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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06.15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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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사소한 일로 칭찬을 하는 지인에게 “초등학교 이후 처음 칭찬 받아본다”고 농담으로 응수한 일이 있다. 그 말은 내게 칭찬받을 일이 별로 없다는 뜻이지만, 주위 사람들이 칭찬에 인색하다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

우리는 흔히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칭찬에는 인색한 편이다. 사람은 칭찬과 격려를 받을 때 더욱 더 일을 잘하게 된다. 칭찬은 식물이나 짐승에게도 통하고, 인간의 뇌파에도 긍정적인 알파 파장을 일으킨다는 의학적 데이터도 있다고 한다.

1950년대 미국 위스콘신 대학의 우수한 문학 지망생들은 각자가 쓴 소설이나 시의 결점들을 가차 없이 서로 비평하는 모임을 정기적으로 가진 반면, 여학생들 중심의 또 다른 모임에서는 서로 혹평은 일절 피하고 좋은 부분만 칭찬했다고 한다. 10년 후 그들을 추적해 보니 여학생들은 대부분 훌륭한 작가가 된 반면, 위스콘신 대학의 문학 지망생들 중에서는 단 한 명도 뛰어난 작가가 나오지 못했다고 한다.

해마다 적자내는 회사와 흑자 내는 회사의 원인을 각각 조사해 보니, 간부가 직원들에게 늘 호통을 치는 회사와, 상하 간에 서로 칭찬을 아끼지 않는 회사의 차이였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한때 기업들이 칭찬 타임, 칭찬택시, 칭찬 포인트제 등을 운용하고, 교육 현장에서도 칭찬 스티커, 칭찬 통장, 학생 전원 표창제를 시행하는 등 칭찬 열풍이 분 적이 있었다. 지금은 그런 분위기가 사그라진 것 같아 안타깝다.

칭찬은 비용이 들지 않지만 큰 문제도 해결해 줄 수 있다. 쓰레기 문제로 골치를 앓던 도시에서 쓰레기 투기자에 대한 벌금 부과 대신, 쓰레기통 속에 쓰레기를 버릴 때마다 칭찬의 말이 흘러나오게 했더니 깨끗한 도시로 변화되더라고 한다.

칭찬 한 마디가 사람의 일생을 바꾼 사례는 수 없이 많다. 글씨를 잘 쓴다는 아버지 친구의 칭찬에 용기를 얻었던 작가 뒤마, 미래에 뉴욕 주지사가 될 거라는 교사의 칭찬에 고무되어 그 꿈을 이룬 빈민가 출신의 로저 롤스, 어렸을 적 열등생이 “작가의 소질이 있다”는 교사의 칭찬에 고무되어 그 꿈을 이룬 앙드레 지드, 어릴 때 동네 골칫덩이가 “개성만 살리면 크게 될 거”라는 할머니의 칭찬으로 인생이 바뀐 빌리 그레이엄, 어릴 적 사고투성이 골목대장이 “군인 기질을 타고 났다”는 할머니의 칭찬에 눈이 확 뜨여 위대한 군인이 된 맥아더, 위대한 인물이 될 거라는 아버지의 칭찬에 고무되어 세계적인 사업가가 된 손정의, 평발의 핸디캡으로 실의에 빠졌다가 히딩크의 칭찬을 듣고 세계적인 축구스타가 된 박지성 등이 있다.

칭찬은 받는 사람뿐만 아니라 칭찬하는 사람에게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한다. 자크 위즐이 자수성가한 100명의 백만장자들을 조사한 결과 사람들의 좋은 점만을 보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고 한다. 카네기 철강회사 잡부에서 US STEEL COMPANY의 사장이 된 챨스 슈와브는 격려와 칭찬이 성공 비결이었다고 밝혔다.

요즘 서산 공직사회에 비방ㆍ음해 소문이 들려오고 있다. 인사철을 앞두고 이런저런 얘기가 들려오는 것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그 내용도 업무와 상관없는 사생활 등을 주로 담고 있다. 게다가 사회적 고발 측면보다도 자신의 사사로운 이익과 밀접하거나 경쟁상대를 죽이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으니 정말 큰 문제다.

근거 없는 음해에 대해 뚜렷한 근절 방안은 없고, 그 피해는 애꿎은 시민들에게 돌아가고 있으니 그저 답답할 노릇이다. 특정인에게 ‘주홍글씨’를 씌워 마치 결격자인양 입소문을 퍼뜨리는 음해 세력들까지 등장하고 있을 정도니 서산시 공직사회가 정말 이래서야 되겠는가.

인사를 앞두고 자신의 승진이나 자리를 얼마든지 부탁할 수 있다. 또 특정인을 칭찬하거나 저 사람은 문제가 있다는 식의 평가도 가능하다. 이 정도면 인지상정 수준이다.

칭찬에도 적절한 타이밍과 기술이 필요하다. 과장되지 않고, 형식적이지 않은 칭찬, 관찰과 관심을 바탕으로 한 칭찬, 상대방이 듣고 싶은 칭찬, 적절한 시점에 있는 칭찬, 결과보다 과정을 언급하며 구체적으로 하는 칭찬, 부족한 것을 돌아보게 하는 칭찬 등이 효과가 클 것이다.

서산 공직사회가 서로서로 좋은 점을 찾아 칭찬하고 격려하고 박수쳐 주며 살아가는 훈훈한 조직이 되었으면 좋겠다.

서산타임즈 기자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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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 공직사회에 필요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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