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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8.04.26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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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농촌은 수입농산물 범람에 따른 농산물 가격 하락과 FTA협상, 농자재 가격 폭등 등 수 많은 악재들로 인해 깊은 시름에 빠져 있다. 부석면도 주요 특화 작물 이였던 생강, 마늘 등의 가격하락으로 농민들의 표정이 밝지 않지만, 평생을 농촌을 지키며 살아 왔고 모두가 암울하다고 생각하는 농촌을 위해 새로운 희망의 길을 찾고 있는 ‘농촌의 이정표’가 있다.

이희설 개발위원이 그 주인공.

부석면 가사 1리는 예로부터 특용작물인 약초재배로 유명하여 관내에서 손에 꼽히는 부촌으로 이름을 떨쳐 오던 동네로 지금도 양배추, 대파, 쪽파 등의 작물을 심어 벼농사 보다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어 예전보다는 못하지만 지금도 알토란같은 마을이다.

“저의 아버님이 젊으셨을 때 공무원 생활을 하셨는데 공무원 월급보다 약초재배해서 번 돈이 몇 배나 많았다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만치 옛날에는 농촌도 살만 했다는 얘기죠 하지만 지금은 중국산에 밀려 거의 자취를 찾아보기 어렵게 됐죠. 아마 농촌에서 과거 돈벌이가 됐던 모든 작물의 처지가 비슷 할겁니다.”

이 위원의 말대로 가사 1리의 약초 재배 농가는 모두 사라진 상태로 마을 주민들은 새로운 대체 작물로 전환한지 오래다.

이렇듯 농촌도 변하지 않으면 어려운 환경에 처할 것이라는 예견을 미리 감지하고 오래전부터 다각화된 영농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마음먹고 실행에 옮겨 다른 농부들과는 달리 벼농사를 제외한 특화작물 위주의 영농을 하고 있는 이 의원은 “벼농사에 편중되어 있는 지금의 농촌 현실에서 쌀 수입이 전면 개방된다면 농촌의 미래는 뻔한 것 아닙니까? 정부도 농민을 진실로 위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정책을 펴야 하겠고 우리 농민들도 스스로가 살길을 찾아 변해야 하지요”라고 말하며 씁쓸한 표정을 짓는다.

현재 3천 5백 평의 과수원에 500주의 배나무를 심어 과수사업을 벌이고 있는 그는 늦서리 피해 방지 시범사업자로 선정되어 과학적인 영농 기법을 익히기에 여념이 없는데 앞으로는 농산물을 재배하는 단계에서 그치지 않고 1차적인 가공 단계만이라도 거쳐 생산된 제품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마을의 뜻있는 분들과 논의 중이다.

“농산물을 가공 제품화하여 브랜드로 만드는 길이 우리 농촌이 살 길이라고 봅니다. 앞서 이런 시도를 해본 분들이 계신데 개인적으로는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부락 단위나 그 보다 광범위한 사업체로 만들어 시도해야만 희망이 있죠. 그리고 농촌이 살기 위해 발버둥치는 그런 사업에 대해서는 과감한 규제의 철폐가 있어야지요. 농촌을 지키고자 하는 저 같은 사람들이 주위에 많이 있어요. 농촌의 미래가 결코 어둡지만은 않습니다.”라고 열변하며 상기된 그의 얼굴에서 농촌의 밝은 미래가 보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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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마을 지킴이(62) 부석면 이희설 개발위원||미래 농촌 위한 ‘희망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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