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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암괴석과 울창한 소나무…수채화 같은 서해안 뷰는 ‘덤’

기획_ 충남관광 100선 서산 명소 돌아보기 7. 팔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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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8.31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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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봉산은 울창한 송림과 수채화와도 같은 서해안의 절경, 또 아기자기하면서도 가파른 암릉 코스가 지루할 틈 없는 등산을 즐길 수 있게 하여 많은 산악인들이 찾고 있다. 팔봉산 산행 중 유일하게 만난 등산객들에게 부탁해 촬영한 사진. 왼쪽부터 박영화 기자, 김명순 기자, 노교람 기자

 

서산타임즈(seosantimes.com)에서 서산 팔봉산을 검색하니 10여 년 전 기사가 검색된다. 서해바다가 한 눈에 보이는 팔봉산이 가을 산행지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내용이다. 기암괴석과 소나무 숲이 일품인 팔봉산에 하루 평균 500여 명의 등산 인파가 꾸준히 찾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10여년이 흐른 지난 30일 서산타임즈가 찾은 팔봉산에는 단 몇 명만의 등산객이 있을 뿐이다. 아무리 코로나 정국이라 하지만 그 많다던 등산객들이 꼭꼭 숨어 버린 듯 했다. 게다가 등산로 입구에 설치되어 있는 안내판은 색이 바랬고, 등산로 입구 주위는 제초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아 안타까움 마저 자아내게 한다. 서산9경 중 5경인 팔봉산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 같아 아쉬움을 뒤로하고 천천히 정상으로 향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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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봉산 등산에 입구에 세워져 있는 안내판은 색이 바래 보기가 흉할 정도여서 보수가 시급한 실정이다

 

등산로 초입에 있는 등산안내소를 지나자 표석과 장승이 눈에 들어온다. 표석에는 붉게 물든 단풍 가득한 산에 모든 이가 즐거워하고 팔봉산의 구름을 보니 세상의 근심걱정이 사라진다는 紅葉滿山之萬人樂(홍엽만산지만인락) 八峰山雲之世苦無(팔봉산운지세고무)’란 글귀가 새겨져 있다. 벌써 가을이 성큼 다가온 것만 같았다.

팔봉산은 넓은 산길에서 소나무들이 줄지어 맞이하고 오르막도 비교적 가파르지 않아 산행하기에 좋다. 나뭇가지 사이로 제1봉을 바라보며 돌길을 오르면 제1봉과 제2봉의 갈림길이 나타난다.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보이는 바위를 바라보고 오르면 멋진 모습의 제1(높이 210m)이 위용을 자랑한다. 1봉은 팔봉산 전체에서 가장 잘생긴 봉우리라 꼭 들려야한다. 앙증맞은 표석을 배경으로 추억남기기가 좋다. 이곳이 포토존이다. 표석 옆 바위틈을 간신히 빠져나가 뒤편으로 가면 새로운 풍경이 기다린다.

1봉에서 맞은편의 제2봉과 제3봉을 바라보고 다시 갈림길로 내려와 오른쪽의 제2봉으로 가다보면 뒤편으로 제1봉과 가로림만이 가깝게 보인다. 감투를 닮은 생김새 때문에 감투봉, 노적봉으로 불리는 제1봉은 소원을 빌면 부귀영화를 얻는다는 전설이 전해지는데 멀리서 보면 뿌리부터 정상까지 거대한 바위가 탑을 쌓듯 하늘로 치솟은 모양이 웅장하다. 가로림만은 남쪽으로는 태안읍, 서쪽으로는 원북면·이원면, 동쪽으로는 서산시 팔봉면·지곡면·대산면으로 둘러싸여 있다. 바로 이곳이 2007년 태안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 때 온 국민이 안타까워했던 최대 피해지역이다.

팔봉산의 능선은 대체적으로 밋밋하지만 제1, 2, 3봉은 바위봉우리라 가파르고 험한 산길을 올라야 한다. 조망이 좋은 제2(높이 270m) 주변에 우럭바위, 거북바위, 코끼리바위 등 모습이 제법 그럴듯한 바위들이 많다. 어떤 것이든 관심만큼만 보인다. 같은 것이라도 보는 각도에 따라 모습도 다르다. 산행안내가 부족해 앞사람 뒤꽁무니만 따라가면 멋진 봉우리도 그냥 지나치기 쉽다.

2봉에서 정자로 가는 길목에 인위적으로 강아지 얼굴을 그려놓은 바위가 있다. 정자에서 물한모금으로 목을 축이며 힘센 용사의 어깨를 닮아 용맹과 건강을 상징하는 어깨봉(3)을 올려다본다. 몇 사람씩 오고가고를 반복해야하는 통천문을 지루하게 통과하여 지금은 폐쇄된 용굴을 구경한 후 아슬아슬한 철계단을 올라 정상으로 향한다. 철계단에서 방금 지나온 정자, 2, 1, 팔봉산주차장, 물이 빠진 가로림만, 태안화력발전소의 굴뚝, 대산일반산업단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3(361.5m)은 팔봉산의 주봉이자 정상으로 삼면이 석벽으로 이루어져 경관이 아름답다. 정상에 오르면 조망이 탁 트여 이곳에서 바라보는 서해안의 풍경이 절경이다. 팔봉산의 주봉은 바닷가에서는 높은 봉우리다. 산행하는 동안 바위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제3봉의 모습이 여러 곳에서 바라보인다.

3봉 뒤편 계단으로 하산하면 주변에 멋진 소나무들이 많다. 4(높이 330m)까지는 생김새나 조망이 좋다. 너무나 평범해 표석을 발견하지 못하면 제5(높이 290m)을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다.

팔봉산 여덟 개 봉우리의 모습이 모두 멋진 것은 아니다. 6(높이 300m)은 야트막한 언덕의 바위봉우리인데 뒤편으로 팔봉산 정상인 제3봉과 제4봉 주변이 가깝게 보인다. 7(높이 295m)을 지나 마지막 봉우리인 제8(높이 319m)으로 가면 국토지리정보원의 삼각점이 있다. 8봉에서 대웅전이 가정집을 닮은 서태사로 내려선 후 다시 올라온 길로 들어선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허기가 몰려온다.

김명순 기자가 인근 구도항에서 허기를 달래자고 한다. 막상 구도항 인근 식당에 자리를 잡으니 허기 달래기가 아니라 푸짐한 해물탕이 식욕을 불러일으킨다. 식당을 나서 주위를 둘러보니 예전에는 보지 못했던 글램핑장이 눈에 들어온다. 휴가철이 지나서인지 이곳도 썰렁하다. =박영화 기자/사진=김명순/동행취재=노교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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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봉산은 울창한 송림과 수채화와도 같은 서해안의 절경, 또 아기자기하면서도 가파른 암릉 코스가 지루할 틈 없는 등산을 즐길 수 있게 하여 많은 산악인들이 찾고 있다.

 

팔봉산은?

서산시 팔봉면에 있는 높이 362m의 산이다. 하늘과 바다 사이에 놓인 여덟 봉우리가 장관을 이루어 서산9(서산구경) 중 제5경으로 꼽힌다. 팔봉면 어송리, 양길리, 금학리 3개 마을에 접하여 솟아 있으며, 마을을 병풍처럼 펼쳐 안은 형세로 정기어린 모습이다. ‘팔봉(八峰)’이란 명칭은 여덟 개의 산봉우리가 줄지어 이어졌다하여 붙은 것이다. 또한 원래 봉은 9개인데 가장 작은 봉을 제외하고 8개의 봉우리를 합쳐 팔봉산이라 하였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8개 봉우리 모두가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특히 가장 높은 제3봉은 삼면이 석벽으로 이루어져 있어 등산의 재미를 한층 더해준다. 또 정상에서는 서해안의 가로림만 일대가 한눈에 펼쳐져 장관을 이룬다. 운암사지와 정수암지 등이 남아있어 다양한 사찰이 자리했음을 짐작할 수 있으며, 가뭄이 심하면 군수가 산에 올라가 기우제를 지내던 천제단도 남아있다. 마을의 각종 중요행사도 이곳에서 이루어졌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울창한 송림과 수채화와도 같은 서해안의 절경, 또 아기자기하면서도 가파른 암릉 코스가 지루할 틈 없는 등산을 즐길 수 있게 하여 많은 산악인들이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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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중 만나 유일한 등산객들의 뒷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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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봉산 등산로는 크고 작은 바위들이 많아 지루하지 않게 등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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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 구도항 인근 식당에서 해물탕으로 허기진 배를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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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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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봉산 인근의 글램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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