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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 제 삶의 전부입니다”

[조규선이 만난 사람] 45. 이상윤 서산농업협동조합 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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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2.25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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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윤 조합장.jpg

지난해 3월 13일 실시된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에서 75.53%의 높은 득표율로 당선된 이상윤 서산농협 조합장. 그는 서산농협 창립 50주년이 되는 내년에 50년사를 발간할 계획이라고 했다.

 


“농협은 제 삶의 전부입니다. 농업인이 행복한 농협 구현을 위해 젊음을 바친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지난 21일 필자 사무실을 방문한 이상윤(69) 서산농협 조합장은 서산중앙고(서산농고 22회ㆍ농업토목과)를 졸업하고 25세에 농협직원 공채 합격으로 농협과 인연을 맺었다. 서기로 시작하여 과장, 상무 M급, 상임이사 등 37년을 서산농협에서 직원으로 근무했다.

지난해 3월 13일 실시된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에서 75.53%를 득표하며 2명의 상대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리며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그를 보면서 꾸밈없는 순수한 진실이 오늘의 그를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는 1981년 합병 전 인지농협 서기로 있을 때 쌀을 등에 업고 깔판을 타고 화물차량에 적재 하던 일화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각 마을에 생활용품을 경운기로 운반했어요, 작업복을 입은 저를 본 서산농협 이사가 그냥 농협에 근무하지 왜 그만 두고 고생을 하느냐고 안타까워하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해요, 그분은 제가 조합을 그만 두고 생활용품 장사를 하는 것으로 착각하셨지요”

서산농협이 내년이면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이 조합장은 역사는 오늘을 만든 원천이라며 서산농협 50년사를 편찬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972년 자산 4,700만 원으로 시작한 서산농협은 자산 7천700억 원(2019년 말 현재 7682억 5300만원)으로 성장했다. 이 조합장이 상임이사 개시년도인 2009년 말 3948억 8500만 원에서 상임이사 퇴임년도인 2013년 말 5287억 9100만 원으로 성장시킨 장본인이다.

“제가 농협 판매사업과 마트점장 15년을 했어요. 조합원들이 생산한 감자, 마늘 등 각종 농산물을 대도시 공판장에서 경매 등으로 판매하는 일을 맡았지요. 출하가 끝나고 마트에서 판매할 공산품을 구입하여 그 트럭에 실어 놓으면 새벽이어요. 기사님과 둘이 포장마차에서 라면을 먹고 서산에 오면 아침 7시 경이 되죠. 조합원이 생산한 농산물을 고가에 팔아주어서 좋고, 우리 마트에는 상품 구색을 갖춰 조합원과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에 공급해 호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는 또 서산생강, 장동작목반 완두콩, 오이 등을 농협중앙회에서 운영하는 양재동 하나로클럽에 출하, 전국 농협매장으로 배송하여 서산 농산물을 전국에 공급하는데 기여하기도 했다. 서산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 인기가 대단했었다고 회고했다.

“1990년 어느 날 감자 1박스(20kg)가 5백 원에 경락 된 적이 있어요. 박스 가격도 안 된다고 몇 차례 재경매 요청해서 1,500원에 판매했어요. 가격이 낮다고 계속 항의하니까 재 경락을 실시한거죠”

이 조합장은 당시 경매사 고향이 서산이었다며 고향 사람 덕을 톡톡히 보았다고 했다. 이런 모습을 함께 동행한 조합원이 보고 한 푼이라도 더 받아주려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는 말까지 하며 연신 고마움을 전했다고 한다. 그가 조합장이 된 데에는 이러한 신뢰가 쌓이고 쌓인 결과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화는 계속 이어졌다. 이 조합장은 필자에 대해서는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학창시절은 물론이거니와 신병교육시대 시절, 서산시장 재직 시 있었던 일 등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가 표를 얻는다는 것은 농민의 실정과 마음을 알기 때문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농가 소득 증대 및 건전 경영을 통한 농업인이 행복한 농협 구현이 그가 추구하는 경영목표 및 사업 추진 방향이다.

특색사업으로 농촌인력 중개, 영농자재 무상지원, 폐렴 예방 접종, 농업인 NH안전, 농작물 재해, 대형 농기계 보험료를 지원하고 있다. 그 뿐이 아니다. 조합원 및 고객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다양한 문화 활동을 전개하면서 지역문화복지센터를 운영하여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18년 연거푸 전국농협종합경영 평가 우수 조합장으로 선정되어 중앙회장 표창 등 수많은 표창이 이를 증명했다.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6천400여 명의 조합원 대표가 된 그는 건강이 허용되는 한 우리 농촌과 농업인들의 소득 증대와 복지를 위해서 살겠다고 다짐했다. 조합원들의 사랑 받는 조합장으로 영원히 기억되기를 바라면서 인터뷰를 마쳤다. 조규선(전 서산시장)


서산타임즈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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