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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8.09.23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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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할머니들에게 꽃미남으로 통하는 운산면 거성1리 윤형섭(46ㆍ사진)이장은 작년 12월에 이장을 맡아 일을 보고 있다. 아직 노련한 선배 이장들에 비해 경험이 떨어지는 터라 미숙한 점도 많지만 남다른 열정과 성실함으로 마을 주민들에게 높은 신임을 얻고 있다.

이렇듯 높은 신임 뒤에는 마을 주민 하나하나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기위해 애쓰고 있는 윤 이장의 노력이 있다.

“지난 5월에 범죄 없는 마을로 선정된 후 1,500만 원의 지원금이 나와 마을 주민들과 여러모로 생각한 끝에 한우를 입식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거 하나 결정하는데 참 많은 시간이 걸렸고 많은 토론이 있었습니다. 제가 처음이라 그런지 몰라도 마을 주민들의 의견을 하나로 묶는다는 게 어렵다는 걸 새삼 깨달았습니다”

여러 갈래로 나뉜 의견을 앞에 두고 당황했던 윤 이장은 독단적인 결정보다는 민주적인 절차를 통한 주민간의 합의를 도출해 냈다. 이런 윤 이장의 마을운영 스타일 덕에 거성1리 에서는 주민간의 불협화음을 찾아보기 힘들다. 또 윤 이장은 주민간의 화합을 바탕으로 1,100여 평의 논을 임대해 마을 공동으로 농사를 짓고 있다.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마을 공동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마을 운영의 자립도를 높이고 주민들의 소득 향상을 가져오는 게 윤 이장의 최종목표다.

그러나 윤 이장의 야심찬 계획과는 달리 농촌 현실은 나날이 어려워지고 있어 많은 고민거리들과 부닥치고 있다. 농촌 IMF라고 불리는 요즘 시기를 헤쳐 나갈 방안을 찾고 있지만 묘책이 보이질 않아 농촌을 지켜나가고 있는 젊은 농군의 가슴을 답답하게 만들고 있다.

“한때 농촌이 살길은 기계화라고 해서 많은 농기계들을 정책적으로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보면 농기계를 운영하는데 돈이 더 들어가요. 고유가 영향도 있지만 예전부터 기계유지 비용이 너무 비싸게 들어가는 점에 문제가 있습니다. 아무리 정책이 좋아도 농민들이 소화해내지 못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 아닙니까? 앞으로는 현장의 목소리를 귀 담아 듣는 정책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방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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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킴이(79) 운산면 거성1리 윤형섭 이장||“민주적 절차로 주민 합의 이끌어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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