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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적 불행에 환호하는 공멸의 함성
- 오늘날 대한민국은 역설적인 광경 속에 놓여 있다. 누군가의 불행, 나아가 국가 전체의 위기조차 타인의 행복으로 소비되고 있다. 대통령이 탄핵당하고, 전직 권력자가 구속되며, 국가의 중심축이 흔들리는 마당에도 거리에선 환호성이 울린다. 우리는 언제부터 공통된 불행 속에서 서로 등을 돌리는 국민이 되었는가? 대한민국이 오늘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수많은 선조들의 피와 땀, 희생이 있었다. 일제강점기, 전쟁의 참화, 산업화의 고통, 민주화를 위한 눈물. 그 모든 세월을 견디며, 우리는 "하나 된 국민"이라는 이름 아래 단결했고, 배달의 민족이라는 자부심을 지녔다. IMF 외환위기 당시, 결혼반지를 비롯한 금붙이를 서슴없이 내놓으며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국민의 손길은 이 나라의 근간이었다. 그러나 지금, 그 뜨거운 마음은 어디로 사라졌는가? 오늘의 대한민국은 그 이름만으로 하나의 공동체라 부르기 부끄러운 처지다. 정치권은 사사건건 대립하며 타협은 실종되었고, 대통령 탄핵은 이제 하나의 정치 이벤트가 된 듯하다. 국가 원수가 헌법기관으로서 기능하기도 전에 광장에서 심판당하고, 그 장면에 사람들은 전율하며 환호한다. 이것은 단순한 권력 교체가 아니라 사실상 정치적 내란에 가까운 행태다. 세계의 사례를 보라. 베네수엘라는 정치적 욕심과 무책임한 선동의 결과로 자원이 넘쳐나는 나라에서 국민이 굶주리는 나라로 전락했다. 리비아는 카다피 축출 이후 수십 개의 무장 세력들이 권력 투쟁을 벌이며 국민들은 안전을 잃고 고향을 떠났다. 스리랑카는 포퓰리즘과 부패가 결합된 정치 운영의 결과로 국가 부도가 현실이 되었고, 대통령은 야밤에 도주했다. 미얀마는 군부 쿠데타 이후 아직까지 피 흘리는 내전과 민주주의의 붕괴 속에 허덕이고 있다. 이들 모두 정치권이 국민 대신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사로잡힌 결과다. 지금 대한민국도 그 길을 걷고 있는 건 아닌가? 한편, 오늘 우리는 참담한 불균형 속에서 살아간다. 수개의 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정치인은 방탄조끼를 입고 경호를 받으며 법정을 오간다. 반면, 굶주림을 이기지 못해 1,500원짜리 과자 한 봉지를 훔친 노숙인은 1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법은 누구에게나 평등하다는 말이 이토록 공허하게 느껴질 때가 또 있었던가? 우리는 이제 단일민족이라는 정체성도 잃었다. 국내 체류 외국인은 250만 명을 넘었고, 초등학생의 5%는 다문화가정 출신이다. 인구 구조는 변했지만, 이에 대한 정책과 사회적 인식은 여전히 낙후되어 있다. 새로운 국민과 함께 살아가야 할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은 사회, 외국인 혐오와 이주민 차별은 점점 심해지고 있다. 그러나 그 갈등을 조정하고, 새로운 가치를 이끌어내야 할 정치권은 오히려 갈등을 조장하며 ‘표 계산’에만 몰두하고 있다. 정치적 대립은 이제 일상화되었고, ‘내 편’과 ‘네 편’으로 나뉜 국민들은 상대의 고통을 자신의 승리로 인식한다. 나라가 잘 되는 것보다, 상대 진영이 무너지는 것을 더 큰 기쁨으로 여긴다. 국회의사당 안은 극한 대립으로 마비됐고, 광화문 앞 광장과 유튜브 속은 선동과 증오로 넘친다. 원로들과 석학들은 지금 대한민국을 바라보며 고개를 젓는다. 고령화, 저출산, 청년 실업, 지방 소멸, 외교 고립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더미인데, 정치권은 과거 청산과 내부 투쟁에만 혈안이다. OECD 국가 중 출산율 꼴찌, 노인 빈곤율 1위, 자살률 1위라는 오명 속에서도 ‘국민 삶’은 관심 밖이다. 그나마 남은 건 우리 아이들이다. 그러나 아이들은 공교육의 붕괴, 부모의 무관심, 사회의 불안정 속에 방치되고 있다. 이 모든 혼돈과 퇴행의 근본에는 형편없는 정치가 있다. 책임지지 않는 정치인, 사과하지 않는 권력, 국민 위에 군림하는 자들이 이 나라를 쥐어흔들고 있다. 정책은 인기 영합적이고, 국회의원은 자기 지역구 예산 챙기기에만 골몰한다. 그 와중에 헌법 정신과 국가 비전은 사라졌고, 국민의 목소리는 정치적 ‘콘텐츠’로 전락했다. 우리는 다시 묻고 싶다. 이 나라는 누구의 것인가? 무엇이 우리를 이토록 비참하게 만들었는가? 그리고 이대로 가면 우리의 후손에게 무엇을 남길 수 있는가? 나라가 어려울 때, 우리는 금반지를 내놓았고, 배를 굶주려도 이웃과 나누었다. 그런 국민이 왜 지금은 서로를 미워하며, 상대의 몰락을 환호하고 있는가? 대체 그때와 지금, 무엇이 달라졌는가? 이제는 SNS라는 공간 속에서 증오가 빠르게 확산된다. 가짜뉴스는 진실보다 빠르게 퍼지고, 진실은 공격당한다. 건강한 토론은 사라지고, 편 가르기와 조리돌림만 남았다. 그 안에서 젊은 세대는 정치 혐오와 사회 냉소에 빠지고 있으며, 어른 세대는 과거의 기억만을 되새긴다. 세대 간, 지역 간, 이념 간 갈등이 교차하며, 대한민국 사회는 더 이상 ‘하나’가 아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당장, 국민 하나하나가 깨어나야 한다. 정치권을 감시하고, 잘못된 선택을 반복하지 않으며, 이 나라의 뿌리를 다시 세워야 한다. 불행에 환호하는 비극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우리의 후손에게 '끝난 것이 끝난 것이 아님'을 증명해 보여야 한다. 역사의 종말이 아니라, 재탄생의 전환점이 되어야 한다. 더 늦기 전에, 지금부터라도. 오! 대한민국이여, 어디로 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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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적 불행에 환호하는 공멸의 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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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비상하는 한서대학교의 미래 비전
- 1992년, 교육자 함기선 박사는 ‘창의, 신념, 공헌’이라는 건학이념 아래 서산시에 한서대학교를 설립했다. 정보화와 세계화 시대에 발맞춰 글로벌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항공, 디자인, 보건 분야에 특화된 교육체계를 구축해왔으며, 항공특성화 교육기관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하며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명문 대학으로 도약하고 있다. 지난 30여 년간 꾸준히 연구와 노력을 거듭한 끝에 한서대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소속의 국제항공우주교육기구인 알리칸토(ALICANTO) 정회원이 되었으며, 미국 항공교육인증위원회(AABI)의 공인을 받아 항공운항, 항공정비, 항공교통관제 등 다양한 과정에 국제적 신뢰를 더했다. 현재는 드론, 무인항공 시스템 등 미래형 항공 분야를 아우르는 교육과정으로 산업 수요에 부응하고 있다. 한서대학교는 현재까지 총 4만 1천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며, 국내를 넘어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 중동 등 세계 각지에서 활약하는 글로벌 인재를 양성해 왔다. 이들은 항공사 조종사, 정비사, 관제사, 물류 전문가, 연구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산업 현장에서 한서대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제주항공 등 국내 주요 항공사는 물론, 해외 민간항공사서에도 활략하며 한국 항공교육의 우수성을 세계에 입증하고 있는 중이다. 더 나아가, 한서대 출신 인재들은 자율비행 드론, 도심항공교통(UAM) 분야의 창업과 연구개발을 선도하며 항공산업의 미래를 주도하고 있다. 이는 한서대학교가 단순한 학문 교육 기관을 넘어, 글로벌 산업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혁신을 이끌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한서대학교는 서산시와의 전략적 협력을 기반으로 교육과 연구의 외연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으며, 지역 항공 산업 생태계의 주도적 조성과 활성화를 위해 민·관·학 협업 모델을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 이는 대학의 전문성과 지역의 산업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대표적 상생 사례로, 향후 서산을 중심으로 한 미래 항공산업 클러스터 형성의 토대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특히 도심항공교통(UAM) 분야에서 서산시는 한서대학교와 협력하여 ‘그린 UAM-AAV 핵심부품 시험평가 기반구축’ 공모사업에 선정되었다. 이 사업은 수소전기 기반의 미래항공기체(AAV) 및 UAM 핵심부품에 대한 성능과 신뢰성 평가를 위한 시험 장비 구축, 시제품 제작 지원, 전문인력 양성 등을 포함하며, 2026년까지 서산바이오웰빙연구특구 내에 조성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항공특성화 대학으로서 보유한 비행장, 시뮬레이션 센터, 드론 실습장 등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시험비행 환경 조성 및 조종사 훈련 프로그램 운영 등 실증 기반을 제공할 수 있으며, 이는 민·관·학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대표적인 혁신 모델로 평가받기에 충분하다. 이와 같은 협력을 토대로 한서대학교는 향후 100년을 내다보며 글로벌 항공교육을 선도하기 위한 전략을 명확히 하고 있다. 미국, 유럽, 아시아권의 항공대학과 복수학위 및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영어 기반의 항공전문 수업 및 외국인 교수 초빙을 통해 교육의 국제화를 더욱 가속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한서대학교는 항공 산업분야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육성하기 위한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세계적 권위를 지닌 CES,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Red Dot Award: Product Design 2024), 스파크 디자인 어워드(Spark Design Award)에서 인정받은 기술의 사업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더불어 서산시와 연계하여 항공 기업을 유치하고 기술 허브를 조성하는 등 지역의 청년 인재 양성과 정주 여건 조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한서대학교는 이러한 전략을 바탕으로 글로벌 항공교육의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최근 서산시가 유치한 총 사업비 3,110억 원 규모의 지속가능항공유(SAF) 종합실증센터와 이미 추진 중인 도심항공교통(UAM) 산업 기반 조성에 따라 항공 특성화 대학으로서 이와의 연계를 모색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따라서 향후 SAF 및 UAM 분야에서 연구·기술개발, 시험·인증 시스템 구축, 전문연구소 설립, 기술개발과 시험인증 시스템 구축, 조종사 및 정비 인력 양성, 프로그램 운영, 실증 비행 테스트베드 조성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대학은 전략적 연구소 운영, 국제 항공 컨퍼런스 공동 개최, 산학 연계 실습 확대 등 항공산업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실질적인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동시에 대학의 성장과 지역의 발전이 선순환 하는 구조를 확립하기 위해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한서대의 글로벌 도약은 단순한 해외 진출에 그치지 않는다. 지역에 깊이 뿌리내리며 세계를 향해 도약하는 진정한 글로벌 리더, 그것이 한서대학교가 꿈꾸는 미래이자 반드시 실현할 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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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비상하는 한서대학교의 미래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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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속에 피어난 공동체의 향기 ‘아남마을’
- 서산시 성연면 고남2리, 일명 아남 마을은 고요한 자연 속에서 주민들이 자발적인 협력과 공동체 정신을 바탕으로 살아가는 마을이다. 이 마을은 '아남이산 아래에 자리 잡은 마을'이라는 뜻에서 유래했으며, 마을 지형이 사람의 어금니 모양을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아남 마을은 단순히 농업이 중심이 되는 마을을 넘어 다양한 문화적 행사와 공동체 활동을 통해 지역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해마다 벚꽃 축제와 다양한 사회적 활동을 통해 마을을 알리고 있으며, 이 모든 활동은 주민 주도로 이루어지고 있다. 아남 마을의 대표 행사 중 하나인 벚꽃 축제는 올해로 7회째를 맞이하며, 4월 11일부터 3일간 열릴 예정이다. 벚꽃이 만개하는 시기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마을을 방문하여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기고 있다. 특히 아남 마을의 벚꽃 터널은 그 자체가 관광 명소로, 많은 사람들에게 환상적인 경관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꽃구경을 넘어 마을 경제를 활성화하는 중요한 행사로 자리 잡았다. 2024년에도 5천여 명의 방문객이 축제를 찾아 지역 특산물과 음식을 통해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또한 축제에서 얻은 수익금은 관내 취약계층에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된다. 지역 주민들은 축제의 수익금을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기부하며, 이로써 아남 마을은 단순한 축제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와 같은 공동체 정신은 마을의 발전을 위한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으며, 주민들의 협력적인 노력이 결실을 보고 있다. 아남 마을은 최근 충남형 마을 만들기 사업에 선정되어 올해부터 2027년까지 3년간 2억 원의 지원으로 마을 특화 프로그램이 추진될 예정이다. 이는 마을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중요한 초석이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공동체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아남꽃길 봉사단을 들 수 있다. 봉사단은 마을의 환경 미화를 위한 활동을 주도하며, 고남 저수지 주변을 깨끗하게 유지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서로 협력하여 자연을 보전하는 일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지역의 아름다움을 지켜나가고 있다. 아남꽃길 봉사단은 매년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의 환경 보호뿐만 아니라, 주민들 간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중요한 역할까지 감당하고 있다. 아남 마을의 주민들은 모두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공동체 정신을 바탕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마을 내 다양한 행사와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의 발전을 이끌어내는 중요한 원동력이 된다. 게다가, 전통적인 풍년 기원 행사를 통해 마을의 발전을 기원한다. 매년 단오날에는 풍년을 기원하는 단오제가 열리며, 주민들은 전통문화를 지키고, 마을의 평화와 번영을 기원한다. 단오제는 마을의 중요한 문화 행사로 자리 잡았으며, 마을 주민들뿐만 아니라 외부인들도 함께 참여하여 그 의미를 되새긴다. 이와 같은 전통적인 행사들은 단순히 과거의 유산을 지키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마을 주민들의 화합을 다지고, 마을의 발전을 위한 결속력을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풍년 기원 단오제는 아남 마을의 문화적 뿌리를 깊게 내리며, 마을 공동체의 정신을 이어가는 중요한 행사로 자리 잡고 있다. 이 마을의 자연 자원 중 고남저수지는 마을의 중요한 자산이다. 고남저수지 주변은 아름다운 산책로와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며, 이곳은 방문객들에게 평화로운 시간을 제공한다. 고남저수지와 그 주변의 경관은 사계절 내내 아름다움을 자랑하며, 특히 겨울에는 눈 덮인 풍경이 환상적인 여행지로 손꼽힌다. 마을 주민들은 고남저수지의 아름다움을 보존하기 위해 꾸준히 관리하고 있으며, 이 지역은 서산의 주요 관광 명소로 발전하고 있다. 고남저수지는 벚꽃이 만개하는 봄에는 아름다운 벚꽃 터널을 형성하고, 여름에는 녹음이 짙어지며, 가을과 겨울에도 각각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이곳은 드라이브 코스로도 유명하여, 방문객들이 차량을 타고 차분히 경치를 즐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지난 2023년에는 '충청남도 행복농촌만들기 콘테스트'에서 마을 만들기 분야 우수상을 수상하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 대회는 농촌 지역 발전을 위한 자발적인 노력과 협력 사례를 발굴하고 확산하는 대회로, 15분 분량의 마을 소개 영상과 주민 25명이 함께 부른 아남마을 노래를 통해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고남2리는 이번 대회를 통해 충남을 대표하는 마을로 자리 잡았으며, 이는 마을 주민들의 협력적인 노력 덕분이다. 이번 우수상 수상은 아남 마을의 발전 가능성과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이루어진 결과이다. 앞으로 아남 마을은 더 많은 콘텐츠를 발굴하고, 지역 발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것이다. 마을 주민들은 지속 가능한 농촌 발전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으며, 앞으로도 행복하고 활기찬 농촌을 만들어갈 것이다. 또한, 이곳은 단순히 농업에 의존하는 전통적인 마을을 넘어, 주민들이 협력하여 발전해 나가는 모델을 보여주는 마을이다. 벚꽃 축제와 같은 문화 행사, 고남저수지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 그리고 다양한 공동체 활동은 아남 마을을 특별한 곳으로 만든다. 이러한 마을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력 정신은 지역 발전의 원동력이 되어, 아남 마을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고 지역 사회의 모델로서 더욱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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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속에 피어난 공동체의 향기 ‘아남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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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단지, 산업위기 선제 대응지역 지정되어야 한다
- 대한민국 화학산업의 중심인 대산석유화학단지는 오랜 기간 국가 경제와 충청남도 지역 경제를 이끌어온 핵심 축이었다. 연간 수조 원대의 국세와 지방세를 납부하며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지만, 최근 수년간 이 거대한 산업 단지에서 울려 퍼지는 위기의 경고음은 그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다. 대산단지의 조세 납부 실적은 급격히 감소하며, 이는 2024년 내국세가 전년 대비 35% 이상 줄어든 3조 2,750억 원에 그친 현실을 통해 석유화학산업 전반의 구조적 변화와 글로벌 시장의 도전 과제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이는 단지 한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석유화학산업 전반에 대한 경고이자 근본적 대응을 촉구하는 신호로 읽혀야 한다. 대산단지의 국세 납부는 2020년 4조 1,197억 원에서 2024년 4조 5,258억 원으로 소폭 증가한 듯 보이지만, 이는 관세 증가에 따른 착시 효과에 불과하다. 내국세 납부는 같은 기간 동안 급격히 감소해 석유화학산업의 실적 악화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특히 2024년 내국세는 전년 대비 35% 이상 감소한 3조 2,750억 원에 그쳤으며, 지방세 납부 역시 2023년 665억 원에서 2024년 291억 원으로 급감하여 지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이러한 수치는 경기 둔화, 석유화학 제품의 글로벌 수요 감소, 유가 하락 등 복합적인 요인이 결합된 결과를 나타낸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이 단순한 경기 변동의 문제라면 보다 일시적이고 제한적인 파급 효과를 가질 것이다. 현재의 상황은 석유화학산업 전반이 직면한 구조적 전환을 요구하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대산단지가 처한 위기의 핵심은 글로벌 환경 변화와 국내 석유화학산업이 직면한 도전에 있다. 첫째, 글로벌 공급 과잉이 심화되고 있다. 예를 들어, 중국은 2023년 석유화학 생산 능력을 전년 대비 15% 증가시켰으며, 중동 지역에서는 새로운 대규모 생산 설비가 추가로 가동을 시작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석유화학 제품의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으며, 이는 국내 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둘째, 환경 규제의 강화는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에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탄소중립 정책과 플라스틱 사용 제한은 석유화학산업이 기존의 고정 관념을 탈피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수용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셋째, 유가 변동성의 확대 역시 주요 도전 과제다. 유가 하락은 생산 원가를 낮추는 데 기여했지만, 동시에 판매 단가를 하락시켜 기업의 수익성을 크게 악화시켰다. 이러한 글로벌 및 국내적 요인은 대산단지를 비롯한 국내 석유화학산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게 만드는 구조적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이제 대산석유화학단지는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새로운 전환점에 서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대산단지를 ‘산업 위기 선제 대응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 이를 통해 금융 지원, 세제 혜택, 기술 개발 촉진 등 종합적인 정책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단지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예를 들어, 여수 석유화학단지는 2022년 산업 위기 선제 대응지역으로 지정된 후 정부의 금융 지원으로 시설 개선에 성공했고, 울산은 기술 개발 지원을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량을 20% 이상 증가시킨 바 있다. 여수와 울산 석유화학단지의 사례는 이러한 지정이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대산단지도 이러한 선제적 대응을 통해 장기적인 산업 구조 전환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재도약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단기적인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석유화학산업이 지속 가능한 미래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보다 장기적인 구조 개편이 필수적이다. 첫째, 저탄소 공정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탄소 배출을 줄이는 혁신 기술을 통해 글로벌 환경 규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예를 들어, 스웨덴의 한 화학 기업은 바이오매스를 활용한 저탄소 공정 기술 개발에 성공하여 연간 탄소 배출량을 30% 이상 줄였으며, 독일의 주요 석유화학 기업은 수소 기반 생산 공정을 도입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한 사례가 있다. 이러한 사례들은 저탄소 공정 기술이 미래 산업 경쟁력의 핵심임을 보여준다. 이는 단순한 환경 보호 차원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전략이 될 것이다. 둘째,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집중해야 한다. 바이오 기반 화학제품 및 재활용 가능한 소재 개발에 대한 투자는 석유화학산업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기존의 공급 과잉 문제를 완화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셋째, 산업-지역-정부 간 협력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산업계와 지역 사회, 정부가 긴밀히 협력하여 정책적, 재정적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지역 경제와 산업의 동반 성장을 이루어야 한다. 대산단지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역 사회와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수적이다. 정부는 지역 주민과 기업의 목소리를 수렴하여 실효성 있는 지원책을 마련해야 하며, 지역 사회는 산업 전환의 동반자로서 협력해야 한다. 예를 들어, 여수 지역에서는 주민들과의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산업 재편 과정에서 환경 보호와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달성한 사례가 있다. 이러한 협력은 지역 사회의 신뢰를 얻고, 효과적인 지원 정책을 이끌어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이러한 노력이 결합될 때 대산단지는 단순히 위기를 극복하는 것을 넘어, 글로벌 석유화학산업의 선도자로 다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대산단지의 조세 감소는 단순한 경제 지표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대한민국 석유화학산업의 구조적 전환을 요구하는 경고음이자,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변화의 기로를 보여준다. 산업, 정부, 지역 사회가 함께 협력하여 대산석유화학단지가 다시 한 번 국가 경제의 중추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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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단지, 산업위기 선제 대응지역 지정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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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블랙홀, 정치의 본질을 묻다
- 최근 대한민국 정국은 탄핵이라는 거대한 블랙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국회의원들이 국회를 떠나 거리로 나서며 벌어지는 정치적 퍼포먼스는 광화문, 한남동, 그리고 전국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행태는 단순히 정치적 의견 표출을 넘어 대한민국의 정치 품격과 국민 신뢰를 무너뜨리는 심각한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국회의원은 국회에서 대화와 토론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할 책무를 가진다. 그러나 이들은 국회를 떠나 거리를 배회하며 국민과 국가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국회의원이 국회를 떠나 거리로 향하면서 가장 먼저 주목받는 공간은 바로 광화문이다. 광화문은 과거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공간이었다. 수많은 시민이 역사의 중요한 순간마다 이곳에 모여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지금 광화문은 정치적 진영 논쟁의 장으로 전락했다. 국회의원들이 앞장서서 시민들을 동원하고, 대규모 시위를 주도하며 광장을 점령하는 모습은 시민 자발적 참여를 강조했던 과거와는 달리 조직적 동원과 선동으로 가득 차 있다. 이는 민주주의의 진정한 의미를 퇴색시키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뿐만 아니라, 대통령 관저가 있는 한남동은 이번 탄핵 정국에서 또 다른 상징적 공간으로 떠올랐다. 국회의원들은 한남동 앞에서 대통령의 책임을 추궁하며 대중의 주목을 끌기 위한 정치적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행위는 국민에게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다는 언론의 관심을 끌기 위한 쇼에 불과하다. 한남동에서 펼쳐지는 이러한 모습은 국민의 분노와 불안을 더 키울 뿐, 정치적 품격이나 국정 안정에는 아무런 기여도 하지 못하고 있다. 거리로 나선 국회의원들의 행태는 단순히 상징적 공간을 점령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들의 행동은 교통을 마비시키고, 시민들의 일상을 방해하며, 심지어 공공질서마저 어지럽히고 있다. 이들이 거리에서 목소리를 높이며 걷는 모습은 마치 책임 있는 정치가 아니라 군중 선동을 위한 연극과도 같다. 국민들은 이러한 모습을 보며 실망감을 느끼고, 국회의 품격이 얼마나 추락했는지 체감하고 있다. 국회의원이 국회를 떠나 거리에서 걷는 것은 국회의 본질적 기능을 스스로 부정하는 행동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탄핵 정국은 온 국민을 거대한 블랙홀로 끌어들이고 있다. 정치적 이슈는 경제, 사회, 외교 등 모든 국가적 사안을 빨아들이며 국민들을 극심한 혼란과 불안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탄핵의 본질은 헌법적 책임을 묻는 절차이지만, 현재의 상황은 국민의 일상과 국가의 안정을 해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국민들은 정치적 혼란 속에서 피로감을 느끼며, 국가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시달리고 있다. 더 큰 걱정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이후에 벌어질 국가적 혼란이다. 탄핵이 인용되든 기각되든, 그 결과가 가져올 정치적, 사회적 반향은 예측 불가능한 수준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 탄핵이 인용된다면 새로운 대선을 준비해야 하는 국가적 과제와 더불어 사회적 분열과 혼란이 극대화될 것이다. 반대로 기각된다면 이에 반발하는 진영에서 또다시 대규모 시위와 정치적 대립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은 국가적 위기 상황을 초래할 뿐 아니라, 국제 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신뢰도에 심각한 손상을 입힐 수 있다. 국회의원들은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한다. “나는 국민을 위해 일하고 있는가? 나의 행동이 국민과 국가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한다면, 그들의 행동은 정당성을 잃는다. 국회의원이 거리에서 보여주는 행태는 국민의 신뢰를 저버리는 것이며, 민주주의의 품격을 훼손하는 것이다. 국회의원은 국민이 맡긴 책임을 다하기 위해 국회로 돌아가야 한다. 대화와 토론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타협의 정신을 실천하는 것만이 정치의 본질이다. 이런 가운데 탄핵 정국이 국내외적으로 미치는 악영향은 심각하다. 정치적 혼란은 경제적 불확실성을 키우고, 외교적 신뢰를 약화시키며, 국가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대한민국은 경제 위기, 안보 문제, 국제 정세의 변화 등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 탄핵 정국으로 인한 정치적 혼란은 국민들에게 큰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국제 사회에서도 대한민국의 정치적 불안정성을 주목하며, 신뢰도 하락이라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결국, 국회의원은 국회로 돌아가야 한다. 거리에서 외치는 그들의 목소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뿐 아니라, 오히려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 정치적 퍼포먼스를 멈추고, 국민이 맡긴 책임을 다하기 위해 국회라는 공간에서 문제를 논의하고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 국민은 탄핵의 블랙홀에 빠진 정치가 아닌, 실질적이고 책임 있는 정치를 원하고 있다. 탄핵 정국은 대한민국의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혼란을 심화시키고 있다. 그러나 국회의원이 제자리로 돌아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국가의 품격을 지키는 노력을 한다면 우리는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국민의 삶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정치의 본질을 되찾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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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블랙홀, 정치의 본질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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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 시어머니에게 간 이식을 하려는데 예전의 정신과 내원 병력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진단서를 떼러온 며느리가 있었다. 남편이나 친엄마도 아니고 시어머니 간 이식 해 줄 결정을 한 며느리라면 정신건강 상위 1%이다. 필자도 그렇게는 못한다며 감탄하니 시어머니가 참 잘해 준다는 것이다. 며느리 구박하는 시어머니들이 반성할 일이다. 참 보기 좋은 모습이다. 소한 일에 살인이나 다툼이 너무 쉽게 일어난다. 이건 분명 건강한 사회가 아니다.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이 많지 않다는 이야기이다. 정신과 진료를 권유 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진료 받는다고 다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건강이란 질병이 없거나 허약하지 않은 것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적·정신적·사회적으로 완전히 안녕한 상태에 놓여 있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과거에는 건강이란 질병이나 이상이 없고, 개인적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신체 상태를 말했으나 오늘날에는 정신적인 건강도 중요시 되고 있다. 정신과 의사라서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어떤 사람이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다. 어떤 사람이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일까? 첫째,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사랑을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자신이나 가족, 이웃과 따뜻한 사랑을 주고받으며 가정생활과 직장생활에서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 할 수 있는 사람이다. 배우자와 가족을 아끼고 사랑할 줄 알고 그와의 생활에서 만족할 수 있는 사람이다. 둘째,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시련이 와도 낙심하지 않고 꿋꿋하게 밀고 나가는 사람이 건강한 사람이다. 자신의 삶에 책임을 지고 자식들의 양육에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셋째,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자신이 누구인지를 아는 사람이다. 남들의 평이 아니라 자신의 장점이든 단점이든 알고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건강한 사람이다. 넷째,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자기감정을 잘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다. 사소한 일에 분노하지 않고 남에게 관용을 베풀 수 있는 사람이다. 사소한 일에 화를 자주 내는 사람은 건강한 사람이 아이낟. 건강한 사람은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자기감정을 잘 다스리는 사람이다. 박경신(굿모닝정신건강의학과의원/전문의/순천향대 의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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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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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제20전투비행단, 주민 희생에 응답하라
- 서산 공군 제20전투비행단은 대한민국 공군력의 중심으로, 국가 안보를 위해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공군기지 인근 주민들은 오랜 시간 동안 전투기 소음으로 인해 정신적·신체적 피해를 감내해 왔다. 특히 서산시 해미면, 고북면, 운산면, 음암면, 수석동, 석남동 지역은 소음 피해가 가장 심각한 지역으로 꼽힌다. 국방의 의무를 감내하며 희생하는 주민들의 고통은 일상적인 불편을 넘어, 건강 문제와 지역 경제의 약화라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2023년 기준, 서산시에서 소음 피해 보상 대상에 포함된 가구는 4,567가구이며, 해당 인구는 9,278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해미면 일대는 전투기 소음이 하루 평균 8시간 이상 80데시벨을 초과하는 수준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규정한 소음 안전 기준을 크게 초과하고 있다. 고북면과 운산면의 경우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지속적인 소음 노출로 인해 주민들은 스트레스, 불면증, 이명과 같은 건강 문제를 호소하며, 일부 주민들은 일상생활에서 난청 증상으로 인한 어려움까지 겪고 있다. 소음 피해는 농업 활동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서산시는 고품질 농산물의 주산지로 잘 알려져 있으나, 소음 피해 지역이라는 이미지와 농업 활동의 제약은 농산물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특히, 서산의 주요 생산품인 쌀, 고구마, 마늘은 소음 피해 지역 내에서 주로 재배되지만, 이러한 피해는 농민들의 작업 환경을 악화시키고 소비자 신뢰도까지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고 있다. 소음으로 인해 농작업 시간을 제한받는 경우가 많아 생산성 저하로 이어지고, 결과적으로 농민들의 소득 감소로 직결되고 있다. 또한, 소음 피해로 인해 부동산 가치 하락과 지역 경제 침체도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소음 피해 지역 주민들은 자신의 재산 가치를 제대로 보존하지 못한 채 피해를 감수하고 있으며, 이를 보상받을 수 있는 방법이 제한적이다. 지역 주민들은 공군 제20전투비행단이 단순히 군사적 역할을 넘어, 주민들과 상생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현실적인 해결책은 공군 제20전투비행단과 지역 사회 간의 협력을 통해 소음 피해 지역 농산물을 우선 구매하는 정책을 도입하는 것이다. 이 정책은 단순히 지역 경제를 지원하는 차원을 넘어, 국가와 주민 간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군부대와 공공기관의 급식 사업에 서산 농산물을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하거나, 납품 계약에서 지역 농산물 비율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설정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정부 차원의 지원도 필수적이다. 서산시와 충청남도는 중앙정부와 협력하여 소음 피해 지역 농산물을 홍보하고 판로를 개척해야 한다. 전국 단위의 대형 마트, 군납, 공공기관 급식 등을 통해 서산 농산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캠페인을 전개해야 하며, 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소음 피해 지역 농산물에 대해 품질 인증 마크를 부여하고, 이를 브랜드화하여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이와 함께, 소음 피해 보상 제도를 보다 현실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 현재 피해 보상은 주로 금전적 보상에 국한되어 있어, 주민들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는 한계가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소음 피해 지역 주민들을 위한 의료 지원, 생활 환경 개선 사업 등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또한, 피해 보상 기준을 강화하고, 보상 금액을 현실화함으로써 피해를 실질적으로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군부대와 인근 지역 주민들 간의 상생을 위해 민·군 협력 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예를 들어, 소음 피해 지역 내 청년 농업인을 지원하거나, 소음 피해 주민들에게 우선적인 일자리 제공 기회를 부여하는 정책을 통해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또한, 공군 제20전투비행단이 지역 주민들에게 농업 기술 교육이나 생산성 향상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면, 지역 농업 경쟁력을 높이고 주민들의 경제적 안정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서산 공군 제20전투비행단은 단순히 국가 안보의 최전선에 있는 군사 기지가 아니라, 지역 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나가는 파트너로 거듭나야 한다. 주민들은 국가 안보를 위해 오랜 시간 희생해 왔으며, 이제는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실질적인 보상을 제공해야 할 때다. 정부와 서산시는 피해 지역 주민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구체적이고 지속 가능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소음 피해 문제는 단순히 한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전체의 문제로 인식되어야 한다. 피해 주민들이 더 이상 고통을 감내하지 않고도 안정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모든 관계 기관이 협력하여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이는 국가와 국민 간 신뢰를 회복하고, 사회적 통합을 이루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또한, 이러한 문제는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세계적으로 군사 기지와 인근 주민들 간의 갈등은 다양한 방식으로 해결되고 있다. 미국의 캘리포니아주에서는 군사 기지 주변 지역 주민들이 소음 피해를 입었을 때, 군은 비행 경로를 변경하거나 소음 저감 기술을 도입해 피해를 최소화하였다. 뿐만 아니라 피해 주민들을 위해 의료 지원과 보상금을 지급하는 제도도 마련되었다. 영국에서는 RAF(왕립공군) 기지 주변의 주민들과 협력하여, 소음 피해 지역 농산물을 우선 구매하는 정책을 도입한 사례가 있다. 이 정책은 지역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었으며, 소음 피해를 해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러한 사례들은 서산 공군 제20전투비행단이 주민들과 협력하여 소음 피해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참고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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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제20전투비행단, 주민 희생에 응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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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혼을 반대 하지 않는다
- 최근에 상간 소송이나 이혼 소송 참 많다. 정신과를 방문해 배우자 때문에 정신 질환이 생겼다. 배우자의 정신 질환 때문에 못 살 것 같다. 이혼하게 진단서를 써달라고 한다. 그러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신 질환의 증상이 가벼운 경우가 대부분이고 정상적인 결혼 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도 아니다. 내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아파트 옆집 아저씨다. 아주머니가 전신마비 장애가 있어 수년간 전동 휠체어에 태워 산책을 시키곤 한다. 전동 휠체어에는 TV도 달려 있다. 변함없이 정성으로 보살피는 것이 쉽지 않을 텐데 볼 때마다 감동이다. 무니만 남편인 나를 부끄럽게 하고 반성하게 만든다. 또 존경하는 환자 보호자도 있다. 아내가 조현병인데 사회적이나 가정적 영역에서 역할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기능 저하 보이는데도 평생 불평 한마디 안하고 헌신적으로 돌보는 노교수다. 배우자가 병이 발병하면 우선 합심해서 치료에 노력해야 한다. 그게 부부이며 가족이다. 법적으로 정신병 자체가 이혼 사유로 인정되지는 않지만, 특정 조건 하에서는 이혼 사유가 될 수 있다. 한국 민법에서는 정신병이 이혼 사유로 명시되어 있지 않지만, 혼인생활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로 간주될 수 있다. 이는 주로 불치의 정신질환이거나, 정신병의 증상이 가벼운 정도가 아니라, 정상적인 결혼 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가정 구성원에게 심각한 고통을 주고 치료를 거부하는 경우도 해당된다. 이혼도 서로 똑똑한 사람은 쌍방이 별 손해 없이 끝나는 거고 한쪽이 꼴통이면 피곤해 지는 게 이혼이다. 감정적으로 상처 받고 어렵게 이혼 한다. 나는 가능하면 남편들에게 애들 엄마인데 잘해줘라. 엄마가 행복해야 애들도 행복하다. 또 그 재산은 결국 애들한테 간다라고 조언한다.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살다 보면 행운도 오고 불행도 온다. 불행도 행운처럼 받아들이는 지혜가 필요하다. 최근에 이혼이 증대하고 있다, 나는 이혼을 반대 하지 않는다. 이혼은 개인의 행복과 정신적 안정을 위해 필요할 수 있다. 부부 간의 갈등이나 불화가 지속될 경우,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오히려 더 큰 고통이 될 수 있다. 현대 사회에서는 이혼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줄어들고, 개인의 선택과 권리를 존중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불화가 지속되는 환경에서 자녀가 성장하는 것보다, 부모가 각자의 행복을 찾아가는 것이 자녀에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이혼은 쉽게 결정할 일이 아니다. 중요한 일이므로 심사숙고해야 한다. 부모가 자신의 삶을 새롭게 선택할 자유가 있는데 반해 자녀들은 성장하는 동안에 안정된 가정을 필요로 한다. 부모의 필요에 따른 이혼이 자녀에게는 손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부부 중심의 이혼에 아이들을 참여 시켜야 한다. 이혼한 다음에 자녀에 대한 부모의 책임은 이혼하기 전보다 휠씬 더 크다. 부모가 이혼을 하더라도 자녀를 계속 사랑하며 보살펴주고 도움이 필요할 때 그곳에 있어 주는 부모가 필요하다. 아무런 대안이 없는 이혼은 위험하다. 결혼 전에는 눈을 크게 뜨고 결혼 후에는 눈을 반 쯤 감는 지혜가 필요하다./굿모닝정신건강의학과의원/전문의/ 순천향대 의대 외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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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혼을 반대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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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둑은 하루아침에 무너지지 않는다”
- 강물이 둑을 삼키는 순간은 마치 갑작스러운 재난처럼 보이지만, 이는 오랜 시간 동안 방치된 균열의 축적이 불러온 결과다. 작은 금은 처음에는 눈에 띄지 않으며, 때로는 그 존재조차 무시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그 균열은 점점 커지고, 결국 둑을 붕괴시키며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남긴다. 이 원리는 우리 사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대한민국은 현재 경제, 정치, 사회, 환경 등 모든 영역에서 균열을 겪고 있으며, 이를 방치할 경우 심각한 위기를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 우선, 경제적 측면에서 대한민국은 심각한 불평등과 구조적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소득 양극화는 갈수록 심화되고, 중산층은 축소되고 있다. 청년 실업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은 노동력 부족과 연금 제도의 불안을 가속화하고 있다. 농업 분야에서도 문제는 심각하다. 농산물 가격의 급등과 농업 인구의 감소는 식량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단순한 시장 경제의 변동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동안 방치된 농업 정책과 구조적 결함의 결과다. 정치적 신뢰는 민주주의의 기반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정치권은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한 채 정쟁에만 몰두하고 있다. 정책 대안 제시는커녕 서로를 비난하며 책임을 전가하는 상황에서 국민의 삶은 더욱 고통스러워지고 있다. 대화와 타협이 사라진 자리에는 대립과 극단화만이 남아 있다. 이러한 정치적 혼란은 사회 전반의 신뢰를 약화시키며, 법과 제도의 안정성마저 흔들고 있다. 이는 궁극적으로 국민의 불안감을 키우고, 사회적 결속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급격한 저출산과 고령화는 대한민국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정책은 단편적이고,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일과 가정의 양립을 가능하게 하는 제도의 부족, 주거 문제, 교육비 부담 등은 저출산의 주요 원인이다. 이러한 문제들은 단순히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구조와 문화의 문제로 직결된다.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경제 성장의 동력을 잃고, 사회적 비용은 급격히 증가할 것이다. 환경 문제 역시 대한민국의 둑에 깊은 균열을 내고 있다. 기후 변화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잦아지는 폭우와 가뭄, 그리고 해수면 상승은 이미 우리의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집중호우는 도시 기반 시설의 취약성을 여실히 드러냈다. 방치된 하천 정비와 부실한 배수 시스템은 작은 문제처럼 보였으나, 기후 변화라는 변수와 만나 거대한 재난을 불러왔다. 이는 우리가 직면한 위기의 한 단면일 뿐이며, 적극적인 대응 없이는 더 큰 재난을 피할 수 없다. 세계 역사에는 둑이 무너진 사례가 많다. 로마 제국은 군사적, 경제적으로 강대국이었지만 내부의 부패와 불평등이 제국의 붕괴를 초래했다. 소련은 중앙집권적 정책과 과도한 군사 경쟁이 내부 균열을 악화시키며 몰락으로 이어졌다. 일본은 1980년대 부동산과 주식 시장 거품이 꺼지며 ‘잃어버린 10년’을 겪었다. 이들 사례는 처음에는 강력하고 견고해 보였지만, 오래된 균열을 방치한 결과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 대한민국은 이러한 역사의 교훈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먼저, 정치권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투명성과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권력형 비리와 부패를 강력히 처벌하고, 정책 논의에서 대화와 타협을 복원해야 한다. 경제적으로는 중산층을 복원하고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일자리 기회를 제공하며, 농업과 같은 전통 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에너지 전환 정책과 환경 보호 정책도 시급하다. 사회적으로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주거, 교육, 노동 환경의 개선과 함께 가족 친화적인 사회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이와 함께,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지속 가능한 도시 설계와 인프라 개선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노력이 없다면 작은 균열은 점점 커지고, 결국 사회 전체를 붕괴로 이끌 것이다. 지금이 바로 행동할 때다. 둑은 하루아침에 무너지지 않는다. 하지만 균열을 방치하면 결국 무너지고 만다. 대한민국은 지금 이러한 위기의 순간에 서 있다. 경제, 정치, 사회, 환경 모든 영역에서 작은 균열을 발견하고 이를 보수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세계 석학들과 전문가들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불안하게 바라보고 있지만, 이는 곧 변화를 위한 기회이기도 하다. 둑이 무너지지 않도록 지금 바로 행동에 나서야 한다. 작은 금이 거대한 재난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모든 국민과 정부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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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둑은 하루아침에 무너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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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립박물관 건립 최적지는 서산
- 충남도립박물관은 단순히 유물을 보관·전시하는 건축물로서의 기능을 넘어 충남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데 모아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줄 핵심 인프라라는 생각이다. 도립박물관이 어디에 자리를 잡느냐는 것은 곧 충남의 문화·관광·경제 생태계를 크게 좌우할 중요한 사안이다. 그렇다 보니 여러 지역에서 자기만의 강점을 내세우며 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서산이야말로 충남도립박물관이 자리잡을 최적지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 역사·문화유산의 보고 서산은 고대부터 한·중·일 교역이 활발했던 해상문화의 요충지로 백제 문명과 불교·유교 전통이 공존하며 깊은 뿌리를 내려왔다. 국보 제84호인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을 비롯해 부장리 고분군에서 출토된 금동관모·철제 초두·청동거울 등은 삼국시대부터 서산이 해상교류의 중심지였음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또한 개심사나 명종 태실과 같은 유적에서 확인되듯 불교와 유교 문화가 어우러진 흔적도 곳곳에 남아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귀중한 문화유산을 한데 모아서 보관·전시할 마땅한 시설이 없다 보니 상당수가 외부에 나가 있거나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립박물관이 서산에 들어서게 된다면 이러한 자산을 체계적으로 모으고 교육·연구 및 관광자원으로 연계해 충남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더욱 빛나게 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 세계가 주목하는 생태·관광 자원 서산은 이미 해미국제성지를 통해 세계 천주교인들의 순례지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가로림만과 천수만에 서식하는 철새와 다양한 해양생물들은 말 그대로 생태의 보고(寶庫)로서 그 가치를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생태환경을 문화·관광과 결합했을 때의 시너지효과는 실로 무한하다. 또한 현재 조성 중인 가야산 산림휴양 복지단지 역시 머잖아 자연과 휴식, 문화를 결합한 새로운 체험 공간으로 탄생하게 될 것이다. 도립박물관이 서산에 들어선다면 문화와 자연을 아우르는 다양한 전시·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더욱 폭넓은 경험과 추억을 선물하게 될 것이다. ◇ 육·해·공을 잇는 편리한 접근성 도립박물관은 관람객들이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어야 하고 이를 뒷받침할 교통 인프라 역시 필수적으로 갖추고 있어야 한다. 2028년 개항 예정인 서산민항은 서산을 전국 주요 도시 및 지구촌과 직접 연결하고 서산 대산항은 국제 크루즈선을 타고 온 많은 관광객들이 충남에 첫발을 내딛는 관문이 될 것이다. 여기에 내포-태안 철도와 충청내륙철도가 서산공항역과 연결되면 충남 전역을 아우르는 교통망도 확보된다. 이처럼 서산이 보유한 육·해·공 입체 교통망은 관람객의 원활한 유출입을 보장하고 도립박물관을 방문하는 모든 이가 충남의 우수한 관광자원을 고루 둘러볼 수 있는 기회를 열어 주게 된다. ◇ 도립박물관 유치가 불러올 ‘문화시너지’ 서산에 충남도립박물관을 유치하면 충남 전체가 ‘문화르네상스’로 도약하는 전환점을 맞게 될 것이다. 박물관이 전시물을 진열하는 데에만 그치지 않고 각종 학술세미나와 문화행사를 통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배움과 소통의 장을 제공하고 관광객들에게는 충남을 새롭게 보는 눈을 뜨게 할 것이다. 또한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이 운영되면 학생과 전문가, 문화예술인들이 함께 교류할 수 있고 숙박·음식점·특산물시장 등 지역경제에도 활력이 돌게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서산뿐만 아니라 충남 전체가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가 자리를 잡게 된다. ◇ 박물관도 살고, 서산도 살고, 충남도 산다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에서 보듯 박물관은 ‘보기만 하는 전시관’을 넘어 사람들이 상상력과 호기심을 마음껏 펼치는 살아 있는 무대가 될 수 있다. 서산이 오랫동안 쌓아온 역사·문화·생태 자산과 앞으로 펼쳐질 무궁한 잠재력에 ‘도립박물관’이라는 든든한 날개가 달린다면 우리 충남의 미래가 더욱 밝아질 것은 분명하다. 서산이야말로 충남도립박물관이 자리 잡을 최적지라는 강한 믿음 아래 충남 전체가 역사의 뿌리를 찾고 문화로 하나 되어 더 큰 미래로 나아가는 길에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고 싶다. 그렇게 해서 도립박물관은 서산을 살리고 서산은 충남을 살리고 충남은 박물관을 통해 더욱 빛을 발하며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거듭나는 상생 발전의 모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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