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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7.02.25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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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27년 인지면 둔당2리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81년간을 오로지 내 고장을 사랑하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살아가는 할아버지가 있다.

때로는 쓸쓸하고 불편하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가족은 물론 주변의 돈돈한 이웃사랑으로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는 신태석(81ㆍ사진)옹. 신 옹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오늘까지 내 고장을 지키며 살아야하는 남다른 자신만의 이유가 있었다.

그에게는 이제 어릴 때 이곳에서 태어나 살면서 막걸리와 미숫가루 주전자 심부름을 시작으로 밭에서 김매는 일은 물론이고 산에서 땔감을 구하던 일, 나이에 맞추어 농사일을 거들어야만 했던 아련한 추억들이 마을 곳곳에 베어있기 때문이다.

“다랑논에서 온 가족과 품앗이로 빽빽하게 들어서 모내기를 하던 모습, 논두렁밭두렁에서 이웃과 함께 새참을 나누어 먹던 모습, 벼가 익어 갈 때면 한 알이라도 지키기 위해 논마다 허수아비가 들어서고, 들판에는 항상 듬직한 소가 등장하던 모습, 이런 모습들이 시대의 변화에 따라 사라졌다”는 신 옹은“지금 농촌은 개방화에 따라 값싼 수입농산물로 인해 한숨소리만 가득해 일어설 기력조차 없다. 그러나 이 보다 더 안타까운 것은 도덕성이 사라져 가는 일”이라고 말한다.

신 옹의 유년시절은 현재보다도 세대수는 적었지만 마을의 인구는 훨씬 많았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신 옹 집에만도 19명의 대 식구가 모여 살았다. 그러나 지금은 아들, 손자 등 3대가 함께 모여 오순도순 사는 6명의 식구에 불과 하다.

우리농촌의 앞날은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대내외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 또 미처 대응할 태세를 갖추지 못한 많은 농민들은 생업을 계속해야 할지 포기해야 할지 암담한 심정에 농촌을 떠나는 이웃도 많아졌다.

신 옹은 이러한 실정에 대해“이제는 주민 모두가 농촌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까운 곳에서, 그리고 작은 일에서부터 시작해야 할 때”라고 주장한다.

그는 또“농사는 누구나 지을 수는 있어도 아무나 지을 수 있는 건 아니다”며“흙 냄새를 알고 자연과 대화하며 어울릴 수 있는 도덕적인 사람만이 진정한 농부로 살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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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 지킴이 둔당2리 신태석 옹||‘둔당2리 발전위한 일편단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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