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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숙 기자의 줌마저널④||유년 시절의 한 여름 이야기
    여름으로 들어서는 유월은, 찔레꽃이 피기 시작하면서 보리가 익어가는 계절이다. 고샅 사이로 떨어진 감꽃을 주워 모아 엮어 만든 목걸이를 뭐가 그리 소중했던지 고이 걸어두었던 그 추억들이 아련한 내 어린 시절, 그곳의 여름은 냇가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보청천이라는 금강 상류 줄기였던 그곳은 내 어렸던 유년의 꿈을 맘껏 품고, 한없는 저 산 너머의 아득한 신세계를 그리던 곳이었다. 기억으론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 이리라. 아버지의 여름은 물고기 잡는 투망으로 시작되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투망을 들고 냇가로 나가셨다. 그 뒤 엔 언제나 나와 내 동생이 물고기 담을 망태를 들고 따라 나섰다. 물을 막아 보를 만든 넓고 깊었던 그곳으로 더듬어 올라가다보면, 가끔은 한 차례 지나가는 소나기를 만나기도 한다. 아버진 내 키만큼 자란 풀을 잘라 대충 비를 피할만한 지붕을 풀과 풀 사이로 엮어 만들고는 그곳에 잠깐 들어앉아 있거라 하시면서 당신 혼자 그 위 보 안으로 올라가신다. 비 피할 지붕이라고 그 안에 들어 앉아있지만 여름날의 그 소낙비를 어찌 감당하랴. 온 비를 맞아가며 어느 땐 그 짧은 막간에도 꼬박꼬박 졸다가 잠 들 때도 있었다. 물이 불어 건너지 못하면 아버진 투망을 건너다 놓고 다시 오셔서 나와 내 동생 업어다 놓으시고 또 다시 건너와 고기 담은 망태를 챙기신다. 밤엔 그렇게 캄캄하고 옛날이야기에 나오는 있지도 않은 도깨비불을 상상하며 무서워하면서도 후레쉬 들고 또 따라나선다. 아버진, 투망 들고 다니시다가 우리들의 시끄러운 소리와 환한 불빛에 고기들이 달아날까봐 “너흰 예서 잠깐 있거라”하시면서 멀지않은 곳에서 투망을 던진다. 바로 앞 아버지의 인기척을 느끼면서도 난 고새를 못 참고 무서워서 “아버지! 아버지!” 하고 외친다. 고기가 다 달아날라. 그렇게 여름내 잡아온 물고기는 생선국수에 동네잔치도 가끔은 벌어지고 모래무지는 따로 바짝 졸여놓고 먹으면 그 무더운 장마철과 여름 날씨에도 잘 상하지 않아 여름 반찬으론 그만이었다. 고기 잡는 일이 업이 아니었지만 아버지의 유일한 여름날의 낙(樂) 이셨던 것 같다. “세월이 흘러서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가 변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회가 변할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이 애쓰는 동안 단지 세월이 흘러갔을 뿐입니다.” 오늘 아침 이메일에서 확인한 ‘고도원의 아침편지’ 중 한 대목이다. 풍족하지 못했던 우리들의 어린 시절에 즐겨먹었던 음식들, 이맘때면 열무김치 넣고 빡빡하게 지졌던 된장찌개에 고추장 한술과 비벼먹던 보리밥, 생콩가루 넣고 홍두깨로 밀어 먹었던 엄마의 손칼국수, 비 오는 날 부쳐 먹던 고추장떡, 좀 더 더워지면 호박 잎 찜에 된장 쌈, 생각만해도 군침이 돈다. 그 때는 기가 막히게 맛있다는 걸 모르고 먹었었다. 결코 즐길 수 없었던 마음으로. 그러나 나이가 들면 입맛은 어김없이 유년으로 돌아온다고 한다. 모두가 그 시절 생각나게 하면서 아련한 향수를 떠올리게 하던 그 음식들을, 그 때의 입맛을 생각하면서 만들어 먹기도 하고, 잘한다는 음식점을 찾아 나서기도 한다. 그런데 한사코 먹고 나선 악평이 나온다. “옛날 그 맛이 아니야!” 하지만 냉정히 생각해보니 내 입맛이 변한 것이었다. 세월 따라 음식도 자꾸 개발해대니 입 맛 또한 자연이 흘러, 마음만 옛날에 먹었던 그 음식들의 맛에 머물러있고 입은 저만치 가고 있는걸, 향수어린 그 음식들을 우린 앞으로도 영원히 옛날 그 맛이 아니야! 하면서 아쉬워만 할 것이다. 그리고 예나 지금이나 내가 보아온 찔레꽃은 하얀색으로 기억하는데 왜 유행가 노랫말 가사에는 ‘찌~일 레꽃 ~붉게 피는 ~’인지 지금도 궁금하다. 유년의 아름답던 우리들의 그곳 냇가는, 사계절 모든이들에게 제공해주던 유일한 놀이터로, 내게는 퍼내도 마르지 않는 샘물 마냥 많은 감성을 심어주었던 곳이었다. 소녀와 소년이 만남과 헤어짐의 공간이었던 개울가처럼, 황순원의 소나기를 그리기도 하면서 말이다. 이제는 언제든 가고 싶으면 훌쩍 떠나면 지척이련만, 마음만 그 먼 곳으로 머물러 있다. /지역기자ㆍ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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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6-07
  • [사설1]서산 여성 간부 공무원 비율 너무 빈약
    서산시의 여성 공무원 수는 최근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간부 공무원 수는 이를 따라 주지 않고 있다. 현재 서산시의 5급 이상 여성 관리자는 단 2명뿐으로 0.2%에 불과하다. 중앙 행정기관의 5급 이상 여성 관리자 비율(10.8%)과 비교해 크게 뒤처지는 수치다. 정부의 여성 관리자 임용 목표 비율인 6.1%에도 한참 못 미친다. 우리 사회 전반에서 여성의 활동과 비중이 비약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와 비교해 볼 때 서산시의 경우는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다. 이러한 실상은 과거 여성 공무원 지원자가 절대적으로 적었던 20, 30년 전 과거 상황이 반영된 결과이긴 하다. 한정된 여성 자원 중 적격자를 찾기 힘든 애로점도 있을 것이다. 6급 이하 젊은 여성 공무원들이 관리자로 승진할 무렵에는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러나 지금처럼 여성 공무원에 대한 인식이 바뀌지 않거나 여성 배려를 ‘남성 역차별’로 연결 짓는 인식에 젖어 있다면 현재의 상황과 별반 달라질 것이 없다. 현재 서산시의 여성 공무원 비율은 전체의 28.7%를 차지하고 있다. 사업소를 포함해 시청 전체 공무원 971명 중 279명에 이른다. 이들이 제대로 능력을 인정받고 정상적으로 진급해 보직을 맡는다면 자연히 여성 관리자 수도 크게 늘 것이다. 남성들과 마찬가지로 여성 공무원들이 관리자 위치에 이르려면 본인의 성취감과 노력이 중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들 여성 자원에게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정당한 기회가 제공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가까운 장래에 여성 관리자가 크게 증가하려면 이런 주변의 인식과 환경부터 바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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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6-02
  • [사설2]‘고속화 시대’실질적 대응 방안 서둘라
    당진~대전간 고속도로 개통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고속도로 건설은 분명 충남 서부권의 지도를 바꾸는 대사건이다. 시간적ㆍ공간적 거리를 줄이고 지역의 산업활동을 촉진하게 된다. 관광산업 및 일반 업무의 다양성을 제공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순기능이 있다. 그러나 서산과 같은 소도시는 상권유출, 고유성 붕괴, 난개발 등 상당한 역기능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 역기능을 최소화하고 순기능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서둘 때다. 실제 서산시민들은 이번 고속도로 개통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단위 산업단지 조성과 분양 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만 개통 구간이 서해안고속도로에 머물러 중부권의 산업인프라 확보를 위한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대전과 충북지역 등 중부권의 대 중국진출 교두보 확보와 동남아 수출입 전진기지 확보를 위해 고속도로가 대산항과 연결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빨대 효과’로 자칫 대전권에 종속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상권 유출이 현실화되고 재래시장 등 소상권은 더 쇠퇴할 게 분명하다. 지방과 수도권의 모든 것이 유출되거나 유입되는 제로섬 게임으로는 지역발전을 기대하기 힘들다. 협력ㆍ상생의 공존 방안이 나와야 한다. 지역의 고유성 붕괴가 예상되는 만큼 사회ㆍ문화적 특성을 강화하는 대책이 급하다. 고속화 시대는 서산시가 재도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하지만 그간 지역의 대응은 아쉬운 점이 적지 않다. 이제라도 지역발전의 기폭제로 삼는 전략을 짜내야 한다. 안일하게 대처한다면 도래할 고속화 시대를 성장 동력으로 활용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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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6-02
  • [사설1] 큰 슬픔 딛고 온갖 갈등 봉합되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온 국민이 슬픔에 젖어 있다. 노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죽음 이후 국민들이 충격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충격과 비탄 슬픔으로 뒤범벅이다. 국민들 마음속에 서민 대통령이라는 이미지가 뿌리 깊게 박혀 있어 서민들의 마음이 더욱 서글픈 모습들이다. 노 전 대통령의 빈소에 찾아드는 조문객들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조문객들 중에는 애통 비통에 대성통곡을 하는 경우를 종종보게 된다. 노 전 대통령은 서민들을 위한 정책을 많이 편 대통령 중의 한분이었다. 그는 최후를 준비하면서도 ‘미안해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며 모든 원망과 분노, 갈등과 분열을 뛰어넘는 큰 지도자로서의 면모와 도량을 보여줬다. 서산 시민들도 24일부터 1호 광장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고 있다. 벌써 6천여 명의 시민들이 다녀갔다는 사실만으로 시민들은 새삼스럽게 그가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위해 애쓰고 특별히 서민들을 챙겼던 기억을 가슴 아프고 비통한 마음으로 떠올렸을 것이다. 이제 고인이 된 노 전 대통령을 진정 추모하는 길은 무엇일까. 또 다시 엄청난 국가적 비극 앞에서도 정파와 정략의 아집과 미몽에 헤어나지 못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지역감정해소와 균형발전을 통한 국론의 통합은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그토록 갈망했던 일이다. 그러나 우리사회는 지금 여와 야, 수도권과 비수도권, 빈과 부, 남과 북의 관계 경색 등 엄청난 갈등의 소용돌이가 오히려 거세지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잃은 이 큰 슬픔 속에 이 온갖 갈등이 용해될 수 있길 바란다. 노 전 대통령을 진정으로 추모하는 길이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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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5-26
  • [사설2]서산시 공직기강 쇄신 주목한다
    서산시가 공직기강 확립과 쇄신을 위해 칼을 빼들었다. 시는 산하 공무원들이 무단결근을 하거나 불성실한 근무를 할 경우 최고 파면 또는 강등시키는 방안을 마련했다. 또 음주운전으로 적발되어 이를 거부할 경우에도 면직시키는 등 공무원에 대한 품위규제를 강화키로 한 것도 공직기강을 잡겠다는 의지를 담은 고강도 처방이라는 점에서 환영할 만하다. 서산시의 이번 조치가 공직사회의 ‘부패 제로’ 풍토가 자리 잡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공직은 국민의 공복으로서 일해야 하는 신성한 자리다. 시의 적절한 인사를 통해 부패의 가능성을 차단하고 활력을 불어넣는 일이야말로 조직의 기본이다. 극심한 경제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때 공직사회의 부패는 그 자체로 엄청난 폐해다. 그동안 우리나라 공직사회의 비리에 대해 솜방망이 처벌이 이뤄졌던 게 사실이다. 가벼운 징계로 넘어가는 ‘제 식구 감싸기’가 벌어지기 일쑤이고, 심지어 관리책임을 이유로 함께 징계당하는 게 두려워 부하직원의 비리를 눈감아 주는 사례도 있었다. 솜방망이 처벌은 공무원의 도덕 불감증을 키워 비리를 부추기는 결과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그런 점에서 서산시의 이번 방침은 일벌백계의 효과가 클 것으로 본다. 문제는 강화된 처벌만으로 비리를 뿌리 뽑기 어렵다는 점이다. 비리를 적발하거나 예방하는 시스템이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 감사기구를 강화해 철저한 감사 시스템을 작동시킬 필요도 있다. 그렇게 하려면 횡령 비리 개연성이 높은 예산집행, 세입징수 업무, 기금관리 등 회계분야에 대한 감사 전문성을 높이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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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5-26
  • 큰 슬픔 딛고 온갖 갈등 봉합되길
    [사설1] 큰 슬픔 딛고 온갖 갈등 봉합되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온 국민이 슬픔에 젖어 있다. 노전대통령의 갑작스런 죽음 이후 국민들이 충격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충격과 비탄 슬픔으로 뒤범벅이다. 국민들 마음속에 서민 대통령이라는 이미지가 뿌리 깊게 박혀 있어 서민들의 마음이 더욱 서글픈 모습들이다. 노 전대통령의 빈소에 찾아드는 조문객들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조문객들 중에는 애통 비통에 대성통곡을 하는 경우를 종종보게 된다. 노전통령은 서민들을 위한 정책을 많이 편 대통령 중의 한분이었다. 그는 최후를 준비하면서도 ‘미안해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며 모든 원망과 분노, 갈등과 분열을 뛰어넘는 큰 지도자로서의 면모와 도량을 보여줬다. 서산 시민들도 24일부터 1호 광장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고 있다. 벌써 6천여 명의 시민들이 다녀갔다는 사실만으로 시민들은 새삼스럽게 그가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위해 애쓰고 특별히 서민들을 챙겼던 기억을 가슴 아프고 비통한 마음으로 떠올렸을 것이다. 이제 고인이 된 노 전 대통령을 진정 추모하는 길은 무엇일까. 또 다시 엄청난 국가적 비극 앞에서도 정파와 정략의 아집과 미몽에 헤어나지 못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지역감정해소와 균형발전을 통한 국론의 통합은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그토록 갈망했던 일이다. 그러나 우리사회는 지금 여와 야, 수도권과 비수도권, 빈과 부, 남과 북의 관계 경색 등 엄청난 갈등의 소용돌이가 오히려 거세지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잃은 이 큰 슬픔 속에 이 온갖 갈등이 용해될 수 있길 바란다. 노 전 대통령을 진정으로 추모하는 길이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사설2]서산시 공직기강 쇄신 주목한다 서산시가 공직기강 확립과 쇄신을 위해 칼을 빼들었다. 시는 산하 공무원들이 무단결근을 하거나 불성실한 근무를 할 경우 최고 파면 또는 강등시키는 방안을 마련했다. 또 음주운전으로 적발되어 이를 거부할 경우에도 면직시키는 등 공무원에 대한 품위규제를 강화키로 한 것도 공직기강을 잡겠다는 의지를 담은 고강도 처방이라는 점에서 환영할 만하다. 서산시의 이번 조치가 공직사회의 ‘부패 제로’ 풍토가 자리 잡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공직은 국민의 공복으로서 일해야 하는 신성한 자리다. 시의 적절한 인사를 통해 부패의 가능성을 차단하고 활력을 불어넣는 일이야말로 조직의 기본이다. 극심한 경제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때 공직사회의 부패는 그 자체로 엄청난 폐해다. 그동안 우리나라 공직사회의 비리에 대해 솜방망이 처벌이 이뤄졌던 게 사실이다. 가벼운 징계로 넘어가는 ‘제 식구 감싸기’가 벌어지기 일쑤이고, 심지어 관리책임을 이유로 함께 징계당하는 게 두려워 부하직원의 비리를 눈감아 주는 사례도 있었다. 솜방망이 처벌은 공무원의 도덕 불감증을 키워 비리를 부추기는 결과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그런 점에서 서산시의 이번 방침은 일벌백계의 효과가 클 것으로 본다. 문제는 강화된 처벌만으로 비리를 뿌리 뽑기 어렵다는 점이다. 비리를 적발하거나 예방하는 시스템이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 감사기구를 강화해 철저한 감사 시스템을 작동시킬 필요도 있다. 그렇게 하려면 횡령 비리 개연성이 높은 예산집행, 세입징수 업무, 기금관리 등 회계분야에 대한 감사 전문성을 높이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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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5-26
  • [행정칼럼]부패 신고자 배려ㆍ보호해야||신권범(서산시청 감사담당)
    ‘부패’는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닌 우리 모두의 일이며 그 대가는 고스란히 우리 모두의 몫으로 돌아온다. ‘청렴’은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며 선진국 진입을 위해 반드시 이뤄야 할 과제다. 다행히 지금 우리 사회의 청렴도는 예전과 비교하면 많이 나아지고 있다. 세계 11위의 경제규모나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위상, 선진국 진입을 위해 청렴 국가를 만드는 것은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안 되며 우리 모두의 노력과 열정이 필요하다. 부정행위 신고는 우리 사회의 빛과 소금으로서 세상을 바꾸는 원천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지난 2002년 부패행위 신고제도 신설 이후 실제 위원회에 접수된 신고 사건 1만 3357건. 이중 부패행위의 개연성이 있어 감사원과 수사기관 등에 이첩된 외부신고는 지난해 3/4분기 기준으로 330건이며, 내부신고는 209건으로 내부신고보다 외부신고 비중이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부정부패를 근절하고자 해도 비리가 조직 내부에서 감춰지고 조직적으로 은폐하면 쉽게 드러나지 않고 관련 증거를 찾기 어려워 조직 또는 단체 구성원이 내부에서 저질러지는 부패행위 신고는 더욱 필요하다. 아쉽게도 우리나라 청렴도는 OECD 회원국 30개국의 평균 점수인 7.1점은 돼야 청렴 선진국 클럽에 속한 것으로 보는데 여기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높은 부패 수준과 낮은 법질서 준수 수준은 우리가 선진국에 가장 뒤처지게 돼 ‘청렴 한국, 선진 대한민국’의 꿈을 실현하는데 발목을 잡는 부분이다. 세계는 이미 글로벌 경쟁시대이다. 국가 청렴도는 국가 경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부패는 공정성을 잃게 하고 경쟁력을 약화시켜 결국 국가 신인도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 국가 신인도가 낮으면 그만큼 해외자본 유치가 어렵고 이미 들어와 있는 해외자본도 외부로 빠져나가 나라 경제 전체가 타격을 받게 된다. 이렇듯 부패는 이제 도덕적인 문제이거나 정치권 등 특정 분야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부패 때문에 나라 전체가 지불해야 하는 경제적 비용을 생각할 때 부패는 국가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나아가 국민의 생존을 위협하는 독소가 되고 있다. 부패행위에 대한 신고자 보호, 보상제도가 알려지면서 부패신고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뀌고 있지만, 아직도 신고자에 대해 조직의 배신자로 인식하거나 피신고자에 대한 온정적인 처벌이 남아 있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우리 사회에 건강한 신고문화 정착을 위해 부패의 해악은 한 개인의 권리침해와 공동체를 파괴하고 생산성을 떨어뜨린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 부패를 예방하고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이 속한 곳에서 스스로 부패에 대해 견제하고 감시하는 자세를 갖추는 것. 하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 이런 신고자에 대해 조직을 배반하거나 의리를 저버린 사람으로 치부하고 그 사람에게 일방적으로 정신·물질적 고통을 겪게 하고 있는지 되돌아볼 문제다. 어렵게 결심한 그들의 신념을 지키고 나아가 우리 사회를 깨끗하게 만들어가는 것은 그들을 보호하고 보상하는 제도적 장치만이 아니라 신고자를 향한 지지와 그들을 보살피는 사회의 따뜻한 배려와 응원일 것이다. 이제 청렴한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국민으로 살아갈 날이 그리 멀지 않았다. 그렇게 되려면 우리 자신부터 변화해야 하며 각자 자기 자리에서 더욱더 노력한다면 청렴 한국, 아름다운 미래를 다 함께 누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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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5-25
  • [출향인 칼럼] 임희영||지역 기업의 사기(士氣)를 높여주는 방법
    “휘날리는 태극기는 우리들의 표상이다 힘차게 약진하는 우리 대한민국이다.” 이 노래는 군가 ‘휘날리는 태극기’의 첫 소절이다. 새삼스럽게 웬 태극기 노래냐고 할 사람도 있겠다. 그러나 우리들 장년 세대들은 대부분 태극기를 마음으로 경배하고 이 노래를 힘차게 부른 시절이 있었다. 이 노래를 부르는 것만으로도 힘이 솟아나고 어려운 고비를 이겨낼 수 있었다. 태극기를 바라보며 국가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도 키웠다. 그리하여 우리나라를 세계 속에 우뚝 세우겠다는 결의를 다졌고 끝내는 이뤄냈다. 깃발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6.25 한국전쟁 때 고지를 탈환한 국군은 반드시 태극기를 꽂았고 승리의 감격에 눈물을 흘렸다. 태극기를 꽂는 것은 자유민주주의가 지배하는 우리의 국토임을 내외에 천명하고 확인하는 의식이고 선언이었다. 3.1운동 때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 시위를 한 것은 이 땅이 대한제국의 땅이며 그 깃발 아래 우리의 민족혼이 시퍼렇게 살아 영원하리라는 염원과 의지를 엄중하게 선포한 것이다. 태극기를 흔들고, 목숨을 바치고, 피 묻은 태극기를 간직한 것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가치가 있어서이다. 바로 태극기는 우리 민족의 정체성이고 표상이고 혼이기 때문이다. 국가에는 국기가 있고 지방에는 도기, 시ㆍ군기가 있고 회사마다 사기(社旗)가 있다. 뿐만 아니라 학교마다 군부대마다 단체마다 제각기 표상하는 기가 있다. 국민이나 지역민이나 회사원은 이 깃발 아래 하나가 된다. 그리고 경배하고 새롭게 각오를 다진다. 국가나 단체나 학교 할 것 없이 아침 출근길에 펄럭이는 깃발을 보는 그 구성원의 가슴은 새로운 각오를 다지거나 마음을 다잡을 것이다. 저녁 퇴근길에 보는 깃발은 하루의 성과를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자기 다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세계적인 경제 위기가 몰아치고 있고 그 태풍의 한가운데서 수많은 기업들이 고생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중소기업은 바람막이 없는 허허벌판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지방화 이후 각 자치단체들은 기업 유치에 발 벗고 나섰다. 기업이 지역발전을 이끄는 동력의 한 축임을 인식한 때문이다. 그러나 유치만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 무엇으로 이들의 사기를 높여 줄 것인가. 기업을 도와주는 일 중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운영자금을 지원해 주는 일일 것이나 이는 한계가 있다. 마음은 있으나 여력이 미치지 못할 때 성원으로 사기를 돋우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들이 펄럭이는 깃발을 보고 용기를 갖도록 그들 회사의 사기(社旗)를 세워 주면 어떨까. 지역에서 열심히 하고 있는 기업을 선정하여 소재지 진입로에 도열하듯 깃발을 세워 펄럭이게 하거나 일정한 공적을 쌓은 기업의 깃발을 ‘명예의 전당’처럼 그 지역민이 가장 많이 모이고 활용하는 공간에 군집하여 세운다면 어떨까. 그 속에 자기 회사 깃발이 휘날릴 때 적으나마 자부심을 느낄 것이고 그렇게 마음 써 준 자치단체와 지역민에게 고마운 마음도 들 것이다. 그 깃발을 보는 지역민들은 기업의 존재와 역할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더러 기업과 지역민 사이에 있어온 트러블도 한 발 물러서서 서로 이해하고 화해하는 마음도 일어나지 않을까. 휘날리는 군기(群旗) 속에서 가장이 일하는 회사의 깃발을 찾아 낸 가족의 마음도 뿌듯해지리라. 깃발의 속성은 펄럭이는 데 있고 펄럭이는 깃발은 살아있다. 어린이의 손에 깃발을 들려 보라. 흔들기부터 할 것이다. 흔들어 펄럭이면 흥이 일어난다. 흥이 나면 기가 살고 없던 힘도 솟아난다.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들은 자기 회사의 로고가 선명한 깃발이 지역에서, 세계 방방곡곡에서 펄럭이는 것이 꿈일 것이다. 사기(社旗)를 세워주는 작은 일이 그들의 사기(士氣)를 높이는 계기가 되어 처진 어깨를 힘차게 추슬러 일어서는 신명의 펄럭임이 되게 하자. 기업의 기를 살려주는 일도 지방자치단체나 지역민, 상공인단체가 할 일 중의 하나다.(재경서산시향우회 수석부회장/(주)백제개발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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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5-25
  • [타임즈 단상] 안면도 국제 꽃 박람회 유감||김명재(서울지역기자/맞춤교육컨설팅 강남대치본원 원장)
    안면도 국제꽃박람회가 지난 20일 성황리에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약 200만여명이 안면도를 찾아 꽃박람회를 관람하고 감탄하면서 펼쳐진 아름다운 꽃들과 노을에 물든 바다를 보며 감동을 받았다. 지난 기름유출사고의 아픔을 이겨내고 다시 살아난 푸른 바다를 바라보면서 끝없이 이어지던 자원봉사의 기억을 되살리는 사람들도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자원봉사의 힘, 아니 시련을 극복하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힘에 자부심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한마디로 표현해서 안면도 국제꽃박람회는 관람객 유치에 있어 대성공을 거두었다. 대박이다. 하지만 이런 성공에 대한 평가는 많은 사람들이 보고서로 또한 표창으로 역사에 남을 것이니 나는 이번 행사를 관람객으로 참여하고 이웃 서산지역의 출향민 지역기자로 느꼈던 작은 문제들에 대하여 정리해보고자 한다. 우선 안면도 국제꽃박람회가 4월 24일부터 5월20일까지 개최되는 동시간대에 경기도 고양 일산에서도 4월 23일부터 5월 10일까지 국제꽃박람회가 개최되었다. 국제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수식어가 아닌 이상 내국인이 아닌 외국인을 대상으로도 홍보하고 출품을 유도하고 하는 등 여러 일들을 추진해야 할 텐데 정작 같은 나라의 2개의 대표 지자체에서 비슷한 제안을 동시에 받는 외국인들은 어떤 생각을 하였을까? 국가적 행사로서 당연히 일정조정을 해야 할 사안이었다고 생각된다. 둘째로 교통문제에 대한 대책이 부족한데서 생기는 참가 시민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안면도에 이르는 접근성을 고려할 때 관람객 50만명 내외가 적절했다. 그런데도 그의 2배에 이르는 100만명 관람을 목표로 했으니 교통문제가 발생할 것은 자명한 것이었다. 더구나 목표의 2배에 이르는 200만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했으니 수용교통량의 4배 인파로 인한 불편은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갔다. 꽃박람회의 관람을 포기하고 발길을 돌이킨 사람들이 부지기로 많았다. 발길을 돌이키면서 그들이 무슨 생각을 했을까? 총론에는 열중하고 각론에는 부족한 산업화 시대의 구태를 본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이런 방식의 행사추진은 한번성공으로 끝나는 주요 원인이 된다. 평소 도민들에게 현 도지사는 '스케일이 크고 추진력이 좋다'라는 이미지가 부각되어 있다. 그런 이미지를 계속 살려가려면 무조건 따르지만 말고 적절하게 구체화하고 현실화하는 실무진들의 노력이 필요한 대목이 아니었을까한다. 셋째로 꽃박람회의 입장권 판매과정과 가격정책에 대한 혼란은 대성공이라는 안면도 꽃박의 감동을 많은 부분 감소시켰다. 할당식 판매의 말썽은 여러번 지적되었거니와 10,000원에 판매되는 입장권이 다른 곳에서는 7,000원에 판매되고 있으니 당황스러웠다. 꽃박의 성공을 위해 자원해서 입장권 판매에 협력하고자 소개하던 사람들이 중간에서 멋쩍고 황당스러울 수 밖에... 넷째로 이런 대규모 행사를 치르게 되면 민관이 합심해서 전국민들을 대상으로 좋은 인상을 심어주도록 주변 상가나 숙박업소, 요식업소들이 방문객들이 만족할만한 서비스를 하도록 노력해야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를 못했다. 왔던 이들이 다시 오게 만들어야 진짜 성공이다. 단체손님 받아야한다고 손님을 받지 않고 손님 많아 바쁘니 선택메뉴를 통일하라는 등의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많았다. ‘아직도 충청남도와 서산 태안의 서비스는 이렇니? 그래도 먹고사는걸 보면 역시 충청도 사람들은 인심이 좋은가봐’ 하는 함께 온 친구들이 비웃음이 아직도 귓가에 쟁쟁하다. 담당관청에서도 그건 업주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하지 말고 관내 서비스업주와 종사자들에 대한 소양교육이나 지도를 통해 장기적으로 개선대안을 만들어야겠다. 마지막으로 개최지의 이웃 서산의 출향인으로서 이번 행사에서 서산시가 소외되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어 지적하고 싶다. 물론 충청남도와 태안군의 주최 주관한 행사였지만 서산과 태안이 남인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같은 행정구역이었고 특히 기자와 같은 출향민들은 아직도 서산과 태안을 그냥 하나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사 팜프렛, 안내 홍보물 등을 받아보면 연계 관광코스 선정, 주변 볼거리 소개 등에서 번번히 서산시와 서산시의 관내 관광명소는 주변 인근지역들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서산과 태안은 이와 잇몸 같은 관계다. 함께 발전해야 서로 좋은데 언제 다시 있을지 모를 꽃박람회 같은 좋은 기회를 서산시는 최대한 활용하지 못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으니 안타깝기만 하다. 안면도는 국제꽃박람회 말고도 천혜의 관광자원으로 앞으로도 충청남도와 서산 태안의 미래와 함께 할 것이다. 이번 행사를 되돌아보면서 다음을 위한 기반을 좀더 치밀하게 세우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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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5-25
  • 팔이 안으로 굽은 징계 결정
    [사설1] 팔이 안으로 굽은 징계 결정 서산의 한 지역농협에서 공금 유용과 관련한 인사위원회와 이사회 결과, 해직이라는 중징계에서 당사자의 재심 요구로 정직처분으로 수위가 대폭 낮춰졌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해당 농협이 공금 유용에 대해 징계수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1억 원에 대해서는 불문한 체 1300여만 원의 공금 유용에 대해서만 상급 지도기관인 농협 충남지역본부에 보고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농협의 인사위원회 결정은 ‘제 식구 봐주기 식 징계’를 통해 처벌을 경감시켜줬다는 의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됐다. 특히 이 농협은 이미 1억여 원의 공금 유용 사실을 알면서도 이사들에게조차 쉬쉬하며 유용된 공금을 채우는 것으로 사건을 마무리하려고 했던 것도 상식적으로 이해가 자지 않는다. 최근의 공직사회에서는 공금 횡령 및 유용, 금품 수수 등 공직자 비리를 근절하기 위해 공무원 자체 징계기준을 강화키로 하는 등 비리 공무원에 대한 금액별 징계기준을 마련하는 추세다. 따라서 100만 원 이상 금품이나 향응을 받으면 파면 또는 해임시켜 공직에서 퇴출시키는 자치단체도 부지기수다. 특히 정부는 지난 4월‘지방공무원 징계 양정에 관한 규칙’을 개정, 공금 횡령ㆍ유용 사건의 경우 무조건 ‘파면ㆍ해임’등 징계수위를 올리도록 일선 자치단체에 시달한 것과 때가 겹치면서 이번 농협의 공금유용 사건은 많은 지역들조차 그 징계 범위에 예의주시해 왔다. 최근 들어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급기관인 농협 시지부와 충남지역본부는 대관절 뭘 하고 있었냐는 농민들의 질타도 이어지고 있지만, 유용된 공금을 반환했으므로 모두 해결됐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것도 문제다. 그래서 팔은 안으로 굽는 다는 말을 듣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런 사실을 미루어 내용의 사실 여부를 인지하지 못했다는 의미도 된다. 농협직원들의 근무기강이 그처럼 허술하고 유약한가. 징계 안 결재권자인 농협충남지역본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간다. [사설2] 내년 예산확보, 정교한 논리개발 먼저 내년도 서산시 관련 예산 확보를 위해서는 논리개발이 우선돼야 한다. 특히 정부가 내년도 예산을 올해보다 줄이기로 하면서 국책사업을 둘러싼 ‘예산 전쟁’이 이미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각 부처는 이달 중에 시도로부터 예산신청을 받은 뒤 다음 달 말 해당 예산안을 기획재정부에 제출한다. 대산항 조기 완공을 위해서는 올해보다 많은 400억 원 이상이 필요하다. 올해 사업비가 908억원인 국도 29호선 확포장공사 2012년 완공을 위해서는 내년에 1,000억 원가량은 확보돼야 한다. 올해 사업비 1960억 원인 국도 38호선 확포장 사업도 2013년 착공하려면 내년에 국비만 500억∼600억 원이 있어야 한다. 그 어느 때보다도 서산시와 지역 정치인들이 지역 현안의 내년도 국비관련 사업들에 대한 지원과 협력 방안 모색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예산 확보의 효율성을 위해서는 논리개발이 더없이 중요하다. 정부와 공공기관의 서산시에 대한 인식을 높여 나가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특히 도로, 항만 등 SOC 사업의 경우, 서산시만을 위한 사업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SOC 사업이라는 것을 피력해야 한다. 중앙부처에 더 많은 예산을 배정해 달라고 생떼를 쓰는 시대는 끝났다. 지역적인 치밀한 논리가 없으면 예산배정이 어렵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예산 확보 전략을 좀 더 냉철히 분석해 필요하다면 대응 강도를 높여 나가야 함은 물론이다. 해마다 이맘때면 전국의 자치단체들은 너나없이 국비 확보를 위해 필사적이다. 보다 많은 정부 예산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조직적이고 치밀한 전략이 그래서 요구된다. 때로는 중앙부처 관료들을 지역으로 초청, 간담회를 갖고 사업의 당위성을 설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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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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