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천여 평의 토지를 마을주민회 명의로 구입 했습니다. 마을 여유자금으로 토지를 구입하자는 의견에 말 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다들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을 쉼터도 건립하고 주차장 시설도 완비했죠. 관내에 이보다 큰 마을 주차장을 구비한 곳은 없습니다. 마을 행사 장소로도 요긴하게 쓰고 있습니다”
더욱이 구입 당시 3만 원대에 불과했던 토지가격이 지금은 몇 배로 올라 부동산 부자 마을로 불리고 있다. 그런데도 안 이장의 수익성 높은 농촌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은 그치질 않고 있다.
예로부터 달래 특화마을로 명성이 높지만 요즘 들어 재배면적 증가에 따른 생산량 초과와 마을의 고령화로 예전 같은 호황은 누리지 못하고 있다. 이런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밭작물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기계화를 시도했고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절반의 성공을 이뤘다. 마을 철공소와 합작으로 트랙터를 개조해 달래 작업에 알맞은 신형 농기계를 발명 활용하게 된 것이다. 또한 마을 어른들이 무리한 작업으로 각종 농작업 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점을 안타깝게 여겨 부지런히 관계기관을 설득하여 지난 2006년도에 농작업 안전모델 시범마을로 선정되는 성과도 끌어냈다. 더욱이 지난해에는 안전모델 경진대회에서 하우스 작업 시 쉼터 활용이란 주제로 최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가 이렇게 마을 발전을 위해 바쁜 행보를 이어가는 것은 농촌에 대한 자부심과 농민으로서의 긍지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 마을 달래는 가락동 시장에서 서로들 못 사가 안달입니다. 물건만 같다 놓으면 내용물은 확인할 것도 없이 가져가지요. 농촌이 앞으로 살길은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자신만의 상품을 개발하는 길입니다. 처음에야 어렵겠지만 살길이 그길 하나라면 해야지요. 여기서 멈춰 설 수는 없는 일 아닙니까?”
안 이장이 멈출 수 없는 이유는 미래에 대한 희망이 가득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