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스크린(Touch Screen) 투표시스템은 간단히 말해서 투표절차는 기존과 같지만 후보자 선택시 빨간 인주와 기표봉을 이용하지 않고 투표기 화면에 직접 손을 대고 눌러 선택하는 것이다. 구성기기로는 선거인명부 조회단말기, 터치스크린 전자투표기, 개표관리 컴퓨터, 전자검표기가 있다.
현금지급기를 연상시키는 터치스크린 전자투표기는 선거인 누구나 손쉽고 편리하게 투표할 수 있도록 음성 및 화면 안내기능과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키패드도 갖추고 있고 잘못 선택한 경우 다시 선택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투표방법도 손쉽다. 투표소에 들어서서 먼저 선거인명부 조회단말기로 선거인 본인 및 투표 실시여부를 확인하고 손도장 날인이나 서명을 한 후 투표권 카드를 발급받는다. 다음 터치스크린 전자투표기로 가서 발급받은 투표권카드를 집어넣고 후보자의 기호, 성명, 사진, 기표란에 손을 이용하여 선택하고 본인이 선택한 후보자가 맞는지 확인창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 후 투표권카드를 반납하면 투표가 끝난다. 투표가 끝나게 되면 위원회 직원들은 개표관리 컴퓨터와 전자검표기를 이용하여 신속 정확하게 개표를 하고 투표결과를 재검증하게 된다.
그렇다면 터치스크린 투표 시스템은 어떠한 장점이 있는 것인가?
첫째, 시간과 공간적인 제약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선거인명부가 전국망으로 공유되어있어 여행지, 출장지, 백화점, 시장, 전철역 등 전국 어디서나 투표 할 수 있게 되어 투표율을 상당량 높일 수 있다.
둘째, 무효표 논란을 없애면서 빠르고 정확한 개표로 투표결과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
셋째, 투표용지 인쇄, 보관, 투개표 등에 드는 막대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넷째, 다양한 투표방식(1인 2표제 등) 지원과 여러 개의 선거를 동시에 지원할 수도 있게 된다.
그러나 여러 가지 오해로 인한 부정적 인식도 있다.
가장 큰 오해는 터치스크린 투표기가 인터넷으로 연결되어있어 외부 해킹 및 조작이 가능한 것 아니냐 라는 것인데, 투표기는 통신선을 사용하지 않는 독자적인 장비이며 투표결과는 기록매체에 암호화되어 저장되고 투표기록지에 인쇄되어 선거인이 볼 수 있으므로 투표결과 조작이 불가능하다.
또한 정보기술에 익숙지 않은 기성세대들의 막연한 두려움과 불신감이 지배적인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 안내행사와 체험홍보를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으며 기존의 투표방식(종이투표)과 병행하여 점진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금년 상반기에 서울시장후보당내경선(열린우리당)과 제주도지사후보당내경선(한나라당)등 정당의 경선을 전자투표로 실시하여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으며, 최근에 대전 한남대학교 학생회장 선거와 아산 영인농협 조합장 선거에도 전자투표를 실시하여 학생들과 조합원, 특히 노인층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서산시선거관리위원회는 지속적으로 노인층과 각종단체를 대상으로 순회체험 등 홍보활동을 추진하고 있으며, 2007년 상반기 실시예정인 지곡농협 조합장선거에도 조합과 협의하여 전자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앞으로 선거관리위원회는 터치스크린 시스템 상용화를 위해 좀 더 다양한 홍보활동을 벌이고 유권자들 또한 적극적인 자세로 체험 행사에 참여하는 등 지속적인 관심을 가진다면 우리 지역에도 새로운 선거문화가 정착되리라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