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5(목)

서산민항

[기고] 김택준 전 서산경찰서장

댓글 0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기사입력 : 2021.07.21 11:31
  • 프린터
  • 이메일
  • 스크랩
  • 글자크게
  • 글자작게

김택준.jpg

 

서산공항 건설을 촉구하는 서산지역 사회단체의 릴레이 결의대회가 이어지고 있다. 언론 보도 내용에 따르면 대한노인회 서산시지회가 지난 6충남에도 하늘 길을 열어 국가균형 발전을을 실천하라며 결의대회를 가진데 이어 서산문화재단과 서산시체육회, 서산문화원이 속속 참여했다.

서산시와 충남도 또한 충남민항건설을 최대 현안으로 정부와 정치권을 향해 당위성을 호소하며 사활을 건 투쟁에 나선 모양새다.

충남민항은 해미의 공군 제20전투비행단 비행장에 민항을 건설한다는 내용이다. 대규모 개발이 필요치 않아 환경적인 피해도 적을 뿐만 아니라 타 공항에 비해 비용도 절감된다는 것이 시와 도의 전략이다. 특히 도는 공항 진입로를 농어촌도로에서 연결할 경우 450억 원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이는 새만금공항 7796억 원, 울릉도공항 6651억 원에 비해 10분의 1 이하 수준이다. 사실 서해안과 대한민국의 미래,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충남민항 건설은 필수불가결하다.

맹정호 서산시장은 얼마 전 충남민항 유치와 관련 ()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라며 충남도와 함께 국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내년도 정부예산 15억 원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당초 사업비가 509억 원 정도 되다보니 반드시 예타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진입도로를 자체적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사업비가 460억 원 정도로 줄게 되므로 500억 원 미만 사업이 되기 때문에 비예타 사업으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왜 공항일까? 공항의 역사를 인터넷을 통해 검색해 보니 라이트형제가 세계 최초로 동력 비행에 성공한 이후 시작되었다고 한다. 1909년 미국 메릴랜드 주의 컬리지파크에 라이트형제의 비행 실험 지원과 군 조종사 양성을 위해 비행장이 건설 되었고, 현재까지 운영되는 가장 오래된 공항이 되었다. 지난 100여 년간 전 세계에는 35000개 이상의 각종 비행장이 생겨났으며, IATA 공항 부호를 부여받은 공항만 해도 대략 7천개가 넘는다. 이제 공항은 국제 운송체계의 한 축을 담당하는 중요한 핵심 시설이 되었고, 단순히 많은 사람과 물자의 이동 경로뿐만 아니라 어떤 사람들에게는 생활의 터전이 되기도 한다.

현재 국내에는 8개의 국제공항과 7개의 국내공항이 있고, 이 중 8개는 군용 공항이다. 유독 충남도에만 공항이 없다.

사실 서산민항이 거론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7년 서산 공군부대 창설식에서 김영삼 당시 대통령의 지시로 시작됐다. 이후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 잇따라 반영되고, 4년 전 사전타당성 조사에서 비용 편익이 1.32로 높게 나와 청신호가 켜진 듯했지만 주 취항지인 제주 공항이 포화상태라는 이유로 지지부진하자 서산시와 충남도가 20년 넘은 숙원 사업을 풀겠다며 유치추진위까지 결성하며, 총력전에 나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 내에서는 공항 건설에 대한 낙관론과 비관론의 대립 양상도 감지되고 잇다.

낙관적으로 보는 견해는 군용 공항인 해미비행장을 순수 민간 공항으로서 인접 국가를 취항하는 노선의 수요 증가에 대응하여 국제 항공 소외지역인 충남지역에 항공 서비스 수준을 향상시키고, 지역경제 특히 침체된 서산 경제에 활력을 갖게 하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관점이다. 이에 반해 비관적인 견해는 수익성이 기대치만큼 높지 않을 것이라는 점과 육상교통 대비 우월한 점이 없다는 점, 이에 더하여 일각에서는 환경 보존에 역행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어느 쪽의 얘기나 다 나름대로 논리적 타당성을 갖추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한편으로는 수없이 반복되는 개발과 보전을 둘러싼 승자 없는 싸움으로 번지지는 않을까 우려하는 마음이 앞선다.

우리는 개발과 보존을 두고 많은 이슈를 만들어 왔다. 그렇지만 그 때마다 지혜를 모아 대안을 찾아가며 멈추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있다. 지금 가장 뜨거운 이슈인 충남민항 건설 문제 또한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빠른 시일 내에 모두가 승자가 되는 현명한 대안을 찾게 되기를 기대한다.

태그

전체댓글 0

  • 35497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서산민항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