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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색·무취의 공포, 일산화탄소 중독 주의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 오면 가족 또는 연인과의 낭만적인 캠핑 또는 낚시를 계획하는 여행객들이 많다. 그러나 캠핑이나 낚시 중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질식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캠핑이나 낚시를 할 때 텐트를 설치하고 밀폐된 공간 내에서 석유난로 또는 휴대용 화목보일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조건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질식 사고가 발생하게 된다. 일산화탄소(CO)는 불완전연소가 될 때 주로 발생하는데, 무색·무취의 기체로 사람이 인지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소량으로도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기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일산화탄소는 체내 산소를 운반하는 역할의 헤모글로빈(Hb)에 산소보다 250배 쉽게 결합하는데 이 때문에 혈액 속 헤모글로빈의 산소 운반능력이 상실되어 저산소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일산화탄소에 중독이 된 경우 초기 증상으로는 두통, 어지럼증, 메스꺼움(구역질) 등이 있으며, 심한 경우 의식소실과 빠른 맥박, 호흡곤란, 발작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휴대용 석유난로 등을 이용한 각종 난방 기구를 사용할 때에는 주기적으로 내부 공간을 환기시켜 일산화탄소중독 사고를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밀폐된 공간에서 두통·어지럼증·메스꺼움 등의 이상 증상이 발생했다면 즉시 일산화탄소중독의 가능성을 생각하고 즉시 환기를 시켜야 한다. 의식이 저하되는 등 일산화탄소 중독 증상이 발생한 상황에서는 고농도 산소치료가 가장 중요하므로 119에 신고해야 하고 만약 환자의 의식과 호흡이 없는 경우엔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한다. 119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하게 되면 전문 구급 장비를 통해 환자의 일산화탄소 수치를 확인하고 고농도의 산소를 환자에게 공급하며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신속하게 이송한다. 만약, 경증의 일산화탄소 중독 증상이 다른 원인 없이 호전되지 않으면 고압 산소치료가 필요하며 의식이 저하되었거나 심근허혈·임산부 등의 환자에게는 초기부터 적극적인 고압 산소치료를 고려해야 하며 119구급차나 가까운 일반 병원에서는 시행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 119구급대원이 고압 산소치료가 가능한병원 이송을 결정하게 된다. 일산화탄소 중독은 각 가정집에서 사용하는 보일러·난방기·순간온수기 등에서도 불완전연소 가스가 누출되어 발생할 수 있는 사고이기에 반드시 사전 점검하여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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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10-10
  • 탄력순찰 신청으로 절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주민밀착형 탄력순찰이란 2017년 9월에 새롭게 도입되어 어느덧 5년이란 기간이 흘렀다. 탄력순찰은 온·오프라인을 통해 국민에게 순찰을 희망하는 시간과 장소를 직접 선택해 주면 경찰이 참고하여 순찰하는 새로운 순찰방식이다. 주민이 직접 지역 우범 지역이나 위해가 예상되는 순찰 희망 장소를 요청 시간을 특정해 온라인 순찰신문고(patrol.police.go.kr) 또는 지구대·파출소에 신청하면 관할지구대에서 순찰차 순찰계획에 반영하여 우선순위별 요청 장소를 해당 시간에 순찰하는 방식이다. 신청 절차는 간편하다. ‘순찰 신문고’ 검색해 접속 후 별도 로그인 없이 희망 장소 및 시간을 간단한 요청 사유와 함께 신청하면 신청연도 12월 말까지 탄력순찰 한다. 신청 후 처리 절차는 순찰 요청 시간. 장소와 112신고를 비교 분석하여 순찰 우선순위를 결정하고, 순찰을 시행한다. 이때 입력한 순찰 요청 의견은 사안에 따라 정책에 반영되지 않을 수도 있으며, 112신고 출동 등으로 인해 순찰을 제공하지 못할 수도 있다. 다만 최대한 모든 순찰 요청 장소를 순찰하기 위해 우리 경찰에서는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야간 범죄취약지역이나, 여성 안심 귀갓길 등 평소 불안하다고 생각한 장소가 있지만 쉽게 112신고를 하지 못하였다면 간편하고 부담 없는 탄력순찰을 신청하면 된다. 탄력순찰을 신청하면 지역경찰은 미리 지역 특성을 사전에 파악하여 순찰하게 되는 장점이 있으며, 주민들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순찰하므로 주민과 함께 하는 안전한 지역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방준호 서산경찰서 상황관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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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10-04
  • 제주도를 다녀오다
    서산타임즈가 창간 17주년을 맞아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제주도 문화탐방에 나섰다. 코로나19로 지난 3년을 여행을 떠나지 못했기 때문인지 신청자가 많이 몰렸다고 한다. 그러나 신청자 중 몇몇 분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함께하지 못해 아쉽기도 했다. 참가비용은 1 인당 20만원으로 나머지는 서산타임즈와 운영위원들이 보전하여 문화탐방이 이루어졌다. 우리는 서산에서 출발하는 날 오후 2시 신문사에 모여 충남관광버스를 이용하여 서울 김포공항으로 향했다. 참가자 대부분이 편리한 복장으로 가방이나 배낭에 간단한 짐을 챙겨왔다. 모두들 차내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감상 하면서 잘 만들어진 서해안고속도로를 거침없이 달려갔다. 그러나 서울에 진입하자 많은 차량으로 정체 현상이 일어나 참 답답했다. 이것이 교통지옥임을 실감하는 서울의 교통상황이 아니고 무엇이랴! 아무튼 뭐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옛말이 있듯이 목적지인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이번 제주 문화탐방에는 심걸섭 고문님을 비롯하여 정윤도 운영위원회 부회장님, 이용운 운영위원 겸 인천지사장님 내외분, 전용자 상조회장님이 노령에도 스스럼없이 동참하여 참가자들을 격려해 문화탐방의 의미를 더욱 값지게 했다. 특히 이번에는 애독자들이 많아 서산타임즈 일원임을 더욱 자랑스럽게 했다. 장갑순 전 서산시의회 부의장님과 가충순 전 시의원님, 이원영 전 홍주중학교 교장선생님, 그리고 엄미경, 유영자, 문복자, 이은숙씨 등이 그들이다. 서산타임즈 일원으로 이 지면을 통해 다시한번 감사를 전한다. 우리 일행은 김포공항에서 오후 5시 50분 발 티웨이 항공에 탑승하여 제주탐방에 올랐는데 항공기 탑승인원은 약 300여명의 비교적 큰 비행기였고, 제주까지 비행시간은 55분이 소요됐다. 비행기에서 잠시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니 벌써 제주공항에 도착, 공항 로비에는 안내 가이드(안내원)가 피켓을 들고 반가이 맞아주며 차량으로 안내했다, 우리 일행은 김태신 운영위원께서 베푼 갈치조림으로 저녁을 마치고 곧장 지정된 제주 노블레스 호텔에서 2인1조로 숙소를 배정 받아 짐을 풀고 이병열 대표의 주제로 서산타임즈의 과거와 현재에 대해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필자와 최장환 운영위원회 회장이 공동으로 서산타임즈의 미래를 위한 주제로 간담회를 진행하고 창간 20주년 준비와 함께 앞으로 20년을 대비하기 위한 전략과 지혜를 모았다. 둘째 날 좋은 사람들끼리의 여행인 만큼 날씨도 화창했다. 이날은 카멜리아힐과 주상절리를 탐방하고 가파도로 향했다. 카멜리아힐은 세계에서 가장 큰 동백꽃을 비롯하여 가장 일찍 피는 동백꽃, 향기를 내는 동백꽃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500여 종 6000여 그루의 동백나무와 야자수 등 각종 조경수가 함께 어우러진 동양에서 가장 큰 동백 수목원이다. 서귀포시의 해안을 따라 발달한 주상절리는 훌륭한 관광자원이었다. 가파도는 우리나라 최남단 마라도와 제주도 본섬 중간에 있는 섬으로 구릉이나 단애가 없는 평탄한 섬으로 전체적 모양은 가오리 형태를 이루고 있다. 우리 일행은 자전거와 도보를 선택하여 섬 일주를 했다. 저녁은 이용운·조규호 운영위원님이 마련한 횟집에서 최상의 대우를 받으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셋째 날은 기념품 판매점을 들른 후 곶자왈과 성읍민속마을을 탐방하고 승마와 족욕 체험 일정으로 진행됐다. 곶자왈(Jeju Gotjawal)은 숲을 뜻하는 제주어 ‘곶’과 가시덤불을 뜻하는 ‘자왈’을 합쳐 만든 글자로 화산이 분출할 때 점성이 높은 용암이 크고 작은 바위 덩어리로 쪼개져 요철(凹凸)지형이 만들어지면서 나무, 덩굴식물 등이 뒤섞여 원시림의 숲을 이룬 곳으로 중문관광단지 동부지역 해안가에 있는 주상절리는 높이 30~40m, 폭 약 1km로 국내 최대 규모라고 한다. 성읍민속마을은 19세기 초의 건물을 중심으로 제주도 풍물과 마을모습의 원형을 가장 잘 보존하고 있는 곳으로 제주시 남동쪽 34㎞, 해발 125m의 제주도 중산간지대에 자리잡고 있다. 저녁은 심걸섭 고문님의 마련해 주었으며 제주도의 특산물인 흑돼지로 포만감을 느낄 수 있었다. 제주탐방을 모두 마친 일행들은 23일 이른 아침 제주공항에서 비행기에 몸을 싣고 하늘로 치솟았다. 기내에서 내려다보이는 하늘 아래는 흰 뭉게구름이 솜털같이 아름다운 운무를 연출하고 있는 것이 장관이다. 한명의 큰 사고 없이 무사히 귀향한 일행들! 이번 제주도 탐방을 통해 우리는 서산타임즈의 밝은 미래를 그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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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9-24
  • 문학기행의 추억
    찌는듯한 무더위도 고개를 숙인 주말, 쾌청한 날씨속에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서산지부 회원들은 안성 박두진 문학관과 진천 조명희 문학관으로 문학기행을 실시했다. 이번에 실시한 문학기행은 생생하게 현장을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먼저 경기 안성의 박두진 문학관은, 일제강점기부터 60년 동안 20여권의 시집을 펴내며, 1,000여편의 시와 400여편이 넘는 산문을 발표한 박두진 문학의 향기를 찾았다. 따가운 햇볕이 곡식을 누렇게 영글게 하는 초가을의 하늘은 유난히 푸르고 화창했다. 박두진 시인은 1916년 안성에서 태어났다. 안성시 보개면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고, 안성공립보통학교를 졸업하였으며 1934년 안성을 떠날 때까지 20여 년은 박두진의 문학적 상상력과 정서를 길러준 시절이었다고 한다. 청량한 햇빛과 짙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촬영한 드론 사진은 정말 멋진 추억이 될 것이다. 충북 진천의 조명희 문학관은 민족민중문학의 선구자이자 국민작가의 진목면을 보여주는 동시에 잘 정돈되고 집대성된 자료와 상세한 해설에 놀라웠다. 한국 근대문학의 선구자로 불리는 충북 진천 출신 조명희 선생은 일본의 압제에 저항, 1928년 소련으로 망명해 불꽃 같은 생을 살았던 인물이셨다. 신문학사상 가파른 일제강점기에 민족수난기를 온몸으로 관통해 오면서 뚜렷한 문학적 특성으로서 여러모로 뛰어난 업적을 이룩한 극작가이며 시인인 동시에 소설가로 한국 근현대 문학사와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기셨다. 그는 일찍이 항일의 기치를 들고 러시아로 망명하여 구소련에 한글문단을 세운 개척자이기도 하였다. 특히 포석은 한국 근대문학사에서 지금까지 공인된 다섯 가지 「최초」의 위대한 업적을 남기신 문학가이며 독립운동가였다. 우리나라 최초로 개인 창작 희곡집인 「김영일의 사」를 발표하였고, 둘째, 최초의 미발표 개인 창작 시집인 「봄 잔디밭 위에」를 발간했으며, 셋째, 1927년에 펴낸 소설 「낙동강」은 최초로 강을 표제로 한 소설로서 프로문학의 작품으로 평가 되며, 넷째 일제 강점기 우리나라 첫 망명 작가이셨다. 「노력자의 조국」의 주필로서 최초로 『망명 문단』을 결성하고 「망명 문예지」를 만들었던 분이시다. 참으로 포석 조명희 선생은 한편의 영화처럼 파란만장한 생을 살다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체포되어 젊은 나이에 돌아가셨다. 일제 강점기, 연해주 지역을 나라 사랑으로 뜨겁게 달궜던 항일 민족학자이시며 애국자이셨던 포석 조명희 선생의 생애와 작품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포석의 시집 「봄 잔디밭 위에」 머리말에 쓰인 “우리는 우리여야 할 것이다. 우리는 남의 것만 쓸데없이 흉내 내지 말 것이다”라는 말을 뒤로하며 진천 농다리로 향했다. 1976년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28호로 지정된 농다리는 문백면 구곡리 굴티 마을 앞을 흐르는 세금천에 놓인 다리다. 그동안 코로나로 인하여 몸과 마음이 많이 위축되었으나 모처럼 만에 맞는 쾌청한 날씨 속에 농다리 체험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오늘 하루 아름다운 풍광들이 우리들의 발길을 사로잡았고, 청량감을 더해주는 쾌청한 날씨 속에 내 인생의 노트에도 문학기행이 기록의 한 페이지로 영원히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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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9-14
  • “추석선물로 고향의 쌀을 전해주세요”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어느새 추석을 앞두고 있다. 2년여 동안 코로나로 인해 위축되었던 추석맞이 직거래장터가 다시 열리고, 그리운 고향 방문, 황금연휴 맞이 여행 등 잠시 일상을 뒤로하고 가족과 주변을 다시 돌아보게 되는 명절이 다가오고 있다.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라고 하지만 농민들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추석은 봄부터 농부들이 농사를 잘 짓기 위하여 땀을 흘리면서 등거리가 마를 날이 없이 힘들었지만, 음력 8월은 한해 농사가 다 마무리된 때여서 이 날은 잘 먹고 잘 입고 놀고 살았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으로, 쌀을 수확해 송편을 빚어 조상에게 예를 갖추는 차례를 지내고 가족과 함께 다양한 놀이를 하며 즐기는 대대로 이어오는 우리나라의 가장 큰 명절이다. 하지만 쌀값 폭락과 생산비 폭등으로 농민들의 시름은 깊어져 가고 지속가능한 농업에 심각한 미래위험을 초래하고 있다. 쌀은 세계인구 반 이상의 주식이며, 우리 국민들의 주식이다. 그러므로 식량안보까지 연결된 중요한 농산물이다. 그러나 서구화된 식습관의 변화로 계속해서 쌀 소비가 줄고, 지속적인 쌀값 하락, 국제원자재 가격상승으로 인한 농기기자재 폭등, 높은 경영비 부담 등 이중삼중으로 벼농사를 짓는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이번 추석에는 내 고향의 쌀 한 포씩 고마운 사람에게 선물하면 어떨까 싶다. 이왕이면 고향도 살리고 농민도 살리고 고마운 분에게 감사를 전하는 쌀 선물을 해주시기를 제안하고자 한다. 88번의 농부 발걸음 소리를 듣고 자란 고향의 쌀을 선물한다면 농부의 땀과 정성처럼 선물 하시는 분의 정성이 선물 받는 분에게도 고스란히 전달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역부=김명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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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9-05
  • 고향사랑을 위한 수구초심
    서산타임즈를 통해 최근 이완섭 서산시장의 ‘고향사랑기부제는 찐이다’라는 기고문을 읽고 참 반가웠다. 내년부터 본격 고향사랑기부금제도가 시행된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기부자는 지방자치단체에 기부만큼의 법정 세액공제 혜택과 지자체에서 제공하는 30% 정도의 고향특산(답례)품을 받을 수 있다. 지자체는 기부금을 활용하여 취약계층이나 청소년지원, 독거지원 등 다양한 주민 복리 재원 및 지역경제 활성화 증진정책으로 부싯돌과 맷돌처럼 활용할 수 있는 제도라는 것이 주 내용이었다. 이 시장은 시행 4개월여를 앞두고 고향사랑 기부제의 시행에 대응하기 위해 조례를 제정하고 전담팀을 꾸려 답례품을 선정하고 기금설치 등을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전략을 수립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야무진 주춧돌 전략을 밝히기도 했다. 고향인 서산인 필자로서는 고향이 사라지는 추세에 고향사랑기부금제도가 고향발전의 새로운 마중물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고향은 늘 어머니의 배냇속 같지 않은가? 비오면 무척 끊어지길 잘하던 학교 가는 도랑길.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즐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는 곳”이 우리들의 고향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들의 고향풍경은 어떤가? 늘 마음의 안식처 같은 고향 곳곳이 이미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 얼마 전 보도된 뉴스를 보면 행정리 기준 3만7563개소의 농촌마을 중에 무려 3만4000개소가 넘는 마을이 초등학교와 약국, 소매점 등 최소한의 편의시설이 이미 사라졌다고 한다. 이 제도는 2008년에 도입한 일본의 ‘고향납세’ 사례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일본의 경우는 이미 모범적인 성공사례로 꼽힌다. 고향사랑기부액의 규모가 커질수록, 고향에 큰 활기를 불어넣는 재원이 된다. 이 제도가 기존 지역(고향)정책사업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지자체장의 선택과 집중 전략 ▷공격적인 마케팅과 TF팀 ▷관련 위원회의 능동적인 네트워크 활동 ▷시민과 산학연관군정을 통한 신호등과 지렛대 가교역할 ▷기부자 확대 및 소통전략 ▷)기부금 확대가 곧 성패(成敗)의 키워드다. 고향사랑기부금제도가 늘 펄떡이는 물고기처럼 고향을 살리는 제2의 새마을운동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나부터 먼저 고향사랑기부금제도의 확대를 위한 전령(傳令)이 되겠다고 다짐해본다. 곧 추석이 다가오면 고향의 감나무와 밤나무 사이, 정겨운 토담 너머의 장독대와 굴뚝대로 피어나는 아련한 저녁연기와 황금들판의 결실을 보면 곳곳에 어려 있는 부모님의 나침반 같은 삶의 지혜와 한평생 자식사랑을 위한 어머니의 보따리가 종종 떠오른다. 예순 고개를 훌쩍 넘어보니 인걸(人傑)은 오간데 없고, 고향산천은 의구할 뿐이다. 모두가 함께 고향사랑의 지혜를 모아, 고향사랑기부금제도에 적극 동참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할 뿐이다. 이유는 오롯이 고향사랑을 위한 수구초심(首丘初心) 아닐까?/[독자기고] 이원영 전 홍주중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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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9-04
  • 가정폭력, 적극적 관심이 필요합니다
    코로나19가 장기화 되고 가정에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최근 2년간 가정폭력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가정폭력은 ‘부부싸움을 칼로 물 베기’, ‘맞을 짓을 했으니까 맞는다’, ‘내 가정을 내 마음대로 하는데 무슨 상관’, ‘남자는 남자답게 여자는 여자답게’ 라는 잘못된 통념들에 의해 발생하는데, 가정폭력 행위자들은 아내, 자녀, 부모 등을 자신의 소유물로 여기고, 가정에서 자신이 모든 권력과 힘을 가졌다고 생각하여 자신이 결정한 규칙과 기준에 맞지 않으면 특별한 이유 없이 폭력을 행사하며, 폭력 행위를 자신의 힘을 과시하는 중요한 수단이라 여기는 특징 등을 가지고 있다. 가정폭력이란 가정구성원 사이의 신체, 정신, 재산상 피해를 수반하는 행위를 의미하고, 가정구성원의 범위는 배우자(사실혼 포함), 또는 배우자 관계에 있었던 자, 자기 또는 배우자와 직계존비속 관계(사실상 양친자 포함)에 있거나 있었던 자, 계부모와 자녀의 관계 또는 동거하는 친족관계에 있는 자 등을 말하는데, 가정폭력이 발생할 경우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은 폭력 행위의 제지 및 분리, 피해자 보호시설 연계, 피해자 의료기관 인도, 임시조치를 신청할 수 있음의 내용을 통보해주는 응급조치를 실시 할 수 있고, 조사 과정에서 임시조치 등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임시조치를 신청할 수 있으며 임시조치의 내용에는 1호 피해자가 주거하는 방실로부터 퇴거 등 격리, 2호 주거 직장 등 100미터 이내 접근금지, 3호 전기통신을 이용한 접근금지, 4호 의료기관 기타 요양소 위탁, 5호 유치장 또는 구치소 유치 내용이 이에 해당한다. 또한 피해자가 경찰 등 수사기관에 도움을 청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이를 원하지 않을 경우, 피해자 보호 명령제도를 활용 할 수 있는데, 가정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제55조의 2, 피해자 보호명령 제도는 경찰, 검찰,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고 직접 법원에 보호명령을 청구하여 법적으로 보호를 받는 제도의 일환으로, 피의자나 피해자의 거주지 또는 발생지 관할 가정법원과 지원에 가족관계 증명서, 소명자료 등을 첨부하여 제출하면 가능하다. 가정폭력은 가정내에서 은밀하게 일어나며 지속적, 반복적으로 세대간 전이되어 대물림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가정폭력을 목격하거나 직접 피해를 겪은 경우 곧바로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여 악순환을 끊어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 가정폭력은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 될 수 없으며, 가정폭력 자체가 우리 사회의 문제라는 인식을 가지고 적극적인 신고와 관심이 필요함을 강조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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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8-31
  • 고향사랑기부제는 ‘찐’이다
    이제는 우리 곁을 떠나 ‘영원한 별’이 되신 고(故) 송해 선생님께서 우리 서산을 찾으실 때 마다 항상 입버릇처럼 하시던 말씀이 “서산은 참으로 맛과 멋이 끝내주는 도시”라는 것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산 들 바다를 모두 품은 우리 서산사람들은 호연지기(浩然之氣)가 넘쳐나고 맑은 산세와 기름진 평야, 없는 것이 없는 가로림만과 천수만에서 무궁무진한 육해공 특산품과 먹거리가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우리 서산에는 지역을 대표하는 9품(品)과 9미(味)가 있다. 특산품인 9품은 6쪽마늘, 생강, 갯벌낙지, 6년근 인삼, 뜸부기 쌀, 달래, 황토 총각무, 팔봉산 감자, 감태가 그것이다. 먹거리인 9미로는 간장게장, 어리굴젓, 게국지, 밀국낙지탕, 한우, 우럭젓국, 생강한과, 마늘각시, 영양굴밥이 꼽힌다. 내년부터 고향사랑기부금제도가 시행된다. 고향사랑기부제란 열악한 지방재정을 보완하기 위해 개인으로서 시민이 거주지 이외 지자체에 연간 500만원까지 기부할 수 있도록 법령으로 정한 제도다. 기부자에 대해서는 기부금액의 30%까지 답례품을 제공하고, 세제공제 혜택을 줌으로써 건전한 기부문화를 확산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한 균형발전을 목적으로 한다. 즉, 고향에 연간 500만원 한도 내에서 기부를 하게 되면 10만원까지는 전액을, 10만원을 초과하는 금액은 16.5%까지 세액공제를 받고 기부금액의 30%에 상당하는 특산품이나 먹거리 등을 답례품으로 받게 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조성된 기금은 장애우와 청소년, 어르신, 다문화가족 등 어려운 이웃을 돕고 문화예술 확대, 보건의료 증진 등 따뜻한 지역 공동체 만들기에 쓰인다. 시행 4개월을 앞둔 상황에서 전국의 지자체들은 이 제도가 열악한 지방재정을 확충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끄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준비에 여념이 없다. 우리 서산시도 이에 뒤질세라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행정안전부 시행령에 맞춰 조례를 제정하고 전담팀을 꾸려 답례품 선정과 기금 설치 등을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전략을 세우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보다 먼저 고향납세제를 도입한 일본의 경우, 시행 첫해인 2008년에는 865억 원이 모금되었으나 12년이 흐른 2020년에는 7조 1486억 원으로 83배가 증가하면서 소멸위기에 놓였던 많은 지방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제 민족의 명절 추석이다.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고 어머니 손맛도 즐기면서 고향사랑의 찐한(?) 표현인 고향사랑기부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적극 동참해주길 바라는 마음 한가위 보름달만큼이나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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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8-31
  • 정치투쟁에만 앞장서는 노조가 정상인가?
    2003년 당진경찰서장으로 근무할 때의 일이다. 전국적으로 운송료 인상을 요구하는 화물연대 파업이 있었고, 당진도 예외는 아니었다. 당진의 4개 철강회사와 운송회사 대표들은 운송료를 최소한 15%를 인상하되, 전국 평균 인상율이 15%를 초과할 경우 추가 인상도 해주겠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운송사 대표들이 화물연대 집행부를 만나 운송료 인상 계획을 설명한 뒤, 파업 중단을 권유했다. 화물연대측은 노조원들과 대화해야 한다더니, 1시간 만에 운송사 대표들이 제시한 인상안을 거부하고 말았다. 1달 여 파업이 종료된 뒤, 화물연대 간부에게 “결과적으로 15% 미만 인상으로 타결 되었는데, 그 때 왜 파업을 접지 않았느냐? 조합원들이 일을 못한 데다 인상율도 낮아졌으니 손해 아니냐?”고 나무라는 투로 물었다. “서장님! 우리는 하루를 투쟁해서 15% 올리는 것 보다 15일을 투쟁해서 1% 올리는 게 더 중요합니다” 노조원을 위한 노조가 아니라, 노조 집행부를 위한 노조임을 확인하는 순간이다. 하루 만에 너무 쉽게 협상을 타결 지으면, 반집행부들의 비난을 견딜 수 없고, 노조비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경찰관으로 근무할 때 내가 겪었던 강성노조의 불법폭력과 횡포 사례는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미국과 싱가폴 모두 경찰에도 노조가 있다. 2011년 미국을 방문했을 때, 뉴욕경찰 노조는 조합비를 투자해서 퇴직경찰관들에게 매년 1만불씩 지급하고 있다고 했다. 싱가폴 경찰노조도 택시회사를 직접 운영하여 노조원인 경찰관들의 복지 향상에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굳이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노조의 설립 목적은 근로조건의 유지·개선과 근로자의 경제적·사회적 지위향상이다. 정치투쟁이 아닌 것이다. 그럼에도 해마다 정치투쟁에만 앞장서는 노조가 정상인 것인가? 지난 8월 13일 개최된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민주노총은 한미동맹을 파기하라고 주장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집회에서 “이 나라를 전쟁의 화염 속에 몰아넣으려는 윤석열 정부를 용납할 수 없다. 한반도의 운명을 쥐락펴락하는 미국에 맞서 싸워야 한다. 불평등한 한미동맹을 끝내자”라고 발언했다. 오은정 전교조 통일위원장은 “미국과 남조선의 보수 집권세력이 침략전쟁 연습을 광란적으로 벌이고 있다”는 북한의 조선직업총동맹 중앙위원회가 보낸 글을 낭독했다. 민주노총이 북한의 주장을 빌어 해마다 실시해온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침략 전쟁 연습’으로, 대한민국을 미국 추종 세력으로 지칭한 것이다. 연간 500억 원 이상의 조합비를 사용한다는 민주노총 중앙위원회, 그리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전교조 교사들의 생각이 이 지경이다. 대한민국이 위험하다. 아주 심각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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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8-31
  • 다시 현장으로, 다시 시민 곁으로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천재 변호사를 주인공으로 하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큰 인기를 끌면서 지난 18일 종영했다. 시쳇말로 요즘 우영우를 모르면 간첩이라 할 정도다. 주인공은 사건을 맡으면 의뢰인과 참고인을 만나고 부지런히 현장을 찾는다. 그 과정에서 자신과 같은 자폐를 앓고 있는 피고와의 교감, 개발논리 앞에 위기에 놓인 천연기념물 팽나무, 복권당첨 이후 조강지처에게 이혼을 강요하는 파렴치한 등을 만나 대화하고 소통하며 온 몸으로 느끼는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사건을 해결한다. 드라마는 지극히 단편적인 한 면만을 보여줬지만 행정도 같은 맥락이라 생각한다. ‘모든 문제의 해답은 현장에 있다’는 생각은 중앙부처 근무시절부터 서산시 부시장과 시장을 역임하고 다시 시장으로 돌아온 지금까지도 항상 가슴 속에 지니고 있는 행정에 대한 철학이다. 민선8기 제11대 서산시장으로 취임한 지도 어느새 한 달을 훌쩍 넘어 두 달 가까이 되고 있다. 취임식 준비를 모두 마친 상황에서 전날 갑작스레 내린 시간당 100mm가 넘는 폭우는 우리지역에 많은 피해를 입혔다.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새벽같이 피해현장으로 달려가 긴급복구를 지휘했다. 취임식을 최대한 간소하게 치른 후에는 다시 현장으로 달려가야 했다. 하늘이 원망스러운 마음도 잠시 실의에 빠진 시민들의 마음을 감싸고 수마가 할퀴고 간 상처를 보듬어야 했다.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행정의 패러다임 역시 변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변화의 소용돌이에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현장주의’이다. 즉, 현장행정은 고금을 막론하고 언제나 공직사회 최우선의 가치이자 문제해결의 실마리였다. 다산 정약용은 ‘목민심서’에서 현장행정의 중요성을 여러 번 강조한다. 그는 목민관의 덕목 중 하나로 ‘찰물(察物)’을 들고 있다. 즉, ‘물정을 살피라’는 뜻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소통하며 백성의 입장에서 생각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 4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첫째는 ‘백성들에게 무엇이 문제인지를 묻고 솔직한 대답을 요구하라’는 것이다. 둘째는 ‘불통(不通)하면 안되니 백성들이 부모집을 드나들듯 소통하라’는 것이다. 셋째는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설 수 없는 백성은 살 길을 마련해 주라’는 것이다. 넷째는 ‘흉년이 들면 반드시 전염병이 퍼지게 되니 구제하고 치료하라’는 것이다. 결국, 다산이 전하고자 했던 핵심 메시지는 ‘행정의 중심은 백성이고, 그 모든 해답은 현장에 있다’는 것이다. 취임 첫날, 폭우 피해현장에서 밤늦게야 집으로 돌아온 내 머릿속에는 오직 시민뿐이었다. 그리고 그 생각은 지금도 여전히 변함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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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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