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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7.04.15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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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세기가 ‘국가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지방의 시대’이다. 이는 국가발전의 중심이 지방으로 옮겨왔고 지방의 역할이나 비중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방화 시대의 핵심 키워드는 ‘지역경쟁력’이다. 지역 경쟁력에 대한 개념은 경제적·공간적 측면에서 다양하게 논의되고 있지만 한마디로 ‘다른 지역보다 비교우위에 있는 힘’이라 정의할 수 있다.

그러면 지역경쟁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진정한 지역 경쟁력은 그 지역을 어떻게 가꾸고 키우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주어진 여건과 환경 속에서 다른 지역이 갖지 못한 특수성을 찾아 끊임없이 개발하고 차별화하여 부가가치를 높여 나갈 때 그 지역의 경쟁력은 곳간에 곡식 쌓이듯 차곡차곡 쌓일 것이다.

무한경쟁시대에서 분명한 것은 지역 경쟁력 없이는 지역발전은 물론 국가발전을 도모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선진국에서는 각 지역의 고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일본의 일촌일품(一村一品) 운동, EU의 리더 프로그램, 중국의 신농촌건설 등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우리 시에서도 행복한 서산 농촌 육성, 건강 도시, 아름다운 서산시만들기, 정보화마을 조성, 녹색체험마을 조성, 살기좋은 지역 만들기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커다란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러나 국내외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지역의 경쟁력 제고는 차별화와 특성화를 통해 가능하다고 보면서 이를 위한 네 가지 전제를 제시해 보고자 한다.

첫째, 지역자원 가꾸기이다. 지역에 있는 모든 것은 자원이 될 수 있다. 나름대로 특성있는 가치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생활방식, 풍습, 경관, 장소, 동식물, 광물, 향토음식, 전통공예 등 그 지역만의 독특한 자원을 찾아 개발하고 상품화하여 지역의 소득으로 연결시켜야 한다. 일본 유후인의 초록마을, 화천의 산천어축제, 전남 함평의 나비축제 등은 지역자원 가꾸기의 성공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둘째, 일자리 키우기이다. 일자리를 늘리는 것은 국가는 물론 지역의 최대 현안과제다. 특히 경제적 기반이 열악한 지역은 더욱 그렇다. 과거와는 달리 경제성장이 곧바로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문제점도 안고 있다. 시에서 기업유치, 대형프로젝트 등과 연계한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과 함께 최근 새롭게 대두되고 있는 사회적 일자리 창출에 비중을 높이고 적재적소에 일자리를 연결해 주는 고용지원시스템을 강화해 나가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셋째, 사람 키우기이다. 사람이 경쟁력이라는 말이 있듯이 아무리 좋은 환경과 여건을 가지고 있어도 결국 지역발전은 사람이 하는 것이다. 금년 시에서는 ‘지역인재 키우기’전략을 시책화하여 체계적으로 인력과 인재를 관리 육성하고자 한다. 지역이 인재를 키우고 그 인재가 지역을 발전시키는 인재육성문화 정착과 서산시 출신 인적자원 네트워크 구축 등 서산적 인적자원의 총체적 확보방안을 심도 있게 추진하고 있다.

넷째, 지혜를 모으는 일이다. 함께하는 지혜, 살아가는 지혜, 살아남는 지혜는 창조적인 아이디어와 지역에 대한 관심과 애착에 비례한다고 볼 수 있다. 지역 현안과 어려움을 지혜를 통해 해결해 나가야 한다. 이러한 능력은 지역을 이루는 구성원 즉 지역주민의 지혜에서 나와야 한다. 시정을 실천해 나가는 과정에 지역주민의 참여확대와 역량결집, 광의적 사고로 지혜를 모으는 일이 바로 지역발전에 대한 공감이고 애향이라 할 수 있다.

지역이 발전하고 성장하는 데에는 현실적으로 인프라, 경제적 문제, 자원의 부족 등 여러 가지 제한이 따른다. 하지만 모든 것은 하기 나름에 달렸다. 비록 현재의 여건이 어렵더라도 슬기와 역량을 모아 네 가지 전제를 체계적으로 키워 나간다면 어떠한 위기도 기회로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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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지역을 가꾸는 네가지 전제||김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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