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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예술에 대한 소고
    문화와 예술은 그 국가와 사회의 위상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입니다. 그러기에 문화예술인의 위상과 그에 대한 가치 또한 높이 평가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한때 봉건체제의 계급사회를 거치면서 소위 양반들은 내적으로는 예술을 즐기면서 외적으로는 전문예술인들을 광대라 폄하(貶下)하고 괄시하며 살았던 부끄러운 과거도 있습니다.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현재, 다양한 사회의 구성원들이 같은 공간에서 문화와 예술을 함께 향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사회는 문화예술에 대한 계층 간 인식 차이가 큰 것이 사실입니다. 즉 세대별 차이, 성별 차이, 탈북민, 결혼 이주여성, 귀촌 귀농인, 장애인, 빈부 차이, 등 다양한 계층이 서로를 이해하고 협력하는데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이제는 역지사지(易地思之)로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 도우며 함께 어울려 지역 전통문화예술을 발전시켜야 할 시점에 와있다고 하겠습니다. 한류가 세계를 휩쓸고 있는 이때,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문화예술 분야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여 문화예술인들이 마음껏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각종 문화 시설 확충과 다양한 형태의 필요예산을 확대 지원하고 있어 다행스럽게 생각됩니다. 그뿐만 아니라 “예술인 복지법”과 “예술인의 지위와 권리보장에 관한 법률” 등이 시행되어 법적으로 예술인의 지위를 인정하고 예술인의 권리를 국가가 보장하는 법이 시행되고 있다는 점은 참으로 고무적이라 하겠습니다. 창작 활동에 따른 표현의 자유 보장, 타 직업과 평등한 대우, 예술활동의 방해나 제재금지, 필요예산의 지원, 성차별과 성범죄 예방 및 조치 등 여러 내용으로 그 세부적인 시책이 점차 추진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제는 법적으로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고 예산도 지원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전문예술인이 아니라 해도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도 예술인이라는 자부심을 간직하고 더 열심히 활동해야 할 것입니다. 그뿐 아니라 각 분야 장르별로 지역에 숨어있는 후계 인재를 발굴하여 훌륭한 예술인으로 양성함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그간 코로나로 인하여 침체 되었던 각종 문화예술 행사가 여러 곳에서 개최되고 있으나 지역예술인들이 참여할 기회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가급적 지역행사에는 지역예술인들이 다수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며 문화예술인들도 자립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여 재능기부 차원에서 아름다운 봉사 정신을 발휘해야 할 것입니다. 한편 그동안 도시에서 생활하던 예술인들이 귀촌하여 스스로 예술 공간을 확보하고 활동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소수의 경우, 지역 주민, 또는 지역예술인들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고 지역 정서에 동화되기 어려워 고민하는 경우를 보았습니다. 귀촌 예술인들은 도시 생활에서 습득한 문화와 예술적 재능을 지역 주민과 교류하면서 열린 마음으로 지역민과 어울릴 수 있는 노력이 더욱 요구되고 있으며, 지역민 또한 이방인인 양 대하는 의식을 버리고 그들과 함께 지역 발전에 동반자로 협력해야 할 것입니다. 귀촌 예술인들을 그 지역의 문화적 자산(資産)임을 인식하고 쌍수 들어 반겨야 할 것입니다. 핵가족 시대가 되면서 어린이에 대한 가정교육의 기회가 적어 윤리 도덕과 바른 인성이 메말라 가고 있는 이때, 고유의 전통문화예술마저 빛을 잃어갈까 우려스럽습니다. 예술인들은 자기의 전문장르별로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예술을 지키고 보전하는데 사명감을 가지고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문화와 예술은 국가가 존재하는 한 계속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문화예술 발전이 그 지역 주민의 삶에 있어 행복의 척도임을 재인식하고 국가나 자치단체 등 관련 기관에서는 문화예술인들이 마음껏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과감한 투자와 지원이 확대되기를 기대하는 바입니다./편세환(서산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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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12-21
  • 아들에게 아빠가 필요하다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는 아버지가 자신이 인생에서 배운 것들을 아들에게 가르쳐 주고 가는 거다. 아버지는 아들의 어린 시절 첫 영웅이다. 아들에게는 같이 놀아 주고 잘 한다고 자랑할 아빠가, 칭찬할 아빠가 필요하다. 손흥민 아버지는 아들에게 아빠가 필요한 이유를 우리들에게 가르쳐 주고 있다. 손흥민 아버지는 축구 선수 출신이다. 중학교 때 서산에서 강원도 춘천으로 전학을 갔고, 춘천고를 졸업한 후 명지대에 들어가 명지대를 축구 명문인 최정상에 올려놓았다. 명지대 졸업 후 상무에 입대해 2년간 복무 후 프로구단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출장하며 다섯 골을 몰아친 그는 1986년 대한민국 U23 브라질 순회 축구대회 대표로도 뛰는 촉망받는 선수였다. 그러나 그는 1988년 부상을 당한다. 박종환 일화 감독은 그를 일화 천마에 입단시켰고 2년 동안 조커로 그라운드를 누비게 했다. 그러나 또다시 부상으로 28세라는 이른 나이에 선수생활을 은퇴했다. 한동안 잘 나가서 국가대표도 했다. 그러나 부상으로 좌절하고 생활고를 견디면서 손흥민을 축구선수로 키웠다. 손흥민에 무리 하게 무대포로 축구를 강요하지 않았다. 축구선수의 어려움을 축구 선수로 성공하기 어려운 것을 잘 알기 때문이었을 거다. 두 아들이랑 운동은 같이 했지만 축구를 강요하지 않았고 아이들 스스로 가르쳐 달라고 할 때까지 기다렸다. 마음껏 뛰어 놀던 아들은 축구를 택했다. “손흥민이 행복한 것 이외에는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는다”, “자만에 빠질까봐 트로피를 전시하지 않고 창고에 둔다”, “소원이 흥민이는 10%씩만 늘 성장하는 선수가 되는게 소망이다”, “은퇴하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늘 행복한 사람이 되길 바란다” 첫 인상과 손흥민 성공을 아는 나는 성공만 위해 혹독한 아버지로 생각 했는데 아주 존경 받을만한 아버지였다. 손흥민의 성공은 우연이 아니다. 손흥민 아버지를 보면서 어떤 아버지가 되어야 하는 지를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있다. 손흥민 아버지가 내 고향 서산사람이라서 더욱 자랑스럽다. 좋은 부모에 대한 기억은 자식에게는 살아가는 큰 힘이 된다. 내 아들에게 이 아빠가 좋은 기억으로 남아 살아가는데 힘이 되기를 나는 간절히 소망 한다./박경신(굿모닝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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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12-21
  • 한 해를 보내면서
    추위가 더하여 가는 이즈음, 이해도 황망히 저물어 간다. 한 장 남은 달력을 들여다보며 가슴 밑바닥에 감미롭게 침전되는 지난 열두 달의 앙금들을 헤아려 보는 때다. 『오·헨리』의 「마지막 잎새」처럼 벽에는 빛바랜 한 장의 달력이 걸려있고 그 계절이 지나가는 뒤안길에 서서 서러움과 아쉬움을 함께 느끼던 날, 천안 광덕에서 『청운회』 모임을 가졌다. 꿈 많던 전문대학 시절 청운(靑雲)의 푸른 꿈을 안고 창립한 『청운회』는 올해로 49년이 되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으니, 우리 청운회의 역사는 벌써 거의 다섯 번이나 변한 셈이다. 이처럼 청운회는 그 어느 친목 단체보다도 명실상부한 친목회라고 자부해 본다. 이는 오직 친목과 우정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우정을 나눈 회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친구가 있어야 하고 건강해야 행복하다고 한다. 행복한 삶을 위하여 회원 상호간(相互間) 친목 도모로 더욱 돈독히 우정을 나누는데 앞으로도 계속 혼신의 노력을 다하여 할 것이다. 서로 관심과 사랑으로 친목 도모에 노력할 때 『청운회』는 더욱더 발전하고 화기애애한 모임이 되리라 확신한다. 오늘 하루도 마음과 뜻을 같이하여 손에 손 잡고 진지한 대화와 허심탄회한 마음으로 오늘 하루를 보람 있고 알찬 하루를 보내야 할 것이다. 저녁 식사는 계룡산 한우작목반 직판장 광덕점에서 맛있는 한우 등심을 구워 먹으며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들로 웃음꽃을 피웠다. 숙소에서는 밤 깊도록 부부간의 갈등들을 논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친구들의 좋은 조언에 많은 감동을 받았고, 그래서 필자는 아직까지 인생을 헛살았다는 것을 깨닫는 기회가 되었다. 한 해를 보내면서 앞으로는 헛된 인생을 살아가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다음 날 아침, 날씨는 약간 쌀쌀했지만 청명하여 어디론가 떠나기에 좋은 날이기에 우리 일행 모두는 광덕을 출발, 온양 현충사로 향했다. 현충사는 1973년 학창시절에 청운회원들과 처음 와 본 후로 49년 만에 다시 찾아왔기에 감회가 새로웠다. 현충사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나라 사랑 정신을 널리 알리고 이를 되새기는 곳이다. 1706년(숙종32)에 아산 유생들이 조정의 허락을 받아 세운 사당이며, 1707년 숙종임금이 현충사(顯忠祠)라는 현판을 내렸다고 한다. 이후 여러 가지 사연들을 거쳐 1932년 6월에 현충사를 다시 세우게 되었고, 1966년부터 1974년까지 현재의 현충사를 다시 세웠다고 한다. 해마다 충무공이 태어나신 4월 28일을 국가 기념일로 지정하여 다례 행사를 거행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49년 전의 추억을 되새기며 충무공 이순신기념관을 거쳐 충무문을 지나 충무공 고택, 이순신 장군사당을 참배하고 현충사를 뒤로했다. 무언가 조급하고 무언가 아쉬운 마음이지만 이제는 돌아가야 할 시각, 창문을 내려 마음을 다듬고 지나간 한해를 더듬어볼 그러한 시각. 주름진 옷을 다림질하듯, 구겨진 세월의 주름을 펴자. 아쉬움 같은 것을 남기고 한 해가 또 저무는 시점이다. 그 숱한 사랑과 미움, 감사와 원망, 주림과 아픔과 아우성을 내일에 이으며 사는 사람도 있겠지만 하루하루가 괴롭고 힘겨운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한 해가 추억에 남기고 싶도록 행복했던 사람도 있겠지만 영원히 없었던 것처럼 흘려버리고 싶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새 삶의 희망과 새날의 기대를 남긴 채, 태양은 무신경하게 윤회하며 임인년을 재촉하고, 밤의 은성(銀星)들이 이를 아쉬워한다. 함성이 들리는구나. 환희와 희망을 향한 함성이 말이다. 그 함성 속엔 우리의 또 다른 사명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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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12-06
  • 문건오의 지혜롭고 싶을 때
    #앞날 지금 당장 보다는 먼 앞날을 내다보고 행동해야 한다. 지금 당장 손해 보는 일이라도 앞날에 가서 이익이 되는 일이라이라면 너그럽게 양보하고, 지금 당장 고통스러운 일이라도 앞날에 가서 인생을 빛내는 일이라면 묵묵히 해내야 큰 사람이 되어 큰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 #오늘 오늘 살아야 할 삶을 살지 않고 내일로 미루는 것은 오늘과 내일을 동시에 희생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오늘을 내일로 미루어서 희생시키고, 내일은 오늘 미루어둔 삶 때문에 희생되는 것이다. 따라서 오늘과 내일을 동시에 얻는 비결은 오늘의 삶은 오늘에 사는 것이다. #10년 무슨 일은 하든 10년 앞을 내다보고 추진해야 한다. 10년 앞을 내다보고 일을 추진하면 적어도 남들보다 1년은 앞서갈 수 있지만, 1년 앞도 못 내다보고 일을 추진하면 남들보다 최소한 10년은 뒤쳐져서 따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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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12-06
  • 가로림만 해양정원의 당위성
    그해 겨울은 혹독하리만치 매서웠다. 지금으로부터 15년 전인 2007년 12월 7일 태안 앞바다에서 대형 유조선이 해상크레인과 부딪혀 원유 1만2547㎘가 바다로 유출되는 최악의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 가로림만이 있었다. 누구는 20년, 누구는 100년, 또 다른 누구는 아예 회복이 불가하다는 예측을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는 이에 전혀 굴하지 않았다. 전국에서 삼삼오오 모여든 하얀 방제복 행렬은 검게 물든 해변을 수건으로 닦고 헌옷으로 문질렀다. 살을 에이는 겨울바람마저도 이들을 막을 수 없었다. 사고가 나고 10년의 시간이 흐른 뒤 충남연구원 서해안기후환경연구소 윤종주 책임연구원 등 연구진은 ‘허베이스피리트호 유류유출사고 후 10년 동안의 충청남도 해안환경 변화’ 라는 제목으로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수 내 유류오염 회복에는 1년, 퇴적물 유류오염 및 잔존유징 회복과 해양생물 내 독성물질 축적 회복에는 약 2~3년, 저서동물의 종수 및 종다양성 회복에는 약 3~4년 정도가 걸렸으며 나머지는 사고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한 가로림만과 포기를 모르는 우리국민들이 만들어낸 기적이었다. 갯벌은 말 그대로 생태의 보고이자 자연재해를 막아주는 스펀지이고 바다의 콩팥이자 지구별의 숨통이다. 국내 최대 해양생물보호구역인 가로림만은 149종의 대형저서동물들이 살고 있고 습지보호지역 기준면적의 9배에 달하는 염생식물이 분포하는 생태학적 가치가 매우 높은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다. 흰발농게, 거머리말 등 보호대상 해양생물이 다수 서식하고 법적보호 바닷새 5종 1202개체가 출현하며 해양생태계 최상위지표 점박이물범을 육역에서 관찰 가능한 유일한 곳이기도 하다. 가로림만은 많은 상처를 품고 있는 한(恨) 많은 우리네 어머니와 같은 곳이다. 유류유출사고로 숨 죽였고 조력발전소 문제로 호된 몸살을 앓았다. 오랜 시간 많은 것을 감내하며 속으로 안으로 삭혀온 곳이기에 위로와 치유가 필요하다. 다독임이 필요하다. 이것이 갈등과 대립, 반목과 질시의 과거를 청산하고 가로림만을 상생과 희망의 미래로 만들어야 하는 이유다. 가로림만 해양정원에 이보다 더한 당위성이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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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11-30
  • 문건오의 지혜롭고 싶을 때
    #비밀 주위를 둘러보라. 비밀을 다른 사람과 공유한 뒤 나쁜 결과를 얻는 사람리 얼마나 많은가. 비밀은 다른 사람과 나누는 순간 물속에 넣자마자 흐물흐물해져 버리는 식빵으로 만든 숟가락이 되고 만다. 다른 사람의 비밀을 아는 것은 특권이 아니라 일종의 책임임에도 사람들은 비밀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비밀을 공유하는 일은 자신의 좋은 기회를 남에게 거저 넘겨주는 것과 다름없다. 게다가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일은 친구 사이에 서로의 비밀을 털어 놓는 일이다. 자신의 비밀을 다른사람에게 말하는 순간 그 사람의 노예가 된다. #소문 소문은 무섭고 빠른 것이다. 소문은 한 사람의 인생을 늘 위협한다. 판단과 평가에 민감한 인간사회에서소문은 한 사람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잘못된 소문은 때때로 한 사람에게 치명적인 독이 될 수 도 있다, 그렇다면 험담이나 소문을 멈추게 하는 전략에는 무엇이 잇을까? 첫째, 소문을 책임질 수 있는 근원지나 사람에게 가서 확이하라. 그리고 누가 장본인이고 그른 일을 시작했다는 것을 안다고 알려라. 둘째, 소문을 퍼뜨린 사람에게 친절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소문의 배후에는 다른 조정자가 있고 그가 더 나쁘다는 식으로 말하라. 셋째, 할 수만 있다면 본인지 적극적으로 개입하라. 실제로 접근하게 되면 소극적으로 방어하는 것보다 훨씬 쉽게 일을 해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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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11-30
  • 문건오의 지혜롭고 싶을 때
    #트집 트집 잡히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세상이다. 웃지 않으면 ‘왜 그렇게 무디냐’고 트집 잡으면서, 잘 웃으면 ‘왜 그렇게 헤프냐’고 트집 잡고, 울지 않으면 ‘피도 눈물도 없다’고 트집 잡으면서, 잘 울면 ‘울보’라고 트집 잡고, 씀씀이가 헤프면 ‘좀 아껴라’하고 트집 잡으면서 짜게 굴면 ‘좀 쓰면서 살아라’하고 트집을 잡는다. 또 털털하게 굴면 ‘지저분하다’고 트집 잡으면서 깔끔하게 굴면 ‘복 날아간다’고 트집 잡고, 인정 없이 굴면 ‘너는 정이 너무 없는 게 탈이야’하고 트집을 잡는다. 조금만 치우쳐도 생트집을 잡아 대니, 이래서 사랑 받는 사람이 되기가 무척 힘든 것이다. #차별 여자이기 때문에 혹은 남자이기 때문에 차별 받고 있다는 생각을 버려라. 남자이기 때문에 특권을 누리고 있는 것도 있지만 남자이기 때문에 차별(고통) 받는 것도 있고, 여자이기 때문에 차별(고통) 받는 것도 있지만 여자이기 때문에 특권을 누리는 것도 있어서, 결국 남녀는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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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11-22
  • [독자 시] 청지천의 하루
    음암면 율목리 테미산 자락 태고적부터 솟구치는 생명수 가재다랭이 갈개수에 하얀 별빛 잠들면 천수만으로 떠난다 목마른 넓은들 틈틈새새 적셔주며 가다가다 지치면 잠홍지에 떠도는 낙엽 낙화 벗삼아 한나절 노닐다 송사리 붕어따라 청지천보에 떨어지니 긴목 조아리며 먹이찾는 해오라기 물질하기 바쁘고 강태공 아저씨 가득한 망테기 저녁밥상 올리려나 드리운 낚시대 서둘러 거두는구나 길게누운 고방다리넘어 저녁해 잠드는 지평선 붉은둥지 천수만 넓은바다 양귀비 꽃 닮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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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11-16
  • 농업인의 날과 농업혁신
    11월 11일은 농업인의 날이다. 우리 농업과 농업인의 소중함을 돌아보는 날로 농민들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시키고 농업의 중요성을 되새기자는 취지의 법정기념일이다. 통계를 보면 농업인의 날이 제정된 이후 27년이 지난 현재의 농업인은 221만명으로 기념일 제정년도인 1996년 469만명 대비 248만명 47%가 감소하여 농촌 소멸을 실감케 하는 수치다. 더군다나 청년농업인은 2000년 9만명에서 2020년 1만2천여명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최근 경제와 사회적 변화속에서 농업에 대한 관심 확대와 ICT 기반의 스마트농업이 확산되면서 많은 청년들이 농업에 관심을 갖고 있으나, 높은 초기투자 부담, 창업 후 단기간 내 정착 어려움, 도시 대비 취약한 농촌 인프라 등은 젊은 인력의 진입을 저해하는 요인들로 풀어야할 문제들이 산재하다. 농림축산식품부의 후계·청년농 육성 기본계획을 보면 2023년부터 2027년까지 청년농 3만명 육성을 목표로 영농정착지원사업 선정 규모를 확대(22년 2,000명→4,000명)하고, 정착지원금도 100만원에서 110만원으로 인상, 청년농 대상 농지 공급물량도 대폭 확대, 융자지원에 있어서도 지원한도를 최대 5억원, 상환기간을 15년에서 25년으로, 금리도 1.5%로 조정한다. 특히 인프라 조성을 위해 먼저 주거 안정 지원으로 ‘청년농촌보금자리’ 임대주택단지 조성을 확대하고, 농촌 특화 돌봄 서비스 확대, 청년 네트워크 및 지역 안착을 위한 커뮤니티 지원도 확대해 나간다. 도시의 청년 고용사정 악화, 워라밸을 중시하는 MZ세대의 청년들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해 저밀도 농촌지역 거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요즘이 우리 농업 분야에는 기회이다. 정부의 계획에 발맞춰 지자체와 유관기관에서도 청년들의 안정적인 농촌정착을 위한 인프라 조성과 아낌없는 지원으로 농촌에서도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고 어린이가 뛰노는 모습을 보고 싶다. 쌀 값 폭락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쌀값 폭락으로 일부에서는 농민들이 추수를 앞둔 논을 갈아엎으며 애타는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통계를 살펴보니 옥수수와 밀의 국제가격은 10년만에 최고가를 경신하였고, 이로 인하여 옥수수와 밀을 원료로 하는 동물사료나 라면과 같은 식료품의 가격도 줄줄이 인상되었다고 한다. 이 와중에 우리 국민의 주식인 쌀은 작년에 비하여 가격이 떨어졌다. 80kg 기준 21년도에는 22만원이었던 쌀값이 올해는 16만까지 떨어졌으니 다른 곡물 가격에 비하면 쌀값은 폭락이라 볼 수 있다. 2000년대 초 1인당 94kg에 달하였던 쌀 소비량도 2021년에는 57kg까지 떨어졌다고 한다. 빠르고 간편한 식사를 선호하는 현대인의 특성상 시간이 걸리는 밥을 먹는 인구가 주는 것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쌀을 제외한 주요 곡물을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세계 7위 곡물 수입국이다. 한국인의 밥상은 달라진 입맛으로 변화가 생긴 지 오래다. 서구식 식단에 익숙해져 밀, 콩, 옥수수 수요는 꾸준히 늘었고 쌀은 계속 줄었다. 그런데도 공급은 이런 수요와 엇박자였다. 곡물자급률은 쌀을 제외하면 바닥이다. 밀 자급률은 0.5%, 옥수수는 0.7%(2020년 기준)밖에 안 된다. 콩도 고작 7%대다. 전쟁이나 기후변화, 자연재해 등 비상사태 발발 시 식량 리스크가 클 수밖에 없다. 쌀값을 안정시키고 농가의 시름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농업혁신이 절실하다. 스마트기술이 농업에 접목돼 시너지를 낼 수 있게 정부의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농업 관련 규제도 적극 풀어 기업의 노하우가 공유될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우리 국민의 주식을 책임지는 농민을 위하여, 온 국민이 농민에게 감사한 마음과 함께 쌀 소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하여 식량안보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우리 국민의 주식인 쌀을 안정된 가격으로 자급자족할 수 있다는 것에 안도감을 느끼고, 이러한 자급자족을 가능케 하는 우리 농민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져보자. 그게 농민의 날을 맞는 농민들에 대한 도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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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11-09
  • 이참에 심폐소생술 교육 받아볼까?
    지난 10월 29일 밤에 발생한 이태원 대참사로 인해 전국이 슬픔에 잠겨 있었다. 엊그제 끝난 국민애도기간이 끝난 후 국회에선 참사에 관련된 단체 기관장에 대한 책임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이태원 참사 당일의 뉴스를 유심히 보다가 새삼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에 대해 번쩍 생각이 들었다. 1백여 명 이상의 심정지 청년들을 한 사람이라도 더 심장을 뛰게하기 위해 소방관과 시민이 합세해 인근 도로에서 열심히 흉부압박을 하는 모습이 눈앞에 들어왔다. 우리 서산타임즈 지역기자 중에서도 몇 년 전 식당에서 쓰러진 환자를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소중한 목숨을 구한 사례도 있다. 그래서 뉴스를 보며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더 많았다면 단 한명의 소중한 생명이라도 더 살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수없이 되뇌어진다. 이태원 참사의 희생자 대부분은 흉부 압박으로 인한 심정지로 사망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좁은 골목길에 수많은 사람들이 도미노와 같이 쓰러지다 서로 겹치다 보니 이로 인한 엄청난 압박으로 심정지로 이어지고 이후 4~5분이 지나면 뇌에 손상이 진행되기 시작하므로 ‘골든타임’ 이라 하는 이 때 심폐소생술을 해야 뇌손상과 이에 따른 상황의 악화를 막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앞에서 언급했던 사실 우리 주변에 긴급상황에서 심폐소생술을 제대로 할 수 있거나 또는 이러한 교육을 받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미국 등 서구 선진국들은 체험위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하고 있고, 가까운 일본의 경우 학교에서 응급처치 교육의 일환으로 정규과목으로 지정되어 안전에 대한 교육을 하고 있지만, 사실 우리 주변에 심폐소생술을 제대로 할 수 있거나 또는 이러한 교육을 받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하는 의문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 서산에서만이라도 모든 행사에서 소중한 시민의 생명이 지켜질 수 있도록 제도개정은 물론이요 전 시민이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어떨까를 생각해 본다. 아울러 자동심장충격기(AED)의 설치 확대와 사용법 또한 여러 매체를 통해 알려 이번 참사를 계기로 전 시민 안전의 생활화가 정착되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기대해본다.
    • 오피니언
    • 기고
    2022-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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