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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06.21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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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섭 서산시장 당선인이 여러 차례 걸쳐 중앙도서관 입지 선정이 잘못됐다고 시사하면서 민선8기 시정 출범 초부터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라는 서산타임즈 보도가 있었다. 이어 이 당선인은 선거과정에서 도서관 건립에는 찬성 입장을 보이면서도 호수공원 인근은 적지가 아니다. 걱정이 앞선다면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했다.

현재 서산시립도서관은 한 기업의 지원으로 부춘산 자락에 건립되어 오랫동안 시민과 학생들이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위치가 다수의 시민이 이용하기에는 다소 불편하고 지은 지 오래된 데다 규모가 작아 새로운 도서관 건립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런 배경을 바탕으로 중앙호수공원에 새 도서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새 도서관 건립예정지로 알려진 호수공원의 문화시설용지, ‘장래를 위하여 아껴둔배경과 앞으로 추진 방향에 관하여 피력하고자 한다. 필자는 201910, 서산타임즈에, 그 땅을 염두에 두고 멋진 문화예술의 전당을 그려볼 때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쓴 적이 있다. 아래는 그 일부다.

호수공원에는 넓은 공터가 있다. 도시계획상 문화시설용지로 지금은 임시주차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면적은 12,000(3,630)으로 현재 문화회관부지보다 약 1.5배에 이른다. 문화회관부지에는 부춘동주민센터와 정원(庭園)을 포함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호수공원 옆의 실제 가용면적은 문화회관의 두 배 이상이라 할 수 있다. 10여 년 전, 그곳(중앙호수공원)에 청소년수련관, 여성회관, 어린이도서관, 미술관 등을 건립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그곳에 작은 규모로 여러 개의 건물을 세우려는 계획은 부지 활용이나 관리운영 등을 고려할 때 최상은 아니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왕 계획된 장소에 그대로 일을 추진하면 어려움 없이 진행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당장 쉬운 길보다 미래를 생각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판단이었다. 예정지 변경에 따라 사업이 지연되면서 중앙부처와 도에서는 사업취소와 보조금을 반납조치 하겠다는 등 빗발 같은 추궁이 있었다. 하지만 많은 고충을 무릅쓰고 다른 적지를 골라 추진하기로 했다. 어려운 과정을 거쳐 현재 동문동에 문화복지센터를 건립하게 된 것이다. 건립 부지를 변경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장래를 위하여 아껴두자는 뜻이 컸다. 서산의 랜드마크가 될 만한 시설물을 세우는데 도심에 호수공원만한 공간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기도 했다. 오래도록 자랑거리로 남을만한 문화예술의 전당을 세우거나 상징광장 후보지로 두어야 한다는 구상이었다. 당장 실행이 어려우면 후세들이 방안을 마련하게 하고 그 때가서 계획을 세우고 시민들의 뜻을 모아 추진하게 하자는 이유도 있었다.

지금도 이와 같은 판단에는 변함이 없다. 도서관을 새로 짓는 일도 중요하고 필요하다. 그러나 호수공원이 최상이고 그곳이 아니면 건립 적지가 전혀 없을까 에는 의문이 있다. 이에 두 가지를 제안한다. 첫째, 새 도서관부지는 도서관 기능과 주변 환경에 어울리는 다른 적지를 찾아 추진하였으면 한다. 아울러 현재 추진 중인 서산문학관도 새로 지을 도서관 인근에 건립하여 서로 연계성을 강화하고 이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였으면 한다. 둘째, 중앙호수공원 문화시설용지에는 갖은 어려움을 무릅쓰고 아껴 둔 취지를 살려 시민들의 자부심을 북돋우고 서산의 랜드 마크가 될 수 있는 시설, 예컨대 문화예술의 전당건립이나 서산을 상징할 수 있는 상징 광장을 하루빨리 조성하기 바란다. 어느 시설이 들어가든, 주차장 수요는 낮은 지형을 활용하여 지하 또는 반 지하로 조성하면 될 것이다. 노른자위 땅을 장기간 그대로 둠으로써 상황에 따라 이런저런 용도로 거론되는 것은 행정적 낭비이고 시민의 여망을 외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지면에 덧붙이고 싶은 사항이 있다. 새 시정이 들어서면 시청 신축 사업도 본격 논의될 것으로 보이는데 시청 이전 사업이라는 용어는 쓰지 않았으면 한다. 마치 이전(移轉)’을 전제로 들리기 때문이다. 서산타임즈에 몇 차례 기고한 바 있는데, 역사적 배경을 살리고 지리적 여건을 감안하며, 특히 구도심 공동화 우려 등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할 때 현 청사 터에 신축하는 것이 최적의 방안이라는 의견에 변함이 없다.

시장직 인수위원회가 꾸려졌다. 인수위원회에서는 이러한 현안을 비롯한 터미널문제까지 결정 단계에 까지는 이르지 못하더라도 추진 방향을 잡는 단계까지는 짚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시민들의 관심이 큰 사항을 오래 끌고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가기천/전 서산시 부시장/ka12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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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신축 재검토’, 듣고 싶은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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