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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6.10.11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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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동물은 귀와 눈이 있다. 인간도 하나의 동물이기에 귀와 눈이 있다. 특히, 인간의 귀와 눈은 다른 동물과는 달리 사리를 분별할 줄 아는 기능이 있다.

새소리를 들으면 새소리인 줄 알고 사람소리를 들으면 사람소리인 줄 알게 된다. 이것이 인간의 귀와 눈인 것이다. 그런데, 이처럼 듣고 보는 기능성이 있는데도 사람은 사람의 말을 잘 들으려 하지 않고 사람을 제대로 볼 줄 모른다는 것이 문제점이다.

그래서 세기의 철학자 진자(眞子)가 이런 말을 했을 것이다 『귀와 눈이 밝지 못하면 임금노릇을 할 수 없다.』이 말의 의미는 깊은 뜻이 들어 있다. 임금노릇을 제대로 하려면 눈이 밝아야 하고 귀도 밝아야 한다는 것을 훈시적으로 일깨워 주는 명언인 것이다.

여기서 귀가 밝아야 한다는 말은 인간이 하는 말이 옳은 말인가 그릇된 말인가를 분별하라는 얘기다. 그리고 이 명언 속에 들어 있는 임금의 사회지도층 전체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해도 적절하다.그러니까 대통령도, 도지사도, 시장도, 군수도, 뿐만 아니라 공직자도 교육자도 임금으로 상징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런 공직사회가 귀가 밝고 눈이 밝아야 제대로 공직자의 임무를 감당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밝은 귀는 어떤 귀인가, 그 귀는 말귀를 알아듣는 귀인 것이다. 말(言語)에 담겨 있는 이치를 깨닫는 귀가 밝은 귀인 것이다. 요즘 공직사회에는 공언영색(功言令色)이 난무한다고 한다. 공언영색은 공자(孔子)가 한 말인데 번지르하게 맞추는 말, 알랑거리는 낯빛, 그러니까 아첨을 떠는 말을 가리킨다. 이런 사람은 인(仁)이 아니다 라고 공자는 덧붙여 말했다. 그런데 요즘 우리 사회 전체적으로 볼 때 공언영색이 더 인기를 끌고 있다 하니 이는 귀가 밝지 못한 탓이다. 눈도 무척 어둡다. 볼 줄을 모른다. 눈이 어두워 볼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기에 태공(太公)이 이런 말을 했을 것이다. 인생에 대한 명언이다.

 『人生不學 冥冥夜行 (인생불학 명명야행)』

이 말은 인생은 배우지 않으면 밤길을 걷는 것과 같다는 말이다. 인생을 제대로 배워야 눈이 밝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실로 인생의 진실, 인생의 고난, 인생의 역경을 배우고 깨닫지 못하면 인생을 볼 수가 없는 것이다. 특히 임금은, 공직자들은 인생이 무엇인지 알아야 백성의 형편과 지역 주민의 환경과 삶의 상황을 볼 수가 있는 것이다. 백성이 굶주리고 있는가, 지역 주민이 근심 속에 있는 가를 볼 줄 알아야 공직자로서의 자질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는 사람이 사람을 볼 때 겉만 보고 속은 볼 줄 모른다 할 수 있다. 얼굴은 잘 생기고 몸은 늘씬하다고 보는데도 그 사람의 마음은 헤아려 볼 줄 모르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인생불학이면 명명야행인 것이다. 누구보다도 임금이라 말하고 공직자라 말하는 자들이 눈이 멀어 있고 귀가 멀어 있으면 백성이 고통을 받게 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왜 인간의 눈이 어둡고 귀가 밝지 못할까. 그 이유는 인생을 배우지 못한 탓도 있지만 지나친 욕심이 눈과 귀를 어둡게 하는 것이다.

권력의 욕심, 돈에 대한 욕심, 이름을 날리려는 욕심, 남보다 앞서려는 욕심이 자기 분수에 맞지 않을 정도로 지나쳐서 눈도 막히고 귀도 막히게 되는 것이다. 이제 우리 사회 지도층 인사들은 지나친 욕심을 버리고 내 귀는 밝고 내 눈도 밝은가 듣고 볼 줄 알아야 할 것이다. 귀와 눈이 어두우면 인간의 자질을 인정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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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와 눈은 밝은가 ?||이세권/충남건설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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