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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문위원 칼럼] 소띠의 민속||김교성
    새해는 기축년 소띠 해다. 정확히 말하면 음력설이 지나야 소띠가 쥐띠의 역할을 잇게 된다. 소띠가 열두 띠에서 두 번 째가 된 것은 약삭빠른 쥐가 소등을 타고 정월초하룻날 먼저 천상의 문에 도착하여 그렇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이처럼 열두 띠는 동물로 상징되는데 천문역법의 차례, 시간, 간지를 뜻하는 제(第), 시(時), 지(支)의 중국어 발음이 ‘띠’가 되었다고도 한다. 띠의 민속은 천체순행과 우리네 삶의 조응을 실제와 상상 동물에 가탁한 것이다. 현재는 난세적 형국 지난 해 광우병 파동을 겪으면서 한국인에게 소와 쇠고기가 갖는 문화적 전통성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식구의 일원으로 가구(家口)라 불러온 소는 인류와 가장 친근한 동물이다. 소는 ‘하품 빼고 버릴 것 없다’는 표현처럼 풀만 뜯어먹고도 살아서나 죽어서나 헌신적으로 인간을 위한다. 한때 소 팔아서 학자금 만들던 시대가 있었지만, 지금은 한우와 수입소가 서로의 머리를 맞댄 채 겨루고 있는 난세적 형국이다. 음력으로 해가 바뀐 정초에 첫 번째 드는 상축일 즉 ‘소날’이 되면 농가에서는 한 해의 풍흉을 점친다. 즉 소의 생일이라 하여 일을 시키지 않고 쇠죽에 콩을 많이 넣어 특식을 만들어준다. 그리고 쌀을 까부는 키에다 밥과 나물을 담아서 준다. 소가 어느 것을 먼저 먹느냐에 따라 미곡과 채소의 풍년을 예측하는 것이다. 소가 좋아하여 먼저 입을 댄 것이 그 해에 잘 된다는 신념이다. 그처럼 사람은 소를 믿는다는 말이다. 저승가신 조상님이 ‘소’가 되어 꿈속에 나타나듯이 소는 신화적 상징물로도 인식된다. 그런가하면 선유에라는 겨리 소몰이소리는 사람과 소, 그리고 노래의 합성어로 사람친화형 동물인 소와 농부가 대화하는 일노래다. 안소와 마라소의 균형을 잡고 조화하면서 사래긴 밭을 일궈온 삶의 경륜이 들녘에서 불려진다. 제주도 삼성혈 신화에는 소와 말의 목축기원을 말하고 있으며, 신라시대 강릉태수로 오는 순정공과 그의 부인 수로 앞에 소를 끈 노인이 나타나 꽃을 꺾어 바치겠다는 노래를 부른다. 빨간색 진달래꽃은 생명이다. 푸른 바다에 맞닿은 나불베기 붉은색 바위틈에는 봄맞이 꽃들이 지천으로 아름다움을 자랑했다. 그렇게 이 산신령은 소를 끌고 일행 앞에 나타났다. 후한서 동이전 부여조에 보면 전쟁 때에 소의 발굽으로 점을 쳤다고 하는데 후대에도 궁중에서 농신인 후직씨와 신농씨에게 풍년을 기원하며 제물로 소를 바쳤다. 조선시대 입춘날 관아에서는 나무소를 만들어 시경을 하는 것으로 농사풍년을 기원했으니, 소는 우두머리라는 말처럼 신화적 풍요와 신성성의 상징이다. 고구려 안악벽화에도 집에서 키우는 소가 여러 마리 등장하는데 소 쟁기를 만들어 논밭을 갈고 수레를 만들어 타고 다닌 것은 오래된 일이다. 무속에서 소는 신의 제사상에 바쳐지는 최고의 제물이다. 바닷가 어촌서낭당 고청제에서 제물로 쓰는 소를 ‘말머리 바친다’고 표현할 정도로 귀하게 여긴다. 고청제의 고(告)자도 소 우(牛)자에 입 구(口)를 합친 것으로 신에게 소를 바쳐 소원을 빈다는 뜻이리라. 해가 바뀌면 농가에서는 물푸레나무로 만든 소코뚜레를 대문에 걸어둔다. 이렇게 하면 잡귀가 달아난다고 믿는다. 힘이 센 소를 꼼짝 못하게 하는 코뚜레이니 위력이 대단한 것이고 동시에 귀중한 소를 잡아먹었다는 표시라서 이를 본 악귀가 도망간다는 것이다. 사실상 소는 성실과 근면함의 대명사다. 소띠 해에 태어난 사람은 부지런하고 책임감이 강한 반면에 고집이 세고 보수적이라 말한다. ‘쇠고집이다’ ‘쇠귀에 경읽기’라는 속담처럼 소가 어리석고 둔하고 고집스러움의 표상만이 아니라, 촌보의 성실성으로 발전하는 쉼 없는 한 해가 되면 좋겠다. 한국인에게 열두 띠 동물은 생활 속의 지혜로움을 알려주는 동반자적 역할을 지닌다. 소는 다용적 동물 그러므로 2009년 소띠 해가 갖는 긍정의 미학을 재해석해야 한다. 오행상 소띠는 땅의 기운인 토기(土氣)를 상징하는데 소는 인류에게 노동력과 운송수단을 제공하고 뿔ㆍ가죽ㆍ기름ㆍ고기는 실생활의 주요 재료로 제공한 다용적 동물이다. 소는 투우경기처럼 사람을 흥분시키기도 하지만 쇠머리대기나 소먹이놀음, 소놀이굿처럼 흥겨운 민속놀이와 신성한 신앙의 현장에서 생명력을 지니고 친근하게 전승된다. 소는 또한 의리의 상징이다. 호랑이를 퇴치하고 주인과 함께 따라 죽은 의우총(義牛塚) 이야기를 통해 당시 부사는 “이 짐승의 겉모습은 소이지만 그 속은 사람이며 또는 짐승 아닌 내면의 사람으로 곧 충의의 선비라 할 것이다”라고 기록하였다. 농가에서는 아이가 소를 끌고 집을 나가면 길 잃을 염려가 없다고 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을 듣지 않도록 미로에서 올곧은 길을 찾는 소의 우직함과 정직함, 의리가 오히려 이 시대의 화두가 될 것 같다. 기축년 새해는 자갈밭을 가는 성실함으로 어려움을 헤쳐 나갈 석전경우(石田耕牛)의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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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1-06
  • [출향인 코너] 소를 다시 생각한다||유영환(음암 출신ㆍ재경 서산시향우회 부회장)
    기축년(己丑年) 새해가 밝았다. 많은 사람이 새롭게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서원을 또 다짐하였으리라. 금년이 소의 해이다 보니 소에 얽힌 이야기가 많이 회자된다. 춘원 이광수는 을축년(乙丑年)을 맞으면서 우덕송(牛德頌)이라는 수필을 써서 소에 관한 글을 남겼다. 그는 “소는 짐승 중의 군자다. 그에게서 어찌해 배울 것이 없을까. 사람들아! 소 해의 첫날에 소의 덕을 생각하여, 금년 삼백육십오일은 소의 덕을 배우기에 힘써 볼까나”하면서 소 예찬론을 펼쳤다. 그렇다. 소는 농경 위주 시대에 정말 귀중한 가축이었다. 그는 태어나 사람들의 일을 돕다가 죽어서는 고기로 보답한다는 말처럼 우리 생활과 밀접하였다. 소는 버리는 것이 없이 모두 유용하였다. 그래서 소는 일반 농가의 중요한 재산 목록이요, 소를 위해 정성을 쏟던 선조는 소와 함께 살았다. 외양간을 집 가까이 두고 소의 소화가 잘 되도록 겨울에는 일찌감치 여물을 잘게 썰어 콩깍지와 함께 넣어 쇠죽을 쑤고 거기에 가끔 쌀겨 등을 섞어 먹이는 등 많은 정성을 들였다. 필자가 어렸을 때만 해도 시골 각 동리의 골목마다 아침저녁으로 쇠죽 끓이는 냄새가 구수하게 퍼지던 시골 정경이 있었다. 더욱이 쇠고기 하면 손사래를 칠만한 일이 벌어졌는데 그것은 지난해에 그리도 난리였던 광우병을 우려한 촛불집회였다. 수입 쇠고기 파동으로 어찌 보면 한우의 명성을 드높인 사건이었다. 그 후 우리는 소위 한우고기를 식당에서 먹기 위해 엄청난 가격을 지불해야 하는 이변이 생겼다. 수입쇠고기를 먹게 되면 품격이 떨어지는 느낌을 주는 것 같다. 한우고기 식당 주인이 소로 성공한 이야기가 있다. 우리 또래의 식당 주인은 어려서 중학에 갈 때 부모님께 말씀 드려 중학교 등록금 대신 송아지를 한 마리 사 달라고 하여 키웠다고 한다. 지금은 500여 마리로 소의 모습만 보아도 상태가 어떤지 알 정도로 정성스럽게 양육한다고 했다. 이야기를 듣고 환산해 보니 엄청난 재산으로 불어난 것이었다. 보통 소는 현금으로 거래하는데 수년 전에도 무게에 따라 다르지만 생체기준(암소) 1만원/㎏으로 한우 500㎏ 기준 500만원 정도 된다. 게다가 500여 마리의 우사와 땅 등을 계산하면 그 재산이 어마어마하게 불었음을 짐작게 하였다. 필자는 중학시절 송아지 한 마리를 집에서 기른 적이 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꼴을 장만하러 논두렁과 강변에 가야 했고 여름에는 바랭이, 겨울에는 잔디를 깎아 오던 생각이 난다. 여름 강가의 갈대를 베어 꼴을 만들어 강변에 가서 지게를 내려놓고 소에게 먹이기 위해 소를 매어 두고 공부한다고 지게에 기대 비스듬히 누워 노트를 꺼내어 보다가 어둑해서야 얼른 꼴을 베어 오던 추억도 있다. 그만큼 소먹이도 풍부하지 않았고 여물을 먹이기가 보통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소를 팔게 되었을 때 1년여를 키웠으나 가격이 별로 차이가 나지 않아 노력에 비해 부가가치가 적다는 느낌을 받았다. 축산농가들의 어려움을 늘 생각하고 있으며 공업이나 지식산업과 같은 2, 3차 산업이야말로 부가가치가 높을 것이라고 여겨 경영학을 공부하고 대학 시절 컴퓨터 공부에 푹 빠졌던 기억이 생생하다. 미국의 경우 소를 거의 방목하여 수백만 마리를 키우고 호주와 뉴질랜드 등에도 소를 방목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소를 거의 가두어 키우고 있으므로 어쩌면 비육우란 스트레스를 받은 쇠고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거기에 비해 인도의 소는 정말 온순해 보이는데, 대부분 비루먹은 것처럼 말라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는 정말 친근한 가축이다. 농사를 지을 때 논을 갈고, 우차를 끌고, 옛적에는 연자방아도 돌렸던, 인간의 힘으로 부족한 것을 보충해주던 참으로 귀한 짐승이었다. 그러나 한낱 육우로 둔갑한 한우를 보노라면 사회 변화의 무상함을 깨닫게 한다. 그래서 아마 금년 기축년은 농업에 대한 부가가치 증진과 기타 산업의 전환 등에 대해 더욱 깊이 생각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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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1-06
  • [정영권의 세상 엿보기]기회는 우리 안에 있다||본지 자문위원협의회장. 중앙측량설게사무소 대표
    해마다 연말 연초가 되면 정부기관이나 언론에서는 각종 통계 데이터들을 발표하곤 한다. 올해는 작년 하반기에 갑자기 불어 닥친 글로벌 금융위기 덕분에 대부분의 데이터들이 하락 일변도를 그리고 있고, 1분기 경제성장률은 아예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는 소식들이 전해지고 있다. 많은 경제학자들이나 일반 국민들도 지금의 상황이 10년 전 외환위기 때보다 더 어려운 국면이라고 말하고 있고 누구도 언제 회복이 될지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사실 우리나라 건국 60년 이래 잘 먹고 잘살았던 적은 많지 않았던 것 같다. 국민소득 2만불을 한때 살짝 넘었다고는 하나 그것은 경제 성장에 의한 것이라기보다 환율변동에 의한 숫자 놀음에 불과했고, 우리는 항상 어렵고 힘들기 때문에 허리띠를 더 졸라매야 한다고 배워왔다. 수돗물 한 방울, 전기 한등 절약하는 것이 몸에 밴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머리카락 잘라 가발 만들어 수출하고, 집안에 꽁꽁 숨겨둔 금반지 모아다가 외환위기 극복하며 오늘날 이만큼이라도 살게 된 것 아닌가? 위기 때마다 단골로 따라 나오는 말은 기회이다. 우리나라도 위기를 극복한 후 더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고 한다. 올해 기업들의 화두도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서 세계 일류 회사로 발돋움 하자는 내용이 주류를 이룬다. 어려울 때마다 현장을 누비며 직원들과 한 몸처럼 뛰어다니시는 대기업 회장님, 살을 떼어내는 아픔보다 더 고통스러운 구조조정을 통해 회생의 길로 접어든 기업들, 아이디어 하나로 창업을 해서 세계적인 제품으로 키워낸 대학생, 가족을 위해서라면 대기업 임원이었던 체면도 불사하고 막일을 마다하지 않은 우리의 가장들, 이런 우리의 모습이 있다면 기회가 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 우리는 36년간의 식민 통치, 3년간의 전쟁으로 폐허가 된 맨땅에서 도전과 용기 그리고 우리도 잘 살 수 있다는 희망 하나로 경제를 일으킨 민족이다. 그 어려운 시절에도 전 세계를 누비며 열심히 노력한 결과 반도체, 자동차, 철강, 조선 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업종으로 키워냈으며, 현재 IT산업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대표 업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런 저력으로 똘똘 뭉쳐 경제를 일으키고 나라를 이끌어온 대한민국이 오늘의 경제위기를 누구보다도 빨리 극복하려면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조금 더 희생하고 조금 더 단결해 나가야 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아직도 6,70년대 난장판을 재현하고 있다. 물속에 애인과 국회의원이 빠지면 누구를 먼저 건질 것이냐는 우스개 질문이 있다. 그 답은 국회의원을 먼저 건진다이다. 왜 일까? 그것은 물이 오염될까봐란다. 한낱 우스갯소리라고 치부해 버릴 수도 있지만 국회가 19세 이하 출입금지 업소라는 불명예를 씻고 위기 극복의 선봉에 서야 한다. 또한 우리는 그럴듯한 미사여구로 포장한 채 나보다는 남을, 우리보다는 세상을 탓하고 허송세월을 할 시간이 없다. 36년간의 일제 식민치하에서 우리도 모르게 머릿속에 박혀버린 엽전의식도 버려야할 습관이다. 세계 어느 나라 민족 중에 자기를 스스로 비하하는 민족은 눈 씻고 찾아보기 힘들다. ‘엽전들은 당해봐야 정신 차려’라는 자기 몰락적 사고방식은 위기 극복에 가장 큰 장애요인이다. 다행히도 요사이 스스로 희망을 갖자는 의견들이 여기저기서 들리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그러나 일부 젊은 층들은 우리 부모 세대들이 어떻게 경제를 일으켰고 어떻게 위기를 극복했는지 모르는 것 같다. 에너지 절약, 국산품 애용운동에서부터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경제발전에 접목시키려는 노력에 이르기 까지 자발적인 동참이 아쉽다. 호수의 물이 파란 이유는 하늘이 파랗기 때문이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어느 한쪽만 노력한다고 일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국민 모두가 최선을 다하고 서로 노력한다면 대한민국에는 여전히 기회는 있고, 세계에서 가장 빨리 위기를 극복한 나라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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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1-06
  • [특별기고] 노년 실업의 진단||이영세
    국제 사회의 변화에 따라 우리도 그에 대한 눈높이나 보조의 발걸음을 걸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각 분야에서 국제화의 바람을 타고 선진국 못지않게 열정을 쏟고 있기는 하지만, 복지문제만은 아직도 아쉬움이 많은 것 같다. 특히나 복지문제 중에서도 실버구직문제는 제로에 가까운 현실을 보이고 있다.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65세노인 인구는 500만 명이 넘는 수치로 전체인구의 10%가 넘고 있다. 일반적으로 14%가 넘게 되면 고령사회라 하는데 이러한 추세라면 2018년 이면 우리도 고령사회가 될 전망이다. 이토록 고령화 사회에서 고령사회로 전환될 경우, 지금의 정년으로 보아 퇴직이후 20년 이상을 살 수 있는 시대가 된다. 그러므로 노년기에 직업을 갖는 것은 필수적이란 생각이 든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노인들의 구직문제는 뒷전에 밀려있다. 당장 청년실업이 문제이고, 그들의 취업이 우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새로운 용어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노인들도 정신면이나 신체적으로 젊다는 의미의 말이다. 그러나 노인들의 현실은 고독과 질병과 빈곤의 3고(苦)에 우울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만일 직장을 가지게 된다면 고독과 빈곤에서 벗어날 것이며, 질병의 고뇌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질병 그 자체가 노화의 현상에서도 올 수 있겠지만, 무력감에서 오는 경향이 크다는 의학계의 통계가 나오고 있다. 사실 무력감은 몸과 마음을 우울하게 하고,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정부의 복지정책의 구상이 생계를 위한 차원에서 무력감의 해소 방안까지도 고려하는 일자리 창출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얼마 전 부산에서 열린 노인 일자리 박람회에 수천 명의 고령 인력이 몰려 왔고, 서울에서 열린 2008 노인취업 박람회에는 무려 2만여 명 이상이 취업을 원했다는 이야기이다. 사실 그분들은 꼭 생계만을 위한 것은 아닐 것이라 생각된다. 그 중 상당수는 생활의 무료함을 없애고 고독의 치명을 달래려는 사람들이라 여겨진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 사회의 복지 수준은 거기까지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시 말해 고령자들이 일할 수 있는 사회적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더욱이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업들은 고령자들이 일하는 것을 매우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취업을 원하는 고령층은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열정이 강하고, 경험에 의해 창조적인 두뇌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사회는 노년층이 일자리를 구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하늘에 별 따기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워킹60+(Working60+) 캠페인이다. 이 운동은 60세 이후에도 활발하게 일을 하자는 의미로 나이에 관계없이 차별하지 않고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일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가자는 범국민 운동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초기단계여서 인지 그다지 큰 성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보다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캠페인이 계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사실 능력이 있음에도 나이라는 이유로 기회를 놓치게 된다면 개인은 물론 국가나 사회가 모두 손실일 수밖에 없다. 유행어처럼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이기에 능력을 본위로 한 구직체계가 마련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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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1-06
  • [지역기자 코너]허심겸손(虛心謙遜)||이제숙
    주부 나이 삼십, 사십, 오십, 육십대에게 어느 나이가 가장 부럽고 좋으냐는 질문을 던졌다. 모두의 대답이 공통이었다고 한다. 지금의 이 나이가 좋다고…. 십 수 년 만에 만난 사람이 나를 보며, 반가운 인사말속에 이렇게 말을 흐린다. “세월은 어쩔 수가 없네요. 참으로 곱더니만…” 사람의 심사가 묘하고 얄궂다. 당연한 중년의 내 모습인데 속으로 약간의 서운함(?) 서글픔(?)이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그래도 아직은 찢어진 청바지도 가끔 입을 수 있고, 모피코트를 입어도 어울릴 이 나이라는 게 행복하다. 언제나 그 나이에 어울리는 그들만의 매력이란 게 반드시 있기 마련이니까. 어느덧 또 새해를 맞이하게 되었다. 찰나가 모여 억겁의 세월이 되듯이, 억겁이란 세월이 그렇게 긴 세월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총알 같은 찰나의 시간이고 보니 더럭 겁이 나기도 하다. 허락도 없이 날아가는 속절없는 시간 앞에 무기력한 나를 발견하면서 한없는 나락으로 빠지기도 하면서 살아가는 삶이건만. 세상사 마음먹기에 달려있다고 하지만, 세상사 마음대로 안 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때론 부처님을 찾아가 텅 빈 가슴을 달라고 졸라보기도 하고 생떼를 쓰기도 하면서 백팔 배를 올리며 마음을 달래보기도 한다. 스님께서 우려주신 백련 초 차 맛을 음미하며 말없는 무언의 대화 속에서, 앞마당처럼 펼쳐진 인간사의 도란도란 모여 있는 고샅을 하염없이 내려다보며 맛이 흐려질 때까지 차를 우리고 또 우린다. ‘허심겸손(虛心謙遜)’이라고 마음을 비우고 살라고 하신다. 부처님의 그 쉬운 가르침을 왜 늘 잊고만 살려고 했던가! 세상만사 내 뜻대로 안 된다는 건 이미 터득했으니, 여생을 편안케 살려면 비운 맘 잘 다스리고 살아야겠다는 새해 다짐도 해본다. 공자님의 말씀에 하늘의 명령을 알았다는 뜻으로 사람(선비)의 나이 50살을 뜻한다는 지천명(知天命)! 이제 어느덧 이곳에 닿고 있는 나이니만큼 올해도 이루고, 베풀고, 돌아보며 살아가는 해가 되길 빌어본다. 죽성동.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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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1-06
  • [독자 한마디]방학 중 청소년에게 관심을…||김영빈 서산경찰서 정보과
    겨울방학을 맞이하여 청소년들의 비행과 탈선으로 인한 신고가 늘어나고 있다. 해마다 방학 기간 중 그 동안의 학교생활의 부담감과 부모 및 학교의 감독, 관심이 소홀해져 청소년이 친구들과 호기심과 영웅심의 과시로 인한 음주, 흡연, 폭행, 절도행위 등 비행과 탈선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도심의 공원이나 쉼터, 학교, 주택가 골목 주변에서 흡연과 음주를 하고, 호기심과 영웅심으로 자전거, 오토바이, 차량을 훔쳐 타고 다닌다. 또한 자제력의 미비로 집단적으로 폭력을 행사하거나, 용돈이나 유흥비 마련을 목적으로 PC방이나 독서실 주변에서 친구, 후배들의 금품을 갈취하는 등 비행과 탈선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의 원인으로는 문화 및 놀이공간의 부족과 맞벌이 부부로 증가 및 가정불화 등으로 인한 자녀에 대한 부모와 사회적 관심의 부족이다. 청소년들은 우리 사회의 미래의 희망이며, 장차 사회를 이끌어갈 주인공이다. 청소년의 비행과 탈선의 방지를 위해서는 우선적 다양한 문화와 휴식 공간과 시설을 확충해 주는 정책적 지원과 가정과 사회의 청소년에 대한 보다 따뜻한 선도보호 활동을 통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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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1-06
  • ‘서산 판 뉴딜정책’이 아쉽다
    [사설 1] ‘서산 판 뉴딜정책’이 아쉽다 어렵다는 소리만 무성한 연말이다. 7% 경제성장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이명박 정부는 내년엔 플러스 성장이 가능할지조차 확언하기 어렵다고 한참 후퇴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서산에서는 일반적으로 불황에 따른 여파도 늦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불황을 체감하는 데 반응시간이 더 걸린다는 것이다. 그러나 IMF사태 이후 10년 만에 직면하고 있는 경제불황은 이미 서산경제에도 곧바로 타격을 가하고 있다. 이미 불황의 직접영향권에 진입했다는 징후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그만큼 이번 경제난이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사실상 서산의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공황상태나 다름없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는 것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정부나 서산시가 연일 경제활성화, 일자리창출을 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내년도 예산을 상반기에 집중투입, 경기부양의 실마리를 찾겠다고도 한다. 그러나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고 불안감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통상적인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는 이 정도의 대책으로 반전의 기회를 만들 수 있을 지 의문이다. 경제난은 전국적,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상대적으로 서산시의 내년이 걱정이다. 적지 않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지난 29일 14조원이 투입되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착공식을 가졌다. 해당지역 자치단체들은 관련사업을 내놓고 정부지원을 추가적으로 요구하는 등 갖가지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각종 사업예산의 조기 집행 등도 물론 경기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수단이지만 서산시의 여건에 맞으면서도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획기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이 필요하다. 위기대응책이라 할 만한 새로운 대안 없이 논의만 무성하고 의지만 강조하는 것으로 난국을 벗어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정부의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에 상응하는 서산시 경기회생 프로젝트가 나와야 한다. 서산시가 서산판 뉴딜정책의 아이디어를 내놓고 정부가 전폭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 [사설 2] 2008년이여 잘 가시오. 다사다난한 무자(戊子)년이 서서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 숱한 회한과 영욕을 남긴채 영원한 우주 저편으로 자취를 감추고 있다. 참으로 공허함과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돌이켜 볼 때 2008년도 격정과 시련 그리고 사건사고로 얼룩진 한해임엔 틀림없다. 제17대 대통령의 취임과 더불어 소고기 파동으로 서산에서도 시민들의 촛불시위가 벌어진 점이나,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한 채 당리당략에 의한 구태정치를 그대로 답습함으로써 국정의 혼란은 물론 정치 불신이라는 최악의 상황도 도출되고 있다. 국제 금융위기로 인한 경제위기가 세계를 휩쓸어 엄청난 경기침체와 경제불황을 몰고와 어느 때보다도 어렵고 추운 겨울을 보내야 했다는 점은 참으로 기억하기조차 싫은 일이다. 그러나 서산타임즈를 통해 보도된 희망도 있었다. 서산바이오ㆍ웰빙특구 지정과 같은 소식은 내년에 대한 막연하나마 희망을 주기에 충분했다. 회자정리(會者定離)라고 했다. 만나면 헤어진다는 것은 하나의 이치라고 하지만 여기에서 떠나면 다시 만날 수 없다는 이 대자연의 순리야 말로 어찌 말로만 표현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보내지 않으면 아니 될 이 이별의 슬픔을 마음속 깊이 되새기며 내일의 희망찬 또 하나의 해를 맞이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이 장엄한 슬픈 이별을 겸허히 받아드리면서 새로운 날에 대한 기대와 기쁨으로 승화해야 할 것이다. 저기 떠나는 수레바퀴는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미련 없이 보내줄 것은 보내고 이제는 희망찬 내일을 맞을 준비를 하자. 그래서 내년에는 우리경제의 도약과 더불어 우리 서산시가 더욱 약동하고 화합해서 시민모두가 희망과 환희에 가득찬 모습으로 출발하도록 노력하자. 그리고 우리는 모든 슬픔과 오욕과 그리고 절망, 고통을 모두 무자년에 실어 훌훌 털어 보내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기축년(己丑年)을 맞이해보자.
    • 오피니언
    • 사설
    2008-12-30
  • [사설 1] ‘서산 판 뉴딜정책’이 아쉽다
    어렵다는 소리만 무성한 연말이다. 7% 경제성장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이명박 정부는 내년엔 플러스 성장이 가능할지조차 확언하기 어렵다고 한참 후퇴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서산에서는 일반적으로 불황에 따른 여파도 늦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불황을 체감하는 데 반응시간이 더 걸린다는 것이다. 그러나 IMF사태 이후 10년 만에 직면하고 있는 경제불황은 이미 서산경제에도 곧바로 타격을 가하고 있다. 이미 불황의 직접영향권에 진입했다는 징후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그만큼 이번 경제난이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사실상 서산의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공황상태나 다름없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는 것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정부나 서산시가 연일 경제활성화, 일자리창출을 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내년도 예산을 상반기에 집중투입, 경기부양의 실마리를 찾겠다고도 한다. 그러나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고 불안감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통상적인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는 이 정도의 대책으로 반전의 기회를 만들 수 있을 지 의문이다. 경제난은 전국적,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상대적으로 서산시의 내년이 걱정이다. 적지 않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지난 29일 14조원이 투입되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착공식을 가졌다. 해당지역 자치단체들은 관련사업을 내놓고 정부지원을 추가적으로 요구하는 등 갖가지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각종 사업예산의 조기 집행 등도 물론 경기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수단이지만 서산시의 여건에 맞으면서도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획기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이 필요하다. 위기대응책이라 할 만한 새로운 대안 없이 논의만 무성하고 의지만 강조하는 것으로 난국을 벗어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정부의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에 상응하는 서산시 경기회생 프로젝트가 나와야 한다. 서산시가 서산판 뉴딜정책의 아이디어를 내놓고 정부가 전폭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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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2008-12-30
  • [사설 2] 2008년이여 잘 가시오.
    다사다난한 무자(戊子)년이 서서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 숱한 회한과 영욕을 남긴채 영원한 우주 저편으로 자취를 감추고 있다. 참으로 공허함과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돌이켜 볼 때 2008년도 격정과 시련 그리고 사건사고로 얼룩진 한해임엔 틀림없다. 제17대 대통령의 취임과 더불어 쇠고기 파동으로 서산에서도 시민들의 촛불시위가 벌어진 점이나,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한 채 당리당략에 의한 구태정치를 그대로 답습함으로써 국정의 혼란은 물론 정치 불신이라는 최악의 상황도 도출되고 있다. 국제 금융위기로 인한 경제위기가 세계를 휩쓸어 엄청난 경기침체와 경제불황을 몰고와 어느 때보다도 어렵고 추운 겨울을 보내야 했다는 점은 참으로 기억하기조차 싫은 일이다. 그러나 서산타임즈를 통해 보도된 희망도 있었다. 서산바이오ㆍ웰빙특구 지정과 같은 소식은 내년에 대한 막연하나마 희망을 주기에 충분했다. 회자정리(會者定離)라고 했다. 만나면 헤어진다는 것은 하나의 이치라고 하지만 여기에서 떠나면 다시 만날 수 없다는 이 대자연의 순리야 말로 어찌 말로만 표현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보내지 않으면 아니 될 이 이별의 슬픔을 마음속 깊이 되새기며 내일의 희망찬 또 하나의 해를 맞이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이 장엄한 슬픈 이별을 겸허히 받아드리면서 새로운 날에 대한 기대와 기쁨으로 승화해야 할 것이다. 저기 떠나는 수레바퀴는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미련 없이 보내줄 것은 보내고 이제는 희망찬 내일을 맞을 준비를 하자. 그래서 내년에는 우리경제의 도약과 더불어 우리 서산시가 더욱 약동하고 화합해서 시민모두가 희망과 환희에 가득찬 모습으로 출발하도록 노력하자. 그리고 우리는 모든 슬픔과 오욕과 그리고 절망, 고통을 모두 무자년에 실어 훌훌 털어 보내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기축년(己丑年)을 맞이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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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2008-12-30
  • [타임즈 논단] 2008년 송년호에 부쳐||이기우
    주인이 두 하인을 불러놓고 이렇게 말했다. “오늘이 섣달 그믐날이네. 약속한 대로 자네들은 내일부터 자유의 몸일세. 그런데 한 가지 부탁이 있네. 오늘밤 이 짚으로 새끼를 좀 꼬아 주게. 될 수 있으면 가늘면서 길고 질기게 말일세. 아마 이 일이 우리 집에서의 마지막 일일 걸세.” 주인이 들어가자 한 하인이 섣달 그믐날 마지막까지 일을 시킨다며 불평을 늘어놓았다. 그러자 다른 하인이 부지런히 새끼를 꼬면서 그를 나무랐다. “여보게, 불평을 하지 말게. 세상에 우리 주인 같은 분이 또 어디에 있나. 게다가 내일부터는 자유의 몸이 되도록 해주셨으니, 주인님이 마지막으로 시키는 일을 잘 해 드리세.” 그는 주인이 시키는 대로 아주 가늘고 질긴 기다란 새끼를 꼬았다. 그러나 불평이 많은 하인은 대충 굵고 짧게 새끼를 꼬고는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아침 주인은 두 하인을 불러 놓고 작별의 인사를 나누면서 이렇게 말했다. “여러 해동안 내 집에서 고생들 많았네. 자네들이 열심히 일해 준 덕분에 우리 집 살림살이도 많이 늘었다네. 이제 자네들을 그냥 보내기가 섭섭해 선물을 좀 주려고 하네. 어젯밤에 꼰 새끼를 가져오게. 그리고 광 문을 열고 엽전을 새끼에 꿸 수 있는 대로 잔뜩 꿰어서 가져가게. 그 돈으로 잘들 살기를 바라네.” 불평 많은 하인의 새끼는 너무 굵어 엽전이 잘 꿰어지지도 않았고, 너무 짧아 많이 꿸 수도 없었다. ‘다사다난’을 넘어 ‘파란만장’ 한 해를 보내면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수식어 중 하나가 ‘다사다난’이다. 매년 이 단어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것을 보면, 우리의 삶 자체가 다사다난한 것이 아닌가 싶다. 특히 올해는 하반기부터 불어 닥친 세계 경기 침체 여파로 국민들의 살림살이가 외환위기 때보다 더 힘들어지고 있다. 세계경제는 1930년대 경제공황보다 더 어려운 시기라고까지 했다. 그래서 올해는 ‘다사다난’을 넘어 ‘파란만장’이라고도 한다. 지난 한 해동안 만들었던 신문을 반추해보면 끝없이 치솟기만 했던 국제유가와 환율을 비롯해 불안한 경제와 난장판 정치 기사가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그 어려움이 끝나지 않았고 해가 바뀌더라도 더 깊은 걱정거리로 여전히 남아 있다. 지금의 어려운 경제 불황은 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 게다가 정부는 불황을 이겨낼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국민들이 신뢰를 갖기에는 뭔가 부족하기만 하다. 지금은 다만 그 시기가 단축되길 바라면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밖에 달리 도리가 없다. 새끼가 무엇에 쓰일지도 모른 채 다만 주인이 베풀어준 깊은 사랑에 대한 신뢰를 갖고 가늘고 긴 새끼를 꼰 하인처럼. 지난 한해를 돌아보더라도 우리 모두에게 기쁨을 주었던 사람은 그야말로 최선을 다한 사람들이다. 수영선수 박태환, 피겨스케이팅선수 김연아, 골프선수 신지애, 역도선수 이배영…. 그들이 우리에게 기쁨이었던 것은 1등이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비록 1등을 놓치더라도 항상 최선을 다했기에 우리는 변치 않고 그들을 응원했던 것이다. 내게 주어진 모든 것에 만족해야 최선을 다한다고 해서 모두 꿈을 이루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하지 않고 이루어지는 일 또한 절대 없다.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는 그에 앞서 가족, 직장 동료, 그리고 친구 등 내게 주어진 모든 것에 만족하며 사랑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인간이 활동할 수 있는 근원은 에너지다. 인류가 갖고 있는 에너지 중에 가장 큰 힘을 내는 것이 사랑이라고 한다. 사랑의 에너지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힘까지 있다고 한다. 희망으로 맞는 내년 한 해에 가장 큰 힘을 발휘할 에너지는 물론 사랑이 아닐까 싶다. 비록 이틀 밖에 남지 않은 2008년이지만 감사하는 마음으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뒤 2009년을 희망으로 맞았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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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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