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4(화)
댓글 0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기사입력 : 2007.02.10 10:21
  • 프린터
  • 이메일
  • 스크랩
  • 글자크게
  • 글자작게
 

소 팔아 자식 대학 보내던 시절이 있었다. 없는 시골 살림에 자식 하나 잘되길 바라며 외양간을 비웠던 부모 심정은 그야말로 미어졌다. 그러나 그때가 그립다는 이들이 많다. 대학을 ‘우골탑’이라고 하던 시절에는 소 팔고, 땅뙈기 팔아 자식을 공부시키면 뒤끝이 있다는 기대가 있었다. 즉, 취업 걱정은 없었다. 여기에다 이 시대에는 소 한 마리면 1년치 등록금이 가능했다.

그러나 지금 연간 대학등록금 1,000만원 시대가 도래했다. 1월 말 현재, 600㎏ 암소 한 마리 가격이 600만원이 채 못 된다고 하니 소 팔아 대학 보내기는 이미 틀렸다. “농사짓기 정말 싫어서 아버님의 뜻을 받들어 공부해 대학에 들어갔지요”라고 한 록 가수가 부른 ‘불효자식은 웁니다’란 노래가 있다. 학부모와 수험생의 심정을 묘사한 노래다.

대학입시 합격의 영광도 잠시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이내 입학 등록금 때문에 걱정이 태산이다. 올해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 부모의 처지에서 한꺼번에 400만~500여만원의 목돈을 준비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특별히 부유하거나 직장에서 학자금 보조가 나오는 가정은 큰 문제가 없지만 직접 마련해야 하는 학부모들은 수백만원의 거금을 한꺼번에 내기가 쉽지 않다.

이와 함께 연간 1,000만원의 등록금에 비해 우리 대학들은 학문 경쟁력 등에 있어 제 역할을 하고 있는가도 의문이다. 대학이 취업 못 하는 ‘젊은 불효자’를 쏟아내는 ‘예비실업자 양성소’가 되다시피 해진 현실이다. 학생들이 등록금 취업 걱정 없이 학교를 다닐 수 있는 그런 날을 우리는 정녕 기대할 수 없는 것일까? 국가와 대학이 이 나라 젊은이들을 더 이상 ‘불효자식’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 함께 고민해야 할 때다.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젊은 불효자가 양성되고 있다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