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주유소 86곳 중 83곳이 역전
휘발유 유류세 인하 폭 축소 원인
휘발유와 경유 가격차가 점차 좁혀지더니 서산지역 주유소 대부분에서 휘발유 가격이 경유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3월 1일 기준 서산지역 주유소 86곳 중 휘발유 가격이 경유보다 비싼 곳은 3곳에 불과했다. 두 연료의 가격이 같은 1곳을 제외하면 경유가 더 비싼 주유소는 단 2곳이다. 지역 주유소 대부분에서 경유가 더 비싸게 판매되던 한 달 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이날 현재 서산지역 휘발유 1ℓ당 평균 가격 1598원, 경우 1578원으로 가격차가 20원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휘발유 가격이 경유 가격을 앞지른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통상 더 저렴하게 판매되던 경유는 유류세 인하 조치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국제 유가 급등으로 휘발유 가격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정부는 지난해 7월 유가 안정을 위해 일괄적으로 유류세를 37% 인하했다. 그러자 경유(581원)보다 1ℓ당 유류세가 더 많이 부과되던 휘발유(820원)의 할인 폭이 커졌고 여기에 러시아산 원유 및 경유 수입이 막히며 경유 가격이 급등한 것이다.
하지만 한겨울이 지나며 국제적으로 난방 수요가 감소해 경유 가격이 하락했다. 또 정부가 지난달 1일부터 휘발유에 한정해 유류세 인하율을 25%로 축소하면서 두 연료의 가격차가 다시 좁혀지기 시작했다. 전월 동기 서산지역 휘발유 평균 가격은 1ℓ당 1553원, 경유는 1668원이었다. 휘발유는 한 달 만에 소폭 상승한 반면 경유는 100원 가까이 하락했다.
서산타임즈 취재 결과 전문가들은 재역전 이후 한동안 큰 변화가 일어나진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휘발유 유류세 인하 폭 축소와 유럽 난방 수요 감소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어서 휘발유 가격이 경유보다 비싼 수준을 한동안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