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의 전직 약사가 시집을 출판해 화제가 되고 있다.
서산에서 백 약국을 경영하던 백만섭(87, 사진)씨는 ‘마음 속 섬 하나’등 82편의 시를 담은 생애 최초의 시집을 출판했다.
그는 시인의 말에서 “팔십 중반이 넘어서 시를 공부했다”면서 “공부하면서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어릴 적 추억을 들추어보기도 하고, 틈나는 대로 오려낸 지난 삶의 이야기를 한데 묶어 부끄러운 시의 옷을 입혀 내놓았다”고 전했다.
이병철 문학평론가는 “백만섭 시인의 시에는 일상에서 길어 올린 잔잔한 감동이 있다”면서“‘마음 속 섬 하나’는 지독한 가뭄 가운데 내리는 단비처럼 ‘소통과 감동의 부재’라는 마른 땅에 물길을 내며 독자의 마음을 향해 흐른다”고 평했다.
계속해서 그는 “백만섭 시인의 시가 길어 올리는 서정성과 시적 감동의 샘물을 마심으로써 각박한 세상에서 탈진해 버린 영혼이 생기 있게 회복되는 것을 체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백만섭 시인은 1934년 중국 만주에서 태어나 평북 태천중, 경남 거창고, 중앙대 약대를 졸업한 후 중국에서 중의학을 공부하고 서산에 정착해 약국을 운영해왔다. 허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