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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7.02.0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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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복(福) 돼지의 해. 이 해에는 재물이 풍족하고 다복해진다는 속설이 있어, 어려운 경제에 힘겨워하던 우리 같은 보통 사람들의 마음은 괜시리 들떠진다. 물론, 양력으로는 이 새해가 시작 된지 한달이 다 되어가지마는, 우리 민족은 음력을 세는 전통이 있기에 다가올 설 명절을 그 새해의 시작으로 꼽는 사람이 많은 것이다.

자, 설 명절을 맞아, 아니- 진정한 새해를 맞아, 우리는 어떤 희망과 꿈에 가슴이 뛰고 있는가?


까치까치 설날, 그러나

그러나 이러한 기쁨과 설렘도 잠시. 주변을 둘러보면, 황금돼지의 요란한 금빛과는 무관한 듯 어두운 얼굴로 하루하루의 삶을 걱정하며 보내는 이웃들이 있다. 이들 중에는 어제는 우리와 같은 희망 속에 웃었던 이도 있고, 오래전 절망의 수렁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우리 가족’이 아니라고 해서 모른 척 할 수 없는 것은, 어쩌면 이들이 바로 우리의 모습일 수도 있는 까닭이다.

오늘 날의 부와 가난은 본인의 능력과 의지만으로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고들 한다. 차라리 부지런히 일하면 부해지고 게으르면 가난해지는, 1 더하기 1의 법칙이 성립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사회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뜻밖의 사고나 질병, 실업이나 파산. 본인의 탓으로만 돌리기엔, 사회가 가진 구조적인 문제들이 너무나 많다. 누가 그들의 직업을 빼앗고 부채를 양산하는가. 냉정한 말이지만, 어쩌면 그들보다 ‘조금은’ 더 가지고 있는 바로 우리들이 그 주범인지도 모른다.

어려운 이웃에 대한 구제는 ‘사회가 할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그들은 ‘사회의 부족함’이 그들을 방치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그것이 맞는 말일 것이다. 분명, 우리의 사회보장제도는 그 실효에 부족함이 너무나 많다. 앞으로 더욱 보강되고 확대되어야함이 마땅할 것이다.


작은 나눔의 정성, 지금이 실천할 때

그러나, 그에 대한 불평만으로 이웃을 모른 척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 가까이에 있는 우리들의 따뜻한 손을 내밀어주는 것으로부터 ‘사회의 부족함’도 조금씩 메워지지 않을까. 그것이 또한 오랜 세월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뜨거운 가슴을 지켜온 우리 민족의 보이지 않는 원동력임은 두말할 나위 없다.

사실, 너나할 것 없이 어려운 시대이다. 모금함을 만나면, ‘내가 바로 불우이웃’이라고 우스갯 소리를 하는 것이 단지 농담만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적게 가질수록 나눔의 기쁨은 더욱 커진다. 풍요로울 때에야 조금 나누어주는 것이 무어그리 어렵겠는가. 적은 와중에도 조금이라도 나누고 나면, 많을 때 보다 배로 가득해지는 기쁨을 얻을 수 있다. 받는 이들도 더욱 소중히 받게 된다. 서로가 서로를 통해 용기를 얻고 신뢰를 회복하도록 돕는 것이다. 물질보다도 소중한 이러한 교감이야 말로, 우리를 진정 ‘공동체’라고 부를 수 있는 이유가 아닐까.

얼마 전 문화부가 3대 문화행정 방향을 ‘창조’,‘소통’,‘나눔’으로 정하고 나눔의 문화 행정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참으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나눔과 기부 문화를 정착시켜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드는 것은, ‘공동체’의 이상적인 꿈이며, 이 꿈에 결코 유효기간 없기 때문이다.


함께해요~ 이웃사랑 온정나누기

지곡면에서도 그러한 꿈의 실현을 위해, 어렵고 소외된 이웃과 더불어 나누는 일에 앞장서고자 한다. 설 명절을 맞아 2월 5일부터 2월 23일까지 3주간을 ‘설맞이 어려운 이웃돕기 희망 나눔 기간’으로 정하고 관내 각 기관 단체, 독지가와 함께 「이웃사랑 온정나누기」를 추진한다.

가까운 길도 가지 않으면 도달하지 못하며, 작은 일도 행하지 않으면 성취되지 않는다. 입으로만 글로만 떠드는 것보다는, 연탄 한 장, 떡 한 주머니라도 주변과 나눈다면 모두가 함께 행복한 명절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작은 정성 나눔의 실천으로 조금 더 따뜻하고 희망찬 서산시 만들기에 우리 모두가 함께 참여해, 진정 황금돼지가 미소 짓는 새해를 만들어 보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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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함께 나누는 황금빛 희망||한용상 지곡면장 특별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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