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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1.05.0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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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 명창이 무대에 오르기에 앞서 본지 취재진에 포즈를 취해주고 있다. 사진=방관식 기자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제41호 ‘송서, 율창’예능보유자인 유창(52ㆍ본명 유의호) 명창(名唱)이 고향의 어버이들 앞에서 멋진 가락을 뿜어냈다.

지난 3일 운산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운산면 경로잔치에 참석한 유 명창은 삼설기, 정선아리랑, 한오백년 등의 민요를 음 하나하나를 길게 늘려 부르는 긴 호흡에 담겨진 절제미와 저음과 고음을 넘나들며 맛을 살려내는 품격 높은 창법 구사로 주민들의 귀와 눈을 사로잡았다.

짧은 공연이 마무리 되자 아쉬워하는 주민들은 박수와 환호가 계속 이어졌고 유 명창은 결국 ‘앵콜송’으로 고향 어르신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주민들도 함께 장단을 맞춰가며 노래해 경로잔치는 그야말로 어버이와 명창의 하모니가 연출되는 물결로 넘실댔다.

명창 유창은 운산면이 고향이다. 시조를 좋아하고, 능하신 아버지의 소리를 들으며, 자연스럽게 소리에 대한 감각과 소질을 키우게 된다. 소리에 대한 뜨거운 열정으로 서울로 올라온 유 명창은 수년간의 고생 끝에 1979년 중요무형문화재 제19호 선소리산타령 전수교육조교였던 박태여 선생과 인연을 맺게 되고, 그 후 황용주(1981년), 이은주(1993년), 묵계월(1994년) 선생을 사사했다. 그의 타고난 실력과 끼는 1998년 전주대사습 민요부문에서 역대 남자로서는 최초로 장원을 차지하며 세인의 주목을 받게 됐다. 열정과 재능은 1999년 전국 경서도창대회 대통령상, 2003년 KBS 국악대상 민요상을 수상하며 명창의 반열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특히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경기소리에 남성들도 얼마든지 경기 소리꾼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유 명창은 묵계월 선생의 소리를 가장 완벽하게 전수받은 유일한 후계자로 묵계월 선생은 “명인명창으로서 타고난 재능과 뛰어난 가창력, 그리고 우수한 연기력을 복합적으로 지니며, 자신의 뒤를 이어가기에 조금도 손색이 없는 보기 드문 소리꾼”이라고 호평했다.

그는 또‘유창하게 소리한다’라는 의미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경기소리에서 주목받는 남자 명창으로 유일하게 타고난 목과 부단한 연마를 통해 이론과 실기가 능한 전문 예능인으로 평가받고 있는 가운데 경기민요에만 익숙한 대중들에게 풍부한 극적 요소가 가미된 경기소리극을 보급, 발전시킨 노력은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명창 유창은 “고향의 어르신들 앞에서니 그렇게 편안한 마음이 들었다”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인성과 교양이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한 오늘날 미래의 일꾼인 고향의 청소년들에게 유익한 교훈적 내용이 듬뿍 담긴 공연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영진 기자 김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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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창 유창, 고향 어버이들에 ‘열창’||3일, 운산면 경로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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