요의 급격한 증가, 도시의 과밀화와 그에 따른 난개발, 토지이용상 발생하는 여러 문제를 종합적으로 조정하고, 국토를 계획적으로 관리하려는 목적에서 이 법률을 만들었다. 이로써 각 용도지역별 특성을 감안하여 합리적으로 행위제한을 함으로써 토지이용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난개발을 방지하여 지속가능한 국토이용의 기반을 마련하게 되었다. 최근 지목별 토지이용현황을 보면 산림지는 지목별 전체면적의 65.2%, 농지는 20.9%, 대지, 공장용지, 공공용지는 전국토의 5.9%로 나타나고 있다. 서산의 경우 산림지 및 농지가 절대적이다. 그렇다고 서산에 산업단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대기업이 입주하거나 좋은 기업이 들어오려면 이들이 요구하는 것을 수용하고 다른 여건과 인프라를 만들어야 한다. 현재의 산업단지 부지 가지고는 기업유치나 특화산업을 일으키기에 매우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수요가 있을 때마다 그때그때 응급조치를 할 게 아니라 추가 수요를 예상하여 타 지역보다 우수한 산업단지를 만들어야 한다. 서산지역의 뒤처진 경제를 활성화하고 시민들에게 일자리를 늘려주기 위하여 미개발된 땅을 산업단지로 조성하고 이와 연계하여 산업클러스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서산시의 특성을 살리는 계획을 수립해 관광과 산업이 결합하는 복합산업단지를 만들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야 한다. 민자유치를 비롯한 다양한 아이템을 만들어 유비쿼터스 환경을 조성하고 첨단시설을 공여하여 경쟁력 있는 산업단지를 만들어야 한다. 함께 잘 사는 경제를 일으키기 위해서는 지역산업 보호 육성과 기업유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매진해야 한다. 기업유치를 위한 기반을 다지는 일, 그것은 곧 서산 경제를 살리는 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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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11-29
  • 2006년 산행을 마치며...||심걸섭 서산타임즈산악회장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 여러 시민들과 어울려 정을 나눌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그렇다고 건강을 위해 따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는 것도 쉽지 않다. 서산타임즈산악회는 이런 문제의식에서 만들어졌다. 산을 통해 시민간의 우의와 건강을 다지기 위해 지난 해 창립했다. 우리는 한 해에 혹한기인 12월을 제외하곤 매월 산행을 하고 있다. 주로 찾는 산은 명산이면서도 등산코스가 험란하지 않은 곳을 선택하고 있다. 험란치 않은 등산코스 산행에 무슨 재미를 느끼냐고 반문할런지도 모르지만 큰 산을 오르는 것만이 진짜 산행은 아니다.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며 사람과 사회에 대해 뭔가 하나씩 깨닫게 된다면 이보다 멋진 산행이 또 어디 있겠는가. 특히 하산길 난장에서 파는 막걸리 한 잔과 도토리묵 한 점의 맛은 산행뒤가 아니면 맛 볼 수 없는 것이다. 우리 산악회는 오로지 산행만 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강가를 찾기도 하고, 기분전환이 필요하면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가족동반 산행을 적극 장려하는 것도 우리 산악회의 자랑거리다. 지난 1년동안 우리 산악회는 양적, 질적으로 많은 발전을 가져왔다. 여성 산악인의 든든한 동반자 장윤정 부회장, 그리고 산악회 살림을 맡고 있는 신명철 사무국장. 그리고 지원근, 김문엽, 조한백씨 등 각 임원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 산악회가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밖에 이기우 서산타임즈 대표이사, 이병렬 편집국장 그리고 70대 노익장을 과시하며 1백% 출석률을 자랑하는 이기우 선생 등 모든분들께 1년 무사 산행에 대한 감사를 드린다. 내년에는 한라산도 한번 오를까 계획중이다. 비용이 만만찮겠지만 한라산정기를 쐬면 새로운 삶의 힘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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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11-22
  • [특별기고]이웃 배려하는 집회문화 정착을||박상진 경사
    최근 다양한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다수인의 집단행동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집단행동은 속성상 공공의 안녕질서와 개인의 평온한 생활을 침해할 가능성이 매우 큰 것 또한 사실이다 따라서 헌법에 명시된 집회와 시위를 보장하고 공공의 안녕질서가 적절히 조화됨을 목적으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을 제정, 평화적이고 합법적인 집회ㆍ시위는 최대한 보호ㆍ보장하되 기본권을 남용하는 불법집회는 엄격히 규제하여 선량한 대다수 국민을 보호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각종집회로 인한 시민의 불만과 민원이 폭주하고 있어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집회를 추진함이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집회로 인한 소음 최소화다. 집회에는 대부분 확성기, 징, 꽹과리 등을 사용하여 주위의 이목을 끌면서 주장하는 내용을 다중에게 전파하는데는 상당한 효과를 볼지 몰라도 일반 시민들의 입장에서 볼 때는 심각한 소음에 시달리며 고통을 받게 된다. 물론 소음기준을 법률로 규제는 하고 있으나 이 기준이 집회를 원만히 할 수 있도록 보호에 중점을 두고 있기에 집회 개최자 스스로 최소한의 소음으로 집회목적을 달성해야겠다. 두번째는 도로교통에 방해가 없는 집회다. 집시법은 일정한 장소에서의 집회는 물론 도로 등에서의 행진을 어느 정도 허용하고 있는데 이를 기회로 불필요한 도로통행으로 시민의 통행에 지장을 주는 행위는 재고되어야 할 것이다. 세 번째는 순리와 시민의 정서에 부응하는 집회를 함으로서 주위사람들로부터 지지와 호응을 받아야 한다. 바람직한 집회와 시위는 합법적이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해야 함에도 폭력이 난무하고 고성과 욕설이 오가며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불법집회는 더 이상 용납되지 않을 것이다. 헌법상 보장되는 기본권은 어느 특정인의 전유물이 아닌 우리 모두가 향유해야 할 고귀한 권리임으로 나로 인한 내 이웃의 피해가 없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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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11-22
  • 군자들의 의로운 싸움을 보고 싶다||■발행인 이기우 칼럼■
    사람이 사람을 다루어야 하는 것만큼 피곤한 일도 없다. 서로 눈빛만 나누어도 내 맘 같은 군자지교(君子之交)까지는 아니더라도 잔머리를 굴리고 뒤통수를 치는 따위는 없이 사는 게 잘 사는 것이다. 허구한 날 뭔가 음모를 꾸미고 수작할 궁리만 하고 있는 이웃과 가까이 살고 있다면 그보다 속상한 일도 없을 것이다. 서산지역 현재의 정치풍토에 대한 느낌이다. 정치는 기본적으로 이중적인 성격을 갖는다. 정치는 한편으로는 경쟁이고 투쟁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통합이기도 하다. 그리고 경쟁과 통합의 이중적인 특성은 서로 유기적으로 이어져 있다. 모든 정치적 경쟁은 통합을 목표로 하고 또한 통합은 언제든지 새로운 경쟁을 생산하기 때문이다. 정치적 안정이나 조화도 결국 이 두 현상이 합리적이고 공정한 절차에 의해 이루어질 때 가능한 것이고 이 과정을 통해 정치는 최적의 상태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이중적인 모습을 띈 정치의 본질이 가장 극명하게 나타나는 대목이 바로 선거다. 그런데 선거철도 아닌데 지금 서산의 정치시계는 지난 5ㆍ31 지방선거 이전으로 돌려 놓은듯하다. 조 시장의 항소심 확정 이후, 아니 그 이전부터 서산은 곧 선거를 치를 분위기다. 이를 테면 행사가 유난히 많았던 지난 가을 거의 모든 행사장에서 “나 누구 입니다” 라며 만나는 사람마다 악수를 건네고, 어떤이는 명함을 산더미처럼 들고와 뿌려대고, 마치 선거운동을 보는 듯했다. 매너라는 것이 있는데 세상에 이런 경우는 없다. 조 시장이 선거법에 위기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그저 통상적인 인사고 의례적인 참여라고 이해해주기에는 너무 어이없는 일이다. 이러한 분위기가 주민들의 반목을 사고 있다. 반목의 골이 깊어지면 정상적인 사회생활에서 관계 형성이 소원해 지기 쉽고 이러한 경우는 지역 발전과 주민화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모두가 힘을 합쳐 손을 맞잡고 지역경제를 살려 가야 할 마당에 위기를 이용한 소모전은 더이상 일어나지 않아야 하겠다. 현대사회를 ‘철학의 빈곤시대’라고 한다.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의 본질성 회복이다. “남자는 명예를 위해 살고 여자는 아름다움을 위해 산다”고 한다. 여기서 명예란 자신의 철학이 전제되어야 하며, 남이 알아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를 알아주는 곧 사물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스스로 자긍심을 가지고, 모든 일에 적극적이며 그에 대한 책임을 지는 자신만만한 모습이라 생각한다. 유식한 사람은 똑똑할 수는 있지만 너그러움에는 인색하기는 쉽다. 나아가 학식을 과신한 나머지 학덕을 고루 갖추지 못해 언행이 신중치 못하고 경박하기가 쉽다. 하지만 군자는 깊은 물처럼 소리없이 삶을 살아 갈뿐이지 얕은 물처럼 소리를 내어서 오만을 부리지는 않는다고 했다. 지금 우리는 군자의 깊은 뜻을 헤아릴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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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11-15
  • ■독자기고-음악에는 마력이 있는 것일까?||김한숙ㆍ동문동 주부
    며칠 전, 해미의 한 비닐 하우스에서 아름다운 음악소리가 들려서 잠시 들어가 보았다. 노래를 들어보니 동요 풍의 리듬에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등이 가미된 음악이었다. 이 음악이 말로만 듣던 ‘그린음악’이라고 하였다. 이 ‘그린음악’은 식물의 신비료로 일컬어지고 있으며, ‘그린음악’을 들려주면 일반 농작물보다 생육이 15~44% 촉진되고, 병 감소와 해충발생이 억제되며, 당도가 15%정도 증진되는 등의 효과가 있다는 연구발표가 있다고 한다. 실제로 이 비닐 하우스에서 ‘그린음악’을 들려주면서 농사를 지어본 결과 진딧물이 줄어들고 수확도 늘었다고 한다. 유명한 실학자 정약용은 음악이 없어지면 형벌이 심하여지고 병환이 잦아지고, 원망하는 마음이 일어나고 속임과 거짓이 많아진다고 했다. ‘산토끼 토끼야 어디를 가느냐…’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사랑해 당신을 정말로 사랑해…’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미아리 눈물고개 님이 넘던 이별 고개…’ 위의 노래를 불러보면 기분이 여러 가지로 변하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처럼 음악은 우리들 마음을 즐겁게도 하고, 편안하게도 하고, 슬프게도 하고, 우울하게도 하는 등의 많은 기능을 갖춘 마술사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하버드대학 교수를 역임한 토머스 바니 박사는 임신 중 1주일에 두 번, 한 시간씩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는 것과, 태아의 생후 지능지수는 함수관계가 있다고 연구발표 하였다. 파피루스의 기록에 의하면 이집트 사람은 4000년 전에 음악과 약물로 사람을 치료하였으며, 또한 성경에는 사울이 말년에 정신 불안 증상을 앓았는데, 다윗이 수금(현악기)을 연주해 주어 사울이 마음의 평정을 되찾았다는 기록이 있다. 이러한 음악치료는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활용되고 있으며, 뇌종양으로 2년여 동안에 3~4차례에 걸쳐 뇌수술을 받은 김모씨는 오른쪽 뇌수술로 왼쪽 손과 발을 움직일 수 없었으나 3개월 간의 음악치료로 조금씩 호전되는 결과를 낳았다고 한다. 최근 일본에서는 모차르트나 비발디의 음악을 틀어놓고 발효시킨 빵과 술이 그렇지 않은 것보다 맛이 있다 하여 클래식 발효가 유행하고 있으며, 클래식음악의 기가 닿으면 무생물이나 초목도 기를 편다고 한다. 우연의 일치이겠지만, 노래가 사람의 운명을 바꿨다는 이야기도 있다. ‘낙엽 따라 가버린 사랑’을 부른 가수는 일찍 세상을 떠났고, ‘산장의 여인’을 부른 가수는 병으로 실제로 산장의 여인이 되었고, ‘만남’의 노래를 부른 가수는 이후에 결혼하였고, ‘쨍하고 해뜰 날’을 부른 가수는 지금도 쨍쨍한 햇볕이 쏟아지고 있다. 음악의 중요성과 효능은 이외에도 많이 있을 것이다. 음악은 사람의 인성과 인격형성, 병의 치료, 농작물 재배, 사회문화 등에 미치는 영향이 크며, 그 위력은 마력(魔力)이라고 할 정도로 참으로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우리들은 그냥 노래가 좋아서 부른다고 가볍게 생각하기 쉬우나 즐겨 듣고 부르는 노래를 한번쯤 음미(吟味)해 보았으면 한다. 이왕이면 희망을 주고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노래를 골라 애창곡을 만들고, 온가족이 함께 부를 수 있는 밝고 명랑한 노래를 두 서너 곡 선정하여 부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서산타임즈 모든 독자들이 밝고 명랑한 노래를 가족과 함께 하여 즐거운 가정, 행복한 가정을 이루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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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11-15
  • 데스크 칼럼-주객이 전도된 행사에 대한 유감
    지난 4일 서산시인삼조합이 주관하는 서산인삼체험홍보행사 개막식에서 김낙영 조합장은 인사 서두에 참석한 인사들을 일일히 호명하느라 진땀을 뺐다. 어떤 인사는 이름과 직책을, 또 어떤 인사는 이름을, 그러면서도 뒤늦게 참석한 인사들 이름을 거명하는 친절(?)도 아끼지 않았다. 결국 김 조합장은 이들을 거명하는데만 꽤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개막식을 지켜보는 기자로서는 씁쓸하기 그지 없다. 이런 주제로 취재부 기자들과 한바탕 너스레를 떨었다. 본지 기자들과 다음과 같은 처방을 내렸다. 학교 다닐 때 지각을 하면 여러분 수업 중에 철수가 늦게 도착했습니다. 박수로 환영해 주십시오. 이러진 않는다. 매를 맞거나 걸상을 들고 교실 뒷켠에서 벌을 선다. 그러니까 행사장에 늦게 도착하는 내빈은 벌을 세워야 한다. 나이 순 또는 가나다 순으로 소개하는 등 ‘행사 의전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면 문제 될 게 없다. 정치인, 기관장들은 입만 열면 시민들의 공복이라고 하니 앞으로는 관중과 내빈이 앉는 자리를 바꾸면 된다는 등… 다분히 희화화한 처방에 한바탕 웃고 말았지만 입맛이 썼다. 사실 정치인이 만사 제쳐놓고 행사에 참석하는 주된 이유를 정치인 본인도 알고 시민들도 안다. 행사를 준비한 이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시민들과 함께하기 위해서라고. 솔직히 말하자 ‘눈도장 찍기’와 ‘자기 과시’가 목적이 아닌가. 참석자가 많은 행사일수록 그들 역시 참석율이 높은 현상이 이를 반증하며 소개 순서나 자리다툼 따위를 벌이는 게 자기 과시가 아니고 무언가. 일견 표를 먹고 사는 정치인들의 불가피한 행사 참석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다. 그리고 참석 자체를 나무랄 수는 없다. 그러나 내빈 소개, 축사, 격려사, 환영사 따위로 이어지는 식순은 우리를 짜증나게 한다. 게다가 어찌 그리 복사한 듯이 유사한지 그게 그것인 식상한 인사말치레, 더구나 정작 본 행사는 시작도 안했는데 인사가 끝나기 무섭게 행사장을 떠나는 그들을 보라. ‘넘버 3’이라는 영화가 있었다.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따로 있지만 이 영화에서 한석규와 박상민은 서열을 두고 끊임없이 경쟁한다. 영화 속 조폭 사회의 구조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사회의 구조가 맞닿아 있음을 보여준다. 기관장이나 정치인들의 의전 논란도 따지고 보면 서열 다툼에 다름 아니다. 자기가 맡은 공익적 직무에 대한 헌신성이나 전문성 강화는 제쳐두고 서열이나 따지고 언론 플레이나 일삼으며 시민들에게 거짓 이미지나 심으려는 정치인들. 정작 행사의 주체는 젖혀두고 어떤 내빈이 얼마만큼 참석했느냐를 비교하며 단체의 위상을 가늠하거나 높은 분을 두고는 규칙도 없는 의전. 이는 우리를 무력으로 지배했던 군부독재의 잔재로 하여 아직도 유, 무형의 폭력이 시민을, 사회를 위협하고 있음을 증거하고 있다 할 것이다. 주객이 전도된 행사, 주객이 전도된 사회, 그 불온한 현상을 이제 곧 시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높으신 분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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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11-08
  • 【제언】수확철 농기계 교통사고 조심해야||김두영 본지명예기자ㆍ지곡면
    농촌에 결실의 계절이 돌아왔다. 영농철을 맞아 농기계를 이용해 작업이 한창인 이맘때면 교통사고가 급증한다. 영농철 교통사고는 새벽시간이나 일몰 시간대에 많이 발생하는데 뒤따르던 차량이 농기계를 미처 발견치 못하고 뒤에서 추돌하는 사고와 농기계 운전자가 각종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고 운행하는 데서 발생한다. 이는 농사일이 아침 일찍 시작하여 해질 무렵 끝나는 특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대부분 노후한 농기계와 반사경 등 안전장치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농기계와 음주를 한 채 운행하는 농민들이 많은데 원인이 있다. 또 농촌지역의 특성을 잘 알지 못하고 과속 등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는 운전자에게도 원인이 있다. 시골길을 운행하는 운전자라면 누구나 시골 국도변엔 농기계가 언제, 어디서든지 운행 중일 수 있다는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농기계 운전을 하는 농민들은 음주를 자제하고 농기계에 이상은 없는지 항상 점검을 하는 동시에 자기 자신의 안전에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경찰에선 추수철 농기계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농민들을 대상으로 밝은 색 웃옷을 입고 다닐 것과 교통사고예방 홍보전단을 배부하고, 고휘도 야광 반사 테이프를 자체 제작해 농기계 뒷면에 무료로 부착해 주고 있다. 그러나 이런 노력보다는 농민 스스로가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 교통사고를 사전에 예방하려는 의식전환이 가장 중요하다. 차량 운전자들도 시골 도로에는 '영농철인 지금 항상 농기계가 운행중'이라는 것을 인식하여 안전사고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아무쪼록 결실의 계절에 아무런 사고없이 무사히 지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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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11-08
  • 【독자기고】입동(立冬) 아침에…||김정규 서산유도관 관장
    11월 7일 오늘이 입동인지라 날씨가 과연 절기에 맞게 추워졌다. 그동안 너무 더웠으므로 상대적으로 추위를 더 느끼게 되지만, 시쳇말로 하자면 그야말로 이렇게 계절이 계절다워야 계절이다. 엘리뇨 현상으로 오는 겨울엔 더 추어진다거나 아니면 상대적으로 덜 추울 것이란 얘기가 나돌고 있다. 문고리를 쥐면 손가락이 쩍쩍 달라붙는 한겨울이 머잖아 찾아오리란 생각을 하는 중에 오늘 아침 입동 추위는 상당히 공격적으로 지난 한 달 더위에 젖어 있던 우리들에게 가볍지 않게 다가든다. 먼 산에 눈이 내려 전방 고지는 현실적으로 이미 겨울에 들어섰다는 소식도 있다. 천지에 낙엽이 떨어지고, 시내의 가로에선 은행나무 잎이 휘날리더니 요 며칠 사이 은행나무가 발가벗고 섰다. 가지마다 스치는 제법 서늘해진 바람 속에 스산한 분위기를 내며 서 있는 나무에게 내년 봄 부활을 기대해 보지만, 오늘 입동에 천지가 별안간 쓸쓸해졌음을 깨닫는다. 그렇다고 허망한 것은 아니다. 다만 홀로 산사와 바닷가와 계곡을 찾거나 고즈넉한 고향 오솔길을 걷고 싶다. 늘 찾아오는 절기인데도 입동 무렵은 이렇게 아쉬움과 두려움을 동반한 묘한 기분에 휩싸이게 된다. 그러므로 오늘 이 입동은 무엇인가? 입동이란 봄으로부터 시작돼 여름을 지나 가을까지 이어져온 우리들 수많은 욕망과 분노를 이제 그만 내려놓을 준비를 하라는 불가적 가르침을 주는 절기이다. 저 언덕을 넘어 피안으로 건너가려는 미혹한 중생들에게 차안(此岸)에 대해 다시 한번 응시하게 만드는, 깨우침 혹은 깨달음의 계절이 바로 입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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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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