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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61호 사설
    ‘밭떼기 피해’는 농정의 잘못이다 채소농이 풍년을 일궜음에도 농업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배추 한 포기에 시중가가 4000 원인데 농가마다 파종 직후에 포기당 500 원에 팔기로 중간 상인과 이미 계약을 해버린 상태이므로 값이 아무리 오른들 재배농이 얻을 이익은 없기 때문이다. 농업인의 입장에서는 기가 막힌 일이요, 그야말로 돈은커녕 재주만 부린 형국이라 할 것이다. 이런 정황이 사실 매년 반복된다는 것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역시 수요 예측이 어려워 공급 과잉에 따른 값 폭락 등의 피해를 줄이려는 농업인들의 자구의 방식이 오히려 농가에 일방적인 피해를 안겨 주게 된 것이다. 날씨 등에 의한 결정적 피해를 줄이고 일정 수준의 이익을 담보해주는 형식인 계약 재배의 이점을 살리기는커녕 땀 흘려 지은 농산물을 결과적으로 헐값에 넘겨버리게 된 정황을 어찌 안타깝다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 부정적인 현상에 대해 다양한 진단 및 대응책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나, 우리는 무엇보다 정부의 농업 정책과 농협의 역할을 새삼 생각하게 된다. 즉, 농정 당국이 농업인에 대한 교육 및 정책적 지원 활동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묻게 되고, 금융 업무 외에 농협이 해야 할 경제 업무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의문하게 된다. 농업인에게 새로운 영농 및 판매 기법 등을 접목시키는 신지식농법을 농업인의 입장에 서서 성실히 접목하고, 익년 농산물 시장 정보를 상세히 제공했다면 중간 상인이 폭리를 얻는 이런 식의 포전 거래는 없었으리라 보는 것이다. 농협은 채소농가 현장의 정황을 제대로 파악하여 이를 테면 가격 불안에 대비하는 방책, 농가는 값을 제대로 받고 소비자가 믿고 살 수 있는 직거래 방식의 확대 등 보다 진화된 방안과 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농정은 결과적으로 자식 같은 농산물을 시중가의 10%에 팔아버린 오늘의 억울한 농업인들이 흘리는 피눈물을 닦아주는 일에 게을리 말아야 옳다. 롯데마트가 자금 역외유출의 주범 롯데마트가 서산에 진출하면서 해마다 5∼6천억 원의 자금이 역외 유출되고 있다. 서산시와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산에 롯데마트가 들어서면서 2005년도에는 5천억여 원의 매출을 올렸고 2006년에는 5천4백억여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들어서도 9월 말 현재 4천억여원으로써 올해도 6천억 원을 웃돌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롯데마트가 현지법인화가 안 되고 본사가 서울에 있는 것으로 되어있어 서산에서 매출을 올린 자금이 그대로 수도권으로 빠져들어 가고 있다. 이것은 가뜩이나 자금부족으로 허덕이는 지방경제를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서 지역의 영세유통업체를 한꺼번에 몰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 그 심각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롯데마트의 무서운 성장폭발력은 비단 구멍가게뿐만 아니고 재래시장 등 관련 상권을 초토화하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우리는 이러한 대형마트의 지방 진출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지방조례로 이를 규제한다 해도 이들이 행정소송이나 헌법소원을 통해 이 문제를 제소함으로써 결국 이들의 진출을 터줘야 하기 때문에 대자본의 횡포를 막는 방법은 지역주민들이 힘을 합쳐 지역의 물건을 팔아주고 소비하는 수밖에 없다. 한해 5~6천억여만의 지역자금이 고스란히 역외 유출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지방자금이 고갈되어 산업생산력을 위축시키고 결과적으로는 주민소득의 하락만을 부추기게 되는 꼴이다. 이러한 악순환이 계속 된다면 서산은 더욱 빈곤해지고 지역발전은 뒤진다는 것은 너무도 자명한 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지역에 진출한 대형 마트의 지방법인화를 서둘러야 한다. 그리고 가능한 지역상품을 많이 팔아주도록 제도적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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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2007-11-23
  • [옥녀봉]무정설법(無情說法)에 귀 기울일 때||도신
    어느새 찬바람이 낙엽을 재촉하는 숙살(肅殺:쌀쌀한 가을 기운이 풀이나 나무를 말려 죽임)의 계절이다. 아침저녁으로 산사에 싸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것은 대자연이 들려주는 무정설법(無情說法)이 아니던가. 무정설법이란, 법부들에게는 한낮 자연으로 보이지만 실은 새소리, 물소리, 바람 소리, 우수수 낙엽이 지는 소리를 통해 법신불이 들려주는 말 없는 설법이다. 이 무정설법을 듣고 깨달은 이를 연각(緣覺)이라 부른다. 나무도 이 무정설법의 의미를 알고 성장을 멈추고 추운 겨울을 대비하여 뿌리를 튼튼히 하고, 여름 철새들도 무정설법의 의미를 깨닫고 남쪽으로 먼 여행길을 떠난다. 작은 곤충들도 땅속이나 나무 틈 사이에 알을 낳아 다음 세대를 준비해놓고 조용히 생을 마감한다. 각하조고(脚下照顧)라는 말이 있다. 발밑을 비추어 보고 깊이 생각하라는 말이다. 지나온 과거를 되돌아보고 이를 거울삼아 내일을 대비하라는 뜻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막다른 골목에 왔다는 자조적인 푸념들이 늘어나고 이대로 가다가는 다 같이 파멸하지 않겠는가 하는 염려가 없지 않다. 정치와 경제, 사회, 문화, 환경 등 마치 산과 들이 공해에 찌들대로 찌든 것에 못지않게 사람들의 마음도 찌들대로 찌들어 각박한 인심들만이 판을 치는 세상이 되었다.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잔혹한 일들이 일상다반사로 벌어지는 현실이 오늘의 우리 사회이다. 어쩌다 우리의 현실이 이 모양 이 꼴이 되었을까? 많은 사람이 이러한 현실의 주원인이 첫째는 이기주의, 둘째는 물질만능주의, 셋째는 한탕주의를 꼽고 있다. 이러한 원인은 결국 탐욕의 소산이다. 그러나 탐욕이란 물거품, 아침이슬과 같다. 그것들이 가져다주는 쾌락은 일시적인 것, 영원성이 전혀 없다. 우리는 하루빨리 이러한 헛된 망상인 꿈에서 깨어나야만 한다. 자연은 가끔 우리에게 세상은 함께 사는 행복한 세상임을 일깨워 준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속담은 만고불변의 진리이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지 아래서 위로 흐르지 않는 법, 아래서 위로 흐르는 물은 인위적인 펌프질에 불과하다. 펌프질이란 한계가 있는 법, 언젠가는 멈추기 마련이다. 윗물은 우리 자신이나, 여러분 자신이다. 자식들에게는 부모가 윗물이요, 동생에게는 형이 윗물이다. 너도나도 걱정만 하고 남의 원망이나 하면서 속수무책으로 방관하고 있을 것인가? 아니다. 남의 탓이 아니요, 내 탓이기 때문에 나부터 발 벗고 소매 걷어붙이고 나서야만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다 같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해결점을 찾아야 한다. 여야관계도 그렇고 남북통일문제, 빈부격차문제, 주택난 문제, 청소년 문제 등 이 모든 문제가 대승적으로 고려되고 대승적인 처방을 찾아야 할 시점이다. 무엇이 대승인가? 한마디로 말하면 “다 함께 잘 살자!”라는 운동이다. 그러려면 물질적인 데서만 잘 사는 것을 찾을 것이 아니라, 마음과 마음이 잘 사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 사회의 병통, 자기만 알고 돈만이 최고인 줄 알고, 참고 기다릴 줄 모르는 이 사회의 중병을 치료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묘약이 있다면 오직 이타심(利他心)을 갖고 참다운 믿음으로 서로 신뢰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이처럼 경제적으로는 발전했으면서도 인심이 어느 때보다 모질게 타락한 것은 통치자들의 들뜬 마음, 혼탁한 마음, 산란한 마음으로 정권을 잡은 데 원인이 있다. 국민도 너나없이 들뜬 마음으로 부동산투기나 증권투기에다 열을 올리다 보니 나라가 온통 북새통이 된 것이다. 온 국민이 소용돌이치는 물결 가운데 둥둥 떠다니는 가랑잎 신세가 된 것이다. ‘심정법계정(心淨法界淨)’이라 했다. 일체유심조이기 때문이다. 심정법계정이란 마음이 깨끗해야 사회가 깨끗하다는 것인데, 모든 현상은 인간의 마음에서 완성되어 이루어진 결과이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무정설법에 귀를 기울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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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23
  • [독자기고] 농악 활성화에 시민 관심 절실||노시현
    우리나라 사람들은 노래를 못 부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대중가요를 부르는 실력들이 뛰어나다. 반면에 우리의 소리나 전통악기를 다룰 줄 아는 사람은 그리 흔하지 않다. 이유는 대중음악은 언제 어느 때라도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전통소리나 악기는 배울 수 있는 공간이나 기회는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특히 농악은 조선시대에는 유교사상으로 인해 풍물이 경시됐고, 일제강점기에는 전통문화 말살정책으로 천시를 받았으며, 광복 이후에는 서구문물의 홍수에 밀려 거의 자취를 감추는 위기에까지 이르렀었다. 그러나 선조들은 오늘의 전통문화를 악보나 악기 하나 없이 귀동냥, 어깨너머로 배워가며 오늘날까지 지켜왔다. 우리 농악의 역사를 보면 마을에서 오락의 주축을 이뤄 정월부터 잡귀를 쫓아 복을 빌어 풍년을 기원했으며 농사일을 마치면 언제나 피로도 풀고 마을별 단합하는 의미에서 악기를 들고 산과 들, 바다로 나가서 그동안 쌓였던 심신의 피로를 푸는데 일상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놀이였다. 주로 남자들이 하는 놀이로 축원농악, 지신밟기, 걸립굿, 노작, 연예, 단옷날 길놀이의 단계로 발전해왔다. 농악은 농사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어 1년 동안 농사를 끝내고 풍년을 감사드리는 축제다. 정월부터 액운과 풍년을 기원하면서 마당을 밟아주고 농한기에는 농악을 통하여 농업기술을 습득하고 풍년이 들면 오곡백과를 쌓아놓고 온 마을사람들이 모두 모여 함께 여흥을 즐기는 농사풀이 농악이기도 하다. 수백 년 동안 조상들이 쓰던 전통농사방식을 지금까지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농악이 점점 시민들에게 잊혀져가면서 소외되고 있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 그지없다. 더불어 시민들이 우리지역의 귀중한 문화재에 대해 관심을 갖고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준다면 전통문화로 인한 서산의 이미지 제고는 물론 농악의 활성화를 통한 새로운 예술문화 창출에도 큰 힘이 되지 않을까. 풍요로운 계절, 흥겨운 농악축제에서 올 한 해 동안 쌓였던 피로도 풀고 조상에게 풍년을 감사드리며, 막걸리 한잔 걸치고 쾡쇠 소리에 푹 빠져봄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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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23
  • [시론] 소와 함께한 평생||박영진
    내가 초등학교 시절 우리 학교에 남현순이란 여선생님이 계셨는데 소만 보면 친정아버지 생각이 난다고 했다. 선생님 부친께서는 번식우 두 마리를 정성껏 키워 딸 네 명을 모두 사범대학에 보내 모두 선생님을 만드셨다고 한다. 한마디로 소가 선생님 집안을 일으킨 셈이다. 그러므로 소만 보면 몇십년이 지난 지금도 그 선생님이 떠오르곤 한다. 나 역시 우리나라에서는 제일 큰 한우 목장에서 만 25년을 근무하였다. 퇴직한 지금도 번식우 1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는데 이 소들을 볼 때 마다 뿌듯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옛날에는 한우 시세가 계속 상승세여서 암송아지 한 마리에 3백만원이 넘었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한미FTA협정으로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오면서 소 값의 하락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제 미국에서는 뼈있는 쇠고기 갈비까지 완전 수입 개방하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는 실정에 설상가상으로 올해 들어 사료 값이 20%나 올라버린 마당에 앞으로도 원자재 값 상승과 기름 값 상승이 얽혀 12월경에 사료 값이 또 오를 전망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최근 소 값 전망을 어둡게 보고 너도 나도 정든 소를 내다 팔려고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소를 사육하는 것도 이익이 남아야 하겠지만 그렇게 팔려고만 한다면 소 값은 더 떨어질 것이다. 상황은 어둡지만 소 사육농가들은 미리부터 너무 겁먹거나 불안하게 생각하지 말고 꾸준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 짧은 지식이나마 오랫동안 소를 먹여온 입장으로서 양질의 소를 키울 수 있는 방법은 우선 번식우는 농후사료를 너무 많이 먹여서 비육이 되면 송아지 낳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으니 적당히 먹어야 한다. 400㎏이상 넘는 큰 소도 유지사료 3㎏만 내주고 양질에 건초나 볏짚을 충분히 주면 번식에 큰 지장이 없다. 추운 겨울철에는 북풍을 막아주고 짚을 깔아주어 따뜻하게 해줘야 한다. 햇볕이 들어오는 우사는 더욱 좋다. 또 지방자치단체에도 건의하고 싶은 것이 있다. 현재 번식우 20두 이상 사육해야 50% 보조 받을 수 있는 곤포 싸이레지의 규정을 완화해서 소규모 축산 농가에게도 혜택을 주었으면 한다. 그렇게 되면 소규모 축산농가도 소 키울 맛이 생겨 우리 축산업이 대규모로만 흐르지 않아 자생력이 더 강화될 것이다. 하루 속히 나라에서의 보조와 우리 축산 농가들의 노력으로 우리들의 소가 옛날처럼 사랑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 나 역시 송아지 팔아 내 자녀들 대학등록금 내고 재산도 늘려갔다. 아마 소를 키운 대부분의 농민들의 심정이 나와 같으리라 인간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는 소, 앞으로도 소는 우리 인간들과 늘 함께하며 우리 자녀들 대학도 보내주고 필요할 때 힘도 빌려줄 것이다. 이 고마운 소들과 나는 영원히 같이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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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23
  • 제460호 사설
    인재육성이 지역의 성패 가른다 우리사회는 지금 극심한 양극화의 그늘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막바지에 접어든 대선국면에서도 양극화는 각 정파 간의 논쟁의 대상이다. 양극화의 부작용과 폐해에 대해서는 정파 간의 이견이 없는 듯하다. 다만 그 원인과 처방이 다를 뿐이다. 도시와 농촌, 수도권과 지방간의 격차는 더 이상 대책을 미룰 수 없는 양극화의 한 양태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분권과 분산, 균형발전의 논리와 철학이 바로 수도권과 지방의 고착화된 양극화를 풀어보겠다는 시도에 다름 아니다. 그러나 양극화의 해소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데 어려움이 있다. 상당한 사회적 합의와 지속적인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스스로의 자구노력이 병행돼야 함은 물론이다. 중앙과 지방의 양극화 해소를 가로막는 큰 요인 가운데 하나가 바로 교육의 격차다. 모든 국민이 동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를 침해받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 헌법의 정신이자 상식이지만 현실적으로는 도시와 농어촌 사이에는 엄청난 불평등과 격차가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다. 교육의 격차는 곧 지역의 격차를 고착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지역에서 질 좋은 교육을 통해 인재를 양성하고 이렇게 배출된 인재들이 다시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선순환고리를 만들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농어촌지역의 과소학교들이 늘어나면서 교육투자의 효율성과 경제성이 떨어져 설상가상의 어려움에 봉착하고 있다. 그러나 근래들어 서산시가 교육에 관심을 갖고 투자와 지원을 확대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 아닐 수 없다. 교육이 특정학교나 교육당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지역의 미래가 걸린 사안이라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일 것이다. 수도권과의 교육격차를 줄이려는 이 같은 서산시의 자구노력이 활발해질 때 중앙정부를 비롯한 외부의 더 많은 지원과 관심을 이끌어내고 결과적으로 교육격차를 줄이는 길이 될 것이다. 주먹구구 행정 어떻게 믿고 따르나 지방행정이 여전히 허점투성이여서 원성이 높다. 무계획하거나 소극적인 대처로 중요한 지역현안이 물거품이 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이도 저도 아닌 무책임한 행정이 속출하고 있어도 수수방관한다는 지적이다. 성사 가능성도 따져 보지 않고 무턱대고 지역발전을 이끌 장밋빛 청사진으로 포장해 발표하는 사업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 우려가 크다. 결과야 어떠하든 상관하지 않는 탁상행정의 구태를 벗지 못해 주민들에게 실망을 안기는 일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다. 민선시대 행정력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지만 개선은커녕 갈수록 뒤처지는 양상이어서 문제가 심각하다. 서산시가 수년간에 걸쳐 추진해온 간월도 관광단지 조성사업이 분양이 이루어 지지 않아 내년도 사업계획마저 불투명해졌는데도 이렇다 할 업무추진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간월도 관광지 조성에 따른 주민 기대치가 높았던 만큼 제대로 추진되지 못할 경우 이로 인한 후유증이 간단치가 않다. 지난 2003년부터 추진해오던 운산 예술인 창작마을 조성 사업 역시 오락가락한 행정이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어서 여태까지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동안 사업추진을 위해 집행한 예산만도 1억여원에 이르고 있어 결국 예산만 낭비한 꼴이 되고 마는 것도 엄밀하게 보면 미숙한 행정 탓이다. 원칙만을 고집해 상황변화에 상응한 탄력적인 운용은 엄두도 못내 때를 놓친다는 여론의 질타가 보통이 아니다. 이처럼 서산시가 갖가지 시행착오로 몸살을 앓고 있는 현안이 많아 뒷정리가 시급하다. 앞뒤 가리지 않는 보여주기 식 행정으로는 지역발전을 꾀할 수 없다. 위민행정의 경쟁력 강화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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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16
  • [특별기고] 김치 종주국의 자존심||성두현 전 서산시의원/서농유통 대표이사
    냉장고나 김치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의 가전제품이 주로 흰색이기 때문에 ‘백색가전’이라 일컫는다. 하지만 요즈음 전자제품 매장에 가면 김치 냉장고 등이 화려한 컬러와 아름다운 문양으로 변신하여 그러한 말을 무색하게 한다. 모기업 제품의 김치냉장고는 ‘딤채’라는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채소를 소금물에 담근다’는 뜻의‘침채(沈菜)’가‘팀채’, ‘딤채’로 발음되다가 ‘김채’로 바뀌어 오늘날의 ‘김치’가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김치의 사전적 의미로는 무 배추 같은 채소를 소금에 절였다가 고춧가루, 마늘, 생강, 파 등과 젓갈을 혼합하여 제품의 보존성과 숙성도를 위한 발효 제품을 일컫는다고 정의되어 있다. 김치의 주재료인 배추는 수분 함량이 높고 칼슘과 비타민 C, 섬유질이 풍부하다. 특히 배추에 함유된 비타민은 끓이거나 김치를 담가도 손실이 적어 예로부터 겨울철의 중요한 영양 공급원이었다.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멀리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우리민족의 혼과 전통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역사와 함께 제조방법이 변천되어 왔다. 오늘날의 김치류는 1600년대, 조선시대 중반이후에 배추와 고추가 이 땅에 들어와 상용화되기 시작하면서 널리 보급되었고 이때부터 비로소 김치가 빨간색을 띠게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오랜 역사를 바탕으로 발전을 거듭해 온 우리의 전통음식인 김치가 항균작용, 각종 성인병 예방, 노화억제 및 항암효과 등 다양한 효능이 있다는 것은 너무나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래서 그런지 발효성분이 많은 묵은 김치가 인기를 더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더구나 김치 발효성분이 아토피 피부염과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 증후군) 치료 등에 효과가 있어 한국을 중심으로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 전통김치에 대한 자부심을 더하게 하고 있다. 김장 담그는 시기는 기상청에 의하면 11월 하순부터 12월 중순 사이가 적절하다고 한다. 서울 경기 등 내륙지방은 11월 20일경부터 30일 사이에, 전남 경남 등은 12월 초부터 중순까지, 전남 경남 해안지방은 12월 15일 이후가 좋을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는 눈앞의 이익만을 위해 일부 유통업체와 대형 음식점 등에서 사용하는 수입산 김치에 대한 소식을 언론을 통해 심심치 않게 접한다. 수입산 김치는 단순한 수입에서 그치지 않고 무, 배추 그리고 고추, 마늘 등 각종 양념류를 비롯한 모든 채소류의 소비와 관련되기 때문이다. 급격한 국산 채소류의 소비감소는 결국 국내 채소시장의 잠식으로 이어져 농업인들의 영농포기와 생산기반의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 더구나 우리 전통음식인 김치를 중국산이나 외국산에 빼앗길 수도 있기 때문에 무분별한 김치 수입을 지양해야 한다. 김치냉장고가 화려한 변신을 하듯 우리의 전통김치도 젊은 청소년들은 물론 다양한 소비자가 즐겨 찾고 전 세계인이 함께하는 한층 업그레이드 된 음식으로 발전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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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16
  • [독자투고]청소년 탈선에 관심과 애정을||강길환 경위ㆍ서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계장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큰 부담을 안겨 줬던 수능시험이 드디어 끝났다. 그러나 이에 따른 경찰의 큰 걱정은 수험생들의 수능 해방감에서 오는 탈선이다. 고등학생 때까지는 절대 금지구역이던 유흥업소도 대학에 들어가기만 하면 출입이 자유롭다는 생각에 매년 그러하듯 수능을 치른 후엔 청소년들이 성인으로 가는 해방구처럼 여기고 탈선 및 비행을 조장하기도 하여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여기에 덩달아 얄팍한 상술만 발휘하는 일부 유해업소 주인들은 이 기회를 노려 청소년들의 탈선에 불을 지피는 실정이다. 이러한 청소년들의 탈선을 방지하려면 경찰이나 해당 기관에서 유해업소 단속만으로는 어렵다. 학부모들의 애정과 학교는 물론 사회적 관심 속에 이를 방조하는 유해업소 스스로의 자정노력이 가장 필요 할 때다. 경찰에서는 청소년보호법이 시행되면서 만 19세 미만의 청소년에게는 술이나 담배같은 유해 약물을 판매하거나 사용할 수 없도록 수없이 지도․단속 및 홍보를 하고 있으나 많은 업소주인들이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점을 악용하고 있어 안타까움이 이루 말할 수 없다 실제 단속을 나가거나 사건을 처리하다 보면 호프집에서 청소년을 종업원으로 고용한다든가 교복을 입은 학생들에게 술을 판매하고, 여관에선 남여 청소년들이 혼숙하는 것을 그대로 묵인하고, 심지어는 유흥주점의 접대부로 이용하는 악덕업주들까지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가정에서는 부모들의 불화와 자식에 대한 무관심으로 무작정 뛰쳐나오는 가출 청소년들이 해마다 늘고 있고, 또한 이들 대부분은 손쉽게 일하고 돈을 벌수 있을 것이라는 망상 속에 유흥주점 등 청소년 유해업소를 전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작금의 현실에서 어른들이 청소년들의 탈선을 부추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차제에 부모들과 사회가 좀 더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자녀들을 보살피고 그들의 편에 서서 사랑으로 이끌어 준다면 우리 청소년들이 깨끗한 환경 속에서 바르게 자라날 수 있을 것이다. 경찰의 단속에만 질책하지 말고 우리 모두가 우리들의 귀한 자녀인 청소년 탈선에 자각하고 따뜻한 애정과 관심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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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16
  • [교사제언]‘고3’수능이후에 더욱 큰 관심을||김기진 서산농공고 교사
    마침내 수능시험이 끝나고 고3 교실에 평온이 찾아 왔다. 그러나 면학의 길에 쉼표가 있을 수가 없다. 이제부터 고3은 진정한 교육의 본령에 접근해야 한다. 오직 수능 위주로 수업이 편성되고 일과가 짜여졌던 것을 남은 기간이나마 교육본연의 자세로 되돌려야 한다. 쉽지 않은 이 문제해결에 교육청과 학교, 지역사회가 혼연일체의 자세로 임해야 한다. 과거 수능이 끝난 뒤의 고3교실의 풍경은 수업도 하지 않는 학교에 학생들을 등교시켜놓고 비디오를 틀어주거나 잡담을 하도록 방치하기가 일쑤였다. 학생들은 엎드려 졸거나 잡담을 하거나 마음대로였다. 교사가 있어도 전혀 통제되지 않았다. 심지어 결석을 밥 먹듯 하는 경우가 있어도 달리 제재할 방도가 없었다. 학교장부터 개선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단지 교내에서 사고나 발생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전부였다. 한마디로 수능이 끝난 고3교실은 치외법권이었다. 이제 그 악습과 병폐를 과감히 수술, 공교육이 허수아비가 아닌 참 교육의 장(場)으로 바꿔야 한다. 교육과정의 정상화가 무엇인지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 먼저 학생들의 학습동기를 유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교과서 위주가 아닌 현장학습, 실험실습, 사회명사나 선배를 초청한 강의, 다양한 취미활동 등 돌아 보면 흥미롭게 접근할 내용들이 수두룩하다. 품격 있는 교양인으로서 필요한 예절 한 가지만 해도 끝이 없을 정도다. 예를 들어 양식당에서의 식사예절, 한복입기, 관혼상제 등 무궁무진하다. 생각을 바꾸면 성인이 된 학생들을 상대로 운전면허교육도 시행할 수도 있을 것이다. 가정에서 필요한 도배나 미장일, 보일러를 청소하고 관리하는 일 등 배울 것도 많고 가르칠 내용도 많다. 검찰청이나 경찰서를 견학하고 유치장생활을 몇 시간 체험함으로써 범죄예방의식을 확고하게 심어줄 수도 있다. 해양경찰, 소방서를 방문해 이해를 넓힐 수도 있다. 심지어 음주운전이나 과속 신호위반을 단속하는 것을 현장을 지켜보면서 법질서를 준수하고자 하는 마음을 길러 줄 수도 있다. 더욱 서산의 미래를 감안해 고3학생들에게 대산공단의 생생한 모습을 보여 주는 것도 유익한 일이다. 시티투어를 통한 관광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수능시험이 고등학교교육의 끝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수능시험 뒤의 몇 달이야 말로 알맹이 교육을 할 수 있는 황금시간대다. 학교가 조금 더 노력하면 훌륭한 교재를 많이 확보할 수 있고 이를 학교간에 공유할 수도 있다. 발상의 전환이 고3 교실을 즐겁고 신나는 교실로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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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16
  • [특별기고]청소년들만의 기념일에 대하여||조희순 공주영상대학 겸임교수
    블랙 데이, 레드 데이, 로즈 데이, 뮤직 데이, 할로윈 데이…. 청소년들의 머릿속의 달력은 온통 ‘데이(Day)’로 빽빽하다. 실제로 달력에 없는 청소년들만의 기념일이다. 청소년들은 왜 각종 기념일을 정해 놓고 이토록 열광할까. 특정 선물을 주고받는 날, 단순히 상술에 놀아난다고만 보기엔 청소년층의 반응이 너무나 뜨겁다. 11월 11일엔 ‘빼빼로 데이’라고 해서 젓가락처럼 기다란 과자 ‘빼빼로’를 주고받는다. 왜 하필 11월 11일일까? 1이 네 번 겹치면 작대기 4개를 이루는 이날 청소년들은 ‘키 크자’‘살 빼자’며 빼빼로를 나눠 먹고 우정을 확인하거나 애정을 고백하기도 한단다. 빼빼로 데이보다 덜 유명하지만 새우깡 데이, 에이스 데이, 미니쉘 데이, 죠리퐁 데이도 있다고 한다. 각종 ‘데이’의 원조는 발렌타인데이(2월 14일)에 이어 화이트 데이, 블랙 데이 등 유사 데이가 자리를 잡았다. 또한 키스 데이, 링 데이, 뮤직 데이, 백일 데이, 인형 데이, 선물 데이 등 1년에 수십 개씩 난무하는 각종 기념일은 청소년 사이의 은어처럼 날짜, 학교, 지역성에 따라 제각각 차이가 있다. 청소년 사이에 퍼진 별별 ‘데이’는 고도의 상술이 불을 지핀 현상이기도 하고 청소년들의 불안 심리가 반영된 거울이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성적, 대학 진학 문제, 외모, 이성 문제 등 예민한 사춘기 시절에 모두 청소년들의 어깨를 짓누르는 성장기의 화두들이다. 불안감을 잊기 위해 끊임없이 또래 유행에 집착하는 청소년들과 뭐든지 ‘건수’를 만들어 나서는 상술의 절묘한 결합이라고나 할까. 얼마 전 일부 어느 단체에서 ‘발렌타인 데이’ 대신 대보름달 부럼이나 떡을 돌리자는 새로운 운동을 폈지만 청소년들의 싸늘한 외면을 받은 바도 있었다고 한다. 우리 것이 오히려 생경해서 외래문화에 젖은 탓도 있지만 어른들의 어떤 의도가 엿보이며 청소년들은 ‘촌스럽다’고 무시하고 돌아서 버린다. 청소년들은 답답한 현실을 잊어버리기 위해 특정 날짜에 함께 자장면이나 빼빼로를 먹으며 잠깐씩 해방감을 즐긴다고 어느 청소년 기관에서 밝힌 바 있다. 최대의 공포인 대학 입시를 앞두고 학생들은 휴지(잘 풀어라), 도끼ㆍ카메라(잘 찍어라), 돋보기ㆍ거울(시험 잘 봐라) 등 기발한 ‘수능 상품’이 판을 치며 짧은 순간이나 즐거워하던 적도 있다. 하루 날을 잡아 특정한 상대와 뭔가를 주고받는 행위에 크게 집착하기도 하고, 이성 친구에 대한 관심도 높아 비디오 언약이란 걸 찍기도 하며 무슨 무슨 데이가 돌아올 때마다 선물을 못 받아 소외감을 느끼면서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고백한 청소년도 있다. 시험보다 자주 돌아오는 각종 기념일에 맞춰 가지각색의 선물을 주고받으며 즐거워하고, 못 받으면 속상해 풀이 죽는 청소년 사회의 풍경을 어른들은 꾸짖어야만 할까? 답답한 청소년들의 건전한 탈출구를 마련해 줘야 한다. 청소년 수련관이나 청소년 쉼터 등 청소년들만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 주는 한편 청소년들의 건전한 교육 프로그램이 만들어져 그들만의 젊음을 자유롭게 발산하고 만끽할 수 있도록 기성세대가 관심을 갖고 배려해 줘야겠다. 더 이상 어린이 세계에까지 번지지 않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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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10
  • [기자의 시각] 가격파괴시대||김상봉
    요즘 시내를 다니다보면 이곳저곳 세일 이라고 큼직하게 써붙인 글자를 볼 수 있다. 예전에는 30%정도가 고작이었는데 숫자가 80%가 되다보니 의아한 생각이 든다. 일간지나 주간지에도 큼직한 광고가 실리고 신문 속에도 가격파괴의 전단지가 몇 장씩 들어있다. 심지어 노점 상인들이 파는 물건에까지 세일 이라는 표시를 해놓고 장사를 하고 있다. 세일 이라는 단어가 언제부터 우리 곁에 가까이 왔는지 알 수 없으나 널리 알려진 말임에는 틀림이 없다. 상인들은 어떤 기준으로 가격을 정해놓고 세일을 하는 것인지 소비자들은 이해하기가 어렵다. 1920년대 한국에 진출한 일본 백화점이 막강한 자본력으로 서울의 시장과 상가를 압도하자 한국인 거상 최남(催楠)은 전통적으로 한국인 상권에 속한 종로에 백화점을 열고 일본 백화점과 맞서게 된다. 1931년 한국인이 세운 우리나라 최초의 백화점인 동화백화점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동아백화점은 이듬해 ‘화신금은상회’의 박흥식에게 흡수되어 화신백화점으로 새 출발을 한다. 최남(催楠)은 넝마 장사부터 시작하여 돈을 모아 구멍가게를 차렸고 얼마 되지 않아 덕원상회라는 번듯한 잡화상을 하게 되는 타고난 장사꾼이었다. 구멍가게로 시작해서 불과 8년만에 종로 큰길가에 점포를 다섯 개나 소유하게 되고 점원을 40여명이나 거느리는 사장이 된 것이다. 1935년 어느 월간 잡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대답을 했다고 한다. 내가 장사에 성공한 여섯 가지 비결이 있다. 첫째, 점포는 합리적으로 경영하여 쓸데없는 경비를 한 푼이라도 줄인다. 둘째, 상품은 보다 싸고 질이 좋은 것을 택한다. 셋째, 박리다매 주의로 고객을 유치한다. 3원을 남기고 한번 찾아오게 하는 것보다 1원을 남기고 세 번 찾아오게 한다. 넷째, 점포는 위치가 생명이다. 다섯째, 상품 진열을 잘해야 한다. 여섯째, 항상 시대를 생각하라. 시대를 세분해서 계절, 달, 주, 날짜까지 따져야 한다. 그는 에누리 없는 정찰제를 처음으로 도입한 사람이고 박리다매를 기본 상술로 활용한 당시로서는 괴짜 장사꾼이었다. 요즘 장사가 되지 않기 때문에 가격파괴 업소가 늘어나고 있다. 박리다매로 고객 유치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들을 보니 어려운 시대임을 실감하게 된다. 1920년대 상권을 독점하면서 1931년 백화점을 세우고 다음해에 화신백화점 박흥식에게 넘겨주기까지 지금으로부터 75여년전인 거상 최남(催楠)의 마케팅 전략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 같다. 눈물의 부도처리, 가격파괴, 공장도 가격, 점포정리… 이런 단어들을 써야 되는 말하자면 고육책이긴 하지만 어려운 시기일수록 좋은 상품을 박리다매로 하는 건전한 상술은 있어야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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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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