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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8.09.0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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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곡면 환성2리(이장 김낙은)는 1914년 행정개편 당시 자연마을인 고라리(環理)에서 환(環)자를 취하고, 옛날 마을을 동서로 가로질러 축성되었던 성곽에서 성(城)자를 따서 환성리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고라리란 지명은 마을 지형이 문고리처럼 생겼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라 전해지고 있다.

춘원오이마을 정보센터에는 컴퓨터 13대와 빔 프로젝트 등 첨단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세종실록지리지에 따르면 1421년(세종3년) 이 마을에 500m의 토성을 쌓았다고 한다. 이 토성의 용도는 당시 귀중한 국가적 재산 이였던 말의 보호와 개인의 방매를 금지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이 목마장은 400여년 가까이 유지되어 오다 1800년대 초 사라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구한말에는 자염을 서울과 직접 거래해 서산지역 최고의 갑부로 이름난 인물이 배출되기도 했는데 전성기 시절 쌀 수확량이 4,000여석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러한 역사를 지닌 이 마을이 근래 들어서는 춘원오이 정보화 마을로 더욱 널리 알려져 있다. 원래 이 마을은 1986년 고추 작목반이 결성되어 활동해 왔으나 1993년도에 오이로 품종을 전환했다. 부단한 노력으로 캡슐오이란 히트 상품을 개발해 전국 최우수 작목반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캡슐오이는 미 성숙된 오이에 캡슐을 씌워 재배하는 것을 말하는데 상품의 크기가 균일하고 고르고 곧게 자라는 특성 때문에 도매시장에서 최고의 상품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 마을이 유명세를 타고 있는 것은 전국 어디에다 내놔도 손색없는 마을홈페이지 덕분이다. 지난 2004년 12월 개관한 마을정보센터에는 컴퓨터 13대와 빔프로젝트 등 다른 마을에서는 보기 힘든 첨단 장비를 갖춰 놓고 주민교육은 물론 마을 특화상품 판매를 위한 전자상거래 구축 등 선진화된 미래형 농촌을 만들어 가는데 앞장서고 있다.


◆환성2리 사람들

한글 깨우치기에 한창인 동네 어르신들은 향상된 실력으로 컴퓨터 한글워드에 도전하겠다는 야무진 포부를 자신 있게 내비치고 있다. 어려운 농촌 현실에도 불구하고 환성2리 마을 주민들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으로 유명한 오이를 생산하고 있는 주민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전영배(81)씨 = 시집올 당시만 해도 친정인 영탑리가 먼 동네 였지요. 아주 산골이었는데  지금은 모든 게 많이 좋아졌지요. 이렇게 시대가 변했는데도 아직 우리 집은 장작불 때며 살고 있어요. 나이 들어서 갈수록 어려운데 우리 영감 고집이 보통이 아니라서 아직도 옛날처럼 살고 있어요.


▲김기원(80)씨 = 요즘은 바빠서 학생들이 노인들 6명뿐이지만 농번기 끝나면 많은 사람들이 공부하러 온 다우. 우리 같은 노인들은 살기 어려워 못 배운 한글 배우고, 조금 나은 사람들은 컴퓨터 배우고, 우리 동네처럼 자랑거리 많은 동네는 세상 천지에 없을 걸요.


▲곽영성(63)씨 = 춘원오이하면 서울 도매 시장에서도 최상급으로 인정해 줍니다. 터널오이다 캡슐오이다 주민들이 애들 많이 썼지요. 이렇게 열심히들 하는데도 농촌 살림은 펴질 줄 모르니 참 안타깝습니다. 요즘 유류값이 떨어 졌다고 하던데 오를 때 마냥 금방 내려가질 않는 것 같아요.

 

▲이상로(67)씨 = 오이가 효자 노릇을 해 왔는데 요즘은 너무 많이 생산하다 보니 옛날보다 제 값을 못 받고 있지요. 양배추도 심어 봤는데 날씨가 별로 안 좋아서 그런지 생육이 별로 좋지 않은 것 같아 걱정이 크네요. 또 마을 유명세에 비해 마을 도로라든가 수로 사정이 워낙 좋지를 못해요.


▲이병자(68)씨 = 예전에는 오이 농사를 짓다가 요즘은 고추농사만 하고 있어요. 오이나 고추나 가격이 옛날보다 훨씬 못하니 농사짓는 재미가 예전보다 못하죠. 거기다 올해는 고추에 병이 많이 가 성한 놈보다 병간 놈이 더 많은 것 같아 걱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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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의 발견-마을기행 41] 지곡면 환성2리||‘캡슐오이 개발로 부자 마을 대열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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