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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미읍성 발전 위해 여생 바칠 것”

[조규선이 만난 사람] 111. 윤명병 해미읍성역사보존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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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7.07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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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명병.jpg
▲해미읍성 보존과 발전을 위해 남은 여생을 바칠 각오라는 윤명병 해미읍성역사보존회장. 그는 해미읍성 복원사업과 대형주차장 건설이 시급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해미읍성은 나라를 지키고 새로운 세상을 꿈꾼 민초들의 땀과 혼이 담긴 소중한 역사의 현장입니다. 이러한 역사의 현장을 보존하는 것은 나를 찾고 더 나은 미래로 나가기 위함입니다

윤명병(70) 해미읍성역사보존회장은 서산 해미읍성(사적116)의 보존 중요성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윤 회장에 따르면 해미읍성은 조선시대 군사적 거점으로 1417(태종17) 축조를 시작해 1421(세종3) 완성했다. 서해안의 방어를 맡았던 곳으로 올해가 민초들이 쌓은 지 6백년이 되는 해이다. 뿐만 아니라 올해 해미성지가 국제성지로 지정되었다. 이곳에서 수많은 무명의 순교자가 피를 흘리며 죽어 갔다. 또 성웅 이순신 장군이 35세 청년시절 초급장교(군관)로 복무(1579.10~1580.6)한 곳이기도 하다. 특히 20148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하면서 세계적으로 서산을 알리는 계기가 됐으며 교황청은 올해 해미성지를 국제성지로 지정했다.

윤 회장은 해미읍성 역사와 관련된 각종 사료수집과 보존활동 등을 통해 지역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그가 해미읍성보존을 위해 이렇게 노력하는지가 궁금해졌다.

윤 회장은 해미가 고향이다. 공직자였던 윤상두(1930~2015, 홍성경찰서 정보과장 역임)의 장남으로 태어나 농사를 짓던 할아버지와 할머니 슬하에서 자랐다. 해미초, 해미중을 거쳐 1962년 우송대(대전농전) 식품공학과를 졸업했다. 군제대후 효성그룹에 공채로 입사하여 6년간 근무했다. 이후 제일사료에서 근무하다 제일사료 서산대리점을 운영하게 된다. 연매출이 15~20억 원으로 성장하고 별도법인인 주식회사 부릉을 설립해 대표이사로 사업은 박차를 가했다. 사업이 번창했으며 그런 가운데 고향에 대한 향수는 더욱 커져만 갔다.

초중학생시절 걸었던 4km 신작로, 정월초하루 마을어른들이 가가호호를 도는 농악이 좋아 한번 쳐보고 싶었던 추억, 그때 들은 음감으로 지금은 기타, 하모니카, 색소폰을 즐기고 있다. 특히 동암리 마을 삼베 짜는 모습은 지금 생각해도 신기하기만 하다.

1998년 해미라이온스클럽(당시회장 김시영)에 가입하여 활동하면서 봉사가 인생에게 보람을 준다는 것을 알았다. 2011년 회장으로 선출되기까지 그는 정말 열심히 봉사했다. 그리고 2000년대 해미청장년 140여명으로 구성된 애향회(회장 장석환) 회원으로 해미천 벚꽃단지 조성에 앞장섰다. 2017~2018년 해미읍성역사보존회장을 역임하는 동안에는 매주 토요일 해미읍성 상설공연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그때 예술에 눈을 뜨게 되면서 해미읍성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줄 방법이 없을까를 고민하다 내포문화예술협회를 창립하여 초대 회장으로 활동했다. 지금은 12개 지역 문화예술인 단체가 참여하여 해미읍성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공연, 전시 등을 통해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해미읍성보존회는 2008년 창립되었다. 초대회장에 송상원, 2대 김시영, 3대 성두현, 4대 윤명병, 5대 김종완에 이어 6(현재) 회장을 4대에 이어 그가 맡고 있다. 2011년 해미읍성역사보존회는 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되면서 또 다른 도약기를 맞게 된다.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주막, 카페, 농산물, 기념품 판매장, 전통찻집, 연 막사, 국궁장 등 7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불어 닥친 코로나19로 인해 년 매출이 반 토막으로 줄어들어 아쉬움이 크다.

윤 회장은 남은 여생을 해미읍성 발전을 위해 바칠 각오라면서 수십 년 전 해미읍성 발굴사업이 완료되었지만 복원사업이 늦어지는 것이 아쉽다며 조속한 복원을 촉구했다. 그는 또 “2019130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갈 정도로 해미읍성은 국내의 중요관광지로 부상했을 뿐만 아니라 국제성지로 지정되면서 세계적인 명소로 거듭날 것이라며 이를 대비하기 위해 인근에 대형주차장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해미읍성축제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이기도 한 윤 회장은 올해 해미읍성축성 600, 해미국제성지로 지정된 뜻 깊은 해인데 코로나로 인해 해미읍성축제가 오는 108~10일 비대면으로 열리게 되어 아쉽다면서 빠른 코로나 종식을 기원했다. 그러면서 축제 내면의 가치를 찾아 서산의 새 문화 원동력으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사진=조규선 서산문화재단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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