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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바꾸는 삶

김풍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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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06.2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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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코비의 9010의 원칙이 있다고 합니다. 스티븐 코비(Stephen R. Covey)는 미국인으로 코비 리더쉽 센터 창립자로서 타임즈에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25가운데 한 사람이라 했습니다. 그의 9010의 원칙은 우리 인생에서 일어나는 일 중 10%는 전혀 의지와는 무관하게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병이 난다든가. 자동차가 고장 난다든가. 비행기의 연착. 끼어드는 자동차 등. 자기 자신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상황 등입니다. 나머지 90%는 자신이 결정한다고 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일어나는 10%에 대한 90%의 반응의 결과에 따라 인생이 바뀐다는 말입니다. 이것이 9010의 원칙입니다.

L장로님은 이미 항암치료를 받고 회복하는 중입니다. 정기 검진을 받을 때마다 상태가 좋아졌다고 해서 안심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운동을 하다가 잘 못 되었는지 한쪽 다리에 통증이 왔다고 했습니다.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고 두어 달 동안 치료를 받았으나 차도가 없어 서울 S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의사로부터 골반에 이상이 발견되었다며 혹시 암이 전이 되지 않았는지 정밀 검사를 해보자 해서 사진을 찍고 왔다는 것입니다. 검사 결과를 보러 가기 전날, 장로님 내외분과 함께 저녁을 먹었습니다. 걱정스러운 표정을 보았는지 오히려 장로님이 위로하려 들었습니다. “크게 걱정을 하지 않습니다. 사람의 생명이 하나님께 있는데 내가 걱정한다고 해서 무에 달라질 게 있습니까?”

검사 결과가 궁금했습니다. 직접 당사자에게는 차마 물어볼 수 없어 부인 되시는 권사님에게 물었습니다. 혹시나 했던 기대는 무너지고 최악의 소식이었습니다. 뭐라고 위로할 말이 생각나지 않아 용기를 잃지 말고 하나님께 기도하자는 말만 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아이들 떠드는 소리와 어른들의 웃음소리가 전화기를 타고 들려왔습니다. TV를 틀어 놨느냐고 물었습니다. 아니라고 하면서 교인들이 왔다고 했습니다. 웃음이라니? 의아해서 물었더니 장로님이 우스갯소리를 해서 웃고 있다고 했습니다. 장로님은 늘 이랬습니다. 그동안 몇 번의 대수술을 받았고 그때마다 오뚝이처럼 일어나서 씩씩하게 생활 전선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렇게 어렵다는 항암치료를 받고도 한 이틀 누워 있다가 일어났습니다. 매번 손수 운전해서 서울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그러나 이번엔 좀 달랐습니다. 항암치료 중에 또 다른 부위로 전이 된 것입니다. 더구나 골반이었습니다. 제발 몹쓸 병이 아니길 간절히 바랐지만, 결과는 참으로 좋지 못했습니다. 거의 부러지기 직전이어서 인공 뼈를 이식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웃음이 나올까요? 그날 밤 권사님이 잠결에 울음소리가 들려 깨었더니 장로님이 울면서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더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웃음이 울음인 줄 다른 사람은 모릅니다. 매번 그랬을 것입니다. 혼자서 울고 다른 사람 앞에서는 웃었습니다. 그리고 조금도 흐트러짐 없이 자기 생활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높은 뜻 연합 선교회 초대 대표이신 김동호 목사님은 폐암에 4차례 항암치료 중 전립선암까지 걸렸습니다. 사람들은 자기가 특별하다고 생각하며 삽니다. 김 목사님도 처음에 왜 나죠?” 그랬는데 넌 왜 안돼?”라는 대답을 들었다고 했습니다. 목사님은 암 환자와 가족을 위한 CMP(Comfort My People) 집회를 인도하며 많은 암 환자와 가족들에게 용기와 위로를 주고 있습니다. 그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서 지난해가 전성기였다라고 말했습니다.

전 백악관 국가 장애 위원회 위원(차관보급)을 지낸 강영우 박사는 열일곱 살 때 실명했습니다. 그는 입버릇처럼 말했다고 합니다. “어디에도(돌파구가) 없다라는 말이 지금 여기로 바뀌듯이 그 어떤 절망과 역경에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에게 포기란 암보다 더 무서운 것이라 했습니다.

누구도 어려움을 당할 수 있습니다. 그 어려움을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인생의 운명을 바꿀 수 있습니다. 암에 걸린 건 10%의 어쩔 수 없는 경우입니다. L장로님은 다시 일어설 것입니다. 이제 김동호 목사님처럼, 강영우 박사님처럼, 송명희 시인처럼 포기하지 않고 가장 멋진 전성기의 90%가 되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시인·소설가·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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