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거미
[독자 시] 이철수 전 서산시의회 의장
뜨락에 무당거미 어부
백일홍 맨드라미 분꽃
사이사이
밤낮 씨줄 날줄 촘촘히 지어놓은 그물
어제도 오늘도
볼품없는 날파리 몇 마리
걸렸네
입추 지나 처서인데 벌 나비
대어 낚아
몸보신하려는 꿈 아직도 못 이루고
어젯밤 퍼부은 비바람에
끊기고 늘어진
씨줄 날줄 새새 찬바람만
무심히 스쳐가고
오늘도 허기진 배 웅크리고
이제나 저제나 대어만
기다리네
엄동설한이 지척인데
꽃피고 뜨겁던 지난날 헛된
대어 꿈
빛 좋은 금배지도 허업
빈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