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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의원! 이렇게 활동했습니다.||[의정칼럼] 박상무 충남도의원
    제9대 충남도의회 의원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성원해 주시고 도와주신 서산시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고마운 인사와 감사를 드립니다. 의정활동은 충남도와 지역의 현안 및 태풍 곤파스 피해로 인한 분주함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우선 대산항 및 도의 항만 활성화 대책 요구로 항만관련 부서의 신설과 항만 지원 조례 발의를 시작으로 곤파스 피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대책을 요구하며 엄청난 피해에 대한 사실을 알리고 정부와 도차원의 빠른 지원과 복구를 촉구하였습니다. 도지사와 부지사의 방문 그리고 도청 직원들의 현장 봉사활동 그리고 정부차원의 빠른 지원과 각 정당 및 책임 있는 정부각료의 직접 방문 및 확인을 통한 대책과 지원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하였습니다. 또한 도정 질문을 통해 300여개가 넘는 도의 쌀 브랜드 난립과 충남미의 저가 취급에 대한 빠른 대책과 방안을 요구하였습니다. 더불어 충남도와 도교육청간의 줄다리기로 표류하는 ‘친환경 급식 조례안’ 을 공동 발의하였습니다. 2011년부터는 도내 전 지역 초등학생 전원에게 무상급식을 실시하는 원년이 되었습니다. 또한 ‘도청 신도시 이전 추진 특별위원회’ 위원으로서 당장 도청신도시 청사 신축비용 확보와 진입로 개설을 위한 국비확보 차원의 국회 방문을 통해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 및 이재오 특임장관과 각 정당의 예산결산위원 및 유력 국회의원을 방문하여 도청이전 지원에 따른 협조와 예산 확보를 부탁하였으며 신청사 신축비용 200억 원 예산을 500억 원으로 증액 확보하였으며 진입로 개설예산도 확보하는 성과에 보람과 기쁨도 가져 보았습니다. 서산 동부지역 27개 마을의 민원이며 5,000여 주민의 비행기 소음으로 인한 피해 대책을 도에 요구하였으며, 이완구 전지사가 추진하던 20전투비행장의 민항 취항이 용두사미격으로 꼬리를 감춘 것에 대한 안희정 지사의 분명한 답변 및 대책을 강력하게 요구하였습니다. 2010년 도의회 마지막 날 300명의 위원을 뽑아 도정자문단을 만들겠다는‘참여소통위원회 조례안’을 본 의원이 발의하여 부결시켰습니다. 자칫 자기 코드에 맞는 사람을 고르고 유사한 위원회를 또 두는 것은 옥상옥이 될 수 있으며 주민과의 대화나 많은 행사에서 도민을 직접 만나는 도지사의 입장에서 연 1억 원의 예산을 들여 무려 300명을 모으는 위원회는 자칫 편가르기식 분열과 다음 선거를 준비하는 편중된 모임이 될 수 있는 우려도 있는 것입니다. 도의원으로서 견제와 감시 그리고 균형감각을 잃지 않는 의정 활동을 할 것입니다. 2010년은 많이 힘들었던 한해였습니다. 집중호우로 인한 물난리와 태풍 곤파스로 인한 피해 그리고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인한 긴장감과 연말의 구제역 확산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꽁꽁 얼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다가오는 2011년 새해엔 큰 소망과 희망의 새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충남도와 216만 도민을 위하여 그리고 서산의 발전과 서산시민을 위한 부단한 노력과 땀 흘리는 한 해가 되도록 할 것입니다. 다가오는 2011년 새해, 우리 모두가 건강과 행복을 위하여 힘차게 뛰고 노력하는 힘찬 한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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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2-27
  • 불안이 가득한 세상 ||[의정칼럼] 이철수 서산시의원
    인간세상은 어디든지 안심하고 살 곳이 없다는 것을 누구든지 알고 있다. 인간세상이 불안한 이유는 모두가 인간이 불안의 요소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 연평도 사건 때문에 연평도 주민들이 불안하고 초조해서 연평도를 떠나 육지로 나오는 것을 볼 때 연평도 주민이 얼마나 불안하고 긴장감이 심했으면 보금자리를 떠날까 하는 생각이 들며 연평도 사건이 연평도 주민만 불안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국민 모두를 불안하게 하기도 했다. 어떤 사람은 이러다가 6.25와 같은 전쟁이 일어나면 어쩌나 하며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모두가 인간이 저지른 죄의 대가인 것이다. 북한이 저지른 죄가 모두를 불안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불안감이 아닌 또 다른 불안감이 있기도 하다. 요즘 신종플루니 구제역이니 하는 병들이 급속하게 전염되고 있어 인간세상 전체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겨울이면 폭설과 한파가 불안하게 하고 장마철이면 폭풍과 홍수가 불안을 부추겨서 안심이 안 된다. 모두가 인간이 저지른 죄의 대가가 아니겠는가 하는 마음이다. 전쟁도 인간의 죄이며 각종 질병의 세균도 기상이변의 두려움도 기후변화를 일으킨 인간의 죄로 생긴 불안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지구가 온난화 되면서 생태계변화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하니 두렵기만 하다. 소식에 의하면 지금 꿀벌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미국의 경우 25%나 줄어든다고 하는데 모두가 사람이 저지른 죄라는 것이다. 정확한 답은 아니지만 꿀벌이 25%나 줄어든 이유는 휴대폰 때문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전자파가 꿀벌의 머리를 혼란시켜 길을 잃고 꿀벌 집을 못 찾아 떼죽음을 당한다는 설도 있다. 사람이 먹고사는 먹을거리 생산도, 곤충이 가져다주는 수분에 의해 생산량이 늘어나고 있다는 설도 있다. 이처럼 인간은 자연의 덕으로 사는데 인간이 자연을 힘들게 하고 있어 불안감이 점점 늘어난다고 말할 수 있다. 전쟁의 불안, 질병의 불안, 자연의 불안 등등.... 불안이 가득한 세상인 것이다. 그렇다면 불안이 사라지게 하는 방안은 없는 것인가? 생각해보건 데 불안 감소 방안은 있을 수 있지만 불안이 완전히 없게 하는 방안은 결코 없을 것이다. 그 이유는 인간의 모든 행위가 불안을 일으키고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현대인의 삶은 구조적으로 죄를 범할 수밖에 없는 존재인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불안이 감소되려면 인간의 욕심을 줄여야 할 것이다. 실로 전쟁도 여러 가지 유형이 있지만 욕심에서 비롯된다. 남의 나라의 땅과 물질과 사상까지 빼앗으려는 욕심이 전쟁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욕심은 죄인 것이다. 지구 온난화 현상도 질병을 일으키는 세균이 발생하고 기상이변이 생기는 것도 세상을 과학화 시키려는 욕심 때문인 것이다. 모든 불안은 인간의 욕심이 탄생시킨 죄의 대가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은 경쟁하며 싸우고 있다. 인간세상 전체가 시끄러운 것도 욕심의 폭탄이 터지는 모습이다. 어떤 사람은 인간세상의 부도덕한 모습을 비판하며 지금 세상은 말세라고 걱정을 하며 꾸짖고 있다. 인간세상 망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자책하는 것이다. 오죽하면 이런 말까지 나왔을까. 이제 인간은 불안을 줄이고 조금이라도 안심하게 하려면 욕심을 줄이는 것이 신뢰성 있는 방안인 것이다. 개인도 지나친 정치욕심, 물질욕심, 명예욕심, 권력욕심을 줄이고 줄여서 본인도 안심하고 남도 안심하게 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한 세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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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2-27
  • ‘슬로우’그리고 ‘속도감’||[타임즈칼럼] 최종만 본지 고문
    힘차게 달려왔다. 졸음을 쫓기 위해 창문을 열기도 하고 때론 네비게이션의 경고음을 무시한 채 과속을 하기도 했다. 열심히 살아온 덕에 성과도 얻었고 만들어 놓은 것도 제법 된다. 이젠 내년 한 해를 어떻게 꾸려갈 것인지 고민해야 하는 시간이다. 연말이란 늘 정리와 계획이란 두 그림이 오버랩 되는, 반성과 희망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경계지역이다. 바쁘게 살아서 얻은 것, 바쁘게 살다보니 놓친 것, 그것들이 한 주머니 안에 들어있음을 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몇 해 전부터 부쩍 눈에 띄는 단어 중 하나가 ‘슬로우’다. 패스트(fast)에 대응되는 용어로 슬로우 시티, 슬로우 푸드 등, 사회의 한 기류로 작용되기도 하고, ‘느림의 미학’이라는 수사로 우리가 잃어버린 것을 찾아가는 과정을 상징하기도 한다. 이런 용어와 이 같은 생각들이 나타난 배경에는 ‘속도감’에 중독되어버린 우리들의 자화상이 그대로 나타나 있다. 20세기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속도가 존중받는 시대였고, 속도에서의 승리는 부와 명예를 가져다주었다. 따라서 과학이 무서운 속도로 발전했고 새로운 산업이 등장하고 성장했다. 하지만 언제나 같은 속도로 혹은 더 빠르게 달릴 수만은 없는 법이다. 전력질주 후에는 호흡을 고르는 시간이 필요하듯 새로운 산업고갈, 소비침체가 가져온 경제위기는 쉼표를 의미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미국 대공황의 경우, 일반적으로 후버댐 등 국가중심의 대규모 사업을 통한 극복이라 알고 있지만, 산업적 측면에서 보면, 바로 그 시대에 디자인산업이 생겨났다. 생산성과 효율성만을 중시하던 때에는 좋은 성능과 싼 가격이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만족했다. 하지만 새로운 욕구가 생겨나고 그런 새로운 소비형태를 충족시키기 위해 등장한 것이 디자인산업이다. 대공황의 마무리는 디자인이라는 새로운 산업과 새로운 시장의 창출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는 현재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힌트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 서산지역에서도 지난 한 해 지역을 가꾸거나 살리기 위해 많은 일을 했다. 뒤돌아보아 칭찬할 일도 있지만 자성해야할 일들도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 중 여러 일들이 서두름에서 비롯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든다. 어느 시인이 이런 얘기를 했다. “우리는 매일 60킬로 이상의 속도로 세상을 보고 있다. 하지만 이는 본 것이 아니라 단지 스쳐 지나갔을 뿐이다”라고. 그렇다, 우리는 속도에 매몰되어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소비자의 새로운 욕구를 자세히 살펴보지 못한 오류를 범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슬로우상품 최대 성공의 예인 제주 올레길은 ‘관찰과 생각’의 길이다. ‘소통과 배려’의 길이다. 길이 있어 걸어가는 것이 아니라 걷기 위해 길을 만드는, 참 대단하다. 이미 존재하고 있는 것과 새로운 것을 만들어 틈으로써 마을과 마을이 소통하고, 그 길을 위해 나의 땅 한 자락을 내놓는 주민의 배려, 신뢰를 상징하는 낮은 담 너머로 그들의 살림살이를 짐작할 수 있어 더욱 아름다운 제주, 찬찬히 생각하며 천천히 걸을 수 있는 제주는 길에 관한 여행의 완결편이다. 어떤 해외 관광학자는 올레를 보고 관광산업의 초선진화단계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아마도 올레가 가지고 있는 왜곡되지 않은 관광의 순기능 가치에 대한 찬사일 것이라 본다. 사람들은 왜 걷는 길을 택할까? 새로운 관광욕구의 등장을 알리는 신호임을 감지해야 한다. 그저 건강을 위해 걷는 길은 흔하다. 만들기도 쉽다. 우리는 속전속결로 모방한다. 참으로 쉽게 길이 만들어 졌다. 하지만 그 길에서는 아무도 사유하지 않는다. (주)고암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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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2-20
  • 지방세 납부, 이젠 위택스(WeTax)로 ||행정칼럼-윤준상 서산시 세무과장
    서산시는 종이 없는 녹색 지방세정 실현을 위해 지방세 포털사이트인 위택스(WeTax)가입 홍보, 자동이체 신청 등 전자납부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 동안 관내 공공기관, 기업체, 금융기관 등에 대하여 홍보(가입) 리플릿 및 안내문을 제작 우편 발송하였으며, 아파트 중심으로 각 세대에 대하여도 홍보(가입)안내문을 개별 우편발송 하는 등 다각적인 홍보를 실시하고 있다. 위택스는 지난 2007년 8월부터 시행되었으며 은행 방문 없이 가정이나 직장에서 ‘위택스(WeTax)’서비스를 통해 지방세를 납부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위택스는 ‘내 고장의 발전과 우리의 복지를 위한 세금’이란 의미를 담고 있으며 고지서가 없어도 관청 및 금융기관을 방문하지 않고도 안방이나 사무실에서 신고와 납부를 인터넷으로 편리하게 할 수 있는 지방세 포털시스템이다. 위택스 서비스가 가능한 전자신고 가능세목은 취득세를 비롯하여 등록세(부동산/정액/정률), 주민세(특별징수, 종합소득세할, 양도소득세할, 법인세할), 사업소세(종업원할, 재산할), 레저세, 지역개발세, 면허세 등이며, 전국 지방세 부과, 체납, 납부경과, 압류내역, 신고내역, 전자고지 내역 등은 전자 인터넷 조회대상 항목이다. 전자 인터넷 신청 대상은 잘못 납부한 지방세 환부 신청, 자동차세 연세액 일시납부 신청, 납세의무자를 대행하여 신고 납부하는 대행인 신청, 자동이체 신청 등이다. 이와 함께 전국 개별주택가격 조회, 지방세 사례검색, 지방세 자동세액계산, 지방세 통계(1990~현재) 등의 정보를 조회할 수 있는 편리성도 갖추었다. 납세자는 위택스 서비스 홈페이지(www.wetax.go.kr)에 접속해 회원가입절차를 밟은 후 지방세 관련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위택스 시스템은 공인인증서만 있으면 지방세 납세 유무와 관계없이 누구나 회원가입이 가능하고 회원가입 후 고지서가 없어도 본인에게 부과된 지방세 내역조회를 통해 인터넷으로 편리하게 납부할 수 있다. 특히 일부 민원인들이 영수증을 잃어버렸다며 관할청으로 전화가 오는데 이런 영수증을 따로 보관할 필요 없이 언제든지 위택스 시스템에서 납부확인서를 무료로 출력 받을 수 있는 편리함이 있다. 현재 우리시의 경우 위택스 가입자는 5천100여명에 불과하므로 대부분이 종이고지서를 받아 납부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자동이체 납부율은 현재 15%로 전국 평균 4.1%에 비하여는 높은 편이지만, 세액공제제도를 도입하여 25%까지 높일 계획이다. 서산시는 또 내년부터 지방세의 전자고지 및 자동이체 신청시 세액공제제도를 도입함으로 전자송달 및 자동계좌이체 방식으로 지방세를 납부하는 경우 징세비용 절감분등 지방세 인센티브(세액공제) 제공이 필요함으로, 전자고지 및 자동이체 동시 신청시 건당 300원~1,000원, 자동이체만 신청시 건당 150원~500원 상당의 세액공제제도를 시행할 계획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위택스는 지금처럼 고지서를 들고 금융기관을 방문해 차례를 기다려 세금을 납부한 후 영수증을 별도 보관해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영수증 보관이 필요 없는 편리한 전자납부 제도다. 서산시민들이 인터넷을 통해 안방에서 손쉽게 지방세를 납부 할 수 있도록 위택스를 가입해서 불필요한 고지서를 없애고 녹색행정구현을 위한 위택스 서비스를 많이 이용해주길 당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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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2-13
  • 나 어릴 적 겨울은?||이제숙 기자의 줌마칼럼
    어른이 되서야 하루가 금방가고 한 달이 금방가고 어느새 일 년이 금방 가는 것을 느끼지만, 어린 시절에는 왜 그렇게 하루가 길게 느껴지고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었는지 모르겠다. 사계절마다 제각각 다른 놀이를 자연에서 찾았던 시절이었고, 겨울도 마찬가지였다. 내 어릴 적 겨울은 하얀 눈으로 뒤덮인 세상에 매일 같이 눈이 오는 것이 겨울이라고 느꼈을 정도였다. 바람은 노처녀의 도도한 자존심처럼 매섭고 싸늘하기만 하였다. 세숫대야 들고 부엌으로 가면 엄마가 데워진 물 한바가지 부어준다. 펌프가 있는 마당에 나와 찬물 섞어 속내의 바람에 세수하고 나면 너무도 추워, 얼른 안방으로 뛰어간다. 안방 문고리를 잡을 때면 손이 짝짝 달라붙었다. 그래서 문창살을 잡고 열기도 했는데 그러다보면 손가락에 문창호지가 구멍이 나기도 했다. 식구들이 세수를 다 마칠 때쯤이면 아침밥상이 들어온다. 바글바글 끓는 뚝배기에는 청국장 냄새가 구수하고 갓 꺼내온 김장김치엔 살 어름이 살짝 배어 있는 맛있는 아침밥상에 일곱 여덟 식구가 둘러 앉아 아침밥 먹던 정겨운 풍경이었다. 물 고인 논이 얼고, 큰 냇가의 강물마저 꽁꽁 얼어붙으면 우리들은 자연이 만들어 주는 넓디넓은 얼음판을 향하여 볼때기가 새빨갛게 얼어도 아랑곳하지 않고 강가로 향한다. 방학 내내 투명하고 시린 얼음 판 위에서 미끄러지며 놀았다. 조금 더 가다보면 얼음의 두께가 얇은 곳을 지나기도 하는데, 그곳을 지날 때 얼음이 꺼질 듯 쑤욱 내려갔다가 아이의 몸이 지나고 나면 다시 복원되어 올라오기도 하는데 저녁이 되기 전 누군가는 반드시 거기 빠져야 그날의 얼음지치기가 끝났다. 누군가는 반드시 빠졌던 그 날의 사고를 친 아이나, 얼음판에서 옷이 젖으면 엄마한테 혼나지 않으려고 불을 놓아 옷이랑 양말이랑 신발을 말리느라고 불가에 대고 한눈을 팔다보면 어느새 양말은 태워 먹어 덩그러니 큰 구멍이 나버려 발바닥이 휑하니 통풍이 잘 되는 구조로 변해있다. 양말 개수를 정확히 알고, 기워서 신는 게 철칙인 동네에서 그 일은 방학숙제 다음으로 아이들에게 큰일이었다.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규칙적으로 우리는 양말에 구멍을 냈다. 겨울을 지내고 나면 아이들의 양말은 짜깁기 한 곳으로 도배가 되었지만, 그것이 우리들의 훈장이었다. 그냥 모닥불만 피우면 무슨 재미가 있으랴. 집에서 몰래 들고 온 감자나 고구마는 어느새 불구덩이 속에 들어가 있고, 시커멓게 된 입을 얼음물에 씻고 구멍 난 양말들을 챙길 때 쯤 엄마들의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해가 지고 저녁 먹으라는 엄마의 아련한 목소리에 새털같이 많은 날들이건만 아쉬운 하루해가 또 저물어 가는 그 날이었다. 차가워진 귀를 만지면 아무런 감각이 없다. 집안으로 들어가면 빨개지면서 화끈화끈 근질근질 하겠지. 방학이면 어김없이 우리 동네보다 더 시골이었던 산골짝 이모네 집으로 놀러 간다. 눈이 쌓이고 날이 추워 밖에서 놀지 못하는 날에는 뒤꼍에 새 그물을 치고 그물 앞에 벼 이삭을 뿌려놓고 참새를 기다렸다. 참새가 앉아서 모이를 쪼아 먹으면 뒷 방문을 열고 소리를 지른다. 소리에 놀라 참새가 엉겁결에 날아가다 그물에 걸린다. 겨울이면 그 참새를 잡아 화롯불에 구워 먹던 일들이 쏠쏠한 재미였다. 그때는 그게 잔인하고 징그러워서 사촌 오빠들이 먹는 모양을 호기심 많은 눈빛으로 쳐다만 보았었다. 동짓달 기나긴 밤 야식으로 이모네 집 장독대 항아리에는 잘 익은 감이 지푸라기 얹어 켜켜이 빨간 홍시로 익어가고 있었는데 추운 밤 따끈한 아랫목에 앉아 먹던 홍시 맛 또 한 그 겨울에 먹었던 일품이었다. 유년시절의 겨울이 이렇게 코앞에 다가와 있는데 그 때의 동무들은 모두 어디로들 갔는가? 유년의 기억들은 하나같이 엊그제 일처럼 기억에 생생한데, 깔깔대던 어린 꼬맹이들아 꿈속에서라도 만날 수 있다면. 북풍이 몰아치던 시린 겨울밤, 엄마가 떠다놓은 위목의 자리끼가 서서히 얼어가고 찬바람에 부르르 떨던 문풍지 소리는 나에겐 잊을 수 없는 겨울 동화의 한 장면으로 기억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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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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