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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7.02.1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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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이면 봄이다.

 봄이 되면 우리 사회에 많은 변화가 온다. 계절적인 영향으로 인한 가시적인 변화도 있고, 제도적인 영향으로 인해 오는 변화도 크다. 그 여러 가지 변화 중에서 모든 가정에서 어김없이 한번씩은 겪어 왔고, 겪게되는 것이 자녀들의 진학이다. 유치원에서부터 대학까지 어느 학습 단계이든지 하나쯤은 한 가정에서 진학이나 입학이란 것이 이뤄진다. 유치원에서부터 대학까지 입학이란 새로운 사실 앞에 가족 구성원들은 서로 기뻐하고 당사자들을 축하해 준다.

입학은 당연히 축복받고 기뻐해야 할 큰 경사다. 그러나 그 기쁨과 축하 한편에서는 두려움과 걱정이 앞장서는 현실에 학부모들은 항상 안타까움을 떨쳐 버리기 힘들다.

그 중에 한 가지가 교복 문제다. 학원과 과외 등은 경제적인 형편에 따라 고려해야 하겠지만 등록금과 교복은 가정의 경제적인 면을 고려할 여지가 없다. 교복 구입 문제가 자주 언론에 등장하고 있다. 1987년 이후 중ㆍ고교의 교복착용이 제도화된 후 8만원대(동복 기준)에 머물던 교복 값이 1994년 대기업이 교복제작에도 진출하면서 그 값이 급상승했다. 급기야 1998년에 이르러서는 20만원을 넘었다. 이러한 고가의 교복 값은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과 학교에서 교복 공동구매를 요구하며 일부 실시하게 됐다. 대기업들의 고가 교복으로 인한 문제는 공정거래위원회가 해당 회사에 과징금을 부과한후 2001년 교육부에서도 교복 공동구매를 제도화하기에 이르렀다. 교복 공동구매를 하면 개별 구매를 하는 것보다 12만원 정도의 경제적인 부담이 줄어든다.

그래도 중·고교 신입생들의 교복 구입으로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은 여전하다. 여기서 개별 구입과 공동 구매의 장ㆍ단점을 거론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어떻게 하면 학부모들의 경제적인 부담을 덜어 주느냐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3월에 꼭 동복을 입혀야 하나 하는 문제를 심각하게 따져봐야 할 것이다.

단지 3, 4월 2개월을 입히려고 교복을 구입해야 하는 문제는 아날로그식 의식에서 나온 구태의연한 제도적 모순이다. 입학 시기가 중ㆍ고생들의 신체적 발달이 왕성하게 일어나는 시기임을 교육 관계자들이 모르는 바 아니다. 다만, 제도적 의식의 틀에 안주하고, 그 틀을 깨기가 두렵거나 싫은 이유 뿐이다. 3월에 구입한 교복은 그 해 겨울엔 작을 수밖에 없지 않은가.

박종석 명예 기자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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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3월에 꼭 겨울교복을 입혀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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