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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축제도 단체장의 능력||[데스크 칼럼]
    얼마 전 경남 창녕군 화왕산 참사의 여파로 전국 각종 축제들을 통폐합해 질적으로 내실 있는 운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전국의 지자체가 개최하고 있는 축제들이 별로 차별성이 없는데다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붓고도 별 의미 없는 이벤트에 그치는 것도 많기 때문이다. 특히 도내에서는 91개의 축제가 열리고 있어 4일에 한 번꼴로 축제가 개최되고 있어 예산과 행정력을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오래전부터 일고 있기도 하다. 이에 따라 충남도는 지난 2월 축제를 통ㆍ폐합하는 지자체에 인센티브를 주기로 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서산시의 경우 현재 개최되고 있는 축제는 10여개에 이른다. 이들 축제의 면면을 보면 해미읍성 축제, 삼길포 우럭축제, 간월도 바다음식 축제, 인삼축제, 시민의 날 행사 등이다. 하지만 이들 각종 축제가 대부분 전국적인 관심을 끌기에는 역부족인데다 각종 축제 평가에서도 순위에 들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에 시는 각종 축제의 조정을 검토하고는 있으나 선뜻 실행에 옮기지는 못하고 있다. 시민들도 각종 축제의 조정에는 공감하지만, 막상 자기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를 없애는 데는 동의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서산시의 각종 축제에 들어가는 연간 예산은 10억여 원에 이른다. 서산시가 머뭇거리고 있는 가운데 인근 천안과 아산, 그리고 공주 등에서는 각종 축제를 계절단위로 통합하거나 내용이 유사한 축제를 하나로 묶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절감되는 예산은 일자리 창출 등으로 돌린다는 것이다. 행정안전부도 축제건수가 많고 예산지출이 많으면 교부세 지원에서 불이익을 주겠다고 나서고 있다. 지방행정 전문가들은 지역축제가 난립하는 이유에 대해 단체장의 업적 과시용이거나 사전선거용 선심성 기획 탓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 때문에 관 주도의 개성 없는 백화점 진열식 축제는 주인이어야 할 시민의 관심에서도 멀어지게 마련이다. 그러다 보니 지자체는 어떻게든 사람을 많이 끌어 모으기 위해 막대한 돈을 들여 인기가수 등 유명인을 데려오는데 급급하고 있다. 이런 축제는 결국 시민을 참여자가 아닌 구경꾼으로 전락시킬 뿐이다. 서산시 역시 그토록 많은 축제를 통해 과도한 예산으로 단체장의 얼굴 알리기나 유권자 마음잡기 도구로 이용했다는 오해를 받지 말아야 한다. 지역축제는 종합선물 같은 양질의 문화를 누리는 공간일 뿐 아니라 지역 주민이 직접 축제를 기획하고 준비해 지역의 화합을 유도하고 지역 문화의 정체성을 다지는 매개체이다. 축제가 지역경제 활성화의 수단으로만 인식되고 진행돼서도 안 될 것이다. 경제논리로만 접근하면 축제의 문화적 가치가 낮아져 축제의 정체성은 상실되고 만다. 지역 축제는 수익성을 전제로 한 상업축제나 공연ㆍ이벤트와는 구별돼야 한다. 축제가 성공적이어서 경제적인 이득을 가져 왔다면 금상첨화인 셈일 뿐으로 여겨야 한다. 물론 지역축제에 대한 이러한 비판적 접근과 세세한 지적들은 앞으로 꾸준한 관심과 생각이 있어야겠지만 지자체의 장은 지역축제에 대한 가능성과 함께 산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에 주저해서는 안된다. 그러므로 유상곤 시장을 비롯한 시청 간부들은 변별성 없는 축제가 단체장의 선심성 행사로 이뤄지고 있다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물론 해당 지역 주민들의 요구와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주민을 설득해내는 것도 단체장의 정치력이며 행정력이다. 주민들의 요구를 핑계로 내세워 개혁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그 또한 단체장의 무능을 드러내는 셈이다. 많은 축제를 자랑하기보다, 단 하나라도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축제를 기획하고 키워나가는 데 시장의 기획력과 추진력이 달려 있다. 이를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병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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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3-24
  • 신뢰가 있어야 사회가 발전 한다||●서산시의회 이철수 의장 특별기고
    1983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윌리엄 골딩의 작품 ‘파리대왕’ 의 이야기다. 전쟁이 벌어진 위기적 상황에서 한 떼의 영국 소년들을 비행기로 안전 장소로 후송하는 공수 작전이 전개된다. 비행기는 적군의 요격을 받아 격추되고 소년들은 비상 탈출하여 태평양 상의 무인도에 불시착 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들은 처음엔 규율을 정하여 의회제도 비슷하게 회의도 하고, 소년 중에 랠프를 지도자로 선정하여, 언젠가 구조해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봉화도 올리고 질서를 지키며 무인도의 생활을 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소년들 중에는 사냥한 멧돼지의 고기 맛에 끌리어 처음의 약속을 파기하고 개인의 욕심을 채우며 이성을 잃어 지도자 랠프의 말이 먹히지 않는다. 이에 소년들은 뚜렷한 목적의식이나 이상이 없이 일시적 이익에 집착하여 파멸의 길을 가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문을 던져주는 작품이다. 작품은 조직이나 개인적인 인간관계가 지속되기 위해서 꼭 있어야만 하는 것은 ‘신뢰’인데 이 신뢰가 상실되면 파멸이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정치인들은 선거에 승복하기로 약속 해놓고도 자기에게 불리하면 경선도 불복하는 경우가 있으며, 사업을 하는 사람이 계약을 해놓고도 이익이 안 되면 파기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사람들은 배신자라 하여 사회로부터 지탄을 받는다. 그래도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 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서 국민은 안심하여 법을 지키며 공권력을 믿고 생활한다. 지금은 고달프지만 행복한 미래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서 지금의 어려움을 참으며, 근로자가 부지런히 일을 하면 임금을 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서 땀을 흘리며 부지런히 일한다. 사회에 이러한 신뢰가 없다면 현대 세계인이 함께 사는 다문화 사회를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 그런데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이익을 우선으로 하여 국회의원의 직무를 성실히 수행 하겠습니다’고 선서한 국회의원이 국회 본회의를 소집하고도 의사정족수를 채우지 못하여 개회하지 못하는가 하면, 입법을 합의하고도 하루를 못가 합의사항을 파기하여 할 일은 못하면서 사법부에 진정이나 하니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을 성 싶지 않다. 국가나 사회를 건전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령 약속이 자기에게 불리하다 할지라도 지켜야 하며, 법률이 자기에게 불리하다 할지라도 지켜야 하는 신뢰보호의 원칙이 있어서 사회가 유지되고 발전한다. 사람들은 아파트가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서 고층아파트에 살고, 자동차가 차선을 넘어오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서 고속도로를 안심하고 달린다. 이런 신뢰가 없다면 어떻게 고층아파트에 살고, 어떻게 고속도로를 달릴 수 있겠는가. 그래서 신뢰가 인간 사회의 기본이라 한다. 인간의 욕망은 한이 없기 때문에 공존을 위하여 서로 합의한 법이라는 제도를 마련하여 욕망을 자제하고 스스로 규제를 받으며 이성을 찾아 인간의 야만적 본성인 ‘만인이 만인에 대한 투쟁’의 현상을 배제하고 평화적 사회를 유지한다. 그 신뢰가 민주주의 기초이며 법의 지배의 원리여서 문명사회일수록 법을 존중하고 법을 지키면서 발전한다. 그래서 윌리엄 골딩은 ‘파리대왕’ 을 통하여 신뢰를 상실한 인간이 파멸로 가는 현상을 경고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우리 사회에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인간적인 신뢰가 남아 있어서 살 맛 나는 사회로 발전하고 있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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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3-22
  • ‘마을 살리기 운동’을 제안한다||[제언] 최병옥 농협중앙회 서산시지부장
    1970년대 농촌을 휩쓴 것은 새마을 운동이었다. 당시 전국에서는 모든 마을에서 날이면 날마다 이른 새벽부터 스피커를 통해 ‘새마을 노래’가 울려 퍼져 온 동네를 잠에서 깨웠다. “새벽종이 울렸네/ 새 아침이 밝았네/ 우리 모두 일어나 새마을을 만드세/ (후렴) 살기 좋은 내 마을 우리 힘으로 만드세 …” 박정희 작사ㆍ작곡의 노랫말처럼 마을 사람들은 새벽부터 일어나 마을길을 넓혀 시멘트로 포장하고, 초가지붕을 걷어내어 슬레이트 지붕으로 개량하였으며, 흙 담과 울타리를 시멘트 블록 담장으로 바꾸고 교량을 건설하였다.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와 내무부의 강압, 전국 3만3천여 개의 마을마다 몇 백포씩 무상으로 제공한 시멘트, 무엇보다 마을 사람들이 기부형식으로 내놓은 토지와 반강제적인 부역노동 덕분에 새마을운동이 시작된 지 10년도 되기 전에 농촌의 마을에서는 초가지붕으로 대표되던 옛 모습을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주거환경개선사업에서 시작된 새마을 운동은 나중에는 새마을소득증대특별사업이니 새마을공장 등 소득증대사업에 주력하게 되고, 농촌 새마을 운동에서 도시와 공장ㆍ직장으로 확대되었으며, 물질적인 잘살기 운동에서 근면ㆍ자조ㆍ협동을 내세운 정신운동으로 변질되었다. 그러나 새마을운동은 농촌의 겉모습을 바꿔놓는 데 그쳤을 뿐 농촌의 구조적인 변화를 이루지는 못하였으며, 1969년의 3선 개헌과 1972년의 유신체제 등 박정희의 장기집권을 위한 정치적 목적에 이용된 데 이어 전두환 정권에서는 비리와 부정의 온상이자 농가부채의 원흉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로써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동기유발에 의해 뒷받침되어야만 가능한 국민운동은 다시 부활하기 어렵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8년 외환위기와 IMF 구제금융 사태를 맞아 ‘금모으기운동’이 광범위하게 전개되었으나 잠깐 타올랐을 뿐 지속적인 국민운동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촌의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텅 비어가는 마을과 공동체 사회를 구하기 위해서는 거국적인 범국민운동으로서 마을을 아름답게 가꾸는 ‘마을 살리기’운동이 필요하다. 농촌의 인구감소와 고령화는 무엇보다 농촌에 일자리가 부족하고 생활환경이 도시에 비해 열악한 데 기인한다. 도ㆍ농간 격차를 줄이기 위해 농촌의 복지와 생활환경을 도시와 같은 수준으로 개선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보다는 도시가 갖지 못한 농촌의 고유한 장점을 발휘하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것은 숲이 우거진 산, 물고기가 뛰노는 맑은 시냇물, 꽃과 나무가 늘어선 마을길과 울타리, 안전하고 싱싱한 먹을거리가 자라는 논과 밭, 한마디로 농촌의 자연환경과 생태계를 더욱 아름답고 풍요롭게 가꾸는 것이다. 지난 70년대의 새마을운동에 의해 사라져버린 농촌의 전통 경관과 문화를 복원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하여 마을 앞을 지나가던 도시민이 눈이 휘둥그레져서 “아니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다니, 나도 여기에서 살고 싶다”고 절로 감탄하고 동경할 수 있는 마을이 되도록 가꾸는 것이다. 아무리 한들 편리성 면에서 농촌은 도시에 비할 바가 못 된다. 도시에서 누릴 수 없고 농촌만이 갖고 있는 것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느림의 미학, 무위자연의 쾌감, 협력과 상생의 공동체 문화, 서로 알고 지내는 정이 흐르는 따뜻한 이웃 등이 그것이다. 이런 자연환경과 경관, 공동체 문화를 전국의 농촌 마을에 되살리기 위한 ‘마을 살리기’ 운동을 전개해봄은 어떨까? 관의 강제가 아니고, 전통과 자연의 파괴가 아니고, 복원과 페인트가 아닌 꽃과 나무, 부역노동이 아닌 자원봉사, 반강제적인 농민의 토지기부가 아니라 자발적인 도시민의 지원과 참여로 이루어져야 한다. 주민의,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마을 살리기’ 운동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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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3-22
  • 주차장에서 문화시민 찾기가 힘들다||[독자기고] 최기분 서산시여성자원활동센터 회장
    가끔씩 경험하는 일이지만, 그렇지 않아도 부족한 주차 공간을 두 칸씩이나 물려서 주차하거나, 삐딱하게 주차선 바깥으로 나온 차 때문에 주차장 안을 맴돌다 차를 두지 못하고 그냥 되돌아 나와야 할 때가 있다. 그럴 땐 아무리 성인군자라도 잘못 주차해 있는 차에게 화가 날 것이다. 질서와 규칙을 얼마나 수없이 외쳐대는데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 운전하는 사람들이 모두들 성인이련만 주차장 풍경만 봐도 어른들의 의식수준을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자기만 편하고 잘 되면 그만인 어른들이 가득한 곳, 그런 곳에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밝을 리 없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주차장마다 그런 주차차량에 스티커를 발부할 수는 없는 일이니 참으로 난감한 일이다. 소수의 사람들이지만, 어떤 사람들은 공공장소를 남의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 엄연히 공공장소는 우리 모두의 것인데도 말이다. 자기 집 안이라면 그렇게 못 할 텐데 침을 함부로 뱉거나, 들고 있던 쓰레기를 함부로 버린다. 우리의 의식 속에는 바깥에서는 함부로 해도 되고, 자기 집안에선 절대 함부로 하지 않는다는 이기적인 생각이 아직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러고도 우리가 문화시민일까.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를 위한 삶을 산다. 모두들 가치 있는 삶을 살기위해 ‘무엇을 위해 무엇을 한다.’는 명제로 어떤 일을 하지만, 그 삶은 결국 자기를 위한 삶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삶이 추앙받고 칭송받는 것은 더불어 사는 방법을 택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이웃과 더불어 살아야 한다. 함부로 주차하는 사람들한테 없어진 주차장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 아니라, 있던 주차장을 함께 쓰자는 것이다. 차를 그렇게 세운 사람들은 대개 바로 우리 이웃 중에서 찾아볼 수 있는 사람들이라 그들을 무슨 범법자로 다루기엔 좀 과하다 싶지만, 하여튼 잘못 주차된 차량들은 일상에서 우리를 짜증나게 한다. 길거리 불법차량들은 범칙금을 부과하거나, 견인을 한다지만, 공공장소나 아파트주차장에서 벌어지는 양심이 비뚤어진 주차이야기는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이다. 며칠 전 일이다. 어떤 분이 밤늦게 야근하고 돌아와 주차장에 주차를 하려는데 주차선 두 칸에 고이 모셔둔 고급차 때문에 집 앞에 주차하지 못하고 골목길에 주차하고 돌아와 그만 홧김에 그 차의 옆구리를 쫙 그었다고 한다. 마침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담배를 피우던 고급차의 주인이 그 것을 발견하고 소리를 지르며 내려와 주먹으로 그 사람의 얼굴을 가격하는 바람에 늦은 시간 아파트는 아수라장이 되었다. 주차문제 때문에 벌어진 두 어른의 싸움은 너무도 부끄러운 이야기이다. 자동차 없이는 살 수 없는 바쁜 시대를 살면서 그 차에서 나오는 매연으로 어린이들이 입은 피해를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뿐인데, 자동차 때문에 벌어진 그날 밤 그 일을 목격한 아이들이 입었을 마음의 상처를 생각하니 어른으로서 더욱 미안한 일이다. 어른으로서 부끄러운 일이 어디 이것 뿐 이랴만 차선을 살짝 넘어선 차 때문에 주차에 곤란을 겪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날이면 그 일이 떠오르곤 한다. 나부터 솔선수범하지 않으면 올바른 주차문화는 만들어지지 않을 것이다. 주차장에 자기 차 한 대조차 바르게 세워둘 줄 모르는 사람에게서 우리는 무엇을 구할 수 있을까. 그런 사람들에게 문화란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로 들릴지도 모르나 문화시민의 필요충분조건은 ‘더불어 살 수 있는 최소한의 양식을 갖추는 것’이 아닐까.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최소한의 도덕심을 자주 뒤돌아보며 체크하는 마음이 필요한 때이다. 아무리 인간세상에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들로 사회가 흉흉해 질지라도 이럴 때 일수록 이웃을 서로 생각하며 사랑해야 되지 않을까. “제발 주차장에 차를 좀 똑바로 세워 두세요!” 이런 말 말고 더 좋은 말을 찾아 서로 불편을 주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바른 삶을 살아 나간다면 굳이 행복을 구하고자 하지 않아도 우리 사회에 저절로 웃을 일이 가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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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3-22
  • 뜸부기 쌀의 해외시장 공략||525호
    뜸부기 쌀의 해외시장 공략 서산의 대표 브랜드 쌀인 ‘뜸부기와 함께 자란 쌀(뜸부기쌀)’이 해외 수출 길을 열면서 농촌 경제를 살리는 신성장동력이 되고 있다. 뜸부기 쌀은 지난 2007년 8월에 미국으로 첫 수출 되었다. 이후 유럽과 중남미, 아프리카에 꾸준한 수출로 이어지면서 급기야는 지난 16일 호주에 500톤 수출 협약이 이루어졌다. 국내 농산물 수출 규모로는 최대 규모다. 세계적인 경기불황을 극복하는 길을 뜸부기쌀에서 찾게 된다. 우리 농촌의 성공 모델로도 손색없다. 서산시와 대산농협이 협력하여 맺어진 결실이기에 지난해 쌀 수입개방과 지속되는 경기침체로 어려움에 처한 농업인들의 생산 의욕 향상과 안정적인 판매망 확보를 위해 해외 시장을 공략한 것은 높이 평가할만하다. 앞서 언급 했지만 뜸부기 쌀은 처음에는 미국에 20톤에 불과한 규모로 수출이 시작됐다. 그리고 점진적인 노력으로 물량을 늘려나가면서 이러한 성과를 거둔 것이다. 앞으로도 물량을 늘려 나가야 한다. 그것이 피폐해져 가는 우리 농촌의 활로를 찾는 길이다. 농촌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이러한 해외시장 공략에 거는 기대가 크다. 더욱이 자치단체들 간의 경쟁도 치열하다. 경북 안동은 이미 뉴욕에 특산품 수출 센터를 마련했으며 충북 충주는 뉴욕에 있는 유통전문회사와 계약을 체결, 수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고품질 브랜드 쌀’이 트레이드마크인 서산 산은 그래서 경쟁력이 충분하다. 이미 국내에서는 ‘친환경 대상’과 ‘여성 소비자가 뽑은 프리미엄 브랜드 대상’으로 평가를 받은 만큼 브랜드 효과를 보다 더 높이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이것이 지방경쟁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전략이다. 대산항 신항로 개설에 기대를 건다 18일부터 인천-대산-샨토우-홍콩-셔코우-샤먼-샨토우간을 잇는 ‘신항로’가 개설이 된다니 기대를 높이고 있다. 그동안 다양한 활동으로 여기까지 이르게 한 서산시의 의욕적인 움직임과 함께 특히 중국 상해 차이나쉽핑(주)의 적극적인 활동을 높이 평가한다. 진행 과정을 살피건대, 차이나쉽핑(주)와는 2007년 3월 대산-상해 최초 컨테이너선 정기항로 개설을 시작으로 지난 2월 27일에는 대산-닝보-상해 간 항로를 개설했다. 그리고 추가로 이어진 이번 ‘신항로’개설은 대산항을 환황해권 거점항으로 거듭 태어나게 할 것을 기대케 하고 있다. 신항로 개설로 서산시가 얻을 이익은 상당하다. 이제 우리는 의식만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활동 공간을 중국과 홍콩으로 넓힘으로써 또 다른 가능성 및 기회를 잡은 셈이다. 또 환황해권 물류의 전초기지로 변모한 대산항은 그래서 국가 관리 중요항으로서 부각되어야 할 것이고, 환황해권 정기여객 및 물류 해운항로 개척에도 도움을 줄 것이 분명하다. 무엇보다 대산초∼홍콩 간 항로 개설로 연간 70억원에 이르는 대산임해공단 석유화학 3사의 수출 물류가 수송비와 거리, 시간 절감 효과 등으로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다. 또 이로 인해 서산지역에 연간 50억원의 경제적인 파급 효과까지 이어지면서 지역 발전에 긍정적 작용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문제는 이의 실현을 위한 준비가 어느 정도 되어 있느냐 하는 점이다. 서산 지역과 대산항이 국제적 항만 기능을 제대로 하자면, 단순 운송을 넘는 수준 있는 부가가치 물류 서비스가 이루어져야 하며, 그러자면 특히 항만 배후지의 지원 기능이 강화돼야 한다. 이런 과제 해결도 우리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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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3-17
  • [사설1] 뜸부기 쌀의 해외시장 공략
    서산의 대표 브랜드 쌀인 ‘뜸부기와 함께 자란 쌀(뜸부기쌀)’이 해외 수출 길을 열면서 농촌 경제를 살리는 신성장동력이 되고 있다. 뜸부기 쌀은 지난 2007년 8월에 미국으로 첫 수출 되었다. 이후 유럽과 중남미, 아프리카에 꾸준한 수출로 이어지면서 급기야는 지난 16일 호주에 500톤 수출 협약이 이루어졌다. 국내 농산물 수출 규모로는 최대 규모다. 세계적인 경기불황을 극복하는 길을 뜸부기쌀에서 찾게 된다. 우리 농촌의 성공 모델로도 손색없다. 서산시와 대산농협이 협력하여 맺어진 결실이기에 지난해 쌀 수입개방과 지속되는 경기침체로 어려움에 처한 농업인들의 생산 의욕 향상과 안정적인 판매망 확보를 위해 해외 시장을 공략한 것은 높이 평가할만하다. 앞서 언급 했지만 뜸부기 쌀은 처음에는 미국에 20톤에 불과한 규모로 수출이 시작됐다. 그리고 점진적인 노력으로 물량을 늘려나가면서 이러한 성과를 거둔 것이다. 앞으로도 물량을 늘려 나가야 한다. 그것이 피폐해져 가는 우리 농촌의 활로를 찾는 길이다. 농촌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이러한 해외시장 공략에 거는 기대가 크다. 더욱이 자치단체들 간의 경쟁도 치열하다. 경북 안동은 이미 뉴욕에 특산품 수출 센터를 마련했으며 충북 충주는 뉴욕에 있는 유통전문회사와 계약을 체결, 수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고품질 브랜드 쌀’이 트레이드마크인 서산 산은 그래서 경쟁력이 충분하다. 이미 국내에서는 ‘친환경 대상’과 ‘여성 소비자가 뽑은 프리미엄 브랜드 대상’으로 평가를 받은 만큼 브랜드 효과를 보다 더 높이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이것이 지방경쟁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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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3-17
  • [사설2] 대산항 신항로 개설에 기대를 건다
    18일부터 인천-대산-샨토우-홍콩-셔코우-샤먼-샨토우간을 잇는 ‘신항로’가 개설이 된다니 기대를 높이고 있다. 그동안 다양한 활동으로 여기까지 이르게 한 서산시의 의욕적인 움직임과 함께 특히 중국 상해 차이나쉽핑(주)의 적극적인 활동을 높이 평가한다. 진행 과정을 살피건대, 차이나쉽핑(주)와는 2007년 3월 대산-상해 최초 컨테이너선 정기항로 개설을 시작으로 지난 2월 27일에는 대산-닝보-상해 간 항로를 개설했다. 그리고 추가로 이어진 이번 ‘신항로’개설은 대산항을 환황해권 거점항으로 거듭 태어나게 할 것을 기대케 하고 있다. 신항로 개설로 서산시가 얻을 이익은 상당하다. 이제 우리는 의식만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활동 공간을 중국과 홍콩으로 넓힘으로써 또 다른 가능성 및 기회를 잡은 셈이다. 또 환황해권 물류의 전초기지로 변모한 대산항은 그래서 국가 관리 중요항으로서 부각되어야 할 것이고, 환황해권 정기여객 및 물류 해운항로 개척에도 도움을 줄 것이 분명하다. 무엇보다 대산∼홍콩 간 항로 개설로 연간 70억원에 이르는 대산임해공단 석유화학 3사의 수출 물류가 수송비와 거리, 시간 절감 효과 등으로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다. 또 이로 인해 서산지역에 연간 50억원의 경제적인 파급 효과까지 이어지면서 지역 발전에 긍정적 작용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문제는 이의 실현을 위한 준비가 어느 정도 되어 있느냐 하는 점이다. 서산 지역과 대산항이 국제적 항만 기능을 제대로 하자면, 단순 운송을 넘는 수준 있는 부가가치 물류 서비스가 이루어져야 하며, 그러자면 특히 항만 배후지의 지원 기능이 강화돼야 한다. 이런 과제 해결도 우리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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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3-17
  • [제언] ‘품격 있는 서산’ 만들자||이기우/본지 발행인
    우리 사회의 말과 행동들이 예사롭지 않다. 우리 사회의 말만 예사롭지 않은 것이 아니라 행동도 도를 지나쳐 보인다. 하지만 모범을 보여야 할 자칭 입법기관인 국회의원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 국회에서 일어나는 의원들의 행동을 보면 ‘폭력, 전쟁, 막장’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조차도 부끄럽다. 국회가 말보다는 몸싸움을 주로 해왔던 것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작년 말과 같이 국회에 쇠망치와 전기톱이 등장하고, 의장 단상 주변에서 등산용 자일로 자신들을 묶고, 정당대표가 공중부양으로 자신의 화를 표출하고, 의원의 목을 헤드록으로 조르기도 했다. 의회를 지칭하는 영어 단어인 parliament는 라틴어의 parliamentum과 프랑스 단어인 parler에서 유래한 말로 원래의 의미는 ‘말하다(talk)’라는 뜻이었다. 우리 사회가 도대체 왜 이러는가? 경제가 어려워 먹고 살기가 힘들어서 인가? 지난 10년 동안 우리 사회가 보수-진보로 갈라져 첨예하게 대립하였고, 그 갈등이 아직도 계속되기 때문인가? 사실 지난 해 상반기에 우리 사회를 강타했던 광우병 촛불시위에서 나타난 시위대들의 언어와 행동들은 이미 우리 사회의 격(格)을 한없이 떨어뜨렸다. 시위대들은 미국산 소고기를 청산가리에 비유한 연예인에 동조했고, 시위 참가 일부 여학생들은 수입산 크림만 발라도 광우병에 걸려 다우너소가 되는 줄 알고 더 살고 싶다고 외쳤다. 일부 언론과 시민단체들은 동조해서 이명박 정부에 증오와 저주를 퍼부었다. 대통령에 대한 욕설은 기본이요, 정권퇴진을 소리 높여 외쳤다. 그러면 자신들만 국민이고 대통령을 찍어준 국민은 국민이 아니라는 말인가? 광우병 촛불시위에서 보듯이 ‘진짜 그럴까’라는 이성적 질문 한번 없이 우리 사회 전체가 격한 감성에 휩쓸려 격조를 잃었었다. 진짜 이유는 진보세력은 보수세력이 무조건 싫었기 때문이었고, 보수세력에게 정권을 빼앗긴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에 상대방은 공존의 대상이 아니었다. 이것이 우리 사회를 비이성적인 격한 감성사회를 만든 이유라고 보여 진다. 그리고 작년 후반부터는 미국발 금융위기로 우리사회가 급격히 경제적 위기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일반인조차 경제적 자신감을 잃기 시작하였다. 경제적 자신감의 상실이 사회를 더욱 각박하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우리 사회가 각박해지고, 서로를 증오하고, 선진국은커녕 품위 없는 사회로 전락하고 있는 듯하여 안타깝다. 그래서 모두들 김수환 추기경의 영면을 그렇게 슬퍼했던 것 같다. 한마디로 추기경님이 보여준 인생은 품격 있는 인생 그 자체이다. 강자(强者)에게는 정의(正義)를 요구했지만, 약자(弱者)에게는 지극히 자애롭고 겸손하셨다. 수년전에 일본의 후지와라 마사히코라는 한 대학 교수가 ‘국가(國家)의 품격(品格)’을 주장한 적이 있다. 일본이 아메리카화 되고, 무조건 선진국으로 진입하는데 질주 할 것이 아니라 품격 있는 국가가 되는 목표를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우리 사회 역시 선진사회로 진입하기 위한 선진화 과제의 핵심은 품격 있는 사회를 만드는 일일 것이다. 서산시도 ‘행복한 도시’ 보다는 ‘품격 있는 서산시’를 목표로 삼는다면 어떨까? 16만 서산시의 인구로는 힘을 발휘하기 힘들다. 따라서 다른 브랜드 가치를 찾아야 할 것인데,‘행복한 서산시’도 미래지향적이어서 좋지만 선진 서산시로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충청도 양반들이 전통적으로 지녀온 ‘품격(品格)’ 살리기를 제안하고 싶다. 사회운동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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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3-17
  • [행정칼럼] 저탄소 녹색성장에 대한 제언||윤창기 서산시산림공원과장
    20세기가 석유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물이 석유보다 비싼 물의 시대가 될 것이라 한다. 물은 생명이다. 석유가 없으면 문명이 흔들리지만, 물이 없으면 죽음이다. 세계 각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저탄소 녹색성장’의 중심에는 자연환경의 근간이자 유일한 탄소흡수원이면서 재생 가능한 청정자원인 산림이 있다. 2013년부터 2차 의무감축 대상국 우리나라도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온실가스를 줄이는 2차 의무감축 대상국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탄소배출권거래제도에 대한 대비, 개도국의 경제성장과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화석연료 대체에너지원으로 목재바이오매스 활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목재 자급률이 낮은 우리나라에서는 탄소배출권 확보와 경제림 육성 문제가 연계되어 있어 국산재 생산을 늘리고, 목재를 기반으로 한 산주들의 일정 소득을 보전하기 위한 새로운 개념의 산림 바이오순환림 조성사업이 절실히 요구되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인류의 생명과 공존하는 산림은 가꾸는 기술과 혼이 있어야 울창하고, 건전한 산림을 조성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 산림은 국유림 사유림 공유림 국립공원 등 산림소유경영관리체제가 다원화되어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산림식생대의 이동 및 생물다양성의 변화, 각 수종들의 생리적 변화 등에 대한 변화를 체계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대형산불, 산사태, 수자원 부족, 산림병해충 등에 대한 예방이 필요하다. 임업 생산성 유지 및 증진을 위해 기후변화에 대응한 지역별 조림수종과 건강한 숲 가꾸기 기법을 개발하고 송이, 밤 등 임산물의 생산성 유지 대책을 위해 종합적인 예측 및 대응 시스템 구축이 요구되고 있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도 국립공원 및 조수보호업무 등 산림경영관리체계가 산림부서로 일원화되어야 한다. 산림은 국민보건휴양기능, 공기정화기능, 수원함양기능, 토사유출방지기능, 탄소흡수기능 등 소유만으로도 무궁무진한 유무형의 공익적ㆍ경제적 가치를 생산하고 있다.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 사태를 바라보며 재해예방을 위한 치수사업비를 지금부터라도 집중적으로 산림과 수계에 투자해 수자원의 근원인 산림에 재해예방 시설설치와 조림 및 숲 가꾸기 사업 등 녹색댐 건설을 통한 수자원 확보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된다. 서산의 경우 산림경영 포기사례 증가 최근 서산의의 경우 산주들 중 산림에서 단기소득이 창출되지 않고, 미래 산림소득의 불안정으로 산림경영을 포기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산림을 보전하고 지키기 위해서는 정부가 국민보건휴양기능, 공기정화기능, 수원함양기능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세수(탄소세, 보건휴양세, 수원함양세 등) 제도를 새로 도입해 일부를 산주에게 보상해주고 나머지는 산림에 재투자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선진국들은 이미 자원의 효율적ㆍ환경친화적 이용에 국력을 집중하고 있다. 기존의 ‘경제성장은 환경훼손’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녹색기술 육성과 환경규제를 통해 관련산업의 성장을 이끌어 내는 것은 물론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자동차 분야의 경우 하이브리드카, 전기차, 수소차 등 저탄소 차량 제작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한창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10대 에너지 소비국이며 에너지의 97%를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향후 온실가스 감축의무가 부과될 경우 우리나라 경제가 안게 될 부담은 상상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기후변화 문제가 심각해질수록 국제사회는 점차 강한 규제를 통해 각국의 탄소배출을 강제한다. 저탄소 녹색성장은 온실가스와 환경오염을 줄이는 지속가능한 성장이며, 녹색기술과 청정에너지로 신성장동력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신국가 패러다임이다. 서산시에서도 저탄소 녹색성장으로 지속가능한 발전과 행복한 삶을 위해 산림을 가꾸고 보전하는 일에 적극 나서고 있으므로 이에 산주들의 적극적인 동참과 협력이 필요한 때이다. <서산시 산림공원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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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3-15
  • [출향인 칼럼] 지칠 땐 고향을 찾는다||김태신 재경 서산시향우회 사무총장
    요즘 들어 고향을 찾는 일이 잦아졌다. 사업적인 관계도 있지만 요즘 같이 경기가 어렵고 마음이 답답할 땐 고향을 찾으면 이내 그 답답했던 마음이 뻥 뚫리는 것 같기 때문이다. 20대에 서울로 올라와 이제는 고향에 산 날보다 타향에 산 날이 훨씬 많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게 고향은 언제나 편안하고 다정하다. 필자 뿐 아니라 고향을 가진 모든 이들이 힘들고 고단하지만 마다 않고 고향을 찾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우리에게 고향은 부모님이 계시고 친지가 있고 추억이 있는 과거의 집합체다. 고향이 우리에게 다정한 것은 태어난 곳, 자란 곳이라는 고정된 공간적 장소가 아니라 항상 살아 움직이는 아름다운 추억이 있기 때문이다. 인간에게 추억은 좋은 기억만을 떠올리게 한다. 오래될수록 즐거운 기억이 남게 되고 어려웠던 기억도 점점 좋은 추억으로 되살려지는 게 법칙이다. 부모님께 사랑받고 친구들과 재밌게 어울리고 선생님께 소중한 배움을 사사 받던 과거의 좋은 추억들만 고향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태어나고 자라고 놀고 배우던 그리고 사랑받던 기억은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삶의 활력소가 되고 충전소가 된다. 고향을 그리는 우리네 마음엔 항상 좋은 추억으로 꽉 찬 과거가 있다. 고향은 바로 ‘과거’이기 때문에 즐겁고 편안한 것이다. 현대인에게 ‘지금’은 항상 답답하다. 숨 막히는 경쟁사회에서 정신없이 돌아가는 초고속 변화에 적응해야 하는 우리들에게 ‘현재’는 늘 힘들고 버겁다.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이겨내야 하는 우리에게 ‘현재’는 항상 피곤하고 고달프다. 또 우리에게 ‘미래’는 더욱 불안하기만 하다. 21세기 신자유주의의 물결이 지구화의 파도와 함께 몰아치는 상황에서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언제부터인지 우리에게 미래는 희망의 푯대가 아니라 불안의 연장선으로 여겨지고 있다. 항상 답답한 현재를 살며 항상 불안하기만 한 미래를 앞에 두고 있는 우리에게 고향은 즐겁고 행복한 과거인 셈이다. 그땐 힘들고 어렵더라도 그것이 과거가 되면 달콤한 추억으로 변하기 마련이다. 고향은 현재의 고단함과 미래의 불안감에도 우리의 삶을 지탱하게 해주는 ‘과거’만의 독특한 힘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고향은 좋은 사람들과 맺은 관계가 살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추억은 곧 사람들과의 기억이고 고향엔 좋은 사람들과의 관계만 남아 있다. 하염없이 우리에게 베풀기만 하는 부모님이 계신 곳, 그래서 고향은 내게 사랑의 관계를 알게 해준 최초의 곳이다. 어릴 때 해맑게 뛰어 놀던 친구들이 지금도 있는 곳, 그래서 고향은 내게 즐거움의 관계를 알게 해준 곳이기도 하다. 멀리 타향에서, 그것도 다 커서 어른이 되어 맺는 사람들의 관계는 고향의 그것과 질적으로 다르다. 일로 만나고 사업으로 엮이고 이해관계로 맺어지는 타향에서의 사람 관계는 고단하고 복잡할 뿐이다. 고향에 남아있는 사랑과 즐거움의 편안한 관계는 이제 타향에서 찾을 수 없다. 아름다운 과거와 좋은 사람들의 관계가 남아 있는 곳이기에 아직도 우리는 고향을 찾는다. <재경서산시향우회 사무총장ㆍ(주)금터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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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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