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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마트, 식테크를 공유하다

②지곡면 한아름 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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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09.13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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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소상공인]

서산타임즈가 창간 17주년을 맞아 지역경제의 근간인 소상공인들을 응원하고 이들이 골목상권의 주인공으로 설 수 있도록 캠페인 우리 동네 소상공인을 기획, 보도합니다. <편집자>

한아름마트_전경.jpg
▲한아름 마트 전경

 

과거의 정겨움은 그대로, 요즘의 신제품은 새롭게, 그리고 식테크는  

한아름마트맹현재.jpg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언뜻 소박한 바람처럼 들린다. 그러나 한국 사회에서 이는 여간한 야망이 아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감수해야 할 위험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선호도 취향도 감각도 대형자본이 제시하는 길을 따라 결정되는 게 한국 사회다. 대형마트의 진열대, 모든 동네에 똑같은 모습으로 자리한 프랜차이즈 등은 대형자본의 질서정연한 구획 짓기에 획일화된 한국 사회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 질서에서 벗어나 좋아하는 일을 하겠다는 선언은 더 이상 소박한 바람이 아닌, ‘계란으로 바위치기와 같은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다.

지곡면 무장리 오스카빌 아파트 앞 상가에 한아름 마트가 있다. 어릴 적, 사탕과 껌 등 간식을 팔던 추억의 슈퍼. 그 모습 그대로다. 너무나 오래 보아 와서 단골들은 하나의 가족처럼 느껴지는 곳이다. 마트 주인 맹현재(69)씨는 한서대학교 앞에서 7년간 편의점을 운영했다. 대학가 특성에 맞게 학생들과 마음의 교류를 할 수 있는 따뜻한 인간미로 학생들을 맞이했다. 이를 발판 삼아 16년 전인 2006년 한아름마트를 개업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

마트를 운영하면서 갑자기 불어 닥친 코로나19로 하여금 심각한 경영난을 겪기도 했지만 맹 대표는 고객들과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기로 했다. 어느 날 한 고객이 취미로 키우던 식물을 판매하는 것으로 알고 얼마냐고 물으면서 식테크를 생각하게 됐다.

식테크는 식물과 재테크의 합성어다.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식물 수입이 어려워지고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희귀식물에 대한 관심이 부상했다. 주로 무늬종 같이 희귀한 식물을 번식시켜 수를 늘려서 판매하는 것이 식테크의 핵심이다.

맹 대표는 전문지식을 쌓기 위해 축제나 천리수목원 등을 방문하여 다양한 종류의 꽃과 나무들을 관찰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직접 여러 종류의 꽃을 가꾸면서 식물의 특징, 환경, 관리법 등을 주민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며 공유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마트에 들러 물건만 구입하던 고객들이 식테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어떤 고객은 식테크 정보를 알기 위해 들렀다가 물건을 구입하는 경우도 생겼다. ‘식테크마케팅이 마트 경영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 맹 대표의 설명이다.

마트가 다 거기에서 거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상품 종류가 조금 달라졌지요. 꾸준히 나가는 상품을 계속해서 들여오고, 신상품도 얼마나 빨리 알아채느냐에 따라서 마트를 찾는 고객들의 발걸음도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마트 본연의 임무에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맹 대표는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지만 식테크역시 섣불리 시도하는 건 추천하지 않는다. ‘식물은 아무것도 안 해줘도 자라니 돈 벌기 쉽겠네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식물은 신경 써야하는 부분이 아주 많기 때문이다.

맹현재 대표는 지금 힘든 시간을 조금만 버티면, 지나갈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코로나19 초기에는 지금보다도 훨씬 더 심각했는데, 그나마 조금 나아졌고, 점점 더 나아지고 있다며 희망을 얘기하고 있다. 지역부=노교람 기자

한아름마트_내부.jpg
마트 내부


한아름마트_꽃.jpg
마트 앞 진열된 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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