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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8.07.29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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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면 둔당2리(이장 유정곤)는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당시 둔산리(芚山里), 당산리(棠山里), 율리(栗里) 등 세 마을의 이름에서 둔산리의 둔자, 당산리의 당자를 취하면서 당(棠)자가 당(堂)으로 변해 둔당리(芚堂里)로 새롭게 개편되어 인지면 소재지가 된 마을이다.

과거 서산 군청에서 부석면 창리를 지나 안면도로 향하는 직통 도로가 마을을 지나고 있어 교통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둔당 2리는 현제에도 면사무소를 비롯한 인지초등학교, 인지파출서 등의 핵심기관이 자리 잡고 있어 인지면 지역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서산 시내에서 제일 근접한 면소재지란 이점이 있어서인지 다른 마을에서는 보기 힘든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어 앞으로 발전의 여지가 제일 많은 마을로 평가 받고 있다. 예부터 이 지역은 서령류씨 중 금헌 류방택 선생의 아들인 위촌 류백순의 후손이 집성촌을 이루며 살아 왔으나 세월의 흐름 속에 많이 변해 지금은 차츰 옛 이야기가 되어가고 있다.

둔당 2리의 중심마을을 일컬어 당율(棠栗)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마을명을 이루고 있는 아가위나무(棠)는 물론이고 오래된 밤나무(栗)밭도 발견할 수가 없어 유래에 대한 연구가 필요한 실정이다. 또 송정(松亭)이란 고상한 지명으로도 불리고 있는 지역도 있는데 옛날 소나무군락에다 선비들이 정자를 지어 놓고 시회나 서화, 음악 등의 풍류를 즐겼던 데서 유래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945년 준공된 당율 저수지는 최근 마을주민들에 의해 관광자원으로의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어 변모후의 모습을 많은 이들이 기대하고 있다.

또 이 지역에는 한때 서산시의 상수원지 역할을 담당했던 둔당천이 있는데 하천이 발달하지 않은 서산지방에서는 비교적 큰 편에 속하던 하천으로 그 기록이 호산록에도 언급되어 있어 과거 이 하천의 중요성을 나타내주고 있다. 방관식 기자

사진)당률저수지 너머로 보이는 마을 전경은 평화스럽기만 하다.


둔당2리 사람들


고려조 좌사간대부를 지낸 류백우와 2대 국회의원 안만복, 그리고 최근의 유상곤 시장까지 이 마을 출신이다. 이러한 출중한 인물이 배출된데 대한 주민들의 자부심은 대단했다. 이로 인해 마을에 대한 애정도 깊은 듯 했다. 그러나 애정이 큰 만큼 요즘의 농촌 현실에 대한 실망감도 큰 듯 했다. 이들의 속내를 들어 보았다.


▶장한규(84)씨 = 젊었을 때는 축협에도 근무하고 농사도 짓고 그랬지. 3년 전에 아파트로 이사 왔는데 나이는 많아도 마을 순서로 따지면 제일 막내 아닌가. 동네 분위기 좋고 사람들 인심 좋고 살기에는 이만한 동네가 없어요. 시골이라 공기도 좋고 시내하고도 지척이라 두루두루 모든 게 좋아요.

 

▶김영기(71)씨 = 막 서른 넘어서 이 마을로 이사 왔지요. 4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변한건 없지만 근래 들어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주민 수가 많아졌지요. 요즘 다들 어렵다고들 하는데 특히 농촌은 더해요. 예전에는 부지런히 일만하면 애들 가르치고 다 했는데 요즘은 농사지어서는 아무 것도 못해요.

▶송만현(67)씨 = 농촌에 노인들만 남아서 큰 문젭니다. 농자재비는 하나에서 열까지 안 오른 게 없는데 농산물 가격은 오른게 없어요. 요즘은 농사지어서는 먹고 사는 생계유지 밖에 안돼요. 정부에서 빨리 개선책을 내 놓아야 되는데 이건 되레 거꾸로 정부가 정신 못 차리고 있는 것 같아요.

▶조광호(77)씨 = 사실 우리 같은 농민들이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요즘 세태에 대해 참 불만이 많습니다. 뉴스에서 보면 데모하고 난동피고 하면 조금은 귀를 기울여 주는 시늉이라도 하는 것 같더구만, 농민들은 이제 나이 먹었다고 얕봐서 그런지 워낙 우습게보고 있는 것 같아요.

▶조병호(67)씨 = 트랙터를 비롯해 농사짓는 기계는 다 갖춰 놓고 농사를 짓고 있는데도 힘들어요. 유류값이 상식 밖으로 오르니 상식 갖고 농사를 지을 수가 있나요. 당연히 못 짓지. 앞으로 기름값이 안 내리면 시골 노인들 농사지을 수 있는 양반 하나도 없을 겁니다. 논밭에다 손이 가면 갈수록 손해가 가니 누군들 배겨 낼 재간이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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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의 발견-마을기행 37] 인지면 둔당2리||‘둔당천은 한 때 서산시 상수원지였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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