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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사회적 역할 중요하지요”

[조규선이 만난 사람]82. 이윤자 서산시 여성단체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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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12.08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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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H 소녀에서 서산시여성단체협의회장이 되기까지에는 꿈과 노력에 남편의 외조가 더해졌기 때문이라는 이윤자 회장. 이 회장 부부는 이름난 ‘잉꼬부부’다.

 

“서산은 여성친화도시입니다. 우리 여성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지난 6일 만난 이윤자(65) 서산시여성단체협의회장은 “시대의 발전과 함께 여성의 역할이 중요해졌다”며 말문을 열었다.

필자가 이 회장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90년대부터 20여년 가까이 서산시 4H본부를 함께하면서부터다. 젊은 시절 그녀의 농촌사랑은 유별났었다고 기억된다.

부석면 강당1리에서 4H소녀였던 그녀는 현재 율목영농조합법인을 가족과 함께 운영하면서 제14대 서산시여성단체협의회장으로 서산 여성을 대표하고 있다. 여기까지 오는 데는 그녀의 꿈과 노력에 남편의 외조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소녀시절 농촌에서 부자소리 듣고 살고 싶었다고 했다. 꿈이 이루어진 것은 1979년 지인의 중매로 지금의 남편인 심걸섭씨와 결혼하면서다. 당시 시아버지께서 정미소를 운영하고 있었지만 독립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결혼 이듬해 금반지 등 결혼 패물을 모두 처분해 송아지를 구입했다. 그 송아지가 아들, 딸 대학을 가르치는 자산이 됐다. 지금도 70마리가 되었다. 뿐만 아니다.

방아 찧고, 지게차 몰고, 농사짓고, 소 먹이는 일까지 그녀는 억척스럽게 생활했다. 집 인근 유휴지에 작물을 재배하고 돈을 모으면 집 근처 농지를 구입했다.

그러면서도 마을과 지역사회의 크고 작은 일도 열심히 했다. 남자 총무가 맡았던 새마을부녀회 총무를 시작으로 생활개선회원, 음암초 어머니회장, 농가주부모임 음암면회장, 엄마순찰대 음암면 대장, 음암농협이사, 서산시4H본부 부회장, 한국부인회 서산시지회장 등 사회봉사 활동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학업에 대한 열정도 대단했다. 강당초, 부석중을 졸업한 그녀는 검정고시로 고등학교를 거쳐 전문학사가 된 입지적 만학도이다.

“어느 날 안방 벽에 걸린 남편(한국방송통신대 경영학과 졸업)과 서울에서 명문대를 나온 딸과 아들의 사각모를 쓴 사진이 나란히 걸려 있는데 저만 없는 거예요. 50대 중반에 신성대 사회복지학과에 문을 두드렸지요”

그러나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나이 먹어서 공부한다는 것이, 머리에 들어갔다가도 잊어버리고 시험도 쉬울 리 없었다. 그래도 그녀는 공부할 때가 제일 행복했다고 했다.

대학 졸업과 동시 사회복지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이어 요양보호사 자격도 취득했다. 그녀는 요즈음도 매월 9일 신기원 교수와 함께 대학동문들이 만나는 날이 제일 즐겁다고 했다.

그녀는 또 9개 단체 1736명이 회원으로 활동하는 서산시여성단체협의회장 역할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한부모가족 희망키움 프로그램 ▷세대공감 희망나누기 ▷며느리 힐링캠프 ▷일ㆍ가정 양립프로그램 등을 통해 서산 여성의 권익증진과 지위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렇게 활발하게 사회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은 남편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응원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실제 이 회장 부부는 잉꼬부부로 유명하다.

남편인 심걸섭씨는 3대(심상헌-심걸섭-심재욱)째 정미소를 운영하면서 한국양곡가공협회 중앙회장을 맡고 있다. 초대 음암면 주민자치위원장을 역임했으며 율목당산수보존회장, 서산장학재단 부이사장, 서산타임즈 고문 등을 맡아 지역사회발전을 위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 회장과 인터뷰를 마치면서 이들 부부의 봉사가 결국은 시민의 행복과 서산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부의 행복을 더 없이 기원해본다./조규선 서산문화재단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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