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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의료 개혁 빨리 고쳐야 한다
- 정부는 잘못된 의료 개혁을 고쳐야 한다. 피해는 아무 잘못 없는 국민들이 보고 있다. 먹고 사는 문제보다 더 급한 게 죽고사는 문제이다. 한국은 의사가 부족한 게 아니라 의사들이 필수의료 의료를 안 하려는 게 문제다. 이게 처단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의사가 부족 하다면 늘려야 한다는데 적극 동의한다. 그러나 현재 필수의료가 부족한 것은 의사 수의 부족과 별개의 문제이다. 우리나라 필수의료는 의대 입학 정원이 적어서가 아니라 이대 목동 병원 교수들 구속 시키면서 죽였다. 의료수가로 또 한 번 구속하면서 두 번 죽인 셈이다. 의대 정원 늘리면 의사야 늘어나겠지만 필수의료 인력이 늘 것이라는 것은 어려운 이야기이다. 의대 정원이 훨씬 적었던 30년 전에도 내과와 소아과는 서로 하려하고 필수의료가 이렇지는 않았다. 정부의 ‘의료개혁’은 처참하게 실패했다. 응급실 찾아 뺑뺑이는 기본이다. 초과사망자, 즉 이런 일이 없었다면 돌아가시지 않았을 분의 수가 2천명을 넘은지 오래다. 필수의료와 지역의료는 더 무너져서 복구가 힘든 지경까지 왔다. 내년도 신규 의사와 전문의 배출은 중단되었다. 이에 따라 인턴, 공중보건의, 군의관 공급도 중단되었다. 몇 조원의 국가예산을 당겨썼지만, 의료개혁은 커녕 의료시스템의 붕괴를 막기 어려워 보인다.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돌아올 수 있도록 해야만 의료시스템을 복구할 수 있다. 때를 놓쳐 의료시스템이 무너지면, 복구하는 데만 수십 년이 걸릴 수 있다. OECD평균보다 의사 수 적다고, 맞는 말이다. 국민의 의료비 지출은 OECD에서 꼴찌에 가깝다. 의사 수가 부족하다지만 병원접근도 당일 전문의 진료 가능 한 것도 의사의 근무량이 많아서 그렇다. 의사 근무 강도는 OECD 추종을 불허한다. 의사 당 환자를 가장 많이 본다. 대한민국은 의사가 부족 한 게 아니라 의사들이 필수의료를 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농촌 총각 장가 못 간다고 애 많이 낳으면 해결 되나? 농촌이 살기 좋아야 해결 된다. 아이를 많이 낳아야 다 도시로 간다. 한국에 제일 많은 게 편의점, 공인중계사무실, 병의원이라고 한다. 필수의료과 해서는 위험하고 먹고 살기 힘드니까 성형 피부 미용으로 진료 하니 부족 한 거다. 그러니 의대 증원보다 필수과 해도 법적으로 보호 받고 먹고 살 수 있게 수가만 조정하면 된다. 아무리 의대를 늘려 봐도 먹고 살 수 없고 처벌 받는데 누가 필수의료를 할 것인가? 한국을 의료천국이라고 한다. 무료, 250원, 1500원 본인 부담금으로는 빵 집 가는 것보다 병의원 가는 게 더 쉽다. 건보재정이 파탄 난다는 것은 불필요한 의료 이용에 대한 유인동기가 된다. 적정 수준의 본인부담이 존재해야 의료 시장의 규모 확대를 제어할 수 있다. 고령화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이걸 고쳐야지 의대 증원 불 난데 기름 붙는 짓이다. 백번 양보해서 의대 증원이 필요하다고 하자. 그래도 입시가 불과 7~8개월 남은 상황에서 기존발표를 뒤엎고 의대 정원을 50% 증원하는 것은 ‘광적인 행정’이다. 고등교육법 34조의5는 ‘입학연도의 2년 전 학년도가 개시되는 날의 6개월 전까지’입학전형에 관한 기본사항을 수립·공포하여야 한다. 이는 수험생의 예측가능성과 입시의 안정성을 위해서다. 이에 저항하는 전공의, 의대생, 의사를 반국가세력으로 낙인찍는 것은 폭력적 ‘의료에 계엄 선포’이다. 지역의료 및 필수의료 강화방안, 의사 과학자 양성방안, 그리고 합리적인 의대 증원 규모 등에 대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대통령 권한대행과 여야는 절박한 각오로 당장 수습에 나서야 한다. ※외부 필진 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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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의료 개혁 빨리 고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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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의 이해와 오해
- 가끔 주변 지인들에게 CT촬영을 여러 번 했는데 몸에 영향이 없는냐는 등 X선을 이용한 영상검사의 안전성과 원전 등 방사선 관련 사회이슈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면 적잖게 당황하게 된다. 사실 방사선 이론지식은 전문의 과정 중에 습득한 지식뿐이고 지금은 가물가물하기 때문이다. 때마침 칼럼을 요청받아 이에 대해 상식수준의 도움이 되고자 알아보았고 방사선의 이해와 오해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방사선이란 발생된 곳에서 모든 방향으로, 즉 방사형으로 퍼져나가는 입자나 파동을 말하며 빛, 소리, 열, X선 등이 있다. 여기에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상의 모든 물질(공기 중의 라돈, 음식물, 땅, 바다, 물 등)로부터 자연적으로 생긴 방사선과 우주로부터 나오는 방사선 등 먼 옛날부터 있었던 자연방사선과 의료, 핵발전 등 인위적으로 필요에 따라서 발생시킨 인공방사선이 있다. 인공방사선은 의료용 방사선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이외 TV, 형광등, 컴퓨터 등 전자제품에서 나오는 인공방사선은 전체의 3~4%를 차지한다. 인체에는 피폭량이 중요한데, 단위는 발생된 방사선 중 인체에 흡수된 에너지의 양인 흡수선량(absorbed dose: 1rads=1cGy 방사선검사에서 검사선량을 말할 때)과 인체에 방사선이 미치는 영향의 관점에서 방사선감수성이 다른 각각의 인체부위가 받는 영향을 고려한 피폭선량을 말하는 유효선량(effective dose, 1Sv=100rem)으로 표기한다. Sv(시버트)는 스웨덴 방사선물리학자 막시밀리안 시버트에서 유래한다. 일반인의 방사선 선량한도는 ALARA의 개념에 준하여 5년간 평균하여 연 1mSv를 넘지 않아야 한다고 정하였으나, 단일한 1년에 대하여 1mSV를 넘는 값은 인정될 수 있다. (단, 방사선 작업종사자의 경우는 예외로 연간 50mSv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5년간 100mSv) 하지만, 방사선에 의한 진단이나 치료목적의 의료 상 피폭(medical exposure)은 선량한도의 적용에서 제외된다. 의료목적으로 방사선의 사용이 최선이며 이는 피폭으로 인한 이득을 환자자신이 돌려받기 때문이다. 일례로 항암치료의 한 형태로 방사선 치료를 할 경우는 6000mSv까지 의도적으로 노출되기도 한다. 위에서 기술한 ALARA(As low as reasonably achievable)란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가 1977년 확립한 개념적 기준으로 뜻은 합리적으로 달성 가능한 피폭선량을 최소한으로 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우리가 가만히 있어도 일상에서 자연 방사선에는 노출이 되며 우리나라는 연간 3mSv정도는 된다. 이는 단순흉부촬영 대략 20장 정도를 해마다 찍는 것과 같다. (흉부촬영 1회의 유효선량은 0.1~0.3mSv정도이다.) 다른 생활방사선의 예를 들면, 브라질의 가라바리시 주민의 경우 고도가 높아서 연간 10mSV정도(복부CT 1회선량) 노출된다. 북유럽은 7mSv, 뉴욕을 비행기로 왕복하는 경우 흉부X선 1회 촬영분은 되고 땅에서 0.4, 음식물에서 0.35, 공기 중에서 1.3mSv정도는 된다. 그런데 최근 사회적으로 공포 마케팅이 됐던 원자력발전소 주변의 방사선량 목표치는 연간 0.05mSv이며 실제 측정값은 0.01mSv미만이다. 물, 공기, 음식물 섭취에서 노출되는 방사선보다도 훨씬 적은 값인 것이다. 고리원자력발전소에서 1년 동안 방사선 작업 시 4.4mSv정도 노출되는데 북유럽에 그냥 사는 것 보다 적은수치이다. 이점은 원자력발전소의 방사선 유해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만하다. 흉부방사선 1회가 담배 1.5개피의 흡연으로 암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정도로 거의 미미한 확률에 비해 흉부방사선 1회의 의학적 이득이 얼마나 비교되지 않을 만큼 이득인가 생각해 보게 된다. 그럼에도 실제로는 불가능한 수치(연간 1mSv)를 넘지 말아야 할 기준수치로 정한 것은 개념적으로 방사선은 유해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노출을 줄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 설명하자면, 방사선의 노출선량과 장해발생 관계에서의 확정적(결정적)영향 때문인데, 이는 짧은 기간 급성으로 대량피폭의 경우에 일정량 이상이면 누구에게나 생기는 증상이 있고, 그 심각성이 노출선량에 비례하며 발단선량(threshold dose) 값이 있어서 이를 넘으면 즉시 증상이 나타나므로 선량한도를 설정함으로써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방사선 피폭량에 따른 신체적 영향이 갑자기 0.5 Sv(Gy)이상노출이면 백혈구감소, 수정체혼탁, 0.15에서는 일시적불임(남성), 1(1000mGy)이면 아동의 갑상선장애, 10이상이면 궤양 등이 생기는 구체적인 발단 선량값을 가진다. 또 확률적 영향이라는 특징도 있는데, 이는 만성적 저선량에 노출될 경우를 말하며, 병이 생길수도 안 생길수도 있고, 발생확률이 선량에 비례는 하나 심각성은 선량에 무관하며 저선량에서도 발단 선량값 없이 장해발생확률이 다른 질병의 발생률과 비교 시 무시할 수준이지만10mSv 노출 시 자손의 유전적 영향0.01%, 일반적 자연장애(10%), 중증장애(3%)에 의한 유전적 영향이 있기는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합리적(방사선) 피폭최소화(ALARA: As low as reasonably achievable)라는 추상적 개념이 필요한 것이다. 한편, 지난 세기에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여러 방사선 노출사건과 이에 대한 연구들이 진행 중인데, 200mSv 이하에서는 유효선량과 질병발생과의 상관관계가 아직 밝혀진 것은 없다. 체르노빌원자로사고에서 유효선량 1000mSv넘어야 혈액암 발생과 인과관계가 있다는 연구는 있다. 역사적으로 히로시마 나가사키 원폭피해자의 약75%가 5-200mSv의 피폭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고 심각한 후유증은 아직은 없으나 그 생존자들에 대한 추적검사가 진행 중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고지대에 살아서 생활 방사선노출이 많은 지역이나 우라늄광산 지역거주민 등 저선량의 방사선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암 발생이 오히려 적어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럼에도 불필요한 방사선을 가급적 받지 않도록 방사선 발생장치의 안전관리와 오남용방지 노력 또한 반드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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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의 이해와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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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유정 고목, 천 살 넘게 무성하기를…
- “양유정님 요?” “네, 양유정입니다. 그런데…” “아! 예. 목소리는 남자분이신데, 이름은 여자분 같아서…” “그냥 그 이름으로 해주세요.” 식당에 예약 전화를 할 때 이름을 ‘양유정’이라고 하다 보니 간혹 일어나는 장면이다. 어릴 적 뒹굴고 뛰어 놀았던 양유정의 추억을 지금도, 아니 잠시도 놓지 못하는 필자의 습관이다. 사람은 저마다 잊지 못할 사연이나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필자에게는 양유정이 그 하나다. 떠올리기만 해도 아련하다. 얼른 그 시절로 돌아간다. 책상 앞에는 단풍으로 물든 양유정 정경을 담은 사진이 걸려있다. 양유정 옆에 우리 집이 있었다. 몇 십 발짝만 걸어가면 양유정이 맞아주었다. 집이나 학교에 있을 때를 빼면 거의 양유정에서 살았다. 하니 눈앞에 선하다. 곳곳이 손금 보듯 환하다. 학교에 오갈 때도, 구멍가게에 갈 때도 그 옆을 지나야 했다. 양유정 입구에 있는 방앗간 주인집 앞에서 송아지만 한 ‘항구(黃狗를 그리 불렀다)’가 가끔 ‘커엉’하며 달려들 때는 오금을 저리면서도 지나곤 했다. 여름에는 육각형 정자에 둘러앉아 부르는 어른들의 시조창이 끊길 듯 이어질 듯 바람 따라 울려 퍼지곤 했다. 바둑, 장기 알 놓는 소리가 크게 들릴 때는 승부가 끝났음을 선언하는 순간이었을까? 아이들은 감히 정자를 넘보지 못했다. 어른들이 없으면 살금살금 올라가 보는 것으로 호기심을 달랬다. 선거 때는 후보자들의 열변이 토해지기도 했다. 3.1절, 8.15광복절 기념행사와 야외 집회도 열렸다. 운동 경기가 열리는 날은 응원 꾼, 구경꾼을 불러 모았다. 하지만 아무래도 아이들의 놀이마당이었다. 자치기, 땅따먹기, 술래잡기, 병정놀이를 하면서 해지는 줄 몰랐고 나무에 오를 때는 다람쥐가 되었다. 옆에 있는 작은 방죽에서는 잠자리를 잡느라고 발이 물에 빠져도 개의치 않았다. 가을이 깊을 때 수북이 쌓인 낙엽을 긁어모으고 그 속에 숨기도 했다. 겨울철 옆에 흐르는 중앙천이 얼어붙으면 썰매장이 되었고, 얼음이 녹을 무렵에는 아주머니들의 빨랫방망이소리가 메아리쳤다. 청년이 되어서는 배드민턴을 쳤다. 지금은 복개되어 하나로 연결되었지만 내 건너에도 몇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위용을 뽐냈다. 필자는 한가운데서 기품 있게 서있는 팽나무를 가장 좋아했다. 아이들은 나뭇가지 하나 꺾지 못했다. 발각되면 지킴이 할아버지 ‘한의사(韓理事를 익숙한 대로 의사라고 칭했다)’의 불호령이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올빼미가 깃을 쉬던 고목은 세월과 폭풍우를 견디지 못했다. 몇 그루는 가지가 부러지고 결국은 베이고 말았다. 짓궂은 사람이 밑동 속이 빈 곳에 불을 지르기도 했으니 하늘에서 내리는 벌을 받지는 않았을까? 이제 방죽과 미나리꽝은 메워지고 하천은 복개되어 정취를 앗아갔다. 시가지가 확장되면서 모임 공간이 늘어나고 놀이문화가 발달하면서 양유정은 관심에서 멀어갔다. 근래에 들어 양유정을 재조명하는 축제와 행사가 줄이어 열리고 있다. 새잎이 푸름을 더하는 5월에는 400년이 넘는 역사를 지켜온 고목의 덕을 기리고 주민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제를 올린다. 8월에는 ‘스산 양유정, 온 동네가 들썩들썩’ 축제가 열린다. 프리마켓, 바리스타 시음회, 주민 장기 자랑, 공예·체험·전시·오락 부스 등을 운영한다. 서산 9경과 부춘동을 주제로 한 어린이 미술대회, ‘양유정 마을 별빛영화제’도 성황리에 개최된다. 이런 다양한 활동과 성과로 양유정 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은 올해 충남도 도시재생주민참여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양유정 마을을 무대로 쓴 전래 동화 ‘양유정 마을의 티니와 버니’가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급하게 구해 단숨에 읽었다. 서산시 도시재생지원센터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조도영 작가가 글을 쓰고 박라정 화가가 그림을 그렸다. 티니와 버니는 느티나무에서 ‘티’와 버드나무에서 ‘버’를 따서 붙인 이름으로 보였다. 열세 살 티니가 예산 외가에서 살다 서산 할아버지 댁에 오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버니는 주막집 딸로 열두 살이다. 티니는 서울로 가서 의술을 배우고 의과 취재 시험에 장원하여 의원(醫員)이 되었다. 버니는 아픈 엄마를 대신하여 주막 일을 했다. 티니는 서산에 돌림병이 돌자 자원하여 서산에 와서 버니의 도움으로 우물에 빠져 죽은 고라니가 원인임을 밝혀내고 환자를 고쳤다는 줄거리다. 흥미 못지않게 양유정이나 양유정 마을의 특징과 전통을 더 많이 찾아 그려냈으면 하는 아쉬움은 ‘양유정 사람’이기 때문일까? 제례를 올리고 축제를 열고 그림동화까지 나오니, 마치 양유정 고목에 싱싱한 새잎이 돋아나는 듯하다. 시민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다시 태어나니 반갑다. 양유정을 마당삼아 자란 필자로서는 흐뭇하고 고맙기 그지없다. 더하여 양유정을 배경으로 하거나 장소로 삼는 행사가 ‘축제’의 의미와 더불어 예로부터 서산의 중심지로서의 역사적 사실과 의미를 고찰하는 데도 관심을 기울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양유정 마을의 티니와 버니’의 개정판이나 후속 작품이 나오게 된다면 ‘옥의 티’를 거르고 양유정과 주변이 품고 있는 이야기를 좀 더 담아 널리 알리면 좋겠다. 사백 년 고목들이 천 년 넘게 무성할 수 있도록 관심과 정성을 기울여야 함이 먼저임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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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유정 고목, 천 살 넘게 무성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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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에 끝이 있을까? Ⅱ
- 글자를 알지 못한 어머니 가슴에 ‘무식하다’라는 못을 박아드린 죄 때문에 문해 교육 강사가 되어 서부평생학습관에서 기초반을 맡아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어머니에게 한글을 가르쳐 드릴 수는 영영 없지만, 어머니 같은 불행한 비문해자들에게 한글을 가르쳐 주어 어머니에게 지은 불효를 조금이나마 갚아 드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첫 시간, 불효막심한 나의 부끄러운 고백을 앞에 계신 열세 분께 해드렸더니 모두 눈시울을 붉히셨습니다. 어느 분은 손수건을 꺼내어 연신 얼굴을 훔치셨습니다. 나는 압니다. 내 이야기가 슬픈 게 아니라 배우지 못하여 당신들께서 몸소 겪으셨던 지난날이 슬프신 것을. 중앙 실버대학에서 필자에게 배운 어느 어르신의 독백을 글로 써 둔 걸 지금까지 간직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저세상에 계신 대산읍에 사셨던 어르신입니다. 『못 배운 게 어찌 내 탓이겠습니까? 째지게 가난했던 시절, 여자로 태어난 게 죄라면 죄지요. 오빠만큼은, 아니 남자만은 식구가 다 굶더라도 가르쳐야 한다는 못 배운 부모님의 한 맺힌 마음에 애초부터 내가 설자리는 없었습니다. 내 부모님이 져야 했던 짐을 나도 고스란히 져야 했습니다. 이제 와 누굴 원망하고 누굴 탓하겠습니까? 다만 살아온 세월이 서러울 뿐입니다. 낫 놓고 기역(ㄱ)자도 모른다고, 반지 놓고 이응(ㅇ)자도 모른다고, 가슴에 깊이깊이 서린 설움 세상천지 어느 누가 알겠습니까? 버스를 타려면 아는 사람 없는가 두리번거리고, 모르는 길은 겁이 나서 아예 나서지도 못한 걸 세상천지 어느 누가 알겠습니까? 돈 없는 설움도 크다고 하더이다. 자식 없는 설움도 크다고 하더이다. 하지만, 글자 모르는 설움도 그에 지지 않더이다. 많이 울었습니다. 사는 것이 힘들어 울었고, 억울해서 울었고, 답답해서 울었습니다. 어려서는 부모가, 늙어서는 남편이 놔 주질 않네요. 공부 시간이 부족한 걸 하소연했더니, 여러분이 그동안 받았던 설움 생각해서 모든 걸 이기고 기회를 붙잡으세요. 용기 주는 선생님 말씀에 다 쏟아서 없는 줄 알았던 눈물이 다시 흘렀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성인문해교육을 받게 되고. 이제는 어엿하게 읽고 쓰는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내 이름 석 자도, 내가 사는 주소도, 사랑하는 가족 이름도 차례로 써 봅니다. 이제 새로운 세상이 보입니다. 하나 들으면 둘 잊어먹는 나이가 되었어도 잊어버린 만큼 또 들어서 좋은 글도 읽고 멋진 글도 쓰는, 그래서 남은 인생 가슴 좀 펴고 살겠습니다.』 하루는 옛날 생각이 나서 은행에 가 입출금 전표를 얻어 가지고 왔습니다. 직접 쓰시는 법을 가르쳐 드렸습니다. 법은 무슨 법입니까? 금액란에 한글로 찾는 금액을 쓰고 날짜 쓰고 자기 이름 쓰는 것이 고작입니다. 이렇게 쉬운 걸 못 썼다고 하시던 할머니가 다음날 오시더니 배운 대로 해봤더니 되더라면서 얼마나 기뻐하셨는지 지금도 그 표정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제 세월이 많이 흘렀습니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낮은 문맹률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한글이라는 우수한 글자가 있고 정부에서도 문맹 퇴치를 위해 많은 힘을 기울인 것도 성공 요인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또 다른 인공지능 문맹이 앞에 놓여 있습니다. 필자도 예외가 아니어서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나이 많은 사람은 규모가 큰 식당에서 마음대로 메뉴를 골라 주문할 수도 없고, 인터넷 주문도 예매도 할 수 없어 그저 글자를 모르는 사람의 설움을 그대로 느끼며 사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배움에 끝이 있을까요? 나이 많다고 포기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아는 것이 힘이란 말도 있습니다. 무엇이든 알고 나면 쉽고 모르면 어렵습니다. 모른 대로 살지 말고 열심히 배워 시대를 따라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정부에서도 과거 문맹 퇴치를 위해 노력했던 것처럼 노인들을 위한 디지털, 인공지능 문맹 퇴치 운동이라도 해보면 어떨지 건의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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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에 끝이 있을까? 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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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넘어, 2025년 도약의 길을 열다”
- 2024년은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면에서 전례 없는 혼란과 위기를 경험한 해로 기록될 것이다. 국내 정치의 분열과 경제적 압박은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고, 지역 사회는 생존과 발전이라는 이중 과제를 떠안았다. 국제적으로는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갈등, 미·중 패권 경쟁의 여파가 이어지며 글로벌 협력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는 국내외 문제를 면밀히 진단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국내 정치는 진영 논리에 갇혀 끝없는 대립과 권력 다툼을 반복하고 있다. 2024년 동안 진행된 정치적 갈등은 사회적 신뢰를 약화시키고 공공정책의 효과를 저해하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약 68%가 "정치권이 국민의 삶보다는 당리당략에 치중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로 인해 민생 문제는 뒤로 밀려났고, 정책의 실효성이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경제적으로는 고물가와 고금리, 부동산 시장 침체가 서민 경제를 압박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소비자 물가는 전년 대비 4.2% 상승했으며, 이는 중산층과 저소득층 가계의 부담을 가중시켰다. 특히 청년 실업률은 9.8%로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양질의 일자리 부족은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경제적 위기는 소비 심리 위축과 가계 부채 증가로 이어지며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고 있다. 농업 분야 역시 심각한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농산물 가격이 폭등하면서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를 들어, 2024년 쌀 도매가격은 전년 대비 15% 상승했으나, 생산비 증가로 인해 농민들의 순수익은 오히려 감소했다. 농촌 지역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점차 위축되고 있으며, 이는 국가 식량 안보와도 직결되는 문제이다. 전문가들은 농업의 현대화와 친환경 농업으로의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서산시는 이러한 국가적 어려움 속에서도 중요한 도전과 기회를 마주하고 있다. 대산그린컴플렉스 일반산업단지 개발은 서산시 경제 성장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프로젝트는 친환경 에너지와 스마트 산업 기술을 기반으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국가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서산시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고 지역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서산시는 문화예술축제와 관광, 자연 자원 관리에서도 중요한 과제를 안고 있다. 지나치게 오락적인 프로그램 중심의 문화예술축제는 예산 낭비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예를 들어, 2024년 축제 예산의 35%가 단순한 공연 프로그램에 투입되었다. 축제는 도시 브랜드를 강화하고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잠재력이 크기 때문에, 지역성과 창의성을 반영한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 국제적으로는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갈등, 미·중 패권 경쟁이 한국의 외교와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계은행(World Bank)은 2025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3.0%로 예상했으나, 이는 지역별로 큰 격차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이러한 국제적 긴장 속에서 균형 잡힌 외교와 첨단 기술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국제 사회에서 리더십을 확보해야 한다. 특히, 기후 변화 대응과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한 노력이 필수적이다. 2024년 한국의 탄소 배출량은 전년 대비 1.5% 감소했지만, 국제 사회의 요구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탄소 배출 감축 목표를 달성하려면 정부와 기업, 국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서산시는 경기 침체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인해 2024년 지방세 수입이 약 25억 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5년 예산을 2024년 대비 1,000억 원 증가한 1조 2,500억 원으로 편성했다. 이는 기존 사업들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강력한 의지를 담고 있다. 결국, 2024년은 혼란과 위기 속에서도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마련하는 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국가적으로는 정치와 경제의 안정화가, 지역적으로는 주민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국제적으로는 책임 있는 협력과 미래를 위한 준비가 요구된다. 위기는 곧 기회다. 변화는 도약이다. 우리가 함께 노력한다면, 2025년은 희망과 발전의 해로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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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넘어, 2025년 도약의 길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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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시선] 자랑스런 서산인상 시상식
- 지금까지 서산타임즈 지면에서만 보았던 서산타임즈 주관 자랑스런 서산인상 시상식이 12월 13일 베니키아호텔에서 진행되어 제19회 시상식에는 본사에서 시니어 기자 자격으로 초청되어 참석했다. 정치, 경제, 사회, 행정, 애향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인정받은 분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상자 한분 한분의 공적은 너무나도 훌륭했기에 열심히 박수로 축하를 보냈다. 이렇게 훌륭한 시상식을 무려 19년 전부터 계속해 왔다는 점에서 서산타임즈 이병렬 발행인과 관계자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리는 바다. 본격적인 시상식에 앞서 본 기자는 우수시니어 기자 표창을 받았다. 자랑스러운 서산인상에는 비교가 안 되지만 나에게는 너무 영광스런 상이었다. 상을 받고 나니 지난 6월14일 대한노인회 서산시지회 회의실에서 시니어 기자 위촉장을 받던 날이 생각났다. 당시 음암면 노인회 분회에서 기사 제공할 사람을 추천한다기에 노인회 소식지라도 발행하는가 보다 하고 기꺼이 승낙했다. 그러나 시니어기자 창단식에 참석해 보니 영광스럽게 서산지역 대표 지역신문인 서산타임즈의 시니어 기자였다. 위촉장을 받고 나니 과연 기사 하나라도 쓸 수 있을까 걱정이던 차에 우리 서산에서 6월13일부터 16일까지 열렸던 도민체전에 29개 종목 중 역도경기를 취재하여 송고한 기사가 지면에 게재되었다. 서산타임즈에 처음으로 실린 나의 기사를 읽으며 마음이 뿌듯하고 설레었다. 그 후로는 보이는 곳, 들리는 곳을 찾아가 열심히 메모를 했고 송고를 했다. 게재가 안 되는 소식이 있을 때는 내가 보내는 소식이 편집국에 누가 되지는 않았는지 염려도 했다. 나의 오늘의 수상 영광은 편집국에서 기사 편집을 잘해 주고 동료 시니어 기자들이 많은 지면을 양보해 주신 덕이라 생각한다. 제1회 시니어 기자 활동이 언제까지일지는 모르겠지만 그때까지 비록 미담 사례정도 취재이지만 계속 해보고 싶다. 서산타임즈와 함께한다는 것이 요즘 나에게 삶의 활력이 되고 있다. 문기안 시니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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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시선] 자랑스런 서산인상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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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에 끝이 있을까? Ⅰ
- 며칠 전 여든 넘어 글을 배우신 칠곡 할머니들의 시(詩)가 중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에 실린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배우지 못하여 70여 년 동안 이름도 쓰지 못하던 할머니들이 한글을 배우고 시도 써서 교과서에도 실리게 되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중학교 1학년 여름방학이 거의 끝날 무렵일 것으로 기억됩니다. 하숙집으로 이것저것 가지고 갈 준비물들을 챙기다가 무언가로 어머니와 입 다툼을 하던 중 무심히 튀어나온 한마디 “엄만 무식해서” 어머니가 그렇게 화를 내시고 슬피 우시던 모습을 그때 처음 보았습니다. 엉엉 우시면서 “그래! 난 무식하다. 그래서 너라도 유식해지라고 공부시키는 거 아니냐?” 그때 난 ‘그까짓 무식하단 말이 무에 그리 서운한 말이라고’ 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겨 그냥 지나고 말았습니다. 사실 그때 당시 우리끼리 놀 때 ‘무식해서’란 말을 유행하는 예사말로 쓰고 있었기에 오히려 화를 내시는 어머니가 이상해 보일 지경이었습니다. 필자 나이 사십 중반에 모 지점장으로 근무할 때였습니다. 어느 날 창구에 앉아 있는 여직원과 말쑥하게 차려입으시고 귀티가 나는 어느 50대 정도 되시는 아주머니가 실랑이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무슨 일인가 하여 가 봤더니 여직원은 출금 전표에 본인이 직접 글씨를 쓰시라는 것이었고, 그 아주머니는 여직원보고 대신 쓰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날 아침, 직원 조회 시간에 돈을 인출하고도 본인은 인출 한 사실도 없고 전표에 쓴 글씨도 본인 것이 아니라고 부인하여 금융기관이 패소하였으니 각별하게 조심하라고 지시한 일이 있었기에 무어라고 말 못하고 그 아주머니를 지점장실로 불러 사정 말씀을 드렸습니다. 내 말을 듣고 있던 아주머니가 눈물을 흘리며 “난 까막눈이어서 글씨를 쓸 줄 모르니 그럼 어떻게 하랴”라고 하셨습니다. 앞에 앉아 있던 아주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신 내 어머니로 보였습니다. 어머니는 솔방울을 따서 그걸 삼 십리 길을 서산 장에 머리에 이고 가서 팔아 내 학비를 대셨습니다. 손은 굴 껍데기처럼 터지고 두피는 벌겋게 부으셨습니다. 어느 날인가는 새벽에 화수리 진밭 모랭이에서 호랑이도 보셨단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렇게 고생하시면서 날 가르치셨던 어머니는 필자가 철도 들기 전에 창창하신 나이 오십에 저세상으로 훌쩍 떠나가셨습니다. 중학교 일학년 철부지 아들이 한 ‘무식해서’라는 그 말이 왜 그토록 어머니를 아프고 화나게 했을까의 해답을 앞에 앉은 아주머니가 가르쳐주셨습니다. 나는 얼른 전표에 글씨를 써서 뒷면에 손도장을 받고 돈을 찾도록 해 주셨습니다. 아주머니는 몇 번이고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가셨습니다. 글씨를 아는 사람은 모릅니다. 어디 가서 주소 성명 쓰라고 해도 못 쓰고 난 까막눈이니 대신 써 달라고 하는 게 얼마나 창피하고 부끄러운지를. 버스 정유소에 가서도 어디로 가는 차인지 글자를 보고도 알 수 없어 두리번거리며 아는 사람 찾아야 하는 고충을. 어디 그것뿐이겠습니까? 남들 다 읽는 신문도 책도 읽고 싶고, 속에 있는 마음도 쓰고 싶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편지도 보내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그 안타까움을 다른 사람이 어찌 알 수 있겠습니까? 어머니가 어린 자식에게 무식하단 소릴 듣고 왜 그렇게 원통해 하셨는가를 나이 사십 되어 알게 되었으니 이 얼마나 불효막심한가요? 까막눈 어머니에게 ㄱ자 한자라도 가르쳐 주지 못한 한이 원통하고 원통할 뿐입니다. 그 일 이후로부터 내가 어머니에게 드린 상처가 얼마나 큰 것인가를 깨닫게 되었고 비로소 비문해자의 안타까운 심정을 알 수 있었습니다. 속죄하는 마음으로 정년 한 후, 금빛봉사단원으로 7년여를 어르신들께 한글을 가르쳐 드렸습니다. 공로를 인정받아 충청남도 우수자원봉사자증도 받았습니다. 일흔을 넘기신 분들이 무엇에 쓰려고 골치 싸매며 글자를 배우려 애쓰실까 하다가도 그동안 글자를 몰라서 받으신 한을 풀고 계신다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배움에 끝이 있을까요? 칠곡 할머니들의 기사를 읽으며 새삼 한글을 배우시고 좋아하시던 그때 그 어르신들이 그립습니다. 어머니가 더욱 그리워지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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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에 끝이 있을까? 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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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계층 겨울 난방 지원 두텁게 해야
- 겨울이 다가오면서 한파에 대비하기 위한 서산시의 대책이 본격화되고 있다. 서산시는 해마다 겨울철 난방비와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고통받는 노인과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기후 변화로 인해 겨울철 한파가 점점 더 강해지고, 에너지 비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는 보다 두텁고 현실적인 지원이 요구된다. 경로당과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한 난방비 지원 강화는 단순한 복지 차원을 넘어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필수적인 정책이다. 서산시는 현재 약 390개의 경로당에 운영비와 냉난방비로 약 9억 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는 매년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는 지원책이지만, 올해는 양곡비와 냉난방비를 보다 탄력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했다. 이를 통해 경로당 운영자들이 지역 특성과 실정에 맞게 예산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의미 있는 진전이다. 하지만 이런 지원조차도 급변하는 에너지 시장과 한파의 강도 증가에 비추어 보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특히 서산시는 농촌 지역이 많은 만큼, 노인 인구의 비율이 높고 에너지 효율이 낮은 오래된 주택이 다수 존재한다. 이러한 환경은 겨울철 난방비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며, 적절한 난방을 하지 못할 경우 노인들의 건강이 심각하게 위협받을 수 있다. 실제로 2023년 질병관리청의 자료에 따르면 한랭질환자의 약 50% 이상이 65세 이상 노인층이며, 이는 심혈관 질환이나 호흡기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서산시는 이러한 위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노년층을 위한 난방비 지원을 한층 더 강화해야 할 것이다. 추운 날씨는 단순한 신체적 불편을 넘어 치명적인 건강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한랭질환 중 동상, 저체온증 등은 초기 증상이 미미하지만 즉각적인 대처를 하지 않을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노인들의 경우 기초대사량이 낮아 체온 유지 능력이 떨어지고, 고혈압,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추위에 더욱 취약하다. 추운 날씨로 인해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활동량 감소로 근육 약화, 우울증 악화, 면역력 저하도 발생할 수 있다. 서산의 취약계층 또한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도시가스나 전기요금 부담을 감당하지 못해 난방을 최소화하거나 아예 꺼두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실내 온도가 떨어지며, 특히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는 호흡기 질환 발병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겨울철에는 주거 환경이 열악한 곳일수록 화재 위험도 증가한다. 전기난로, 연탄 등 보조 난방기기를 사용할 때 관리 부주의로 인한 화재나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가 흔히 발생하기 때문이다. 취약계층에 대한 난방비 지원도 시급한 과제다. 서산시는 매년 복지 예산의 일정 부분을 저소득층과 에너지 빈곤층 지원에 배정하고 있다.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방한용품을 제공하거나 난방비 일부를 보조하고 있지만, 지원 대상과 금액을 늘릴 필요성이 있다. 에너지 가격의 지속적 상승은 저소득 가구에 과도한 경제적 부담을 주고 있으며, 적절한 난방을 하지 못하는 경우 건강과 생존까지 위협받는 실정이다. 서산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몇 가지 구체적인 대안을 검토해야 한다. 첫째, 경로당 난방비 지원을 추가 확대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보조 장비를 보급해야 한다. 고효율 난방 기기나 단열재 설치를 지원하면, 경로당 운영비 부담을 줄이고 난방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둘째,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난방비 지원 기준을 완화하여 더 많은 주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농촌 지역 노년층의 경우 복지 사각지대에 놓이는 경우가 많아, 지역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 서울 서초구와 성동구는 겨울철 취약계층을 위해 창문 틈새를 막는 문풍지와 에어캡을 무료로 배포하거나, 버스 정류장에 온돌 의자와 온기 텐트를 설치하는 등의 체감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산시도 이러한 사례를 참고하여 주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지원 방안을 확대해야 한다. 또한, 난방비 지원이 단기적인 효과에 그치지 않도록 중장기적인 에너지 복지 대책이 필요하다. 서산시는 노후 주택 개조나 신재생 에너지 시스템 도입을 장려하여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정책을 병행해야 한다. 민관 협력을 통해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기술을 보급하고,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파는 단순히 추위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서민들의 생존권과 직결된 문제이며, 복지와 안전망의 한계를 시험하는 계기가 된다. 서산시는 지금까지의 정책을 기반으로 난방비 지원을 한층 강화하고, 중장기적 대책을 통해 모든 시민들이 따뜻하고 안전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서산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진정한 복지 도시로 도약하는 데 기여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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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계층 겨울 난방 지원 두텁게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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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검진
- 국가암검진 사업은 국가암검진 사업지원을 통하여 우리나라 국민의 사망원인 1위인 암을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를 유도함으로써 암의 치료율을 높이고 암으로 인한 사망을 줄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폐암검진사업의 대상은 54세~74세(2024년 기준, 1950년1월1일부터 1970년12월31일 출생자) 짝수년도 출생자 중 폐암발생 고위험군 해당자이다. 내년 2025년에는 1951년1월1일부터 1971년12월31일 출생자중 홀수년도 출생자 중 폐암발생 고위험군이 해당자다. 폐암발생 고위험군은 현재 흡연중인 자로 해당연도 전 2년 내 국가건강검진 시 작성하는 문진표로 흡연력이 30갑년 이상으로 확인되거나 흡연력이 30갑년 이상으로 확인되어 국가폐암검진을 받았던 사람으로 검진 후 금연 15년 이내이면서 74세 이내인 사람, 해당연도 전 2년 내 건강보험 금연치료 사업 참여를 위해 작성하는 문진표로 흡연력이 30갑년 이상으로 확인되는 사람이다. 갑년은 담배1갑을 피운 년 수로, 매일 2갑씩 15년을 피우거나, 매일 1갑씩 30년을 피우거나, 매일 3갑씩 10년을 피우면 30갑년입니다. 2023년을 기준으로 국가폐암검진사업의 대상자는 37만2,547명이었다. 국가폐암검진사업의 대상자는 2년 주기로 저선량흉부 CT를 촬영하게 된다. 저선량흉부 CT검사는 기존의 흉부 CT 촬영에 비해 피폭량은 줄이고, 단순 방사선 흉부 촬영보다는 정확성을 크게 향상시킨 첨단 CT 영상기법이다. 또한,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아서 조영제 사용의 부작용으로부터 자유로우며, 한 번 숨을 참으면 될 정도로 빠르게 촬영할 수 있다. 국가폐암검진사업으로 저선량흉부 CT검사와 함께 금연을 하게 되면 폐암 예방에 매우 좋다. 금연을 계획하고 계시고 30갑년 이상의 흡연력이 있으시다면, 국가폐암검진사업으로 시행하는 저선량흉부 CT검사로 조기에 폐암을 진단하실 수 있으며, 금연을 통하여 폐암의 공포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많은 시민들이 국가폐암검진사업에 참여하여, 금연에도 성공하고 폐암도 미리 발견하여 건강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국가폐암검진사업에 참여하고 싶은 분들은 가까운 보건소나 충청남도 소속 의료원에 문의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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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詩] 행복하고 싶다면
- 남 잘되는 꼴 못 보는 사람이 자기 잘될 수 없고 시기는 불행으로 가는 지름길 사촌이 땅을 샀다고 배 아픈 사람은 행복할 수 없습니다 시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행복하고 싶다면… ●시인/수필가 김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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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詩] 행복하고 싶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