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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끄러운 욕망
    지난 7월 18일 대법원은 동성 결합 파트너를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한 판결을 했습니다. 동성 상대와 사실혼 관계를 맺은 사람이 피부양자로 인정되었다가 공단의 처분으로 자격을 박탈당한 사건에서, 대법원은 해당 처분이 헌법상 평등원칙에 어긋난 차별이라고 판결했습니다. 이는 앞으로 동성 커플의 권리 보호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기독교계에서 이번 대법원 판결을 동성애 합법화의 길을 터주기 위한 터전이 될 것으로 보아, 심각한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미 동성애를 시행하고 있는 유럽이나 미국에서 이 같은 선제적 조치들이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지금으로부터 40여 년 전인 1980년대 관련 소송이 있었고, 지방정부 주도로 동성 파트너 복지제도가 도입되고 그 후에 동성애 합법화가 이루어졌습니다. 이미 많은 나라들이 동성결혼을 합법화하고 있습니다.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다수의 국가와 대만, 네팔과 최근에는 태국에서도 동성결혼 합법화 법이 통과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 나라에서 많은 사회적 부작용이 일어나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며칠 전 신문 광고에 실린 글을 보면 캐나다에서 한 아버지가 딸에게 성전환수술을 쉽게 하는 호르몬 억제제 투여를 반대하다가 6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고 했습니다. 또한 462위였던 남자 수영선수가 여자 선언 후 여성 경기에 출전하여 연속 1위를 했습니다. 탈의실에서 남성의 성기를 노출하여 논란이 되었다고 합니다. 또 다른 사례는 해군 출신 남성이 여자라고 선언한 후 여성 격투기에 출전하여 상대방 여성 선수의 머리뼈가 파손되는 일도 있었고, 영국에서는 성전환수술을 하지 않고 여자가 된 생물학적 남성이 여성 교도소에서 동료 여성 수감자 4명을 성폭행한 사건, 리처드 페이치 치안판사가 아이들이 엄마 아빠가 함께 있는 게 최선이라고 했다가 해임된 일도 있다고 합니다. 이런 사례들은 신문 광고 말고도 다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많습니다. 지난 17일 서울에서 ‘동성혼 합법화 반대’ 한국교회 연합예배가 있었습니다. 서울 광화문, 서울역, 여의도 등에서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였습니다. 주최 측 추산 약 110만 명, 경찰 추산 약 23만 명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교계가 이렇게 대규모 집회를 연 것은 국민에게 차별금지법에 담긴 동성애의 피해가 얼마나 큰가를 알리기 위한 몸부림이었습니다. 교회가 이토록 차별금지법 제정을 반대하는 이유는 성경에 대한 해석과 신앙적 믿음에서 비롯함입니다. 기독교는 하나님이 인간에게 부여한 삶의 방식과 윤리를 바탕으로 신앙의 기초가 되기 때문입니다. 구약성경 레위기를 보면 남자와 남자가 성관계를 갖는 것을 죄악으로 규정했습니다. 이를 가증한 행위로 간주했습니다. 신약에서도 바울 사도는 동성애 행위를 부끄러운 욕망으로 규정했습니다. 동성끼리 더러운 욕정을 불태우며 수치스러운 일들을 저질러 하나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동성애는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파괴하는 행위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천지 창조 시에 남자와 여자를 만드시고 그들이 하나가 되어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명령을 주셨습니다. 이런 창조 질서에 따라 성적 관계는 남자와 여자 사이에만 이루어져야 하며 이는 가정의 기초가 되기도 합니다. 동성애는 이 창조 질서를 거스르는 행위가 되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입니다. 광고는 이렇게 이어집니다. ‘성전환수술 없이 성별 변경이 허용된다면’이라는 소제목 밑에 자동차 보험료 90만 원을 아끼기 위해 남자가 여자가 되었다는 캐나다의 한 남성의 이야기. 오늘은 남자, 내일은 여자로 날마다 성이 바뀌는 직원들을 위해 성별을 날마다 바꿔 사용할 수 없도록 양면 사원증을 제공하는 영국 웨스트민스터 은행 이야기. 미국 LA 여성 사우나에서 남성 성기를 버젓이 드러낸 생물학적 남성이 여탕에서 알몸으로 당당히 돌아다녔다는 이야기. 뉴질랜드 수학 교사가 14세 여학생이 자신을 남자라고 불러달라는 요구를 거절했고 그 결과 학교에서 해임되었다는 이야기. 아무리 사회가 발전하고 변한다고 해도 무릇 지켜야 할 것이 있습니다. 개인의 인권과 자유가 중요하다고 해도 사회의 안녕과 질서 역시 소중합니다. 순리를 순리대로 쓰지 못하고 역리로 쓴다면 결국 그 피해는 사회 전체는 물론 개인에게로 돌아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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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2024-11-05
  • 저혈당(hypoglycemia)에 관하여
    항상성(homeostasis)이란 생물체를 둘러 싼 외부의 환경과 생물체 내부의 환경이 끊임없이 변하는 상황에서도 생리적 상태를 항상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기능을 말한다. 항상성의 예로 생물체가 체온이나 혈액내의 pH, 혈액내의 당의 농도, 혈액내 소디움(Na⁺), 포타슘(K⁺), 칼슘(Ca⁺⁺)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 등이 항상성에 해당한다. 이 항상성의 예 중 혈액 속의 당의 농도 즉 혈당에 관하여 그중에서도 혈당이 낮아서 문제가 되는 저혈당에 관해 살펴보고자 한다. 건강한 사람에서 혈액안의 당의 농도, 더 엄밀히 말해서 혈장내 당의 농도는 8시간 공복시에 70~110mg/dL 이다. 혈당은 식후에는 일시적으로 상승하지만, 대개는 식후 2시간에 측정한 혈당이 140mg/dL 이하 이다. 혈액안의 혈당이 70mg/dL 아래로 감소하여, 자율신경항진 또는 신경당 결핍증상이 발생하고, 포도당 투여 후에 이러한 증상들이 소실될 때 저혈당 증상이라 하며, 대부분은 당뇨병으로 치료중인 환자에게서 나타난다. 우리 몸의 대뇌는 에너지원으로 포도당만을 사용하나, 포도당을 합성하지 못하고, 수분이상 사용가능한 당(glycogen)을 저장하지 못하여, 혈액내의 당의 결핍은 여러 가지 신경증상을 동반한다. 신경증상으로 빈맥, 식은땀, 불안감, 공복감, 손떨림, 오심, 안면이 창백해지는 자율신경 증상과 피로감, 집중력감소, 두통, 어지러움, 기력저하, 시력변화, 의식변화와 혼미로 진행하는 신경결핍 증상들이 있다. 저혈당의 심한 정도로는 자율신경 증상만 나타나는 경증과 자율신경 증상과 신경결핍 증상이 같이 나타나며, 혈당수치가 50mg/dL 이상의 중등도, 혈당이 50mg/dL 이하로 의식소실이 일어 날 수 있는 중증으로 나눌 수 있는데, 중등도의 저혈당까지는 자가 치료가 가능하기도 하나, 중증의 저혈당은 타인의 도움이 필요하고, 신속한 처치가 필요하다. 저혈당의 치료는 환자가 의식이 있으면 빠르게 혈당을 올릴 수 있는 포도당, 포도당을 함유한 탄수화물(설탕 한 숟가락, 꿀 한 숟가락, 쥬스 3/4컵, 청량음료 3/4컵, 요플레 1개, 요구르트 1.5개, 사탕3-4개)을 15-20g정도 섭취하여 회복이 가능하며, 20분내에 혈당을 65mg/dL까지 올릴 수 있어, 대부분에서 증상이 소실되고 회복된다. 그러나 지방이 포함된 초콜릿이나 아이스크림은 혈당상승이 지연될 수 있어 저혈당 치료에 적합하지 않다. 의식변화가 있는 중증의 저혈당 환자는 입으로 탄수화물 섭취가 어려워 정맥주사가 가능하면 50%포도당수액 20-50ml를 1-3분에 걸쳐 투여하고 5-10% 포도당수액을 지속적으로 투여하거나 신속히 응급실로 이송하여야 한다. 저혈당 대처로 포도당 또는 탄수화물 섭취 후에도 인지능력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하므로 위험한 조작은 피하며, 추가 저혈당이 발생할 수 있어 자주 혈당을 측정하고, 증상을 주의 관찰해야 한다. 저혈당의 예방으로는 당뇨병 환자임을 알 수 있는 인식표를 항상 소지하고, 장시간 동안 운동을 하거나 운전을 할 때는 저혈당 발생을 대비하여 포도당이 포함된 식품을 항상 소지한다. 야간 저혈당을 예방하기 위해 취침 전 혈당 100-140mg/dL 정도로 유지하며, 이보다 낮을 때는 간식으로 스낵 또는 우유 한잔을 먹는다. 수면 중 악몽을 꾸거나, 식은땀을 흘리는 경우, 깨어난 후 두통을 느끼는 경우는 야간 저혈당을 의심해 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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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1-05
  • AI와 문학
    이제 우리의 관심사는 온통 인공지능(AI)에 쏠려있다고 해도 넘치는 말이 아닙니다. 인공지능(AI)이 사람을 대신해서 컴퓨터 작업까지 해준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인간의 명령 없이도 자율적으로 마우스 커서를 움직여서 PC 화면을 여닫고 정보를 검색하고 입력하는 등, 공상과학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공지능(AI)은 의료, 교육, 산업, 예술 등 우리 인간 사회의 모든 분야에 걸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문학도 예외가 아닙니다. 이제는 AI가 시, 소설, 시나리오 등 다양한 문학작품을 스스로 생성할 수 있는 단계에 와있습니다. 지난 19일 서산문화원 2층에서 제6회 서산 문인 한마당 축제가 열렸습니다. 한국예총 서산시지회(지회장 한용상)가 주최하고 한국문인협회 서산지부(지부장 김기표)가 주관하는 서산시 소재 각 문학단체가 모여 문인들의 화합과 문학 발전을 도모하는 자리였습니다. 1부 행사에 이어 2부에서는 AI 문학과 Human 문학이란 주제로 문학 나눔 행사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 발표자는 현동선 작가였습니다. 그는 언제나 앞서가는 선각자답게 AI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AI가 문학에 미치는 영향과 향후 AI와 협력하여 새로운 지평을 열어 가야 할 것을 역설하였습니다. 두 번째 발표자는 최근에 회원으로 가입한 젊은 작가로 주목받고 있는 문민기 소설가로, 직접 AI로 글쓰기를 나타내 보였습니다. 우리는 몇 시간, 아니 며칠을 고민하고 노력하여 한 편의 시를 얻지만, 불과 몇 초 만에 뚝딱 써내는 AI의 능력 앞에 놀라움을 넘어 공포감마저 느꼈습니다. 세 번째 발표자는 김경중 시인이었습니다. 아무리 인공지능이 위력을 발휘한다고 해도 기계는 어차피 기계일 뿐이니, 인간의 무한한 능력은 결국 인공지능을 뛰어넘을 것이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 주었습니다. 세 분 모두 시의적절한 주제로 참석한 문인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역사학자 아널드 조지프 토인비는 ‘인류 문명 발전의 원동력은 도전과 응전의 역사’라고 말했습니다. AI 문학의 도전에 반드시 길이 있을 것입니다. 일찍이 미술의 역사에도 과학과 싸워온 선례가 있습니다. 사진기가 처음 나왔을 때 화가들은 위기감을 느꼈을 것입니다. 아무리 잘 그린다고 해도 사진만 하겠습니까? 그래서 사진기가 만들어 낼 수 없는 다른 것을 그리자는 생각에 추상화를 그렸다고 합니다. 이런 코페르니쿠스적 발상이 우리 문학에도 나타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과학적 기능이 뛰어나다고 해도 AI는 인간이 만들어 낸 산물입니다. 필자가 좌우명처럼 삼고 있는 ‘이길 수 없으면 내 편으로 만들라’ 라는 말처럼 AI를 활용하면 훨씬 더 유용한 문학의 길이 열릴 듯합니다. AI가 주는 영감을 바탕으로 풍성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고 더구나 번역이나 교정, 편집 등을 쉽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AI가 가장 따라 하기 어려운 문학의 장르가 무엇인가를 AI에 물어봤습니다. 필자의 생각에는 개인의 경험이나 생각을 바탕으로 솔직함을 생명으로 하는 수필이 제일 어렵다고 할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AI의 대답은 시를 꼽았습니다. 시는 언어의 미적 요소, 감정의 뉘앙스, 상징성, 그리고 리듬과 운율 등 복잡한 요소들이 결합 되어 있어 인간의 감성을 깊이 이해하고 표현하는데 도전된다고 했습니다. 참으로 그럴듯한 대답이었습니다. 문득, AI와 합작하여 노년에 대한 시 한 편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제목을 ‘노년의 향기’로 정했습니다. AI가 쓴 시간은 불과 2초, 필자가 탈고한 시간은 3분이었습니다. 적어도 며칠을 두고 씨름했을 시를 불과 3분 2초 만에 만들었습니다. 저작권은 누구에게 있을지 궁금합니다. ‘세월의 흐름 속에/ 깊어진 주름/ 그 안에 담긴 이야기는 삶의 무게//눈가의 미소 /따스한 기억/지혜의 빛 가득한 눈동자여//은빛의 자랑/흰 머리카락은 /시간이 만든 예술 //노년의 아름다움 /노년의 향기/ 그 자체로 빛나니 예술작품 아닌가?/삶의 순간순간이 찬란한 보석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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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0-29
  • 서산의 명산에 세운 누정(樓亭)을 그려본다.
    가을이 무르익었다. 유독 무더웠던 여름이라 그 기세를 누르고 과연 찾아올까 싶었던 가을이다. 어렵게 맞이한 가을이니 보상이라도 된 듯 마음껏 누리고 싶다. 맑은 햇빛, 선선한 바람과 오색 단풍으로 물든 산하가 사람들을 밖으로 불러낸다. 가을 나들이의 백미는 역시 산이다. 굳이 단풍으로 유명한 산이 아니어도 좋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난히 산을 좋아한다. 취미생활 가운데 ‘등산’이 맨 앞에 꼽힌다. 몇 발짝 밖으로 나가 고개만 들면 산이 보인다. 취향이나 능력에 따라 오르기에 알맞은 산이 많으니 찾고 즐기기에 좋다. 곳곳에 등산로가 만들어지고 편의시설도 갖춰졌다. 산에 오르거나 강변을 걷다 보면 멋들어지고 품격 있는 누정(樓亭)이 눈에 들어온다. 수려한 풍광을 디디고 선 누각과 정자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곳에서는 선현과 옛이야기가 쏟아져 나올 듯하다. 정자는 사람이 자연 속에 머물면서 풍경을 둘러보고 사색에 잠기며 시문을 즐기는 공간이었다. 정자보다 규모가 좀 크고 중층 건축물은 누각이라 한다. 계곡에 정자를 세우면 풍류가 들어가고 밋밋한 공간에 누각을 지으면 멋진 풍광이 살아난다. 누정은 어디를 가나 쉽게 볼 수 있을 만큼 우리 민족과는 특별히 가까이하는 문화로 이어져 왔다. 맑은 물 흐르는 계곡과 아늑한 숲 언저리, 기암괴석이 빼어난 곳 등 어디든 경관이 아름다운 곳에서는 누각이나 정자를 찾을 수 있다. 누정에 앉아 합죽선에서 이는 바람에 잠시 편안하게 쉬면서 정신을 가다듬고 산수 경관을 조망하며 글을 짓고 음풍(吟諷)을 하며 더위를 물렸다. 문우와 토론도 하고 후학을 교육하는 장소이기도 하였다. 우리나라에는 창덕궁에 부용정을 비롯하여 널리 알려진 누정이 많다. 얽힌 일화도 빠지지 않는다. 조선 초기의 선비 강희맹은 ‘만휴정기(萬休亭記)’에서 녹봉을 탐하고 벼슬을 유지하기 위해 노심초사하고 아첨하며 사는 것보다, 인간의 본성을 지키며 쉬는 것이 오히려 더 가치 있는 일이라고 썼다. 정자의 이름을 삶의 철학으로 삼고 있음을 보여준다. 누정에 걸린 현판은 당대 명필들의 글씨를 뽐내고 편액에 담은 글은 선비들의 풍류와 시상을 담아내어 후세에 전한다. 한명회는 강변에 기러기와 벗한다는 압구정(狎鷗亭)을 지어 노년을 보냈고, 지금은 동(洞) 이름으로 쓰고 있으니, 정자가 가지는 의미는 크다. 운산이 고향인 이강천 변호사와 만난 자리였다. 고향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산에는 세간에 널리 알려지고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정자가 적음을 아쉬워했다. 경관 좋은 곳, 뜻을 찾고 만들어 갈 수 있는 곳에 그럴 듯한 정자가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비쳤다. 이 변호사는 필자의 의견에 적극 찬동했다. 영동지청장으로 있을 때 그곳의 역사적인 누정 39개소를 담은 책자를 뜻있게 읽었다며 당시 느꼈던 소감을 회상했다. 이 변호사는 한학과 주역을 비롯한 고전에 조예가 깊을뿐더러 아정(雅正)한 노래라는 뜻을 가진 정가(正歌) 공부에 진력하여 해마다 공연을 하는 실력자다. 대화하다 보면 은연중 깊은 학식과 기품이 묻어난다. 이 변호사와 뜻이 통하니 누정을 세울만한 위치와 명칭을 논해보는 데까지 담소는 이어졌다. 세울 곳으로는 우선 시내를 중심으로 사방 방위별로 소재한 명산을 꼽고, 시 중심부에 있는 산을 넣어 다섯 곳을 꼽아보았다. 사람이 항상 갖추어야 할 다섯 가지 덕목인 오상(五常) 즉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을 생각한 것이다. 서울 도성의 사대문에 이 덕목을 넣어 이름을 지었는데 흥인지문(興仁之門)엔 인(仁), 돈의문(敦義門)엔 의(義), 숭례문(崇禮門)엔 예(禮), 숙정문엔 지(智)의 뜻이 각각 들어 있음을 떠올렸다. 중심부인 종로에는 신(信)을 넣어 보신각(普信閣)을 세웠음도 염두에 둔 것이었다. 서산의 대표적인 5대 명산에 정자를 세운다면 어떨까? 동쪽에 병풍처럼 둘러선 최고봉 가야산에는 서산시와 시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뜻으로 관영정(觀寧亭), 서쪽에 자리하여 가로림만이 바라다 보이는 절경 팔봉산에는 관해정(觀海亭), 남쪽에 위치하여 드넓은 들녘을 조망할 수 있는 도비산에는 관풍정(觀豊亭), 북쪽에서 서산 산업화의 상징인 기업을 품고 있는 망일산에는 관번정(觀繁亭)을 짓고, 중앙에 자리한 부춘산 또는 성왕산에는 서산시민의 행복을 염원하여 관행정(觀幸亭)을 세웠으면 하는 것이었다. 위치와 명칭은 즉석에서 대강 생각해 본 것으로써 단편적 의견에 지나지 않는다. 정자를 세우는 일을 추진한다면 각계 시민의 의견을 폭넓게 모으고, 현대 또는 미래지향적인 이름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건축방식은 전통적인 한식 건물을 포함하여 석조 또는 현대 건축기법을 절충하여 지음으로써 전국적인 명소로 만드는 방안도 있을 것이다. 그곳에 멋진 글, 아름다운 그림, 시민들의 소망을 담아 남김으로써 현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후손들에게 알리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의미를 담은 멋진 누정에 사람들이 찾는 모습을 상상해 보는 사색의 계절 가을이 더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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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0-29
  • 여행 Ⅱ
    황금 들녘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건물들이 보였습니다. 해미 시내였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니 앞에 앉은 그녀들이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습니다. 나도 손을 흔들어주었습니다. 아주 짧은 만남이었지만, 오랫동안 함께했던 사람과 헤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잘 가요’라고 인사하니 환한 미소로 답례해 주었습니다. 시내엔 온갖 차량으로 뒤덮여 있습니다. 차를 놓고 오기를 참 잘했습니다. 읍성에 들어가는데 임종국 수문장이 반갑게 인사했습니다. 그는 나의 확실한 구독자입니다. 언젠가 읍성에 들어가다가 내 시가 좋다고 하기에 시집을 보내준 적도 있습니다. 건강미가 넘치는 모습은 언제 보아도 듬직합니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의외로 관광객들이 많았습니다. 대공연장에서는 리허설이 한창이었습니다. 동헌 쪽 뒷산에는 붉은 물감을 엎지른 듯 붉게 타고 있었습니다. 가까이 가보니 꽃무릇 군락이었습니다. 감탄하고 있는데 누군가 청허정 뒤로 가보면 더 많다고 하기에 뒤로 돌아 솔숲으로 갔습니다. 해가 기울었는지 그림자가 길게 늘어졌습니다. 언덕에 올라 서쪽 하늘을 바라보니 붉은 구름이 용처럼 길게 누웠습니다. 마침, 해가 구름에 걸려있어 마치 황룡이 여의주를 물고 있는 듯한 형상이었습니다. 서둘러 스마트폰을 꺼내어 사진을 찍으려 화면을 보니 앞에 전봇대가 가려있어 좋은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장소를 옮겨 찍으려니 이미 해는 구름 안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기회는 타이밍입니다. 인생에서 성공의 비결은 기회를 잘 잡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진 찍기를 포기하고 꽃무릇 군락지로 갔습니다. 무리 지어 핀 꽃을 가까이 보니 생각보다 감흥이 덜했습니다. 가까이 보니 부러진 것도 있고 바랜 꽃도 보였습니다. 너무 가까이 오는 게 아니었습니다. 그림 감상도 좀 떨어져서 보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어찌 그림이나 꽃무릇뿐이겠습니까? 사람도 한문으로 쓸 때 인간(人間)이라 합니다. 사람인(人)에 사이 간(間)을 붙여놓은 건 사람과 사람도 사이가 있어야 한다는 걸 뜻 일 겁니다. 삼강(三綱)오륜(五倫)도 임금과 신하 사이, 아버지와 아들 사이, 부부 사이, 노인과 젊은이 사이, 친구와 친구 사이에 있어야 할 도리와 질서를 채워 놓은 것입니다. 그걸 잘 설명한 선조들의 지혜라 생각하면서 청허정에 올랐습니다. 갑자기 어둠이 짙어졌습니다. 동트는 시간보다 지는 시간이 훨씬 빠르다는 걸 느꼈습니다. 인생길도 그런 것 같습니다. 아이가 커서 성인이 될 때까지의 세월보다, 늙어서 아이가 되는 세월이 훨씬 더 빠른 것 같습니다. 조금 있으니, 전깃불이 들어왔습니다. 세상이 환해졌습니다. 청허정에서 내려오다 대숲 길로 들어섰습니다. 대숲 가운데 길을 만들어 대나무가 하는 소리를 듣게 해 놓았습니다. 문득 대숲을 AI는 무어라 할지 궁금했습니다. 손에 들려있는 기계에 물었습니다. 대숲은 대나무가 많이 우거진 숲. 대나무는 벼목. 볏과 대나무아과에 속하는 다년생 상록초본. 그런데 나태주 시인은 대숲을 보고 ‘바람은 구름을 몰고/ 구름은 생각을 몰고 /다시 생각은 대숲을 몰고/대숲 아래 내 마음은 낙엽을 몬다// 밤새도록 댓잎에 별빛 어리듯/그슬린 등피에는 네 얼굴이 어리고/밤 깊어 대숲에는 후득이다 가는 밤 소나기 소리/그리고도 간간이 사운대다 가는 밤바람 소리’라고 했습니다. 걸어가면서도 들여다보는 손안의 기계는, 절대로 대숲에서는 바람도 없고, 구름도 없고 생각도 없고 마음도 없습니다. 사운대다 가는 밤바람 소리도 없습니다. 승차권 자동판매기 앞에서 머뭇댔던 기계와의 불화를 다시 생각합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환했을 시간, 벌써 이슥한 밤이 된 듯 어둠이 밀려왔습니다. 서둘러 버스 정류소로 갔습니다. 건물 입구에 자동 매표기가 보였으나 두말하지 않고 안으로 들어가 버스표를 끊었습니다. 어쩔 수 없는 아날로그 시대 사람이었습니다. 버스는 정확하게 일곱 시에 도착했습니다. 버스에 오르자, 기사님은 표를 보자고 하더니 300원을 더 내라고 했습니다. 올 적 버스값은 분명 1,700원이었는데 왜 300원을 더 내라고 할까? 의아해서 둘러보니 직행버스가 아니고 좌석 시내버스였습니다. 버스 요금 체계가 다른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겪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상식이었습니다. 정확히 두 시간 동안의 여행이었습니다. 하지만, 참 많은 걸 보았고 체험했고 느꼈습니다. 여행의 묘미를 어찌 시공간을 따져 말하겠습니까? 참 좋은 여행이었습니다. 짧고도 긴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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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0-22
  • 말 못할 불편함, 항문소양증
    요즘 말 못할 불편함을 호소는 분들이 있는데 그게 항문소양증이다. 항문소양증이란 다양한 원인에 의해 항문 및 항문 주위 피부 또는 외음부가 지속적으로 혹은 간헐적으로 심하게 간지러운 증상이다. 이는 다양한 원인으로 유발되는데 이 중 배변 후 항문주의에 묻은 대변이 소양증을 유발하는 흔한 원인이다. 그러나 배변 후 지나치게 강하게 문지르는 경우, 특히 비누 또는 다른 세정제로 심하게 닦을 경우 피부자극으로 항문소양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부드럽게 닦아주어야 한다. 이와 함께 양념이 많이 들어간 음식, 커피, 차, 콜라, 주류 및 초콜릿, 감귤류, 비타민C정, 토마토 등을 과량 섭취하였을 때도 생길 수 있다. 그 외 치질이나 치루, 직장암과 같은 소화 기관 하부를 침범하는 국소적 질환, 감염과 기생충 질환, 건선, 습진, 지루와 같은 피부 질환이 원인이 되어 항문소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불안, 초조, 긴장 및 스트레스 등의 정신적 요인이 있는 경우에도 항문소양증이 흔히 나타나며, 성적 자극과도 관계가 있다. 증상은 항문이나 항문 주위 피부, 회음부 및 외음부에 참을 수 없을 정도의 가려움 증상을 유발한다. 가려움 때문에 항문을 긁게 되면 항문 주위의 피부는 붉게 변한다. 이 증상이 흔히 밤에 악화되어 수면을 방해하기도 한다. 항문소양증이 만성이 되면 항문 주변을 반복해서 긁음으로 인해 항문 주위의 피부가 벗겨지고 통증이 생기게 되거나 항문 주위 피부가 두꺼워져 가죽처럼 변할 수 있다. 또 반복하여 긁으면 항문의 피부가 손상되어 통증이 심한 국소적 감염을 일으킬 수도 있다. 항문소양증은 그 자체가 질환이 아니라 하나의 증상이고, 항문 부위의 국소적인 원인뿐만 아니고 전신적인 상태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항문소양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식단과 약물, 배변 습관, 배변 후 항문을 닦는 방법에 대해 질문할 수 있다. 또한 치질, 치열, 치루와 같은 직장 질환이나 건선, 습진, 지루와 같은 피부 질환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그런 다음 항문 부위의 직장 수지 검사를 시행하여 항문소양증을 확인할 수 있다. 항문소양증의 가장 중요한 치료법은 항문 주위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비누는 항문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미지근한 물로 그냥 씻도록 한다. 씻은 후에는 자극성이 없는 천으로 닦아내는 것이 제일 좋다. 밖에서 생활을 해야 하는 사람의 경우에는 젖은 휴지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휴지로 닦은 후에 항문의 피부를 항상 잘 건조시켜야 한다. 국소 도포제, 항생제나 국소 마취제 등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피부 청결제나 스테로이드 연고는 피부염이 심한 경우에 국한하여 사용할 수 있다. 너무 꽉 조이거나 땀 흡수가 안 되는 속옷은 피하는 게 좋다. 커피, 우유, 홍차, 술 등 소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음식은 섭취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긁는 것은 피부 손상을 일으키며 가려움증을 악화시키므로 가려울 때는 긁지 말고 미지근한 물로 세척하는 것이 좋다. 대변 검사 후 요충으로 인한 소양증인 경우 요충약을 사용하면 대부분 쉽게 치료된다. 하지만 소양증이 어떠한 방법으로도 낫지 않으면 감각 신경을 파괴시켜 마취 효과를 얻는 알코올 주사 요법, 피부 박리, 피부 절제, 피부 이식 등과 같은 외과적 치료법을 시행해야 할 수도 있다. 대부분 간단한 치료 방법으로 1주 이내에 증상이 호전되며, 1개월 이내에 증상이 완전히 치료된다. 항문 주위의 가려움증이 있는 사람은 대부분 항문이나 직장을 침범하는 질환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항문소양증의 예후가 매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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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0-22
  • 여행
    가을 해는 짧습니다. 노루 꼬리만 하다고 합니다. 엊그제까지 더워더워 했는데 느닷없이 서늘한 바람이 붑니다. 가을이 왔어도 가을인지 모르겠습니다. 이러다가 곧장 겨울이 닥칠 기세입니다. 봄가을이 없어진다는 말이 실감 납니다. 유리알 같은 파란 하늘을 올려다보니 갑자기 여행하고 싶었습니다. 아침 산책하러 나왔다가 가을 하늘을 보고 무작정 길을 떠난 적이 있었습니다. 정년퇴임 후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의 일입니다. 카드 한 장 달랑 들고 한 두어 시간 걸리는 옥천이나 금산 쪽을 다녀올까 나섰다가 경주에서 하룻밤 자고, 거제도에서 하루, 그리고 광주 무등산까지 갔다 왔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매일매일 짜인 일정에 밀려 삽니다. 그런 자유를 누릴 수 없습니다. 마침 해미읍성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비록 멀리는 못가더라도 거기라도 가고 싶었습니다. 여행 기분을 내고 싶어 승용차를 포기하고 공용버스 터미널로 향했습니다. 마침 무인 발권기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가끔 서울이나 대전 같은 곳에 갈 때만 버스를 이용했기에 가까운 거리는 늘 승용차를 이용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직접 무인 발권기 앞에 서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기계 앞에 선 필자는 순간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순서를 알 수가 없었습니다. 갑자기 문맹(문명 맹인)이 된 기분이 들었습니다. 기계 앞에서 망설이다가 곁에 선 젊은이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휴대전화를 사용하기 전에는 거의 20여 개 전화번호를 암기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내 번호밖에 알지 못합니다. 스마트폰 속에 입력되어있어 굳이 번호를 외우지 않아도 통화할 수 있습니다. 현대는 기계 만능 시대입니다. AI라는 기계가 사람을 대신합니다. 손 안에 든 기계 하나만 가지고도 공식만 알면 얼마든지 수많은 정보와 지식을 꺼낼 수 있습니다. 뭐 하러 힘들고 귀찮게 지식을 머리에 저장할까요? 기계는 공식입니다. 아마도 전화번호처럼 외우지 않아도 공식만 알면 애써 공부해서 지식을 머리에 담아둘 필요가 없는 시대가 온 듯합니다. 책을 읽는 대신 검색 기술만 익힌다면 얼마든지, 어떤 자료든지 구할 수 있습니다. 참 편리한 세상입니다. 누군가 ‘책은 죽었다’라고 합니다. 종이책의 종말을 가져왔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지식과 정보를 뇌에 저장하는 것과 기계로 찾아내는 것을 결코 동일선상에 놓고 싶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인간의 두뇌는 보이지 않는 곳을 볼 수 있고 들리지 않는 걸 들을 수 있습니다. 그걸 어떻게 기계가 따를 수 있겠습니까? 기계에서 튀어나온 1,700원짜리 승차권을 바라보며 온갖 생각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승차권을 들고 승차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위에 걸린 행선지 표시판에 ‘해미’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후 다섯 시까지는 십여 분 남았습니다. 눈치로 홍성이라 쓰여 있는 대기석 근처에서 기다렸습니다. 나무 의자에는 동남아에서 온 듯한 젊은 여성들 대여섯이 앉아 있었습니다. 아직 앳된, 잘하면 스무 살 좀 넘은 아가씨 둘이 같은 나라말로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한없이 순진한 얼굴들이었습니다. 세상 때 하나 묻지 않은 정말로 풋풋한 젊은이들이었습니다. 문득 말을 걸고 싶었습니다. 풋사과 같은 싱싱함에 마음이 끌려 말을 걸었습니다. 어느 나라에서 왔느냐 물었습니다. 두 사람 다 방글라데시에서 왔다고 했습니다. 어디에 가느냐 물으니 서툰 한국말로 고북면에 간다고 했습니다. 의외로 한국말을 잘하기에 얼마나 되었느냐 물으니 두 달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어떤 일 하느냐고 물으니 여행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인솔자 같은 한국 사람이 있기에 근로자들로 보였는데 여행이라 해서 내심 놀랐습니다. 그래, 돈을 벌러 왔든. 친구 따라왔든 그게 무슨 상관인가? 인생길 자체가 여행길이 아니던가? 왜 하필 그런 어리석은 질문을 했을까 자책하며 넘겨다보니 그들의 스마트폰에 한국의 경치가 보였습니다. 나는 우문에 보답이라도 하듯 내가 찍은 풍경을 보여주었습니다. 감탄사를 연발하는데 버스가 도착했습니다. 그들을 따라 버스에 오른 후 그들보다 두어 칸 뒤에 앉아 밖을 내다봤습니다. 승용차로는 볼 수 없는 황금 들녘이 눈앞에 펼쳐져 있습니다. 하나님만이 그리실 수 있는 그림이었습니다. 가슴이 뛰었습니다. 여행은 꼭 먼 거리를 가야 하나요? 생전 처음 승차권도 뽑아보고 외국인과 대화도 해보고 멋진 풍경도 보았으니 이만하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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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2024-10-15
  • 도장의 무게
    #1. 1910년 한일합방조약을 맺기 직전 열린 어전회의에서 순종은 조약문서에 옥새를 찍으라는 친일파들의 압력을 받고 있었다.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병풍 뒤에는 순정효황후 윤 씨가 있었다. 윤 황후는 병풍 뒤에서 뛰쳐나와 옥새를 집어 들어 치맛자락에 숨겼다. 여염집 여자의 치마에 손대는 것조차 어려웠던 시절에 감히 황후의 치마를 들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다. 신하들이 당황하자 황후의 숙부인 윤덕영이 달려들었다. 그는 옥새를 빼앗아 합방조약체결문서에 찍도록 하였다. 국권을 뺏기는 비극의 마지막 절차는 문서에 옥새를 찍는 것으로 끝났다. 이른바 경술국치다. 초대 총독 데라우치는 옥새 등 황실 도장을 일본으로 보냈다. 옥새를 가지고 주권 행사를 기도할까 봐 아예 멀리 일본으로 보낸 것이었다. #2. 2019년 4월 국회에서는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도장을 보관 하고 있던 홍진 선생의 손부 홍창휴 씨가 100년 전 만들어진 도장을 국회의장에게 전달하는 의식이 있었다. 이 도장은 임시정부의 입법기관인 임시의정원이 수립된 1919년 4월부터 광복 이후 1945년 8월 22일까지 공식 문서에 사용됐다. 1973년 미국으로 이주한 홍 씨는 남편이 “한국에서 일본으로, 일본에서 미국으로 유학 생활을 하면서도 늘 몸에 지녔다”라며 “아무도 빼앗아 가지 못하도록 베개 안에 숨기고 잠을 잤다”라고 했다. 국회 관계자는 “임시정부의 공식 관인은 해방 직후 국내에 들어왔으나 6. 25전쟁 당시 분실되어 행방이 묘연한 상황”이라며 “현재 확인된 유일한 임시정부 관련 공식 인장은 임시의정원 관인뿐인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설명했다. 비록 작은 도장이지만 임시의정원을 상징하는 중요한 유산이다. #3.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때였다. 한 정당의 대표가 공천에 대한 불만으로 공천추천장에 대표의 직인 날인을 거부한 사태가 있었다. 당대표가 지역구에 내려가니 추천장에 당인과 당대표 도장을 찍을 수 없게 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도장은 있었지만, 당대표의 허락 없이는 도장을 찍을 수가 없었으므로 도장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이른바 ‘옥새 파동’이 일어났다. 눈앞에 두고도 가볍게 찍을 수 없는 것이 도장이다. #4. 충북 C시에서는 지역 택시 이용을 확대한다는 명분으로 관내에 있는 교육기관에 ‘교육생들의 카풀 금지 지도와 전세버스 운영을 자제해 달라’라는 공문을 보냈다가 물의가 빚어졌다. 이에 시에서는 ‘학교와 교육생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라고 발표하는 일이 있었다. 단편적인 판단으로 시장 직인을 찍어 보낸 공문서가 우스운 꼴이 되었다. 얼마 전, 서산시의회가 의장 명의로 (가칭) 초록 광장 조성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기지방재정계획 반영과 관련한 공문을 행정안전부, 국민권익위원회, MBC 등에 발송했다. 이에 의회가 대외적으로 공식적인 의견을 표명할 때 정식 의결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이 적정한지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그 후 의회는 이 공문이 시의회 공식 의견이 아니라는 번복 공문을 발송했으니, 대내외적으로 위신이 크게 실추됐다는 비판이 따랐다. 행정에 ‘종문주의(從文主義)’라는 말이 있다. 행정행위는 문서에 의한다는 의미다. 공문서는 결재권자가 해당 문서에 정해진 절차를 거쳐 날인 또는 서명함으로써 성립하고 직인이나 관인을 찍음으로써 대내외적으로 효력이 발생한다. 최근에는 SNS 형식 등으로 통지하기도 한다. 행정기관의 행정업무 운영에 관하여 대통령령인 ‘행정업무의 운영 및 혁신에 관한 규정’이 있다. 이에 따르면 ‘문서의 발신 명의는 행정기관의 장으로 한다. 다만, 합의제기관의 권한에 속하는 문서의 발신 명의는 그 합의제 기관으로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여기에서 기관장을 정점으로 계선 조직을 두는 독임제(獨任制)기관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 혼선을 주는 것은 의회, 위원회, 회의 등 합의제(合議制)기관이다. 행정업무규정에 ‘합의제기관의 문서 발신 명의는 그 합의제 기관으로 한다.’라고 되어 있는데, 내부 의사 결정 과정과 발신 명의에 관하여 명확하게 명시하지 않고 있다. 즉, 전체 구성원의 의결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의장, 위원장 등 대표자의 결정 또는 결재로 성립되는지 모호하다. 나아가 합의제 기관에서 대외적으로 공문서를 보낼 때 ‘의회’, ‘위원회’ 등 기관명만 표기하는지, 의회 의장, 위원회 위원장 등 직위를 표기하여야 하는지 또는 대표자의 이름까지 써야 하는지 알기 어렵다. 국회도 통일되지 않은 실정이다. 성립 절차와 발신 명의 등 사안에 따라 규정하여야 할 필요가 있다. 이에 관하여 행정업무규정 소관부처로부터 유권해석을 받아 혼란을 줄여야 할 것이다. 공적은 물론이고 사적으로 도장이 갖는 의미와 기능은 막중하다. 합방문서에 옥새를 찍음으로써 국권이 상실되는 것처럼 도장은 국가의 권리와 정통성을 상징한다. 국가기관이나, 지방의회를 포함한 지방자치단체도 마찬가지다. 공문서에 관인이나 직인을 찍는 일을 할 때에는 그 엄중함을 확고하게 인식하고 책임과 무게를 감당해야 한다./전 서산시 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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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0-08
  • 개미 신발
    며칠 전, 볼 일이 있어 재래시장을 지나가다 간판 이름 하나가 발길을 멈추게 했습니다. 신발 파는 가게였는데 간판 상호가 ‘개미 신발’이었습니다. 문득, 장난기가 발동했습니다. 가게에 들러 ‘개미 신발’을 달라고 하니 개미 신발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럼 왜 개미 신발 가게라고 했느냐고 물으니 인상 좋은 주인은 그저 웃기만 했습니다. 시를 좋아하느냐 물으니 좋아한다고 해서 마침 들고 있던 시집을 주고 나왔습니다. 어릴 적 보았던 개미 생각이 났습니다. 개미를 보며 자랐습니다. 어정거리는 개미는 한 마리도 보지 못했습니다. 얼마나 열심히 일하는지 오죽하면 ‘개미와 베짱이’라는 동화도 있지 않나요? 문득, 시장에 있는 모든 사람이 개미로 보였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도 개미로 보였습니다. 공중에서 내려다보면 우리 인간들 모습이 ‘개미’의 모습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개미 신발이라 했구나. 나름대로 해석하며 속으로 웃었습니다. 글을 쓸 때 제일 어려운 건 제목 달기입니다. 언제나 고민하며 힘든 것이 제목 정하기입니다. 제목은 독자의 시선을 끄는 첫 단추입니다. 제목은 상점의 미끼 상품 같은 것입니다. 대개 책을 사거나 글을 읽을 때 제목이 특이하면 눈이 갑니다. 어찌 글뿐이겠습니까? 사람도 이름이 특이하면 오래도록 기억하고 간판 이름도 마찬가지입니다. 한때 예쁜 간판 이름 달기 운동이 있었습니다.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살린 이름을 살린 간판들도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시적인 표현도 있었고 재미난 이름도 있어 보는 이로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예쁜 가게 이름의 간판을 보면 주인의 마음도 예쁠 것 같은 마음이 듭니다. 재미있는 이름을 가진 가게 주인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얼굴은 예쁜데 마음씨는 그렇지 않은 사람 같은, 제목은 그럴듯해서 읽다 보면 그저 그래서 덮어버리는 책 같은, 실제로 그렇지 못한 때도 있습니다. 언젠가 시가 하도 좋아 시를 쓴 시인을 만나 보기를 원했습니다. 우연히 그분을 만나 소원을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그와의 몇 마디 대화만으로 실망만 안고 돌아서고 말았습니다. 저런 분에게서 어떻게 그런 글이 나왔는지 의심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날 집으로 돌아와 ‘난 시를 믿지 않는다’라는 시를 썼습니다. ‘난 시를 믿지 않는다/그 사람을 알고 난 후부터//얼마나 달콤한 속삭임인지/ 얼마나 꾸밀 수 있는지/그 사람 시를 보고서 알았다//난 문장을 믿지 않는다/그 사람을 알고 난 후부터//얼마나 멋진 말을 지어낼 수 있는지/그 사람 글을 보고서 알았다//너도 그래/내 속에서 내가 말할 때 /나도 믿지 말라고 대답해줬다’ 등단 패 받는 자리에 갔을 때 원로 시인은 시를 쓰기 전에 먼저 사람이 되라고 한 말이 새삼 크게 느껴지던 날이었습니다. 신부나 목사, 스님은 성스러운 이름입니다. 그래서 이름에 걸맞게 살아야 합니다. 이름값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가끔은 이름에 먹칠하는 부끄러운 소식을 들을 때가 있습니다. 요즘도 신문이나 TV에 나오는 그 사람은 차라리 이름 앞에 붙어있는 직함이라도 뺐으면 하는 마음이 듭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고 했습니다. 간판은 어떨까요? 간판은 가게의 운명과 같이합니다. 예쁜 이름과 예쁜 사람이 운영하는 가계일수록 사업은 더욱 번창할 것입니다. 내 이름 앞에 붙여진 수식어들을 생각합니다. 수많은 질문을 자신에게 던졌습니다. 난 얼마나 이름에 걸맞게 살고 있는가? 개미 신발 운동화 한 켤레를 사 들고 나오며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 살기를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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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0-08
  • 고지혈증에 관한 Q&A
    고지혈증은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상태를 뜻하며 이 상태는 심장 및 혈관에 악영향을 미쳐 심혈관질환이라는 심각한 합병증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성인뿐 아니라 소아청소년기에서 외래 진료 혹은 검진 결과 해당 질환의 예방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가 되고 있는 대표적인 만성 질환으로 환자들의 의문점을 QA로 정리했다. Q1. 가족 중 고지혈증 가족력이 있는데 고지혈증도 유전이 되나요? A. 고지혈증은 일차성(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과 생활습관이나 과도한 지방 섭취, 당뇨병 등으로 인한 이차성 고콜레스테롤혈증으로 분류할 수 있다.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Familial Hypercholesterolemia)이란 유전적인 이유로 인해 발생하는 고콜레스테롤혈증의 한 유형으로, 주로 LDL 콜레스테롤(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이 질환은 일반적으로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해 발생하고, 소아청소년기에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로 내원한 경우가 이와 같으며,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을 갖고 있는 소아청소년이 성인이 된 경우 비교적 젊은 나이에 심혈관질환 발생률을 증가시킬 수 있는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가족력은 부모, 형제 등 직계가족 중 고지혈증이 있거나 젊은 나이에 심혈관질환을 갖는 경우이며 해당 환자들은 육종(힘줄에 콜레스테롤이 축적되어 결절이 생성)이 생성되거나, 각막홍채(각막에 회백색 고리)와 같은 신체적인 특징이 나타날 수 있다. Q2. 학생검진에서 고지혈증 의심이라는 말을 듣고 왔어요. 아직 소아청소년인데도 약을 복용하기도 하나요? A. 콜레스테롤이 혈관에 쌓이는 죽상경화증은 단순히 성인병이 아니라 소아청소년기부터 서서히 진행할 수 있다. 소아청소년 시기에 고지혈증 소견이 발견되고 그 수치가 조절이 안 되는 경우에 성인이 되었을 시 약물처방을 요하는 고지혈증으로 최종 진단될 수 있는 확률이 더 높으며, 바로 그렇기 때문에 소아청소년기 고지혈증 선별검사는 성인 시기의 심혈관질환을 예방함이 궁극적인 목적이다. 외래에서 학생검진 이후 발견된 고지혈증 소견으로 소아청소년들이 많이 방문하고 있으며 초기관리에는 식사요법, 신체활동, 적정체중 유지 및 금연 등의 생활습관 교정을 교육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도 불구하고 만 10세 이상의 소아청소년이 지속적으로 저밀도 콜레스테롤이 190mg/dL 혹은 중성지방이 500>mg/dL인 경우에는 대상자가 약물 처방을 요하는 위험요인을 갖고 있는지 외래에서 재평가가 요구된다. 그 중 특히 조기 심혈관질환의 가족력을 갖고 있거나 고지혈증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 경우에 스타틴 약물 처방이 고려될 수 있다. 즉 소아청소년기 고지혈증은 주기적인 추적검사 및 평가 결과 최종적으로 약물처방도 고려될 수 있다는 점을 꼭 알고 있어야 한다. Q3. 이번 국가검진 결과에서 고지혈증 관리를 위해 식단관리를 포함한 생활습관 교정을 요함이라고 안내받았습니다. 제가 기름기 있는 음식을 좋아하는데 해당음식을 자제하는 것으로 충분할까요? A. 고지혈증 예방 위해 줄여야 하는 세 가지 , 첫째 포화지방(육류의 지방, 가금류의 껍질 버터, 치즈, 마가린)과 트랜스 지방(가공식품, 패스트푸드) 의 섭취를 줄인다. 둘째 탄수화물과 설탕 섭취(흰빵, 흰쌀, 파스타 과 단음료, 과자) 를 줄인다. 셋째 중성지방을 높일 수 있는 알코올 섭취를 줄이고 위험 음주습관을 교정한다. 고지혈증 예방을 위해 권장되는 건강한 식습관 세가지 , 첫째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언어, 고등어와 같은 생선과 또한 콩,두부와 같은 식물성 단백질의 섭취를 권고한다. 둘째.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 (귀리,보리,콩류, 베리류)을 섭취한다. 셋째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 칼로리와 항산화제를 포함한 해당 식품을 섭취한다. 그리고 유산소 운동, 근력 운동은 모두 콜레스테롤 개선 효과(저밀도-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이 감소하고 좋은 콜레스테롤은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다. 또한 유산소 운동의 운동 강도가 높을수록 저밀도-콜레스테롤 감소 효과가 좋다. 운동은 또한 그 자체로도 심혈관 질환 위험도 및 여러 대사성 질환의 위험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고지혈증이 의심되거나 진단 시 약 복용 여부와 상관 없이 운동은 반드시 병행하는 것이 좋겠다. 위와 같이 고지혈증은 종합적인 식습관 관리와 규칙적인 운동, 금연을 실천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종합적인 생활습관 교정을 요하는 만성질환이다. Q4 고지혈증 약은 한 번 먹으면 계속 먹어야 한다는데, 찾아보니 부작용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고지혈증 약을 복용하는 것이 되려 건강에 오히려 해를 주지는 않을까요? A. 스타틴(Statin)은 고지혈증 치료에 널리 사용되는 약물로 첫째 콜레스테롤 생성을 억제하고 둘째 혈액에서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 콜레스테롤 제거를 도우며 셋째 혈관 내의 염증을 줄이고 죽상동맥경화 플라크의 안정화를 도와 혈관건강을 개선함으로 하여 궁극적으로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기능을 한다. 스타틴을 복용하면 간독성, 근육통, 당뇨병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이러한 부작용은 발병률 자체가 매우 낮고 스타틴은 약물복용 시 득실을 고려했을 때 이득이 더 큰 약물이다. 스타틴의 복용여부와 기간은 개인의 건강상태, 심혈관질환 위험도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심혈관질환 이력이 이미 있거나, 당뇨병, 고혈압, 심한 고콜레스테롤혈증 등의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인 경우 스타틴은 평생 복용이 권장된다. 반면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낮은 환자’들은 약물 복용 이전 생활습관 개선으로 먼저 수치를 조절하고 필요시 스타틴을 단기간 복용할 수 있다. 스타틴 복용 중 주기적으로 콜레스테롤 수치와 심혈관 위험도를 평가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의사는 환자의 약물 복용 여부와 용량을 조정할 수는 있다. 즉, 이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반드시 주치의와의 진료와 상담을 통해 결정되는 것이라는 점을 꼭 알고 있어야 한다. 만약에 부작용에 대한 우려로 복용을 망설이고 있다면 진단 이후 약물 복용 중 증상에 대한 관찰을 주의 깊게 하고 추적검사를 통해 부작용 여부를 확인을 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Q 5: 고지혈증 수치로 인한 심혈관질환이 염려가 되어 오메가-3를 복용중이예요, 지속복용해도 될까요? A. 중성지방이 높은 고지혈증의 경우 오메가-3를 복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고 병원에서도 중성지방이 높은 경우 오메가-3 복용을 권고하고 있다. 다만 오메가-3와 스타틴은 그 기전과 역할이 다르다. 오메가-3는 중성지방을 줄이고 스타틴은 저밀도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데 집중한다. 대상자의 고지혈증 수치에 따라 두 약물의 처방순서와 병용여부는 달라지며, 두 약물의 병용은 특히 중성지방이 높은 환자이거나 심혈관질환이 높은 환자에 추가적인 이득이 있을 수 있다. 병용할 경우 약물의 용량과 복용방법을 주치의가 조정하여야 하며, 오메가-3의 과복용 시 예기치 않은 부작용이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오메가-3 이외 건강보조식품 복용을 원한다면 주치의와 상의할 것을 권고한다. 서산의료원 가정의학과장/서울대병원 파견 공공임상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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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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