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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8.11.10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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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래 주산지로 유명을 떨치고 있는 탑곡3리 마을 표지석에 ‘송내달래마을’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음암면 탑곡3리(이장 안창식)는 과거 마을이 울창한 소나무 숲속에 있다하여 송내(松內)로 불리어졌다. 마을주민들은 지금도 송내란 지명에 많은 애착을 가지고 있다.

마을 정중앙에 건립한 노인정 이름도 송내 노인정이고, 마을 표지석에는 송내 달래마을로 씌어져 있다. 또 마을은 잘 가꾸어 놓은 공원 같은 경치도 송내란 지명과도 무관치 않다.

탑곡3리의 단결력과 부지런한 주민성은 인근 마을에서도 소문이 자자하다. 이를 증명하듯 농한기인 겨울철에 달래재배로 마을 전체가 바쁘기만하다. 과거 달래재배가 한창이던 시절에는 이 마을에서 나는 달래만으로도 전국에 공급할 수 있다는 진담 같은 농담이 있을 정도다.

현재는 전체적인 생산량 초과로 과거와 같은 좋은 시세는 받지 못하고 있지만 매일 150~200짝(2톤)가량을 가락동 시장 상인들이 구입해 가고 있을 정도로 달래의 품질은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마을은 또 송내란 지명 외에도 점말이라 불리었는데 이는 광복 후까지도 옹기를 만드는 가마가 있었으며 가마의 규모가 폭 30m, 길이 100m의 대형으로 30여 가구가 이 가마에서 일을 했다고 해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또 인근지역 마을을 사스머리라 부르고 있는데 마을 생김이 사슴의 머리처럼 생겼다하여 얻은 이름이라 한다.

이 마을에서는 학문이 높았던 윤호영과 윤철수라는 두 선비가 나왔다고 하는데 이들의 영향으로 이 지역에 거주하는 파평 윤씨들을 사스머리 윤씨라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다음 달 준공을 목표로 한창 마을회관 증축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주민들은 마을회관 증축이 완성되면 마을 잔치를 벌일 계획이다. 방관식 기자


탑곡 3리 사람들


나이 먹은 노인들도 달래농사는 거뜬히 지을 수 있다며 쌀쌀한 날씨 속에도 밭고랑을 누비고 있는 어르신들의 모습에선 마을 주민들의 전통적인 부지런함을 엿볼 수 있다. 좀 더 나은 농촌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작목에 과감하게 투자하고 있는 주민들의 자신감은 어디서부터 나오는 것일까? 그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안창식(58) 이장 = 농작업 안전모델 시범마을로 선정되고 여러 가지 교육을 받다보니 마을주민들의 의식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자신의 건강에 대해서도 다시금 뒤돌아보게 되고, 도시처럼 돈 많이 드는 웰빙은 못 할망정 농촌에 맞는 웰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마을회관을 2층으로 증축하고 있는데 증축이 끝나면 1층은 마을주민들을 위한 찜질방과 헬스장으로 운영하고 2층은 회관으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허석례(55)씨 = 달래도 예전처럼 높은 가격은 받지 못하고 있어 마을에서 새로이 임업작목반을 결성해 열심히 운영하고 있습니다. 조경수, 분재 같은 경우는 판로가 제일 문제라고 생각되는데 직거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관계기관에서 만들어준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특화마을로 키워 전시행사나 축제 같은 것을 개최하는 게 꿈입니다.


▲서용국(47) 운집분재 대표 = 요즘은 서양에서도 정서적인 면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어 분재 같은 나무 가꾸기가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실례로 일본에서는 수출도 하고 있습니다. 농촌에서 새롭게 도전한다면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생각되는데 젊은 친구들이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게 큰 문제입니다. 농촌을 활성화 시키려면 새로운 것에 도전을 해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연용원(76)씨 = 그나마 달래는 나 같은 늙은이도 쉽게 지을 수 있어 다행이지. 나이 먹으면 어디 옛날처럼 논농사다 밭농사다 막 지을 수 있나. 작년에 시세 좋을 때는 2만원도 했었는데 요즘은 만 오천 원 정도 하나 어떤가? 하여간 달래는 수입산도 없고 해서 그나마 지을 만해.


▲조정월(89)씨 = 집에서 키운 걸 갖고 장에 내다 팔려고 저자거리에 앉아 있으니 왠 아저씨가 고생한다고 만원을 주고 가더라구. 세상에는 아직도 인심 좋은 사람들이 있구나하고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아졌지. 그런데 요즘은 나라에서 자꾸 시골사람들을 속이는 것 같아 기분이 언짢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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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의 발견-마을기행 50] 음암면 탑곡3리||농한기 재배되는‘달래’는 전국적으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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