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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맛집

[시민시론] 이수영 서산지역범피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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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11.03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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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의 일상이 2년여 만에 회복됐다. 단계적이라 전문가들의 우려와 염려도 있지만 방역 피로감 해소와 경제 활력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지난 2년 동안의 코로나19 시대 사회적 거리두기에서의 관광트렌드는 명승지 여행보다 맛집 여행으로 변한 듯하다. 가족, 친구, 연인끼리 맛집 여행으로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그래서 맛집이 브랜드가 되는 세상이 됐다. 맛집은 식당만이 아니라 카페, 빵집, 수제맥주 전문점 등을 포함한다. 요즘은 장사하기 적합하지 않은 한적한 농촌이나 산 속에 맛집들이 들어서고 있다. 이런 곳에 손님이 있을까 의심하고 내부로 들어가면 많은 손님에 놀라는 경우가 적지 않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려고 유명 맛집까지 가는 과정이 즐거운 여행이 되어버렸다. 예전에는 명승지를 보려고 식당을 찾았지만 이제는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여행한다. 소중한 사람과 맛있는 식사를 할 때 최고의 행복을 느낀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시대는 맛보다는 유명 맛집을 다녀온 경험을 더 중요시하고 있다. 유명 맛집 방문자가 음식을 먹고 사진을 찍은 후 SNS에 올려 새로운 소비자를 만든다. 맛집 여행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끼니가 아니다. 생명연장의 의미를 넘어 나를 표현하는 방식이다. 지역마다 유명 맛집 앞에서 몇 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은 이제 낯설지 않다.

유명 맛집은 지역을 먹여 살린다. 지역 농산물로 요리하고, 지역주민을 채용하는 등 지역경기와 연동된다. 기업을 유치해도 예년처럼 대규모 일자리를 창출하는 낙수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운 최근 현실에서 유명 맛집은 일정부분 기업역할도 담당한다. 그렇다고 기업유치를 폄하하는 말은 절대 아니다. 다만 코로나19시대 지역상권·동네상권이 온라인몰 등으로 끝없이 침체를 겪고, 일부 기업은 유치해도 지역주민들이 반발하는 상황에서 유명 맛집은 지역경기의 중요한 주체라는 의미이다.

SBS 예능프로그램인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소개한 해미지역 음식점 중 일부는 2년이 지난 현재까지 줄을 서서 기다려야하는 진풍경이 이어지고 있다. 해미읍성 호떡집도 백종원 파워가 여전히 통하고 있다. 김치찌개를 먹기 위해 전국에서 방문자가 이어지다 보니 해미지역은 주말이면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한산했던 동네가 몇 년 사이 수십만 명이 방문해 음식은 물론이고 다른 상품까지 구매하며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천안은 순대와는 상관이 없는 지역이지만 병천순대를 맛보기 위해 수많은 수도권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다. 옛 농협 창고를 활용한 예산군 덕산면에 있는 한 카페는 전국적인 브랜드가 됐다홍성군 광시면의 한우 거리도 전국에서 알아주는 대표적인 맛집이다. 이국적인 목장 전경을 자랑하는 운산 한우개량사업소가 있는 우리 서산으로서는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다.

모종린 연세대 교수의 머물고 싶은 동네가 뜬다에서는 유명 빵집인 성심당은 대전의 문화라고 했다. 모 교수는 성심당은 외지에 매점이 없고, 대전 4곳에만 운영하고, 지역직원·소비자·협력업체 등 지역산업 생태계를 구성하고, 전국의 소비자를 대전으로 유도하고 있다라고 했다.

서산에도 유명 맛집과 스타상점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 이를 서산시가 선정하고 육성하여 이들 중에 연간 수십만 명이 방문해 주변이 관광지가 되는 유명 맛집이 탄생하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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