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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64호 사설
    시민 모두 기름 때 제거 작업에 나서자 태안 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 유출사건이 발생한지도 보름이 가까워지고 있다. 1만 3천톤, 사상 유래 없는 큰 유출에 바다는 검게 물들었고 하얀 모래 백사장이 마치 아스팔트길처럼 시커멓게 변해버렸다. 우리 지역과 가까운 곳에서 발생한 사고인 만큼 우리 지역도 피해에서 벗어날 길이 없었다. 이미 가로림만 안에도 수많은 양식장이 피해를 입었고 천수만 안에도 기름띠가 흉물스럽게 떠다니고 있다. 어민들은 생계를 잃어버린 상태에서 막막함에 줄담배를 피우고 있고 인근 횟집에 소상인들은 손님 한 명 없는 인적드믄 가게 앞에서 흘러가는 기름띠를 바라보며 허탈함에 한숨만 쉬고 있다. 이번 기름유출 사고가 이들에게만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다. 서․태안에서 상당량의 공급을 받고 있는 동부시장 수산물점주들은 멀쩡한 생선도 갖다 버려야 하는 고통을 겪고 있으며 수산물 유통 관계자들은 트럭에 시동을 꺼놓은 채 망연자실, 운전대만 잡고 있다. 이쯤 되면 대재앙이라 할 만 하다. 한 개인의 실수로, 당국의 무성의한 초동조치로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게 되었다. 그렇게 많은 것을 잃었지만 이렇게 주저앉아 있을 수 있는 일만은 아니다. 이미 전국에서 각계각층의 지원과 성원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주말만 서울, 대전 등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자원봉사자들과 외국인 노동자들 또 10여년전 씨프린스호 기름유출을 경험했던 여수의 주민들까지 4만명의 순수 자원봉사자들이 서ㆍ태안을 찾아 바위 구석구석에 달라붙은 기름끼를 수작업으로 제거했다. 불과 10일 만에 총 누적 23만명의 자원봉사자들이 기름의 30%나 제거하였다. 그 놀라운 인파와 속도는 외국의 방제 전문가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라고 한다. 기름띠가 번져갈 수록 자원봉사에 동참하자는 전 국민적 목소리가 온ㆍ오프라인을 통해 번져나가고 있다. 할 일이 없어도 가서 입고 있던 옷이라도 벗어서 기름을 닦아내는 자원봉사자들의 순수한 땀방울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위기 때마다 저력을 발휘해 온 우리 국민들의 따뜻함이 이번에도 빛을 발하고 있다. 피해자에 가까운 우리 서산의 시민들도 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서고 있다. 관변단체, 동호회 할 것 없이 앞 다투어 대산, 지곡, 팔봉에 닿아있는 가로림만으로 나서고 있다. 심지어 생계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는 동부시장의 상인들도 자신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위해 매일같이 기름방제에 동참하고 있다. 이제 기름확산이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있지만 우리 지역은 태안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비켜나있어 여전히 사람들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많다. 이미 많은 피해를 입은 가로림만과 위험한 상태에 놓여있는 천수만까지 우리 서산의 청정해역 곳곳이 기름에 피해를 받고 있다. 이제 우리 시민들도 함께 일어나야 한다. 함께 살아가는 시민들의 애환을 덜기위해 적극적으로 자원봉사에 참여해야 할 때다. ‘나 하나 가더라도’보다는 ‘내가 가서’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아직 70%의 기름이 남아있고 그 남아 있는 것은 일일이 손으로 닦아야 하는 번거로운 작업이다. 더 많은 사람들, 더 많은 관심들이 필요하다. 아이들의 인성교육장으로서 봉사활동 보다 좋은 것이 없다고 한다. 아이의 손을 잡고 우리 지역 피해 현장을 찾아 어민들과 고통을 나누고, 위로하고 함께 기름 방제작업에 동참하는 것은 어떨까? 내 옆에서 함께 기름을 닦는 사람, 우리를 위해 컵라면을 끓여주는 또 다른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하는 시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추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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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2-17
  • [특별기고] 밥 값을 한 인생을 살았는가||유영환 재경서산시향우회 수석부회장
    벌써 정해년도 저물어가고 있다. 무자년 새해를 앞두고 있다. 최근 나의 생활은 무덥고 지루한 지난 여름을 보내왔던 만큼 힘들고 어려웠던 생각이 든다. 어찌 보면 억지 인생을 살아가는 것 같은 나약한 삶의 연속인 것 같다. 어느새 겨울이라는 절기를 망각할 정도로 또 내 사무실의 구석 한 켠 화분에서도 그새 봄 여름 가을도 가고 겨울의 전령이 찾아와 한 포기 난의 들리지 않는 숨소리와 보이지 않는 그 그윽하고 오묘한 향기를 접하면서 깊은 상념에 빠지는 스산한 계절이다. 광대무변한 사막에서 그 깊은 뿌리로 구천의 물과 연결되어 무한한 인고의 생명력으로 늘 푸른나무로 우뚝 버티고 서있는 한 그루 종려나무와 같은 인생을 살아야 한다고 그 삶의 가치와 의미를 반추해 보기도 한다.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종려나무는 그 특성으로 강인, 강직, 유용성, 불변, 승리를 상징한다. 만가지 기쁜 일, 만가지 슬픈 일로 채워진다는 사람의 한 평생에서 나도 사막의 종려나무와 같은 인생을 이제라도 살아야 할 것이라고 고민하기도 한다. 지금 이 사회를 휩쓰는 불안 불신 탐욕이 얼마나 사회를 어지럽게 하고 혼란을 야기하고 있는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마음을 비우고 절제하고 남을 위한 삶을 살고 사랑과 자비를 심으면 얼마나 안정되고 평화로운 복지의 사회가 될 것인가. 나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종려나무와 같은 의인의 정직한 삶을 실천하여야 할 것이다. 일본작가 도몬휴즈의 작품 불씨중에 “개혁이란 어떤 제도나 방식만 고치는 것이 아니고 인간이 자신을 스스로 바꾸는 것” 이라고 했다. 참 일리있는 진리라 생각한다. 살아가면서 져주는게 아기는 것이고 생각을 깊게하고 마음을 편하게 그리고 화를 내지말고 본분을 지키고 말을 조심하고 내 마음 내 감정을 다스리고 사소한 일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 의연하게 살으라고 자신에게 천명하고 그 실천을 다짐하기도 한다. 그래야 실수가 없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말의 실수가 없어야 온전한 삶이라고 했다. 내 지나온 인생이 얼마나 파란 많고 시련과 곡절이 많은 인생인가 지금 나는 숙연하고 후회롭고 엄숙할 뿐이다. 지나온 인생에 대한 회한과 참회와 회개와 자책의 미궁에 빠져있다. 지금 나는 순간순간 지독한 고독과 기다림 그리고 좌절이 엄습할 때는 파도가 위대한 선장을 만들고 경쟁력은 언제나 어려운 상황에서만 길러지고 기회는 위기를 만났을 때 찾아온다는 희망을 버팀목으로 삼으면서 내 자신과 무서운 싸움을 하고 있다. 외실내허의 모래성 같은 삶이 아닌 명실상부한 삶을 위해 처절한 내 자신과의 싸움이다. 점심시간을 전후해 등으로 겨울햇살을 받으면서 유랑자처럼 걷는 동안 겨울 꽃인 야생화, 인동초 등을 생각하니 하오의 휴식같은 안정과 평온함이 느껴진다. 더 깊은 삶의 활력과 열정과 용기가 생기도록 내 자신을 단련하고 연마할 것이다. 아직 나에게는 더 많은 일을 하고 더 많은 일을 만들어가야 할 일이 남아있다. 공자와 맹자께서는 사람은 무릇 제값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름값을 하고 얼굴값을 하고 배운 값을 하고 나이 값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7년전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미래산업 정문술 창업주는 밥값을 하고 죽어야 성공한 삶이라고 했다. 과연 나는 내 얼마 남지 않은 내 인생의 마지막 정점을 앞두고 흔적 없이 살아야 할 것을 다짐하는 무자년이 되길 기도드린다./진영산업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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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2-15
  • [독자기고]학구조정의 일대 개혁을 요구한다||송국범 팔봉중학교 교장
    중학교는 학교 군에 의하여 무시험 배정을 받아 운영되고 있다. 학생의 학교 선택권이 없는 것이다. 1969년도에 중학교 무시험제도가 도입된 이래 30년이 넘게 적용된 제도이다. 과열 입시경쟁을 없애고 도시로 집중 되는 것을 막고자 시행된 이 제도가 오랫동안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측면이 많이 있다는 것을 필자도 인정한다. 그러나 지금의 싯점에선 늦은 감은 있지만 과감한 변화가 시도 되어야 한다고 본다. 지금 우리 사회는 각종 분야에서 심각한 양극화 현상으로 위기에 봉착하였다. 이 문제를 슬기롭게 극복하지 않고서는 사회 통합은 불가능하여 갈등양상은 심각한 지경으로 심화될 가능성이 많다. 특히 교육문제는 심각한 상태다. 농산어촌 인구의 급격한 감소로 통. 폐합의 위기에 몰린 학교들이 엄청나게 많다. 이로 인해 발생되는 허탈감과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교육의 도시집중화 문제는 특히, 초. 중학교에서 조차 이런 현상으로 치닫는 우리 현실을 슬기롭게 극복하지 않고서는 학생들이 가져오는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본다. 초. 중학교는 기초, 기본을 튼튼히 닦아 많은 에너지를 축적하는 기간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극심한 경쟁의 소용돌이에 내 몰려 에너지를 소모하기에 바쁜 나날을 보내야만 하는 현실이다. 도시에 있는 학교는 학교라고 보기에 무리한 인간 시장 같다는 느낌을 저버릴 수 없다. 그곳에서 가르치고 배워야 할 것들이 과연 어느 것인가 우리는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시골은 학생이 적어 많은 여유와 혜택이 주어졌지만 늘 통ㆍ폐합의 압박을 견디며 탄식하고 있다. 정부는 어떻게 하면 농어촌을 살릴까를 연구하기 보다는 빨리 통. 폐합을 하여 예산을 절감할까를 궁리하고 각종 혜택을 미끼로 가까스로 학교를 지키고자 애쓰는 학부모 마음을 뒤 흔들어 놓는다. 언제 폐교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 있다. 지금 우리 사회가 겪는 각종 문제점 중에서도 교육문제는 엄청나게 크다고 본다. 아마 이 문제 하나만이라도 해결 한다면 우리 사회는 엄청나게 밝아질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학구제 전면 개편을 요구한다. 시내학교를 단일 학구로 묶는 것을 제안한다. 단일학구로 묶어 시골학교에 분산 배치하자는 것이다. 처음에는 반대와 반발이 있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러 차례의 공청회나 토론회를 거쳐 보다 쾌적하고 질 좋은 교육을 하기 위한 순수한 입장이라는 것을 알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것이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시내에서 면소재지의 중학교 통학거리가 대부분 20분 이내의 시간밖에 소요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조건으로 시골의 교육환경이 시내의 학교에 뒤떨어지지 않는 시설과 여건을 마련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그렇게 되면 우선 콩나물 교실에서 해방되고, 학생들은 보다 여유로움을 가지고 학교생활을 영위할 수 있으며, 재정적인 면에서도 엄청난 이익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진정으로 정부가 심각한 위기에 빠진 농산어촌 학교를 살릴 의지가 있다면 과감한 교육개혁으로 물꼬를 트는 작업을 해야 된다고 본다. 그 방안의 하나로 학구제의 전면 재검토를 통하여 교육을 살릴 방안을 마련 한다면 획기적인 변화가 오리라 확신한다. 늦었지만 차기정부에서 이 문제를 검토하여 일대 단안을 내려주길 바란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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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2-15
  • [특별기고] 생활체육을 등한시해서는 안된다||강춘식/서산시생활체육협의회장
    얼마 전 서산타임즈 기사를 통해 ‘서산체육 추락, 보고만 있을 것인가’란 내용을 본 적이 있다. 이는 엘리트 체육을 두고 하는 말이며 엘리트 체육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생활체육을 등한시해서는 안 된다.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의 관계는 너른 세상에서 상처받은 나비가 제 어미의 품으로 돌아가는 것과 같다. 엘리트 체육에서 국위선양의 임무를 다하는 선수들은 대개 생활체육으로 발길을 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토록 꽃밭을 키워내는 토양과 같은 생활체육에 대한 국가와 시의 반응은 참으로 밋밋하다. 물론 그 중요성을 자각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 터. 그런데도 생활체육에 대한 후원이 원활하지 못한 것은 분명 파악해야 할 문제점이 있다. 생활체육은 우리의 삶 전반에 반드시 필요한 미덕 중 하나다. 이제는 당연히 생활체육에도 투자해야 한다. 생활체육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선진국에서는 이미 생활체육의 수준이 아주 높은 편이다. 한마디로 국민들에게 주어지는 복지 혜택이 크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또한 생활체육에 과감한 투자를 함으로써, 국민 복지 혜택을 크게 향상시킴과 더불어 엘리트 체육과 쌍벽을 이루는 확고한 자리매김을 하는 것이다. 생활체육은 우리가 바로 곁에 있는 발치에 두고 아직 햇볕을 주지도 그렇다고 물을 주지도 않은 무한한 가능성의 씨앗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씨앗의 새싹을 어떻게 피우느냐 어떤 방식으로 꽃피우느냐에 따라 우리의 먼 훗날이 많이 달라질 수 있다. 무한한 가능성의 숲을 이뤄내는 것은 우리의 의지에 달렸다. 서산의 생활체육은 30개 종목의 연합회에 3만200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생활체육내의 선발자들은 별다른 노력이 엿보이지 않는다. 어느 곳이나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협동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종목별 모임이나 워크숍을 통해서 보다 효율적이고 구체적인 단체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야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종목단체별 지원도 미숙하다. 생활체육 이라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단지 별로 돈을 안들이는 그리고 마땅히 필요한게 없다고 생각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생활체육 또한 기본적인 밑바탕이 될 수 있는 자금이 필요하다. 엘리트 체육처럼 투자나 지원에만 목을 메는 것이 아니기에 그리 많은 부담은 되지 않지만 분명한 것은 과감한 투자다. 결론적으로 시는 3만2000여명이라는 시생활체육인에게 이제는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한다. 투자의 첫 번째 과제는 생활체육 업무를 주관하는 직원에 대한 근무여건과 사기와 복지에 귀 기울일 때가 아닌가 싶다. 또한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현장에서 뛰는 지도자들에게 충족한 임금상승은 물론 승진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만 한다. 다음은 종목별 연합회에 과감한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종목별 연합회의 활성화는 시민의 건강증진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생활체육에 종사하고 생활체육을 리더하는 많은 이들의 관심과 인식의 문제일 것이다. 이름 그대로 생활체육은 생활체육이 아니다. 이제는 거대한 단체로서의 힘을 결집해야 할 시기가 아닌가 싶다. 이제 곧 황금 돼지띠의 해가 저문다. 이 해가 저물면 내년 초에는 생활체육의 수장이 바뀌는 시기이다. 진정 생활체육을 사랑하고 애착을 갖고 생활체육 발전에 승화되고 기여할 인재를 우리가 안내해야 한다. 그래야만 오늘과 다른 내일이 찾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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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2-07
  • [독자칼럼] 세밑, 사랑만으로는 부족하다||장명식/문석호 국회의원 비서관
    삼라만상 불변하는 것은 없지만 모든 변화의 중심에 시간의 흐름이 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무수한 변화상이 출몰한다. 모든 변화하는 현상들은 시간에 의해서 결정된다. 시간은 무쇠도 녹이고, 강철 심장도 녹게 한다. 시간은 색계를 무색계로, 무색계를 색계로 돌려놓는다. 시간 앞에서 변하지 않을 자 아무도 없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변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변하는 것이 항상 쇠퇴요, 소멸이며, 죽음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변화하는 것이 곧 생성이요, 소생이며, 흥성을 뜻하기도 한다. 봄에 탄생한 새 생명이 겨울이 되어 쇠락한다고 해서 그런 변화를 종말이라고 이름할 필요는 없다. 모든 변화는 순환한다. 시간의 흐름은 순환의 다른 이름인지도 모른다. 세밑이다. 한 해가 끝나가려 한다. 그러나 묵은해가 해넘이로 사라지면 어김없이 새해가 해돋이로 돌아오지 않던가! 그러므로 세밑은 바로 설날과 닿아 있다. 겨울이 봄과 닿아 있듯이, 죽음이 또 다른 부활로 이어 있듯이, 한 해의 끝은 또 다른 새해와 이어진다. 변화를 인식하는 중심은 바로 현상을 읽는 이의 마음이다. 어떤 마음으로 보내고 맞느냐에 따라 똑 같은 현상이 쇠퇴가 될 수도 있고, 생성이 될 수도 있다. 지는 해를 안타까워하는 사람은 뜨는 해의 기쁨을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다. 지는 낙엽에 마음을 빼앗긴 사람은 새봄의 새순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어떤 마음으로 사물을 보느냐에 따라서 슬픔이 기쁨이 될 수도 있고, 기쁨이 슬픔이 될 수도 있다. 그 마음의 중심에 사랑을 두어야 한다. 사랑하되 구체성으로서의 손길을 두어야 한다. 어느 성인은 말했다. “사랑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사랑 받고 있다고 느끼게 해주어야 한다.” 마음을 사랑으로 채운 사람, 그 사랑을 구체적인 손길로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은 항상 밝은 쪽으로 시선을 둔다. 사랑을 간직한 사람의 손길은 항상 따뜻하고 정의로운 쪽으로 향한다.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보다도 항상 타인을 향해 가슴을 연다. 우리 사회의 지향성을 결정하고, 국민 삶의 질을 좌우할 지도자를 뽑는 일로 어느 해보다도 혼란스러운 세밑이다. 그래도 사랑을 실천하고자 하는 사람은 언제나 정의의 방향으로 손길을 둔다. 과거보다는 미래를, 불의보다는 정의를, 부도덕한 파렴치한보다는 청렴한 개혁 세력을, 파쟁을 일삼은 분파주의자보다는 평화를 추구하는 화합 세력을 두둔하는 사랑의 손길을 내밀 줄 안다. 그런 마음을 사랑의 손길로 다잡을 줄 안다. 우리나라의 경제규모가 전체적으로 증대하였다고 보도는 전한다. 수출입 교역량이 세계 11위권에 진입했다는 뉴스가 그리 신명나지 않는다.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불을 달성했다는 소식에도 그리 환호하지 않는다. 왜 그런가? 전체적인 국부는 증대되었을지 모르나, 그 거대한 부의 그늘 밑에서 신음하는 저소득층의 삶이 너무 고단하기 때문이다. 양극화의 골이 깊어질수록 국가사회의 건강성은 그만큼 돌이킬 수 없는 중병의 길을 가는 것이 아닌가. 인간적 품격을 존중할 줄 아는 사람, 사랑의 손길을 지닌 사람은 부끄러워할 줄 안다. 부끄러워하는 마음은 사랑하는 마음, 사랑하는 손길을 지녔다. 올해도 세밑은 춥다. 각급 보호시설의 겨울은 유난히 더 춥다고 한다. 민의가 꽃을 피우는 선거가 있는 해는 더하다고 한다. 선심성 이웃돕기도 선거가 있는 해에는 더욱 뜸해진다고 한다. 기이한 일이다. 국가대사를 논하느라 가난한 이웃을 돌볼 틈이 없는 것인지? 연탄 한 장, 따뜻한 위로를 담은 김치 한사발이 더욱 아쉬운 계절이다. 사랑의 마음을 모아야 한다. 사랑의 온도계의 온도를 높여야 한다. 시간이 흘러가는 것 같지만, 실은 사람의 마음이 흘러간다. 삼라만상이 변화하는 것 같지만 실은 사람의 마음이 변화한다. 흘러가는 마음, 변화하는 마음 중에도 ‘사랑’만은 붙잡고 있어야 한다. 사랑하는 ‘손길’만은 거두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새로운 시대를 이끌고 갈 지도자를 뽑는 일도, 양극화를 완화시켜야 한다는 인간적 염치를 되찾게 하는 일도, 가난한 이웃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일도, 바로 그 ‘사랑의 손길’이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사랑이 필요하다. 이 혼란스러운 세밑을 진정시킬 가장 긴요한 처방은 바로 사랑을 실천하는 손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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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2-07
  • 제463호 사설
    내년 경제전망과 서산경제의 진로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낮은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지난 5일 2008년 경제전망 발표를 통해 내년 우리나라의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을 올해 전망치(4.8%)보다 다소 낮은 4.7%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상반기 중에는 4.9%의 성장률이 예상된 반면 하반기에는 4.4%로 오히려 낮아질 것으로 전망돼 경기가 점차 하강곡선을 그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전망치는 세계경제 전반에 엄청난 파장을 주고 있는 유가상승과 그동안 고속성장을 주도해 왔던 국가들의 기세가 주춤하는 것과 맞물려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한국은행은 이날 발표를 통해 내년 우리나라 경제가 건설투자를 제외한 민간소비 설비투자 수출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올해보다 약세가 예상되는 데다 물가인상 압박이 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부정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우리경제가 급격한 추락을 하는 등의 충격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점은 다행이다. 지난 호(제462호) 본지가 보도한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의 50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내년 국내경제가 올해보다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이 32.6%, 올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는 응답이 42.6%로 각각 나타나 약세를 점쳤다. 대체로 비관적인 전망이 주류를 이룬다. 최근의 세계경제와 국내경제의 환경이 초대형 악재들이 중첩돼 전망이 밝지 못하다는 것은 분명하다. 이 같은 세계경제와 국가경제의 전망과 흐름 속에서 서산경제의 진로를 어떻게 열어갈 것인가 하는 것은 우리가 직면한 또 다른 현실이다. 2008년 한 해 서산경제의 진로를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다. 불확실성이 높은 대내외 경제환경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 데는 업계 스스로의 노력과 산ㆍ학ㆍ관ㆍ연의 유기적인 네트워크 강화가 더욱 필요하다. 이웃돕기 참여로 삶의 쾌적도를 높이자 사회 양극화 현상이 날로 심화되어 가는 가운데 벌써 연말을 맞았다. 연말연시가 다가오면 가장 걱정스러운 것이 불우이웃의 처지다. 추운 날씨에 생활고까지 겹치고 보면 막막한 것이 불우이웃들의 삶이다. 그래서 해마다 전 사회적으로 불우이웃 돕기 운동이 펼쳐지고 온정이 절실해진다. 올해도 서산시는‘희망 2008 이웃사랑 캠페인’을 벌인다. 12월 1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전개되는 이 캠페인은 서산 15개 읍ㆍ면사무소와 주민센터에 마련된 접수창구를 통해 실시된다. 사실 최근 들어 이웃돕기 열기는 시들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양로원 등 각종 사회복지시설들을 찾는 발길은 줄어들고 성금 갹출도 힘겹다. 더욱이 서산처럼 지역경제가 어려운 지역일수록 나눔이라는 미덕은 위축되게 마련이다. 그러나 불우이웃돕기는 단순히 자선차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지역사회의 어메니티 즉 쾌적도와 만족감, 신뢰, 친밀도, 친교 등등의 가치와 아주 관련이 깊다. 지역사회가 온정에 넘치면 자연히 그 사회는 살기 좋은 사회가 되는 것이다. 경제적으로 풍요한 것도 중요하지만 인간 사랑과 생명 존중의 사회적 환경도 더 없이 중요하다. 불우이웃돕기는 따라서 어메니티 운동과도 통한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나눔을 실천하는 것은 지역에서의 삶의 총체적 쾌적도를 높이는 데 일익을 하는 것이다. 이런 인식은 지역에 몸담고 사는 우리 모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필수적이다. 그래서 서산시가 펼치는 ‘희망 2008 이웃사랑 캠페인’에 온 지역사회 주민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 모두가 어렵지만 조금씩 인정과 사랑을 나누는데 인색하지 말자. 그래서 우리 사회가 아름다워 질 수 있도록 배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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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2-07
  • ■독자로부터 온 편지||“확인하고 생각하는 행정 아쉬워”
    ▲김운열 독자가 본사로 보내온 편지 원문. 16절 갱지 두 장을 가득채웠다. 지역의 진실 된 소식 빼놓지 않고 읽어 정류장에 맞는 버스시간표 부착 아쉬워 서산타임즈 임직원 모두 안녕하십니까? 이 서툰 글을 올리는 사람은 대산읍 대로1리에 사는 김운열입니다. 제가 서산타임즈는 창간 얼마 안돼서 친구를 통해서 구독하게 되었습니다. 서산타임즈는 지역의 진실된 소식지로서 주 일회 배달되지만 빼놓는 기사 없이 읽어 보곤 합니다. 어떤 기사는 흐뭇하고 반가운 기사도 있는가 하면 어떤 기사는(사건사고) 안타까운 기사도 실려 있더군요. 그런데 일부기사 중 지난 11월 7일자 읍면동소식난에 ‘대산읍행정혁신 주민 곁으로 성큼’이라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내용인즉 버스승강장 60개소에 버스시간표와 시정홍보내용을 게시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대산지역 버스승강장에 부착된 버스시간표는 서산에서 대산으로 출발하는 시간표지 대산에서 각 지선으로 출발하는 시간표는 아니라는 것을 말씀 드립니다. 물론 유읍장님의 좋은 아이디어를 발굴 버스승강장에 부착했는데 조금 더 생각하고 확인하고 해서 부착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웅도노선은(1일 3회) 다니는데 아주 빼먹었더군요. 대산에 산재해있는 버스대기소의 장소가 각 다르니까 도착시간 출발시간 승강장에 시간표를 붙이는 것이 어렵지 않나 하는 생각이듭니다. 혹자는 대산 홈마트 앞에 붙인 시간표를 보고 “이 시간표가 서산에서 대산 오는 시간표여요”하는 소리를 몇 사람한테 들었습니다. 도움 되지 않는 몇 말씀드려 죄송합니다. 이해를 해주시길 바랍니다. 저의 서산타임즈 구독료를 금년 상반기 구독료는 전달했고 하반기부터는 자동이체로 하려고 하니까 처리해주시길 바랍니다. 자동이체 처리과정에서 필요한 서류가 있으면 연락주세요 이만 줄이고 서산타임즈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07. 11. 12 아침 광암 김운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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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2-03
  • 제462호 사설
    내년 예산 군살 빼고 역동성 키우라 서산시가 지난 달 2008년도 예산을 올해 당초 예산보다 5.1% 증가한 3935억원 규모로 편성, 시의회에 제출했다. 시의회는 이제 6일부터 각 상임위별로 심사에 들어가 13일부터 예결위 심의를 거쳐 21일 시의회 본의회를 통해 의결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서산시는 내년도 예산편성과 집행의 투명성이 강조되는 환경을 감안해 여러 경로를 통해 각 분야별 청취하고 여론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서산시의 살림살이 내용과 씀씀이를 결정하는데 구성원의 참여를 제도적으로 보장함으로써 좀 더 실질에 부합하는 예산을 짜려고 노력했다는 것이다. 서산시가 적극적으로 달라진 환경에 부응하고 예산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제고하려는 노력은 평가할 대목이다. 그러나 서산시의 예산편성은 전반적으로 정부의 통치철학과 국가정책의 큰 흐름에 연동될 수밖에 없다. 국비지원의 비중이 높고 자주재원 조달이 여의치 않다는 점에서 예산편성과 운영에 애로와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다. 서산시는 경상예산과 소모성 경비를 최대한 줄여 투자재원으로 활용하겠다지만, 적지 않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예산편성의 가장 중요한 두 축은 바로 화급한 당면 민생ㆍ경제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과 지역의 미래를 설계하고 준비하는 비전이 담겨 있는가 하는 점이다. 이 두가지의 가치는 얼핏 보면 상충하는 것 같지만 보완, 연동, 상호작용을 할 수 있도록 긴밀하게 정치돼야 한다. 기본적으로 재원조달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이 같은 요구를 모두 충족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이제 시의회의 역할이 중요해 졌다. 집행부가 매우 개방적인 예산작업을 해왔다고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편의와 관행의 굴레를 모두 벗어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집행부의 예산이 맹목적인 투명성과 기계적으로 여론을 반영하는데 그치지는 않았는지 그 이면을 철저히 따져보기 바란다. 과연 드러난 현안을 해결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가 큰 판단의 기준이 돼야 한다. 불요불급한 분야의 군살을 빼면서도 창조성 역동성을 보완하는 예산심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 지자체 뇌물인사 발본대책 세워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뇌물인사가 보편화되어 있다는 것은 공개된 비밀이나 다름없다. 특히 승진인사에서 절대적 인사권을 가진 자치단체장과 당사자 사이에 아예 정액화 되다시피 한 뇌물거래가 거의 상식처럼 나돌아 왔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장이 최근 지자체에 만연되어 있는 뇌물승진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나섰다. 6급에서 5급 승진에 행정직은 5천만 원, 기술직은 1억5천만 원을 자치단체장에 뇌물로 준다는 것이다. 뇌물승진이 만연되는 데에는 그만한 까닭이 있다고 설명한다. 우선 선출직 자치단체장에는 적지 않은 규모의 선거자금이 있어야 하나 현행법상 이들에는 후원회 등을 통한 모금이 금지되어 있다. 결국 손쉽고 비밀이 보장되는 뇌물인사를 통한 모금 유혹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승진 당사자에도 뇌물인사가 밑질게 없다는 설명이다. 5급 승진은 정년 3년 연장에 급여와 연금이 늘어나 금전상 손해가 없을 뿐 아니라 사무관 승진에 따른 신분상승이 따른다. 그만한 돈을 주고라도 할 수만 있으면 기를 쓸 수밖에 없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뇌물인사는 7급에서 6급 승진을 비롯 승진에 유리한 보직 인사에 이르기까지 금액의 다과만 다를 따름, 매관매직(賣官賣職)이 만연되어 있다는 게 그가 밝힌 최근 지자체 공직사회 현실이다. 실제로 전국 지자체들에서 뇌물인사가 밖으로 터져 나와 자치단체장들이 형사처벌 된 사례가 비일비재(非一非再)하다. 뇌물인사가 뿌리 뽑히지 않는 한, 공직사회 부패근절과 비리척결이 불가능함은 더 말할 나위가 없는 일이다. 자치단체장들에도 합법적인 정치자금 모금 길을 마련해주고 직급에 따라 차별화 된 공무원 정년의 일원화 등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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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2007-11-30
  • [정영권의 세상 엿보기]||대선 앞두고 단 하나의 소망이 있다면?
    오늘 우리 사회를 살고 있는 국민은 불안하기만 하다. 정치권을 바라보는 우리의 눈은 더욱 불안하기만 하다. 어디 하나 반가운 소식, 기쁜 소식이 들려오는 게 없다. 농민들은 물밀듯 밀려들어 오는 각종 중국산 물품에 좌불안석이고, 기업인들은 도산 위기에 처할까 전전긍긍이다. 전전긍긍은 그래도 낫다. 수많은 물량으로 세워놓은 아파트 건설사들은 본전도 못 건져 줄줄이 도산 위기에 처해 있다는데, 서민주택 정책만은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호언장담하던 나라님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어느 누구 하나 “내 잘못이오”라고 나서는 사람 없다. 추위는 몰려오는데 유가는 올라가기만 하고, 대출금도 고금리로 올라가기만 한다. 국가채무는 지난해 말 282조원에서 올 연말에는 284조원으로 솟았다는데, 전국 지방의원들은 의정활동비를 올려야 한다고 의사봉 두드리는 소리 요란하다. 미래의 주역이며 우리의 희망인 대졸자들은 취직자리를 못 찾아 휘청거리고 있다. 최근 보도에 의하면 올해 대졸자 중 일자리를 구한 사람은 겨우 48.7%밖에 안 된다 하고 대졸 두 명 중 한 명은 백수(白手)가 되거나 비정규직 일자리를 찾아 이리저리 헤매고 다녀야 한단다. 아, 시린 겨울날이여! 우리 국민은 어디에, 그 어느 누구에게 등 비비며 따뜻한 온기를 찾아야 하는가? 나라를 이끌어가고 책임져야 할 고관대작들은 각종 부정부패 비리로 얼룩져 줄줄이 끌려가고, 끌려가 철창 안으로 들어가면 우리 국민에게 등 돌리듯 종무소식이다. 그런데 임기 100여 일을 앞둔 나라님은 자기 살 욕심에 ‘봉화마을’에 봉화(烽火)의 불길처럼 수백억 원을 들여 ‘타운’을 건설하고 있다. ‘서민적인 대통령! 서민의 대통령이라고 뒤쫓던 국민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듯’ ‘봉화마을’ 쇳소리와 지붕 올라가는 소리에 뒤꽁무니만 쳐다보아야 할 신세가 되고 말았다. 아, 어떻게 할 것인가? 요즘 김포외고의 입시문제 유출로 합격, 불합격 취소로 아직 세상에 첫발을 내디디지도 않은 어린 양들에게 이 사회의 덕지덕지 낀 더럽고 추한 것부터 가르쳐 깊은 상처를 안겨 주었다. 올 수능시험을 치른 89년생들은 정부의 공교육정상화니, 사육비 경감정책이니 하여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덫에 걸려 ‘저주받은 89년생이니, 마루타세대니, 죽음의 트라이앵글이니, 교육부의 실험용 쥐니’와 같은 끔찍하고도 처절한 희생물이 되고 말았다. 그런데도 이 나라 위정자들과 이 나라를 이끌어가겠다고 나선 자들은 일찌감치 제 새끼들은 외국으로 다 보내놓고 교육개혁이니, 교육의 3불 정책 고수니, 반대니 외치고 있다. 아, 또 이 나라 배(船)는 어느 선장이 어디로 이끌고 갈 것인지? 아직도 오리무중, 안개 속에서 휘청거리고, 백성들은 어느 누구를 뽑아야 할 지 내 손가락을 가지고도 결정을 못 내리는 판국에 놓여 있다. 말로는 진보라 하면서도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언론 대못질’은 또 웬 말이란 말인가? 그래서 우리 국민들은 이 때나 저 때나 우리에게 ‘희망을 주겠지? ‘기다리고 기다리다 세월은 다 가고, 이제 또 다시 내 손가락으로 새 나라님을 뽑아야 하는데 여, 야, 무, 후보자들은 좌충우돌로만 치닫는 군함 앞에서 우리의 갈 길은 멀고 아득하기만 하다. 오는 19일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단 하나의 소망이 있다면 이 나라 백성들을 볼모로 하여 ‘이념논쟁양극화’의 소용돌이 속으로 끌고 들어가지 않는 대통령, 그리하여 경제적으로, 법치적으로 안정된 사회 속에서 민주주의 시민답게 두 어깨 활짝 펴고 살고자 하는 것이 소시민의 간곡하고 간절한 희망이다.<중앙측량설계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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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30
  • [독자기고]어려운 경제, 사치성 소비가 문제다||김용우
    지금 우리경제는 중병을 앓고 있다고 우려하는 이가 많다. 우리 경제가 이토록 중병에 시달리는 원인으로는 대략 성장률 둔화와 국제수지 적자의 확대를 손꼽고 있다. 노동시장의 경직성 특히 지탱할 수 없을 만큼의 높은 수준으로 치달아 버린 임금구조,·생산성 향상보다는 극한적인 갈등구조가 팽배한데다가 지나친 규제와 간섭ㆍ기업윤리의 부재, 이런 모든 것들이 우리 경제를 병들게 한 구조적인 문제라는 진단도 나와 있다. 경제 전문가가 아닌 입장에서 전문적인 논평을 한다는 것 부터가 어리석다는 것을 모르는바 아니지만 매양 ‘장미빛 꿈’만을 펼쳐 보일 수 없다는 것이 우리나라 경제 현실이라면 누가 이를 걱정하지 않겠는가! 국민소득 2만달러를 구가한다면서 경제가 속으로 멍들고 있다면 빛좋은 개살구꼴과 무엇이 다른가? 그동안 발빠른 성장과정에서 경시되었던 제도의 후진성, 부문간 이중구조, 지역간격차, 공권력의 경제규제 내지 개입 부와 소득의 왜곡 분배, 경제의 하부구조부족 등이 문제라는 어느 경제학자의 지적에서 우리 경제의 문제점을 다 나타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호화사치품의 수입, 해외여행에서의 흥청망청도 경제를 병들게 한 주요원인중의 하나라는 것도 심각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점이다. 비전문가의 입장에서 볼 때도 사치성 소비재의 수입이 눈덩이처럼 불어난다는 것은 나라 경제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누구나 느끼는 공감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사치성 과소비 열풍이 확산된 증거로 보아 틀림이 없다. 보다 심각한 문제는 민간소비가 소득수준에 비해 너무 빠른 속도로 고급화 대형화 되고 있다는 점이다. 고급 사치성 내구재와 기호품 등 일반 생활에 그다지 급하지도 않고 필요하지도 않는 외제품의 수입이 급증하고 내국인의 해외 소비가 확대된 것이 국제수지적자 확대로 이어진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경상수지 적자폭이 커지면 커질수록 외채규모도 커진다는 것은 상식이다. 엄청난 빚더미에 올라 앉아 있으면서도 씀씀이는 백만장자 부럽지 않게 헤프다면 그 빚을 갚기는 커녕 그 빚에 어려움을 겪게 되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노릇이다. 그렇다고 국내시장이 거의 개방된 상태에서 수입억제와 해외 과소비 방지를 위한 정부차원의 인위적인 대책을 만든다는 것은 한계가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외상이면 소도 잡아먹는다는 말이 있듯이 형편을 생각지도 않고 마구 들여다 쓰고 보자는 심리는 개인의 살림살이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비싼 외제 고급화장품에다 한 벌에 몇천만원씩 하는 수입 모피옷 3천cc 외제 승용차 등 이런 것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호화 사치족들이 활보하는 한 병든 경제는 살릴 길이 없을 것이다. 전문적으로 분석된 한국 경제의 난제 해결도 시급하지만 국민 각자의 소비패턴이 건전하게 전환되는 것이 곧 경제를 살리는 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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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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