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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호 서산문화원장 신년사||우리 서산에 상서로운 일들로 가득차길 기원
    어두운 긴 터널을 지나온 듯 정해(丁亥)년 한해가 너무나 어려웠던 것 같다 어둠의 끝에는 반드시 밝은 빛이 있다는 진리 같은 소망을 보듬고 살아 가는게 우리들의 삶인가 싶다 서쪽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지는 해를 원망스럽게 바라보는 검은 바닷가의 기름유출사고 봉사자들… 한 사람의 실수가 수십년의 역사를 되돌여야 되고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저며내는 아픔으로 짓누르고 있다. 유조선의 구멍에서 펑펑 쏟아지는 원유를 몇날 며칠 그냥 바라만 보고 있어야 하는 우리들의 가슴마다엔 분노와 슬픔을 삭이느라 피멍이 들어가고 있다. 지난 한해를 돌이켜 보자. 외국에 가서 납치되어 국가의 힘없음을 한탄만 해야 했고 각종 비리로 온갖 매스컴이 얼룩졌던 한해였고 정책대결을 상실한 대선 상황에서 거칠게 휘몰렸던 일들… 이제 모두 묻어 두고 교훈삼아 정진해야 되는 새날이 밝았다 무자(戊子)년은 쥐띠 해이므로 아마 배부른 한해가 될 듯싶다. 한국문화 속에서의 띠 동물에 대한 담론(談論)으로 볼 때 열두 띠 동물 중 가장 식복을 많이 타고난 동물이 쥐이기 때문에 상서로운 일들만 생길 것 같다. 우리는 한해를 마무리하는 단계에서 대단한 대한민국을 재발견 하게 되었지 않았는가… 가슴마다 넘쳐흐르는 소리 없는 울분속에서도 우리는 한줄기 빛나는 희망을 보았다. 수 만년 세월동안 사람들에게 행복만을 주었던 태안반도 바닷가에서 사람이 두려워 몸부림치는 땅의 통곡을 들었다. 이제 우리는 다시 하나로 뭉쳐 잃어버린 행복의 땅을 일구어 후손에게 부끄럽지 않은 역사를 물려줘야 한다. 밝아오는 새해부터는 소신 있는 정부, 희망을 주는 정부, 힘 있는 정부, 국민을 하나로 단결시키는 정부가 탄생되어 모두가 행복의 노래를 부르길 갈망해 본다. 우리 모두의 열정을 태우고 신념을 바쳐 함께 만들어 가는 대한민국을 기대하면서 우리 서산에도 상서로운 일들로 가득차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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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2008-01-01
  • 제466호 사설
    새 서산 시대를 열어가자 희망찬 2008년 새해가 밝았다. 벅찬 기대와 대망의 아침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새 정부 탄생과 더불어 많은 부분에 걸쳐 변화와 개혁의 바람이 일고 있고 경제발전은 물론 다시 우리가 세계속으로 도약할 기반과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욕구가 용솟음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올해를 ‘서산의 힘을 키우자’로 캐치플레즈를 삼고 다시 시민의 의지를 결집하고 결의를 다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서산의 힘을 키울 수 있는 호기는 지난 연말 시작됐다. 지곡면 일원의 경제자유구역 지정이 그것이다. 이것이 완성돼야 서산의 발전도 기대할 수 있고 또 미래가 보장된다. 정부가 서산 발전의 동력을 부여했다는 점에서 2008년은 서산의 시대로 만들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시민의 힘을 모으고 의지를 규합하는 일이다. 지금 서산시는 그 어느 때보다도 좋은 여건과 기회를 맞고 있다. 서산테크노벨리도 활발하게 진행될 전망이며, 인구 1만5000명이 거주하는 100만㎡규모의 부도심권 개발과 산업 경쟁력 확충을 위한 52만㎡규모의 도시형 공단 조성 계획 등 새로운 산업시대를 열어갈 희망이 싹트고 있다. 따라서 2008년은 분명 서산 시대의 개막이다. 이것은 시대적 요구요 우리가 추구해야 할 필연적인 명제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러한 서산의 지평을 열어가기 위해서는 먼저 서산시민들의 결속된 힘이다. 시민은 말할 필요도 없고 관이나 정치인 어느 누구 하나 반대 없이 일사불란하게 이 문제를 밀고 나간다면 서산시대의 문은 빨리 열리게 된다. 새해 서산시 공무원에 바란다(Ⅰ) 서산시는 지난 해 연말 조직개편에 따른 5급이상에 대한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유상곤 시장의 첫 인사라는 점에서 또 유 시장이 줄곧 내세운 시민만족의 행정서비스 제공과 줄 곳‘일하는 조직’을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무난하다는 평가다. 그간 인사개편을 앞두고 공무원들은 물론 시민들까지도 촉각을 곤두세웠던 터라 이는 공무원들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새해는 서산시 공무원 모두가 행정서비스 업그레이드라는 시민적 요구에 능동적으로 부응해야 한다. 우선적으로 업그레이드해야할 부분은 공직자로서의 소명의식과 업무수행 태도이다. 우선은 개념설정을 분명이 해야 한다. 막연하게 잘하자는 식으로는 시민들이 피부로 느낄만한 변화를 이끌어내기 어렵다. 단계별 성과지표를 설정해 공무원은 물론 시민들까지 무엇이 개선됐고 어떤 부분이 아직 개선돼야할 부분인지 알 수 있어야 한다. 서산시는 행정서비스 목표를 고객감동으로 설정하고 있다. 대기업 등 소비자를 상대로 상품을 판매하는 기업체들이 하나같이 내걸고 있는 구호다. 말 그대로 고객이 제공받은 서비스로 인해 감동할 정도로 하자는 얘기다. 좋은 얘기다. 서산시 행정서비스가 그렇게만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고객감동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민들이 시청을 방문하거나 행정과 관련한 민원을 처리할 때 내가 낸 세금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게 해 주는 것이다. 어렵지 않은 일이다. 평상시 시민들을 대할 때 시민들이 낸 세금으로 봉급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일을 처리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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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2008-01-01
  • [정영권의 세상 엿보기]||무자년 서산부흥 전략과 민자 유치
    2008년은 쥐띠해, 즉 무자년(戊子年)이다. 쥐는 다산(多産)과 다복(多福)을 상징하는 동물이다. 밭두렁을 태우면서 쥐불놀이를 하는 것은 풍년을 기원하기 위함이다. 쥐의 임신기간은 21일이고 10마리 정도의 새끼를 낳는다. 출산 후 몇 시간만 지나도 발정하여 교미한다. 한쌍의 쥐가 1년에 10마리씩 다섯 번에 걸쳐서 새끼를 낳을 경우에 3년 후 3억 5천만 마리로 불어난다고 한다. 거기에다가 쥐는 예언과 희망을 상징하기도 한다. 삼국유사에 나오는 신라 제21대 비처왕 이야기는 우리나라에서 쥐에 관한 첫 기록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서 쥐는 예지적 능력을 가진 동물로 묘사된다. 비처왕의 왕비는 선혜부인이다. 그녀는 묘심(妙心)이라는 승려와 사통하였다. 쥐가 비처왕에게 사람의 말로써 까마귀의 뒤를 따라가라고 하였고, 한 노인이 거문고갑을 활로 쏘라는 글을 바쳤다. 왕이 그곳에 활을 쏘자 그 안에서 간통을 저지르고 있던 왕비와 묘심이 죽었다. 경주 남산 동쪽 기슭의 서출지에 얽힌 사연이다. 쥐는 예지력을 갖추고 있어서 눈치가 매우 빠르다. 여기에서 부정적인 이미지가 만들어지기도 하였다. 사람의 의중을 재빨리 간파하여 경계하는 자를 일러서 부정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무자년을 시작하면서 우리는 다시 한번 예지력을 발휘하여야 한다. 지난 연말, 서산시는 지곡면 무장리 일원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는 경사를 맞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08년부터 2025년까지 3단계에 걸쳐 약6천5백억원이 투입되어 환황해권 첨단성장산업의 핵심거점으로 조성된다. 또 새정부가 세계적 수준의 첨단기술산업 클러스터 완성을 목표로 동력을 부여한다면 2008년은 분명 서산의 시대가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시민의 힘을 모으고 의지를 규합하는 일이다. 오랜만에 맞은 호재를 앞으로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키 위해서는 서산시가 체계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각기 별도로 진행되고 있는 사업들을 연계, 시너지 극대화 방안과 인프라 시설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아울러 민자 유치를 확보하지 않고는 성공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전제하에 시가 이제 적극적인 비즈니스에 뛰어들어야 할 것이다. 비근한 예로 경기도내 모 지방자치단체는 산업단지, 종합위락단지 등 각종 개발 사업을 위해 프로젝트 파이낸싱 방식 등 모든 방법을 도입해서라도 민자 유치에 사활을 거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개발 계획 및 실행을 주도할 전문 실행조직과 투자유치부서, 각종공모사업추진부서 등을 아우르는 태스크포스 팀이 필요하다는 일각의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각개 전투식이 아니라 연합작전의 중요성이 결국 서산시 장기 발전을 좌우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내 집만 번듯하게 지으면 뭐하냐! 마을 전체가 번듯 해야지”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모처럼의 기회, 적극적인 투자의지를 가지지 않았던 서산지역에 보다 투자가 활성화되도록, 서산시가 얼마만큼 적극적이고 전략적으로 민자 유치를 하느냐에 따라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여 진다. 이제는 민자 유치에 올인 해야 된다. 그리고 공무원 개개인이 시민을 위한 사명감이 불타오른다면 서산시도 여느 발전된 도시 못지않은 변모가 그리 멀게 느껴지지만 않을 것이다. 방만한 지방재정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면서 경제 살리기 정책을 시행하고, 시민 모두가 일치단결하여 풍요로운 지역을 만들 어나가는 일에 우리 모두 노력을 아끼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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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2008-01-01
  • [특별기고] 절망을 넘어 희망으로||정창현 서산축협 조합장
    태안 앞바다 유조선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한지 어느덧 4주째를 맞았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허베이스피릿호에서 유출된 원유는 1만2,547㎘라고 한다. 드럼통(200ℓ) 63,000개에 달하는 물량으로 7만9천 배럴에 이른다. 미국 역사상 최악의 원유유출사고로 일컬어지는 1989년 엑손발데즈호의 알래스카 원유유출 량 약 30만 배럴에 비하면 적다고 할 수 있으나, 1995년 여수 해안의 씨프린스호 원유유출량 보다는 2.5배가 많아 결코 적은 양이 아니다. TV화면을 통해서 보도된 사고현장은 할 말을 잊게 만들었다. 희디 희었을 물새가 시커먼 원유를 뒤집어 쓴 채 죽어가고 있고, 바다 밑에 주로 서식하는 꽃게가 기름범벅이 된 채 잡히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멸종위기를 맞고 있는 고래과인 상괭이가 집단 폐사한 채 발견되는 등 안타까움을 더했다. 수중카메라로 본 바다 속 모습도 별반 다를 바 없어 보였다. 기름덩어리가 조류를 따라 떠다니고 있었고, 바닥의 돌을 치우자 가라앉은 원유가 덩이째 수면위로 떠올랐다. 필자도 방제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하여 미약한 힘을 보탰으나, 사고현장이 워낙 방대하고 닦아도 닦아도 계속해서 묻어나오는 기름으로 앞이 막막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언제나 희망은 절망의 가장 깊숙한 끝자락에서 나오는 것 같다.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를 시커먼 기름띠들이 전국 각지에서 모인 방제복을 입은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서서히 사라져가는 모습은 눈물이 날만큼 감격스러운 일이었다. 사고당시 바다는 물론 백사장, 바위까지 시커멓게 덮었던 기름띠가 자원봉사자의 도움과 참여로 이제는 외관상 기름때를 벗은 것처럼 보인다. 해양오염 방제를 위해 UN에서 참여한 해외 방제전문가들조차 한국인이 보인 자발적인 방제작업 열기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그들은 단 2주만에 엄청난 양의 방제작업을 해낸 한국의 자원봉사자의 성과에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며 ‘기적과 같은 일’이라고 까지 칭송하면서 “오히려 한국의 자원봉사활동을 배우고 간다”라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한다. 필자는 이번 자원봉사자 행렬을 보면서 외환위기 당시 금모으기로 이어졌던 범국민운동이 떠올랐다. 나라가 국가부도위기에 몰리고 연일 기업들이 힘없이 쓰러지던 그 때, 온 국민들은 십시일반으로 장롱속 금붙이서부터 갓난아기 돌반지까지 나라를 살리겠다는 일념하에 하나씩 꺼내서 맡겼고, 그러한 개인의 노력이 모여 거대한 물결을 이루고 결국 IMF를 극복하게 되는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까지의 자원봉사자수는 40만명에 육박하고, 경찰과 군인, 현지 주민 등까지 포함한 방제인력의 연인원은 60만명에 추산된다고 한다. 실로 엄청난 인파가 아닐 수 없다. 1997년 1월 일본 후쿠이(福井)현 미쿠니(三國) 앞바다 중유 유출사고 때 참가했던 자원봉사자의 연인원이 약 30만 명이라 하니 우리 국민의 자발적 참여의지가 얼마나 대단한지 한 눈에 알 수 있다. 한 가지 제안한다면 앞으로의 자원봉사활동은 방제작업의 진행상황에 따라 사고 지역 주민들에게 실제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 이번 사고로 가장 직격탄을 맞은 어민, 양식업자 뿐만 아니라 간접 피해자인 숙박업 및 관광업 종사자, 지역 상인 등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실제로 이 지역에 매년 12만명이 찾아왔던 새해 해돋이, 해맞이 행사는 예약 관광객이 거의 없어 취소되었다고 한다. 물론 기름을 제거하는 방제작업도 중요하지만, 이제부터는 지역주민과 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가족과 함께 서해안을 방문하거나, 이 지역 특산품을 사주는 것도 훌륭한 자원봉사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생계터전을 잃고 시름에 잠겨 있는 지역 주민들에 대한 온 국민의 정성어린 배려와 따뜻한 격려이다. 지역 주민 모두가 절망의 끝자락에서 희망을 부여잡고 태안발 기적을 다시 일구어 나갈 수 있기를 두 손 모아 기원해 본다.
    • 오피니언
    • 기고
    2008-01-01
  • 제465호 사설||한 해 동안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다사다난 했던 2007년이 저물어 가고 있다. 우리 시민들은 선거 1년 만에 다시 시장을 뽑아야 했던 한해였고 향후 5년간 우리나라를 이끌 지도자를 선출하기도 했다. 4달여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맞은 분주한 정치인들의 발걸음을 지켜보아야 했고 거대 회사들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자식같이 돌봐왔던 굴과 양식어종들이 죽어가는 것을 지켜보아야 했다. 따뜻하고 평화로워야 할 세밑에 검은 기름들이 우리의 마을을 어둡게 물들였으며 어려움에 허덕이고 있는 동부시장 등 서산 각지의 재래시장 상인들의 가슴을 멍들게 했다. 동전에 앞뒤가 함께 하듯이 어지럽고 답답했지만 유난히 따뜻했던 소식도 많은 한 해 였다. 태안과 서산을 찾는 전국 각지의 자원봉사자들은 실의에 빠진 주민들의 마음을 녹였다. 서산 각지의 봉사단체들은 각각 자신이 속한 지역의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들을 찾아 집도 고쳐주고, 마음을 달래주는가 하면 전국 곳곳에 나가 있는 출향인들의 따뜻한 관심이 쏟아졌다. 우리의 아이들은 과․종목을 막론하고 수많은 대회에서 상을 휩쓸었으며 김애란씨 등 서산의 젊은 인재들도 그 명예를 전국에 떨쳤다. 복되고 영광스러운 일이다. 이러한 좋은 일, 나쁜 일 모두 서산타임즈를 통해 서산시민들에게 알려졌다. 다시 한 번 그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 418호로 출발했던 올 한해 서산타임즈는 이번 456호를 끝으로 무자년 새해를 향해 발걸음을 내딛는다. 한해 한해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독자와의 약속, 지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얼마나 다가섰는지 독자분들게 여쭤보고 싶은 마음 가득하다. 구독자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 우리들의 열정이 혹시나 부족하진 않았는지, 독자여러분들의 기대에 못 미친 점이 있는지 돌아보고 반성의 시간을 갖는다. 올 한해 서산타임즈는 우리마을 지킴이를 신설해 각 마을을 위해 일하는 이장, 새마을지도자, 부녀회장, 노인회장, 그리고 일반 주민까지 46명의 사람들을 만나보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 46명 모두 한사코 자신은 신문에 나올 인물이 못된다며 인터뷰를 거절해 취재하기가 가장 어려운 코너가 되었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 속에 남을 위한 나의 삶이 어떤 것인지, 행복이 어디서 오는 것인지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자리가 되었다. 또한 한 달을 기점으로 주마다 돌아가며 특집섹션을 연재하였다. 문화재탐방-학교탐방-맛집탐방-기업탐방을 통해 서산의 자긍심을 고취하고자 했다. 또 얼마 전부터 마을탐방을 통해 마을 사람들을 소개하고 마을 곳곳을 밀착취재 함으로서 마을 주민들이 주인인 섹션을 마련했다. 또 엄연한 시민의 일원인 학생들을 초청해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소중한 자리를 마련하기도 하였다. 이제 새로운 한 해가 다가오고 있다. 진정한 지역정론지로 거듭나기 위해 또 다시 독자들과 약속을 해야 할 시간이다. 다시 한 번 초심을 잃지 않겠다. 행복한 서산시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감시와 비판을 넘어 의제를 설정하고 대안을 제시할 것을 다시 한 번 약속드린다. 또 지역과 밀착해 서산타임즈가 곧 우리 신문이 될 수 있도록 지역소식 하나하나 더 소중히 생각하고 신경쓰겠다. 시민들에게 충실하고 1살 아이에서부터 100살이 넘은 할머니 할아버지 까지 아껴줄 수 있는, 지역의 사랑을 받는 신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이제 희망찬 새해가 밝고 또 다사다난한 한 해가 시작 될 것이다. 하지만 내년 이맘때의 10대뉴스는 더욱 따뜻하고 아름다운 소식으로만 채워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때까지 독자분들의 많은 성원을 부탁한다. 진정한 독립언론으로, 민의를 대변할 수 있는 신문을 만들기 위해선 독자 한분한분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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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2007-12-24
  • [유상곤 시장 특별기고]||서해바다의 푸른 꿈, 따뜻한 가슴으로 되찾자!
    유상곤 서산시장 “생명력이 넘치는 드넓은 갯벌과 다양한 해산물”,“바다의 풍성함으로 사계절 피어나는 넉넉한 인심”불과 보름 전까지 서산과 태안의 모습이다. 서해바다는 하늘이 내린 축복이다. 수많은 수산물과 어류의 산란장이자 삶의 터전이다. 천혜의 관광자원과 풍성한 먹거리로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지역경제의 소중한 자원이 되고 있다. 긴 해안선과 함께 드넓게 펼쳐진 청정갯벌은 생태환경의 보고이기도 하다. 특히, 가로림만은 세계 5대 갯벌중의 하나로 현세대뿐만 아니라 후손에게 물려줄 미래의 가치까지도 포함된 지역이다. 이제 서해안시대의 개막과 더불어 그 가치를 인정받으며 희망과 기대에 벅차있다. 지난 12월7일 서해바다를 덮은 원유는 재앙 그 자체였다. 이렇게 안타깝고도 참담한 상황은 이제까지 겪어보지 못했다. 검은 재앙은 우리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원유 유출 소식과 함께 우리시에서도 재해대책본부를 꾸리고 방제와 복구에 온 힘을 쏟고 있다. 가로림만에 유막이 출현된 이래, 피해현장에서 해양경찰 등 관계기관과 전문업체, 공무원과 어업인이 함께 힘을 모으고 있다. 가로림만 입구에 3.6㎞의 오일펜스를 설치하고, 그동안 262척의 선박과 1만여 명의 인원이 참여하여 입체적인 방제 작업을 펼쳐오고 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시련 속에서도 희망의 빛은 있었다. 온 지역민이 하나가 된 것이다. 고기잡이 그물대신 헌 옷가지와 부직포를 들고 기름덩이를 걷어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전국 곳곳에서 찾아온 자원봉사자의 힘이 기적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기름띠의 흔적이 있는 곳엔 어김없이 자원봉사자가 있었다. 기름 묻은 돌 하나하나를 닦는 정성에 추위도 녹여 버렸다. 사랑을 담은 성금과 구호물자도 속속 답지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서산과 태안을 비롯한 6개 시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제 이러한 노력들은 가슴 벅찬 감격이 되어 온 서해안을 감싸고 있다. 자원봉사자와 지역민의 단결된 힘이 서해바다를 지켜내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발휘되는 환난상휼(患難相恤)의 민족정신이 흐르고 뛰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위대한 자원봉사자의 힘과 높아진 시민의식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 하늘도 이러한 정성에 감동한 것일까? 검었던 백사장이 하얀 모래알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외형상의 복구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고는 우리에게 씻기 어려운 상처를 남겼다. 자식 같이 보듬어 길러낸 양식장의 굴과 바지락, 우럭 등이 달라붙은 기름방울에 숨 가빠 하고 있다. 수확의 기쁨이 가득해야 할 시기이지만 이제 생계를 걱정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맨손 어업으로 하루 벌어 먹고사는 어업인들의 모습은 더욱 가슴을 아프게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피해도 문제이다. 주말이면 붐비던 음식점과 상가에도 관광객이 급격하게 줄었다. 현지 상인들은 연말예약이 모두 취소되고 손님을 맞은 기억이 언제인지도 모른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우리 지역에서 잡히는 해산물도 수산시장에서 외면당하고 있다. 관광과 휴양의 도시로 성장하고 있는 부푼 마음에도 멍이 들었다. 특히, 천문학적인 가치를 가지는 드넓은 백사장과 청정 갯벌이 언제쯤 환경의 오염에서 자유로울지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제는 허물어진 터전을 추스르고 새롭게 시작해야 할 때이다. 정부에서도 사고의 장기화를 대비하여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미 우리시에서도 피해조사와 배상문제를 지원할 행정준비를 끝마쳤다. 전담팀이 조직되고 인력이 배치되어 가동되고 있다. 서산과 태안의 어민들도 대책위를 발족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우리에게는 무수한 시련을 이겨낸 저력이 있다. 세계를 놀라게 한 자원봉사자와 단결된 지역민의 힘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우리는 반드시 다시 일어날 것이다. 오늘의 시련은 우리가 더욱 튼튼하게 성장하는 담금질이 될 것이다. 존경하는 서산시민이여! 온 힘을 합쳐 생명의 근원, 푸른 서해바다를 되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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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2-23
  • 취재현장-서해안 원유유출 사고 현장에서
    코발트 빛 하늘아래 펼쳐진 쪽빛 바다가 비릿한 내음을 발산하며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는 우리에게 어서 오라 손짓하고, 시야에 펼쳐진 끝없는 수평선 위에 심심치 않게 드나들던 유람선과 갈매기 무리들.. 거기에 피서철에 몰려든 낯선 이방인들의 행렬은 바닷가와 쉽게 접하지 못하는 나에겐 작은 설레임을 안겨주었다. 태안반도, 지난 여름까진 그랬다. 며칠 전 다시 찾은 태안반도는 부서지는 파도소리가 아픔을 호소하는 신음소리로 변해버렸고 수많은 피서객들은 우주복 차림의 자원봉사자들로 바뀌었다. 유람선은 수 십척의 방제선으로 변했고 갈매기는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매일 뉴스를 통해 방송되는 자원봉사자들의 땀방울이 내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던 어느날 지인에게서 전화한통이 걸려왔다. 몇 일전 수능이 끝난 큰아들과 중학교 3학년이 되는 작은 아들과 함께 하루 종일 기름에 덮힌 돌들을 닦고 왔다는 내용이었다. 등에 기분 좋은 땀을 느낄 만큼 봉사를 하고 왔다는 그녀가 왜 그리 존경스럽던지. 전화를 끊고 나서 나는 바로 세 아이들을 불러 이번 휴일에 온 가족이 방제작업에 참여하자고 엄마로서 명령아닌 명령을 내려보았다. 다행히 세 녀석 모두 별말 없이 찬성했고 남편역시 미소로 답해주었다. 아이들에겐 그 어느 교과서 보다 현장체험이 환경에 대한 가장 큰 산교육이 될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처럼 느껴졌다. 그렇게 주말에 찾은 태안반도가 앞의 글처럼 변해버린 것이다. 망연자실함과 함께 화도 나고 안타깝기도 한 복합적인 감정을 느끼며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빨리 방제작업에 동참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겨운 냄새와 미끄러워 걷기조차 어려운 해변가, 어려운 일들이 많았지만 바다만 보며 한숨을 쉬는 어민들의 감정이 그대로 전해지며 돌 하나하나 정성스레 닦을 수밖에 없었다. 지인이 얘기했던 기분 좋은 땀방울이 등을 타고 흘러내리고 아이들의 이마에도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혀갔다. 바위 틈새 시커먼 겨울바다가 예전의 아름다운 모습을 찾으려면 얼마만큼의 시간이 필요할까? 하루 종일 앉아 방제작업을 해도 아직 더 넓은 바다에 기름덩어리가 퍼져있다는 생각이 들고 자원봉사의 필요성을 다시금 느꼈다. 맛있는 음식을 주고 지구에 생명의 숨길을 불어넣는 바다가 지금 작은 손길조차 절실히 원하고 있다. 자원봉사자가 더 필요하다. 아픈 바다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최소한의 처방이다. 지역부=김명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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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2-23
  • [특별기고] 인식 변화의 속도가 미래를 좌우한다||맹정호(청와대 행정관)
    먼저 태안 기름유출사고로 큰 고통을 받고 있는 태안과 서산 주민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반드시 역경을 딛고 삶의 터전을 복원하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우리 국민의 힘은, 주민 여러분의 옹골찬 삶은 위대합니다. 대통령비서실에 근무한 지 몇 개월 되지 않는 입장에서 이런저런 말씀을 드리는 것이 무척 부담스러웠습니다. 아직 배울 것도 많고 생각할 것도 많은 처지에서 주제 넘는 말과 글이 여러분에게 거슬릴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포플리즘’이라는 말이 먼저 떠오릅니다. 포플리즘은 1890년대 농민과 노동자의 표를 얻기 위해 경제적 합리성을 무시한 정책을 표방 한데서 비롯돼 제도와 원칙을 무시하고 대중을 선동하는 정책을 의미합니다. 즉 인기 영합주의의 다른 표현입니다. 우리 국민은 해마다 선거를 치룹니다. 수많은 후보자들이 나오고 수많은 공약들이 나옵니다. 물론 국민의 삶과 직결된 공약도, 대한민국의 미래를 담보할 공약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먼저 표를 얻겠다는 공약들이 난무합니다. 이번 대선에서도 포플리즘적인 공약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논외로 치겠습니다. 우리 서산의 경우도 정치인들이 만들어낸 수많은 공약들이 있습니다. 그 공약들에 대해 이미 많은 시민들이 기대반 우려반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무엇을 유치하겠다’ ‘무엇을 세우겠다’ 약속했고, 그 결과에 대해서는 아직도 묵묵부답인 경우가 많습니다. 좋습니다. 표를 얻기 위해 한 번쯤 그런 공약들을 내세웠다고 합시다. 그러나 그것에 대한 분명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책임은 물론 정치적인 것입니다.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바는 ‘시민들에게 솔직해지자’는 것입니다. ‘공약을 실천하려고 이런저런 노력을 했는데 참으로 아쉽게 되었다’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 하는 말이 필요하고 중요합니다. 한 번의 무책임한, 그리고 충분히 검토하지 못했던 공약을 놓고 반성이 없이, 이것을 미끼로 하여 시민들을 계속 그 틀에 가둬두고 재탕 삼탕하는 것은, 논의의 집중을 한 곳에 묶어 놓아 다른 가능성, 다른 정책을 사장시키는 오류를 범할 수 있습니다. 천수만에서, 0 0 기업 유치라는 족쇄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지 못한다면 서산의 가능성은 그만큼 좁아지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의 역량으로 우리가 해낼 수 있는 정책을 생산하는 일이 책임지는 정치의 시작이 아닐까요? 저는 충분한 논쟁과 토론이, 서산의 길을 건강하고 실속 있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일사분란 한 진행도 중요합니다만, 조금은 늦고 더디더라도 충분한 토론과 논쟁을 통해 정책을 결정하고, 이 결정에 대한 시민적인 합의를 바탕으로 일을 처리하는 것이 진정한 시민자치이자 민주주의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책은 ‘정치선수’들의 입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이해와 요구 속에서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정책만이 시민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봅니다. 대한민국은 참으로 큰 나라입니다. 서산은 그에 비하면 아주 작은, 그러나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기초단위입니다. 한 물건을 구성하는 요소는 많습니다. 그 가치를 서로 비교하여 뭐는 중요하고 뭐는 덜 중요하다는 말은 맞지 않습니다. 서산이 대한민국의 핵심이라는 자부심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산의 지위와 역할에 맞는 일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방자치’라는 개념에 묶여 ‘우물안 개구리’가 된다면 변화의 속도가 미래를 좌우는 오늘날, 서산은 더욱 작아질 수도 있고, 인근 자치단체에 밀릴 수도 있습니다. 우리 시민이 걱정하는 바도 바로 이런 상황이 아닌가 합니다. 한 예입니만, 얼마 전 충남 어느 작은 자치단체에서 대통령비서실 전 사무실에 떡을 돌렸습니다. 인구가 서산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자치단체였습니다. 왜 그 자치단체장은 자신의 업무추진비를 유권자도 아닌 곳에 사용했을까요? 혹시 아시나요? 그 자치단체가 참여정부 들어 충남에서 가장 많은 예산지원을 받은 것을! 예산지원을 많이 받아 떡이 온 것이 아니라 열성적으로 ‘우물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노력’이 성과를 보인 것은 아닐까요? 누가 서산의 길을 묻는다면, 누가 서산의 미래를 묻는다면 시민에게 그 길을 물어보라 말하고 싶습니다. 정치인이 아직 찾지 못하고 헤매는 길, 이미 우리 시민들은 알고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저부터 반성의 시간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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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2-21
  • [독자기고] 기초질서 확립으로 새 경쟁력 확보해야||문창희(동문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미소꽃농원 대표)
    이제 정해년도 며칠 남지 않았다. 세월의 무상함이 느껴지는 것은 비단 나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보람된 한해였다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아쉬움을 가진 사람도 또한 있을 것이다. 그래도 올 한해 마지막 남은 날들은 보람차게 마무리 짓는 것이 희망찬 내년을 맞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올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우리 서산에서 좀 아쉬웠던 부분을 이야기하자면 시민들의 기초질서에 대한 의식부분일 것이다. 기초질서는 그 지역의 시민의식과 직결되는 가장 기본적인 것이다. 기초질서가 잘 지켜지는 지역은 그 어떠한 자원보다도 더 큰 경쟁력일 것이다. 지난 7일 태안 앞바다 기름유출사고로 서산지역인 가로림만과 천수만에도 비상이 걸렸지만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적극적인 협조로 더 이상의 피해가 늘어나지 않고 있다니 우리 시민들의 힘은 위대하다. 그러나 아직 부족한 점이 있다면 바로 기초질서에 대한 시민의식일 것이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기초질서에 대해 어떻게 지켜야하고 무슨 일부터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인식은 있지만 그게 쉽게 체질화되지는 않았다. 거리에 담배꽁초를 무심코 버린다거나 쓰레기 분리배출에 대해 알고는 있지만 귀찮아하고 어느 곳에 주차를 해야 하는지 알지만 조금 편하게 주차하기 위해 남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또한 타인에게 친절하면 밝은 사회가 된다는 사실을 알지만 무뚝뚝하게 대하면서 불쾌감을 주는 일도 우리 일상생활에선 다반사다. 개인의 감정대로 아무렇게 생활하면서 바로 이러한 기초질서가 파괴되고 무질서가 판을 치는 그런 사회가 되고 있다. 다른 사람보다는 먼저 나를 생각하는 것이 체질화된 것을 누구도 탓해서는 안된다. 바로 우리 자신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고향 서산은 비단 오늘을 사는 우리들만의 것은 아니다. 우리의 후손들이 지키고 살아가야할 삶의 터전이요 보금자리다. 이러한 서산을 무질서하고 불쾌한 이름으로 남겨주어서는 안된다. 기초질서가 확립된 도시의 이미지를 가진다면 그 무엇보다도 경쟁력을 갖추기 때문에 우리는 후손들에게 바른 서산의 이미지를 남겨주어야 한다. 친절의 대명사인 일본의 MK택시는 교토를 세계적인 도시로 만들었고 시민들의 참여를 통해 살기좋은 지역만들기에 나선 도쿄의 세타가야구는 선진기초질서를 확립한 지역으로 세계의 곳곳에서 찾는 벤치마킹의 대명사가 되었다. 교통거리광고물환경건축 질서를 추진하여 누구나 찾고 싶은 특화시범 거리를 만든 서울 강남구도 또 다른 경쟁력을 갖춘 자치단체가 되었다. 그리고 쓰레기없는 4무(無)운동을 통해 쾌적한 도시환경을 이룬 경기도의 파주시, 그리고 2012년 세계박람회를 유치한 여수시는 기초질서를 지키기 위한 엑스포시민운동을 추진해 도시의 이미지를 바꾸었다. 바로 도시의 경쟁력이 기초질서를 지키면서 강화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추진한 것이다. 새해에는 우리 서산에서도 기초질서 확립을 통해 새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소식을 내년 이 맘때쯤 들을 수 있도록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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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2-21
  • 시민 모두 기름 때 제거 작업에 나서자
    태안 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 유출사건이 발생한지도 보름이 가까워지고 있다. 1만 3천톤, 사상 유래 없는 큰 유출에 바다는 검게 물들었고 하얀 모래 백사장이 마치 아스팔트길처럼 시커멓게 변해버렸다. 우리 지역과 가까운 곳에서 발생한 사고인 만큼 우리 지역도 피해에서 벗어날 길이 없었다. 이미 가로림만 안에도 수많은 양식장이 피해를 입었고 천수만 안에도 기름띠가 흉물스럽게 떠다니고 있다. 어민들은 생계를 잃어버린 상태에서 막막함에 줄담배를 피우고 있고 인근 횟집에 소상인들은 손님 한 명 없는 인적드믄 가게 앞에서 흘러가는 기름띠를 바라보며 허탈함에 한숨만 쉬고 있다. 이번 기름유출 사고가 이들에게만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다. 서․태안에서 상당량의 공급을 받고 있는 동부시장 수산물점주들은 멀쩡한 생선도 갖다 버려야 하는 고통을 겪고 있으며 수산물 유통 관계자들은 트럭에 시동을 꺼놓은 채 망연자실, 운전대만 잡고 있다. 이쯤 되면 대재앙이라 할 만 하다. 한 개인의 실수로, 당국의 무성의한 초동조치로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게 되었다. 그렇게 많은 것을 잃었지만 이렇게 주저앉아 있을 수 있는 일만은 아니다. 이미 전국에서 각계각층의 지원과 성원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주말만 서울, 대전 등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자원봉사자들과 외국인 노동자들 또 10여년전 씨프린스호 기름유출을 경험했던 여수의 주민들까지 4만명의 순수 자원봉사자들이 서ㆍ태안을 찾아 바위 구석구석에 달라붙은 기름끼를 수작업으로 제거했다. 불과 10일 만에 총 누적 23만명의 자원봉사자들이 기름의 30%나 제거하였다. 그 놀라운 인파와 속도는 외국의 방제 전문가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라고 한다. 기름띠가 번져갈 수록 자원봉사에 동참하자는 전 국민적 목소리가 온ㆍ오프라인을 통해 번져나가고 있다. 할 일이 없어도 가서 입고 있던 옷이라도 벗어서 기름을 닦아내는 자원봉사자들의 순수한 땀방울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위기 때마다 저력을 발휘해 온 우리 국민들의 따뜻함이 이번에도 빛을 발하고 있다. 피해자에 가까운 우리 서산의 시민들도 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서고 있다. 관변단체, 동호회 할 것 없이 앞 다투어 대산, 지곡, 팔봉에 닿아있는 가로림만으로 나서고 있다. 심지어 생계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는 동부시장의 상인들도 자신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위해 매일같이 기름방제에 동참하고 있다. 이제 기름확산이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있지만 우리 지역은 태안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비켜나있어 여전히 사람들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많다. 이미 많은 피해를 입은 가로림만과 위험한 상태에 놓여있는 천수만까지 우리 서산의 청정해역 곳곳이 기름에 피해를 받고 있다. 이제 우리 시민들도 함께 일어나야 한다. 함께 살아가는 시민들의 애환을 덜기위해 적극적으로 자원봉사에 참여해야 할 때다. ‘나 하나 가더라도’보다는 ‘내가 가서’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아직 70%의 기름이 남아있고 그 남아 있는 것은 일일이 손으로 닦아야 하는 번거로운 작업이다. 더 많은 사람들, 더 많은 관심들이 필요하다. 아이들의 인성교육장으로서 봉사활동 보다 좋은 것이 없다고 한다. 아이의 손을 잡고 우리 지역 피해 현장을 찾아 어민들과 고통을 나누고, 위로하고 함께 기름 방제작업에 동참하는 것은 어떨까? 내 옆에서 함께 기름을 닦는 사람, 우리를 위해 컵라면을 끓여주는 또 다른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하는 시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추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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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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