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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기고] 농민건강 위협받는 슬레이트 지붕||최병옥 농협중앙회 서산시지부장
    한때는 ‘기적의 광물’‘천연의 선물’로 불리던 석면이 소리 없는 살인자라 불릴만큼 위해성 문제로 떠들썩하다. 석면은 1987년 세계보건기구가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한 이래 선진국에서는 이미 사용을 전면 규제하고 있다. 다행히 우리도 건축자재와 자동차부품, 섬유제품 등에 널리 쓰던 석면이 폐암, 석면폐 등을 유발하는 물질로 알려지면서 올해부터 석면이 0.1%이상 함유된 제품의 제조·수입과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또 석면함유 1%를 초과하는 건축물을 노동부장관 허가 없이 해체, 제거하다 적발되면 5년 이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산업안전보건법에 엄격하게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농촌지역 가옥은 물론 축사나 창고의 지붕에 올려진 슬레이트가 석면을 무려 10%정도나 함유한 위해물질이란 사실을 알지 못하거나 알더라도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있다. 1970년대 새마을 운동의 일환으로 매년 40만 호씩 6년간 240만 호의 지붕을 개량할 때, 그 가운데 대부분 농가가 석면슬레이트를 얹었다고 한다. 당시 농가의 80% 이상이 초가지붕이었는데 새로운 볏짚으로 교체하는 것은 겨울동안 해야 할 가장 큰 일 중의 하나였다. 더구나 볏짚은 소 먹이였을 뿐만 아니라 농가의 주요 소득원이었던 가마니와 새끼줄의 재료로 쓰는 귀한 자원이었다. 해마다 낡은 지붕을 교체하는 수고도 덜고 소중한 볏짚까지 아낄 수 있으니, 어려운 시골 살림에도 많은 농민들이 자기부담으로 초가지붕을 슬레이트로 바꾸었던 것이다. 슬레이트는 시멘트와 석면을 섞어 굳힌 것으로 석면가루가 사방으로 흩어지지 않기 때문에 그 자체로서는 크게 위험하지 않다. 그러나 슬레이트를 절단하거나 부스러지면 공기 중에 석면 먼지가 떠다니며 바람을 타고 1120km나 날아간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우리 생활환경 중에 쌓여가고 있고, 석면에 노출된 후 증세가 나타나기까지 길게는 30년 안팎의 긴 잠복기를 거쳐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석면의 위험성에 대해 지금부터라도 농업인을 대상으로 교육과 홍보가 중요하다. 얼마 전 영화 <워낭소리>를 보면서 최 노인네 집처럼 슬레이트 지붕을 유지하거나, 반쯤은 부서진 채 버려진 집들을 적잖이 볼 수 있다. 낡은 슬레이트 지붕은 풍화작용으로 가루가 날리게 되는데 이것이 얼마나 위험하고, 어떻게 관리해야하는지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특히, 고령 농업인들은 석면의 위험성을 잘 모른다는 게 문제다. 실제 농촌에서는 낡은 집을 수리할 때 나오는 슬레이트 조각을 아무데나 버리고 있고, 엄격하게 관리해야 할 슬레이트가 마을의 주택, 창고, 축사 주변에 깨진 채로 방치돼 있는가 하면 슬레이트 지붕을 교체한다고 한 것이 걷어내지 않고 그 위에 함지박을 얹을 정도로 다시 사용하는 일도 지금 벌어지고 있다. 심지어 슬레이트 판에 삼겹살을 구워먹기도 했다. 참으로 위험천만한 일이다.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농촌의 노후화된 석면슬레이트 지붕을 한시바삐 정비해야 한다. 정비에 앞서 정확한 실태조사와 어린이가 밀집한 학교 인근과 주택을 우선적으로 없애는 등 세밀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 일정한 수입도 없는 농촌 노인들이 자기 돈을 들여 지붕을 고치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지방자치단체의 힘으로 지붕을 비롯한 주택 개량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따라서 정부가 농촌의 슬레이트 지붕 실태를 파악하고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힘들고 어려운 시대에 지은 낡고 위험한 집에 사는 농업인의 현실을 외면한 채 농촌주민의 ‘삶의 질’을 아무리 이야기한들 공감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농업인의 기본적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농촌지역의 실정을 고려하여 저렴하고 편하고 안전한 주택을 마련해 주어야 할 것이다. 전통한옥을 기본으로 한 농촌주택 모델을 보급한다든지 태양열,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의 활용과 같은 환경친화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농촌 주거환경을 조성하는 방법도 적극 검토하여 하루빨리 살기 좋은 복지농촌을 건설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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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7-12
  • [독자기고] 여름휴가… 떠나자! 재충전을 위해||김용우 서산상공회의소 회원사업팀장
    예전에는 여름 휴가철만 되면 유행했던 단어가 있다. 바로 ‘방콕’이란 단어다. 조금은 진부한 이야기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그 당시에는 여름 휴가철만 되면 ‘방콕’이란 단어는 유행어처럼 사용됐었다. 그 의미는 여름휴가 기간 동안 ‘방에 콕 박혀 보내겠다’는 것. 본래 의미는 태국의 수도 방콕이지만…. 노총각 노처녀나 여름 휴가동안 특별히 갈 곳이나, 할 일이 없었던 사람들이 우스갯소리로 주로 사용했다. 물론 주머니 사정도 한몫 했을게다. 어떻든 극심한 경기침체 속에서도 올해 여름휴가 시즌은 어김없이 돌아왔다. 여기에 더위도 예년보다 일찍 찾아오면서 성미 급한 사람들은 벌써부터 어디로, 누구와 여름휴가를 떠날 것인지 행복한 고민에 흠뻑 빠져 있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는 ‘휴가(休暇)’를 ‘직장ㆍ학교ㆍ군대 따위의 단체에서 일정한 기간 동안 쉬는 일, 또는 그런 겨를’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직장인들에게 여름휴가는 기나긴 가뭄 뒤에 오는 단비와 같다. 특히 매일 반복되는 직장생활과 스트레스에서 오는 무력감 등을 벗어던지고 모처럼만에 에너지를 재충전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이 여름휴가 일정을 7월말부터 8월초까지로 잡다보니까 유명 피서지를 찾을 경우에는 하루 온종일을 도로에서 보내기 일쑤다. 피서지에 도착해서도 밀려드는 사람들로 내가 정말 쉬러 왔는지 사람들을 구경하러 온 건지 구분이 안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보통 일주일동안 교통 체증과 사람들의 무질서에 시달리다 보면 자칫 재충전은커녕 휴가 후유증으로 한동안 시달릴 수도 있다. 물론 일부러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을 찾아 여름휴가를 떠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올해 직장인의 하계휴가(여름휴가) 일수는 평균 4.6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여름휴가 일수가 0.5일 늘어난 것이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이 5.1일, 중소기업이 4.3일로 전년보다 각각 0.7일, 0.4일 증가했다. 여름휴가 일수가 이처럼 늘어난 것은 주 40시간 제도가 도입된 지난 2003년 이후 7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올해는 경제위기로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휴가를 권장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휴가 또는 방학으로 번역되는 영어 ‘버케이션(Vacation)’은 라틴어 ‘바카시오(Vacatio)’에서 파생된 말로 ‘…로부터 자유로워진다’란 뜻을 담고 있다. 참된 쉼(여름휴가)이란 일상의 자리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일상적으로 그동안의 여름휴가라고 하면 유명 관광지에서 놀이를 즐기는데 치중됐고 큰 맘 먹고 떠난 휴가지에서는 북적이는 인파와 바가지요금에 오히려 심신이 지치는 일도 많았었다. 모처럼만에 맞은 여름휴가. 올해는 예년과 다른 여름휴가 일정을 짜보는 것은 어떨지…. 꼭 어디를 가서 무엇을 해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 이번에는 자유를 만끽해 보자. 올해는 여름휴가를 제대로 한번 사용해 보자. 상사의 눈치를 보지 말자. 그리고 떠나자. 재충전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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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7-12
  • 541호
    임기 1년 남은 유 시장의 과제 유상곤 시장이 이제 1년의 임기를 남겨두고 있다. 유 시장이 2007년 4월 ‘서산시장’으로 취임한 이후 3년이 흐른 지금 산업단지 조성과 인구증가 등 곳곳에서 성장과 희망이 엿보이고 있다. 유 시장은 지난 6일 직원월례회의에서 올 상반기 업무평가와 하반기 업무계획을 통해 전반기에는 많은 업무성과를 거두었다며, 하반기에는 남은 목표 달성을 통해 시 발전의 가시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우리는 일단 유 시장이 역동적으로 움직인 결과라고 믿는다. 그래서 서산시민은 ‘서산시의 가치’가 제대로 대접받고 ‘서산시의 이익’이 존중되며 ‘서산시의 미래’가 보장되는 ‘서산시 세상’이 결코 꿈이 아니라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되었다고 확신한다. 그러나 일부 분야에서는 여전히 더딘 발전 속도를 보이고 있다. 양적 성장에 비해 주민의 기초생활 향상 등 내적 성장이 따르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일례로 아직도 일부지역에서는 수돗물을 마시고 있지 못하고 있는 사실이 그렇다. 양적인 성장을 이루었지만 당장 현실의 문제인 주민들의 기초생활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지역 총생산의 괄목할 만한 성과는 그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다. 대산~당진간 고속도로 연장개설도 수많은 노력을 했음에도 아직 불투명하다. 이 도로 개설은 서해안시대의 국가적인 인적교류와 물류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다는 당위성에 머물러 있는 것이 고작이다. 따라서 유 시장이 할 일은 지역의 현안이 어떤 사정에 처해 있는지, 그 물꼬를 어떻게 터야 하는지의 큰 틀에서 방향제시가 있어야 한다. 여기에다 유 시장이 가지고 있는 내외적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대산항이 국가항으로 반드시 성사시켜야 함은 물론이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에 흔들림 없이 업무를 잘 마무리하는 것이 유 시장이 지켜야할 과제다. 제13회 서산시여성대회에 부쳐 여성주간은 여성의 발전을 도모하고 범국민적으로 남녀평등의 촉진 등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지정된 1주간을 말한다. 여성발전기본법 제14조에 의거해 1996년(제1회)부터 매년 7월 1일부터 7월 7일까지로 지정되어 있다. 여성주간은 여성가족부에서 추진하는 여성발전 도모와 양성평등 의식을 개선하기 위한 주요 사업의 하나이다. 여성부를 비롯한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민간단체는 매회 마다 다른 추진 방향과 슬로건을 내걸고 행사를 개최하며, 기념행사로는 남녀평등에 공헌한 개인이나 단체에게 수상하고 대중매체를 통한 홍보활동 등 다양한 문화 행사를 펼친다. 서산에서도 여성주간을 맞아 오는 9일 ‘서산시여성대회’를 개최한다. 이에 앞서 서산시는 지난 6월 22일 서산시여성단체협의회 전용자 회장을 비롯한 여성지도자들을 초청하여 간담회를 갖고 시의 여성정책에 대한 이해를 돕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과거에 비하면 곳곳에서 여성들의 활약도 눈부시고 발언권도 강해졌다. 직업의 경계도 허물어져 여성들이 의지와 실력만 있으면 도전하지 못할 영역이 없다. 하지만 21세기인 지금에야 여성들이 여성주간에 요구하고 주장하는 것은 우월이 아니라 ‘평등’이란 걸 생각했으면 한다. 여성이란 이유만으로 가정이나 직장에서 불이익을 당하는 사례는 여전히 무궁무진하다. 여성과 남성은 모습이나 특성이 다르긴 해도 그런 이유로 차별을 받아선 안된다, 차이는 인정하되 차별은 거부한다는 것이 평등한 세상을 구호로 내건 여성주간의 진정한 의미다. 물론 여자들도 여자끼리만 사는 세상은 재미없어 한다. 자신들을 이해해줄 멋진 남자들과 있을 때 행복하다. 서로에게 딴지 걸지 말고 즐겁게 살기 위한 여성주간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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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7-07
  • ‘시정의 주인은 시민입니다’||[제8대 이완섭 서산시 부시장 취임인사]
    존경하는 유상곤 시장님 ! 그리고 1천여 동료 공무원 여러분 !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 정말 반갑습니다. 먼저, 여러분과 함께 일하게 된 것을 더 없는 영광이자, 기쁨으로 생각하면서, 따뜻하게 맞아주고 계신 동료 공무원 여러분께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저에게 부시장의 중책을 맡겨 주신 존경하는 유상곤 시장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어려운 시기에 훌륭하게 시정을 챙겨 오신, 이상욱 전임 부시장님께도 경의를 표합니다. 사랑하는 동료 공무원 여러분 ! 공직생활 27년여 만에 어머니의 품과 같은 고향 땅에서 일할 수 있게 되어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비록, 저의 몸은 떠나 있었어도 마음만은 늘 고향 서산에 있었습니다. 어디를 가든, 무엇을 하든, 서산사람이라는 자부심을 한시도 잊지 않았습니다. 특히, 유상곤 시장님께서 이끄시는 행복한 서산이 나날이 발전하고, 동료 공무원 여러분께서 여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을 지켜보면서 더 없는 긍지를 느껴왔습니다. 지난해에도 여러분께서는 포기했었던 바이오웰빙 특구를 당당히 지정 받아,굽힐 줄 모르는 패기와 끈기를 자랑하며 서산의 자존심을 지켜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올해는 지난 10여 년 동안 제자리걸음을 해오던 인구 15만 명의 벽을 허물고,16만 명에 진입하는 역사적인 날을 맞았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우리 서산시가 산업경제를 비롯하여 문화와 교육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야에서 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이며, 그동안 여러분께서 땀 흘려 오신 노력의 결과입니다. 오늘 여기 계신 동료 공무원 여러분이 무척이나 자랑스럽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이 자리를 빌어서 여러분에게 몇 가지 당부를 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로, 가족과도 같이 화합하고 단결하여 일해 주시기 바랍니다. 올 7월을 기점으로 민선 4기 행복한 서산호가 힘차게 닺을 올린 지, 2년 2개월을 훌쩍 넘겼습니다. 그동안 여러분께서는 거친 파도를 땀으로 헤쳐 왔고 뜨거운 열정을 엔진 삼아성공적인 항해를 거듭해 왔습니다. 이제는 행복한 서산호가 목적지에 안착하여 결실을 맺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조직의 화합이 전제되어야 하겠습니다. 시정을 운영하고 행복한 서산을 완성하는 것도 결국은 사람에 의해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힘은 우리의 화합으로부터 나온다고 믿습니다. 우리가 화합하여 나갈 때 우리의 조직은 더욱 강해져 있을 것이고 우리의 목표도 현실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둘째로, 도전하는 조직, 창조적인 공무원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 세상은 도전하는 사람에 의해 만들어져 왔습니다. 더욱이 지금은, 변화의 물결이 도도히 흐르고 있습니다. 세계는 좁아지고 국경의 문턱은 더욱 낮아졌습니다. 세계와 국가의 경기 침체 속에 위기와 기회가 상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와 어려움을 맞아, 지금 우리 사회는 공직사회에 고통을 분담하며 뼈를 깎는 개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제 이러한 변화를 외면하거나 두려워하는 조직은 낙오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변화의 흐름과 속도를 읽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를 유연하게 받아들여 나와 우리 조직을 변화시키고 창의적인 발상으로 새로운 것에 도전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저는 이것이 21세기를 살아가는 방식이자 우리 조직이 경쟁력을 갖추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시민 중심의 시정을 열어 나가야 하겠습니다. 우리 공직사회가 예전에 비하여 변화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공직의 문턱은 높고 공무원을 불편한 존재로 여기고 있습니다. 더욱이 시민의 의식수준은 높아지고 행정의 수요는 더욱 다양해졌습니다. 시정의 주인은 시민입니다. 시민이 시정에 참여하고 중심이 되어야 시정이 시민의 뜻과 여망에 부응해 나갈 수 있습니다. 이제 시민의 소리를 가슴으로 듣고 마음으로 읽어야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동료 공무원 여러분 ! 역사는 탄생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져 왔습니다. 우리 모두가 서산의 역사를 만드는 주인공입니다. 시장님을 중심으로 힘과 지혜를 모아 생동하는 도시, 행복한 서산을 만들어 나갑시다! 저부터 앞장서, 온 힘과 정열을 다하겠습니다. 고향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존경하는 유상곤 시장님과, 뜨겁게 환영해 주신 동료 공무원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리면서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이 글은 지난 3일 부시장 취임식에서 발췌하였습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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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7-07
  • 이제숙 기자의「줌마저널」⑥||영원한 짝사랑!
    딸들에게 친정엄마는 언제나 ‘어머니’가 아니라 ‘엄마’다. 엄마가 그립고, 친정 고향이 그립고, 마음이 울적하거나 속상한 일이 생길 때면 전화기를 든다. “엄마... 나야!” “누구냐?” “엄마! 누구 애미...” 아직까지는 총기가 있으시지만 누구라고 하지 않으면 몇 째 딸인지 구분을 못하신다. 가끔은 알아듣지 못할 말씀을 당신 혼자서 중얼거리기도 하신다. “그 때는 왜 그랬는지 몰라. 니들에게 왜 그렇게 작은 것 하나에도 신경을 못 썼는지. 먹고 사는 게 버거워서 어쩔 수 없었지...” 그 말씀은, 이제와 생각하니 우리 딸들에게 제대로 해주지 못 한 점이 너무 당신 맘을 아프게 하신단다. 우리엄마, 우리 딸들은 언제나 찬밥이었고 아들만이 당신의 전부였었다. 아무리 지금에 와서 가슴 아파하셔도 난 안다. 아직도 아들만이 당신의 전부 라는 걸. 지금도 좋은 것은 며느리한테 먼저 잘 챙겨서 싸주시고 그 나머지를 우리 딸들에게 나눠주시는 분이다. 어느 날 아들과 TV를 보고 있었다. 여자들의 심리를 자극하기에 충분한 보석축제와 함께 화려한 그 보석들 속에 야! 하고 감탄사가 절로 나오면서 눈이 휘황찬란해졌다. 누구나 좋아하는 취미나 취향 어떤 스타일이 다 다르듯이 난 평소 내가 보석은 크게 욕심이 없었다고 생각 했다. 눈으로 보이니 감탄사가 나왔을 뿐인데, 우리 아들 왈, “엄마도 저런 것 같고 싶어요?” “좋아라하진 않지만 있으면 좋지” “엄마! 십년만 기다려요! 내가 다 해 줄게요.” “쯔쯔. 야 임마! 웃기지마라! 엄마 돈 뺏어다 니 여자나 사주지마라 이놈아!” 난 안다. 그러고도 남을 거라고. 역으로 생각해 보면, 그게 세상사 순리라는 것을. 그리고 가끔은 이놈이 기분 좋은 말도 해준다. “엄마 내 이상형은 딱 둘이 있는데, 아나운서 누구누구 하고, 우리 엄마거든요.” 배시시 나도 모르게 입가에 웃음이 번진다. 감히 그 아나운서랑 나랑 같은 과로 봐 준다는 게 다 아는 거짓말 일거라 생각이 들면서도 기분 나쁘지 않은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짜~아식 보는 눈은 있어가지고, 살짝 눈을 흘겨주면서...확실히 아들과 딸은 그 나름대로의 마음이 각각이다. 아들은 미주알고주알 그런 곰 살 맞은 맛은 없지만 왠지 모를 울타리 같은 든든한 맛이 있고, 딸은 또 하나의 친구 같은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지금은 저놈이 여자라곤 제 엄마가 다라고 생각하지만, 언젠가는 지가 사랑하는 여자가 생기면 내 좋은 것까지 다 지 여자 주고 싶어 탐을 낼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나는 각오가 되어 있다. 언제가 되 든 아들이 지여자라고 데려 온다면 내 모든 걸 다 넘겨 줄 것을. 친구가 웃자고 했던 말이 생각이 난다. 피곤함을 무릅쓰고 굳이 소파에 쪼그리고 앉아, 학교로 학원으로 돌다 자정이 다 되어 돌아오는 아들을 꾸뻑꾸뻑 졸면서 기다리다가 반가이 안쓰럽게 맞으면서, 토마토 갈아줄까? 딸기를 갈아줄까? 하면서 뭐 하나라도 먹여야 성이 찰 텐데, 정작 그 안쓰러운 아들은 “아무 생각 없어요” 한다. 그런데 옆에서 가당찮게(?) 난, 토마토! 하는 남편. 당신은 냉장고에 토마토 있으니까 씻어서 드셔! 하고 냅다 외친단다. 우리 모두 동감 속에 박장대소를 한다. 아! 슬픈 현실이여! 분명 잘못 되었음이다. 우리 아내들도 인정한다. 그런데, 무엇이 문제인가? 지금의 내가 그대로 내 아들에게 보상받지 못 할 짝사랑을 똑같이 하고 있더라는 것이다. 남편이 죽은 후 자식의 뜻을 따르라는 삼종지도(三從之道)의 오랜 관습의 영향도 무시 할 수 없다지만, 그 가르침에도 남편이 죽은 후라 하지 않았던가? 그런저런 이유보다는 아마도 그 누구도 깨지 못하고 막지 못하는 천륜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저 막무가내로. 하지만, 이 세상 남편들이여! 그렇게 노여워하지 말지어다. 그대들의 어머니가 그대들한테 한 정성을 생각한다면, 당신들의 아내들을 이해하고도 남음이다. 어쩔 수 없는 세상의 순리이고 이치인 것을. 우리 친정 엄마도 나도 저세상으로 가는 날까지 영원한 짝사랑을 할 것이다. 그 아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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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7-07
  • [독자기고] 농축산물 도난예방에 관심과 주의를!||강길환(서산경찰서 경무계장)
    요즘 농촌은 농한기와 농번기가 없어지고 일 년 내내 바쁘기만 하고 바뿐 만큼 희망도 없고 힘들고 어려운 것이 농촌현실이다. 그러나 해마다 이맘때면 농민들이 피와 땀이 어려 있는 농산물들을 훔쳐가는 얌체들이 기승을 부려 가뜩이나 힘든 우리 농민들에게 시름 골을 더 깊게 한다. 며칠 전에는 어렵게 생산한 마늘을 훔쳐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애써 생산한 농산물은 귀찮더라도 잠금장치와 경보장치가 설치된 안전한 창고에 보관하고 자위노력도 필요하겠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낯선 외지 차량이 마을에 출입하는 것을 보면 그 차량의 번호와 특징 등을 적어두고 경찰에 신고하는 습관을 갖는다면 귀중한 농축산물 도난 사건을 예방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늘 홍보를 하지만 농촌지역은 젊은 사람보다는 노년층이 많아 이마져도 효과를 거두기 어려운 실정이다. 경찰은 밤낮없이 범죄로부터의 보호자 역할을 자임하고 생활범죄에 대한 국민 불안을 해소하는데 최우선 역점시책으로 농축산물 절도 및 농촌 빈집털이 예방을 위해 자율방범대 등 협력단체와 협조 총체적 민경협력치안 방범활동을 펼치고 있다. 실제 농촌마을에는 일손부족으로 주야를 불문하고 캐다놓은 마늘더미가 밭에 그냥 있거나 울타리가 없는 마당에 놓여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모두가 절도범들이 마음만 먹으면 쉽게 절취할 수 있는 표적이 된다. 이처럼 농축산물 도난예방 활동은 경찰력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농촌지역 주민들의 관심으로 도난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경찰활동에 대한 국민들의 전폭적인 신뢰와 협조를 당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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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7-07
  • [독자의견] 기부는 부자만 하는 걸까?||박효순(현대자동차 서령판매 대리점)
    기부는 부자만 하는 걸까. 세계 최고 부자라 하면 누구나 빌게이츠로 다 알고 있다. 그런데 이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세계에서 최고액의 기부자로도 정평이 나 있다는 것이다. 빌 게이츠는 지난 3일 어느 연설에서 국가와 사회가 발전하자면 부자는 물론 각계각층에서 기부를 생활화하는 기부문화가 사회기저에 깔려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어느 무엇보다도 기부를 통해 행복감도 최고도로 느낀다는 것이다. 그는 기부가 간접적으로 자녀들도 건전하고도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만든다고 강조하고, 부자들의 부의 자산이 가난한 이들한테로 유입이 될 때 세상은 훨씬 밝고 살기 좋게 될 것이라며 사회 환원을 촉구했다. 지난해도 빌게이츠는 400억 달러를 빈곤자와 질병치료에 기부 했다. 몇 억 원 아니면 몇 천만 원만을 기부해야 기부를 한 것은 아닐 것이다. 단돈 몇 천원, 몇 만원이라도 기아 돕기나 소년소녀가장 등을 위해 매월 통장으로 입금 시켜 주는 것도 아주 의미 있는 기부임에 틀림없다. 주위에서 보면 흔히 우리는 명절이나 년말연시 아니면 특정기간만 이웃돕기를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또한 의식을 개선할 문제가 아닌가 한다. 재미 사업자 박병준씨가 최근 한국과학기술원에 93억 원의 기부를 했다고 한다. 기부는 사회적 자본으로 알게 모르게 사회경제 평균화를 도모하는 아주 의미 있는 중요한 고가치의 재산임을 강조하고 싶다. 부자가 아니라도, 고액이 아니라도 기부하는 문화가 정착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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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7-07
  • 540호
    과열 우려되는 농협 조합장 선거 오는 10일 서산농협과 운산농협의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일부 과열양상에 대한 우려가 터져 나오고 있다. 고질적인 선거 병폐가 이번에도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괜한 걱정이길 바란다. 선거는 승자와 패자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이에 따라 모든 선거가 과열과 불ㆍ탈법의 유혹을 받기 쉬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선거가 지닌 기본적인 부정적인 속성을 극복하지 않고는 선거를 치르는 목적 자체가 훼손되고 엄청난 후유증을 초래하게 된다. 공직선거법이 강화되고 불ㆍ탈법 행위에 대한 단속이 엄격해 지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특히 서산농협의 경우 선거관리위원회가 중점관리 대상으로 선정해 감시 인력을 대거 투입해 감시에 들어가 서산시민으로서 자존심 또한 구기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이번 선거가 후보자들의 공명선거에 대한 실천의지와 유권자들의 성숙한 의식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길 기대하는 것이 우려가 아니길 바랄뿐이다. 또 농협 조합장 선거가 깨끗하고 또 투명하게 실시돼야 하는 데는 절박한 위기상황에 내몰려 있는 농촌에 대한 엄중한 현실인식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농협 전체가 강도 높은 구조개혁 요구를 받고 있는 시점이고, 농협 스스로 자기 쇄신의 필요성을 고백하고 있는 마당이다. 엊그제 후보등록을 마감한 결과 서산농협은 8명, 운산농협 3명 등 11명이 후보등록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후보자들은 오로지 농촌과 농민 조합을 위한 자신의 비전과 역량을 내놓고 평가를 받아야 한다. 농협은 공정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지도감독과 관리권을 행사하고, 선거관리위원회의 역할 또한 여기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공정한 경쟁의 장과 기회를 열어주되 일탈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장마철 재난ㆍ질병관리 특별 관심을 기상청이 올해부터 장마예보를 않겠다고 발표했지만 장마철은 어김없이 돌아왔다. 장마는 보통 6월 중순에 시작돼 한 달 남짓 이어진다. 올해도 지난 21일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제주도와 남부지방에 적지 않은 비가 내렸다. 해마다 이 무렵이 되면 언제 어떻게 나타날지 모르는 집중호우 때문에 노심초사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까지 서산은 다른 지역에 비해 재해나 재난으로부터 그다지 큰 피해를 입은 경험이 적다. 그러나 자연 재해는 늘 의외성을 지닌다. 그래서 장마철엔 한순간도 경계를 늦출 수가 없다. 특히 호우의 가능성이 높은 앞으로 1∼2개월이 매우 중요하다. 유비무환의 자세로 각종 재난에 대비하고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할 때다. 우선 서산시는 다시 한번 올 여름 수방대책을 점검해야 한다. 재난취약시설에 대해 진단 점검과 아울러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안전조치와 예방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자연현상에 의한 재난을 완벽하게 대비하는 것에는 기본적인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지만 유비무환의 자세로 최선의 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응 여부에 따라 재난은 얼마든지 줄일 수도, 예방할 수도 있다. 올 장마철은 각종 수인성 질병 등에 대비한 보건위생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신종플루가 확산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집중호우에 따른 재난 예방과 시민 보건위생에도 그만큼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장마는 이제 시작이다. 서산시와 보건소는 재난방재 및 보건위생 대책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만전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 아울러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재난에 대한 경각심을 가짐으로써 재난 없는 여름을 보낼 수 있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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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2009-06-30
  • 정영권의 세상 엿보기||다시 생각해 보는 ‘내 탓이오!’
    몇 년 전에 가톨릭 종교에서 ‘내 탓이오!’라는 운동을 전개하면서 자동차의 뒷면 유리에 이런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던 것을 본 기억이 있다. 아마도 세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시빗거리에 대해 내 잘못이 많다고 인정하고 서로 화해하고 양보함으로써 미소가 번지는 사회, 평화가 넘치는 사회를 만들어 보자는 그런 의도였으리라 생각된다. 이기주의가 팽배한 이 시대에, 그리고 자존심 때문에라도 남에게 지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이 시기에 ‘내 탓이오!’라고 하면서 스스로를 낮추는 것이 대단히 어려운 일이지만 얼마나 필요한지를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얼마 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예기치 않은 죽음이 우리 사회를 충격 속으로 몰아넣었다. 대다수의 국민은 그 죽음을 안타까워했고 이런 일이 두 번 다시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할 것이다. 야당은 이 사건을 놓고 전직 대통령의 죽음이 현 정부에 있다고 생각해서 대통령이 사죄해야 한다고 하고, 여당은 정상적인 법 적용의 과정에서 일어난 불행한 사건으로 보고 모든 것을 국회 속에서 논의하자고 하는 듯하다. 연일 매스컴에 보도되는 정치기사는 이 두 시각의 연장선에 있고, 국민은 이 두 가지 입장에서 어느 한 편에 서기를 강요받는 분위기가 되어가고 있다. 어느 편이 옳을까? 이 사건이 야당에게는 책임이 없을까? 지난 정부 말기에 인기가 급락한 그 대통령을 도마뱀 꼬리 자르듯이 잘라야만 자기들이 산다고 생각하여 차별화하고, 경계를 만든 사람들은 그 사람들이 아닌가? 그로 인한 인간적 배신감과 소외감, 끝없는 무기력감과 고독감이 그 대통령에게 없었다고 누가 말할 수 있겠는가? 내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면서 남의 눈에 든 티끌만 찾아낸다는 말처럼, 전직 대통령의 비리 찾기에 전념한 듯한, 검찰로 상징되는 이 정부의 잘못은 또한 없다고 누가 말하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야의 정치인들은 서로를 향해 ‘네 탓이오!’라고 삿대질하고 있지 않은가? 이런 파행적인 정국의 운영을 국민은 결코 바라지 않는다. 이런 파행적인 정국의 운영이 결코 국익에 도움이 되지도 않는다. 정치인들은 실업자 문제와 글로벌 경제 위기의 심각성을 아직도 입으로만 느끼는가? 국가나 국민을 위한 일들은 산처럼 쌓여 있는데 오직 당리와 당략이라는 차원에서만 바라보는 정치인들의 그 시각이야말로 무덤 속으로 들어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오직 국가를 위해 그리고 국민을 바라보며 정치를 할 때 정치도 사회도 발전한다. 그리고 국민은 그런 정치에 대해 박수를 보낸다. 말하지 않는 국민이라고 해서 의견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그 의견은 투표를 통해 자연스레 나타난다. 정치인들이 옳고 그름에 대해 떠들기에는 이미 스스로 그 자격들을 던져버린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기 바랄 뿐이다. 대다수의 양식 있는 국민은 이 사건이 소모적인 정쟁으로 변질되어 국력이 낭비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본다. TV를 켜거나 신문을 집어들 때 정치적인 기사를 통해 문제가 해결되었다는 청량감과 맥 빠져 있는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근심에 쌓여 있는 우리에게 웃음을 주었으면 한다. 그 대통령의 죽음에 관해 인터넷에 올라온 짧은 댓글 속에 ‘대통령을 끝까지 지켜드리지 못한 제 잘못이 큽니다’라는 글을 보면서, 이젠 우리 모두가 ‘내 탓이오!’라고 말할 때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본지 자문위원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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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6-30
  • [출향인 칼럼]잘 되면 자기 탓, 못 되면 조상 탓||김기억 재경서산시향우회 이사/서울 봉천동 미래치과 원장
    얼마 전, TV에서 원로 한 분이 출연하여 힘주어 하시는 말씀이 “우리 국민도 이제 철들 나이가 되었는데 아직 철이 덜 들었다”는 것이었다. 아닌 게 아니라 우리는 저마다 선진 국민이니, 문화민족이니 하면서도 실상 우리가 행하는 말과 행동을 보면 아직 철이 덜 들었다는 증거가 적지 않은 것 같다. 철들 나이가 되었는데 철이 들지 않은 사람이 있으니 참 답답하다. 가족 가운데 그런 사람이 있으면 가정이 늘 불안하다. 사회생활에서도 친구나 직장 동료들 중에 정신연령이 자연 연령보다 낮은 사람이 있으면 참 난처하다. 생리적으로는 어른이지만 정신적으로는 아직 어린아이 같으면서 어른 행세를 하려고 덤벼드니 난처할 수밖에 없다. 철이 덜 들었다는 것은 달리 말하면 덜 성숙했다는 뜻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자는 중용을 생활화하는 사는 사람”이라고 했다. 덧붙이자면 ‘중용’은 항상 최선, 최고의 가치를 좇아 행동하는 것으로 여기에는 옳고 그름을 가릴 줄 아는 분별력, 작은 이권이나 어떤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결단력, 양심을 행동케 하는 용기, 그리고 어떤 일이 잘못되었을 때 책임을 질 줄 아는 삶을 생활화하는 사람이 바로 군자이며, 성숙된 사람이다. 그런데 우리의 일상을 되돌아보면 군자의 도리를 따르지 못하고, 소인배 노릇을 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우리 속담 중에 ‘잘 되면 자기 탓, 잘 못 되면 조상 탓’이라는 부끄러운 속담이 있다. 우리는 가정이든, 직장이든, 사회든, 국가든 간에 뭔 일이 잘못되었을 때는 서로가 책임을 떠넘기는 것을 수없이 보며 살아왔다. 심지어는 부부 싸움을 해도 ‘너 때문~’, 일이 잘못되어도 너 때문, 너 때문, 너 때문…. 이러한 책임 전가는 소인배들의 것이지 결코 대인이나 군자의 길이 아니다. 진정으로 성숙되고 사람 사는 세상이 되려면 우리의 일상이 ‘내 탓, 네 덕’으로의 의식전환이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또 진정으로 성숙된 자는 절대로 남을 헐뜯지 않는다. 사촌이 땅을 사도 배가 아프지 않고, 슬플 때 같이 울고 기쁠 때 함께 즐기는 사랑과 인정이 있어야 한다. 사람 셋만 모이면 이웃집 솥뚜껑이 들 석 거리고, 이웃이 잘되면 속이 뒤틀려 위장약을 사먹어야 한다면 이건 덜떨어진 사람이다. 가장 아름다운 사회는 “함께, 그리고 더불어 사는 사회”이다. 크든 작든 선거 때만 되면 안타까운 마음에 가슴이 터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아니 날이 갈수록 더 심해지는 느낌이다. 선거의 의미는 한 집단을 발전적이고 이상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적임자를 찾는 데 있으며, 따라서 그 시작과 과정과 끝은 언제나 축제 분위기이어야 함에도 영 딴판으로 치달으니 이 어찌 안타깝지 않겠는가 말이다. 끝나기만 하면 꼭 원수가 생기고, 골이 패이고, 살림을 말아 먹어야 한다면 뭔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어가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왜 상대를 헐뜯는가? 남을 헐뜯어야 내 주가가 올라가고,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착각과 천박한 사고로 얻고자 하는 것이 뭣이고, 바라는 것이 무엇이며, 또 된들 뭘 하겠다는 것인가? 성숙된 어른은 “대인지도와 장자지풍”을 지닌다. 그는 결코 옹졸하지 않다. 자기보다 강한 자에게 굽신거리지 않고, 약한 자에게 교만하지 않고, 자기의 위치와 분수를 알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는 법률적ㆍ윤리적ㆍ객관적인 기준에 의한다. 철없는 사람들은 사회적 관계를 객관화할 능력이 없다. 그 좋은 예가 골목대장이다. 골목대장은 자기보다 강한 아이가 나타나면 한없이 약해지지만, 자기보다 약한 아이들 앞에서는 언제나 큰 소리다. 그러나 철든 어른은 특정 인물을 두려워하지 않고, 보편적 법칙과 객관적 사회관계를 두려워한다. 그리고 윤리규범에 어긋나는 일, 그리고 신의 계율을 범하는 일을 두려워한다. 마지막으로, 성숙한 어른은 자기도 남도 다 같이 과대평가도 하지 않고, 과소평가도 하지 않는다. 따라서 쓸데없는 우월감도 열등감도 갖지 않는다. 네가 더 크냐, 내가 더 크냐를 문제 삼는 것은 어린이들의 짓이다. 참 어른은 남보다 더 커지려고 서둘지 않는다. 서둔다고 갑자기 커지는 것이 아니니까. 어른은 하루하루를 착실하게 살아간다. 이제 남을 헐뜯고 시기하는 사람, 남을 탓하고 책임을 전가하는 사람,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사람, 자신을 학대하거나 열등감에 빠지는 사람, 약자에게는 한없이 강하고 강자에게는 약한 골목대장 같은 사람들이 없는 진정으로 성숙되고 철든 국민이 사는 세상이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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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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