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1-06-18(금)

“사람이 꽃으로 오고, 꽃이 사람으로 온다”

이순 앞둔 노총각의 전원일기..지곡면 도영화원 지도영 대표

댓글 0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기사입력 : 2021.06.08 22:40
  • 프린터
  • 이메일
  • 스크랩
  • 글자크게
  • 글자작게

도영1.jpg

 

도영2.jpg

 

도영3.jpg

 

도영4.jpg

 

도영5.jpg

 

도영6.jpg

 

도영_시비.JPG
▲지곡면 환성리 소재 도영화원에는 수십여 종의 야생화를 만날 수 있다. 가운데는 정원 입구에 세워져 있는 시비. 김가연 시인은 시비에 ‘도영화원에선 사람이 꽃으로 오고, 꽃이 사람으로 온다’고 표현했다.

 

지곡면 환성리 일대 1만여 평

대규모 야생화단지로 조성 중


꽃은 단순한 꽃이 아니다. 꽃 하나에 햇살이 있고, 구름이 있고, 빗물이 있고, 바람이 있고, 밤과 낮이 있다. 꽃 한 송이를 피우기 위해선 태양 에너지와 지구의 자전ㆍ공전에 의한 자연의 순환이 필요하다. 꽃 하나에 우주가 있다.

지곡면 환성1길 157-1. 도영화원에서 마주치는 이름 모를 야생화는 감동적이다. 들이나 산에서 자라나는 자생력을 지닌 야생화에 비해 이곳 야생화는 이순을 앞둔 노총각의 숨결을 들으며 그의 뭉툭한 손길로 커나가고 있기에 드라마틱한 흡입력을 갖게 한다.

지도영 대표가 지난 2000년부터 조성하기 시작한 도영화원에는 현재 수십여 종의 야생화가 정원을 차지하고 있다.

지 대표가 야생화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00년부터다. 태어나서 한 번도 고향을 떠난 적이 없는 그는 산을 자주 찾았고 산에서 보는 야생화에 흠뻑 빠져든다. 취미로 시작했던 야생화 사랑이 그에게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이유가 됐다.

“땅은 거짓말을 하지 않고 흘린 땀만큼 결실을 가져다준다는 믿음으로 야생화를 키우고 연구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야생화 종자를 구하기 위해 산과 들로 헤매던 그는 야생화가 커가는 과정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공부하면서 점차 야생화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사업성을 확인한 그는 야생화 단지를 집 주변 1만여 평(3만3000여㎡)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지 대표의 이러한 계획은 최근 우리나라 야생화를 보존해야겠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정부와 지자체도 예산절약 차원에서 환경미화용으로 한번 심었다가 몇 개월 만에 뽑아내는 초화 대신 퇴비만 주면 되는 야생화를 도로변과 공원에 심고 있는 추세다. 이 때문에 밭농사를 짓거나 버섯을 재배하던 사람들 가운데도 품종을 야생화로 바꾸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것이 지 대표의 설명이다.

그가 이토록 야생화를 고집하는 데는 자연훼손이 아닌 보존을 대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종자를 채집해 재배하는 방식을 택한 그다. 사라져가고 있는 희귀성 야생화를 보존ㆍ보급하고 있는 셈이다. 당연히 그가 계획했던 3만3000여 ㎡(1만여 평)의 야생화단지는 그래서 아직도 진행형이다.

“1만여 평을 대단위 야생화단지로 가꿔 외지인들이 찾아드는 명소로 가꾸어갈 계획입니다. 앞으로 할 일이 지금까지 한 것보다 더 많겠지만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지 대표에게 있어 야생화란 어떤 의미일까? 지 대표는 이러한 물음에 ‘향수’와 ‘어머니’라고 했다. 그만큼 야생화가 옛 생각을 떠오르게 하는 매체역할을 한다는 의미에서다.

지 대표는 “야생화를 기르면서 느끼는 가장 큰 즐거움은 무엇보다도 자생지를 떠나면 잘 살지 못하는 종을 살려냈을 때다. 이 기쁨은 느껴본 사람만이 안다”며 “앞으로 야생화를 통해 모두 사람들에게 꿈과 추억을 남겨 주고 싶다”는 바람을 보였다. 허현 기자/지역부=노교람 기자

허현/노교람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태그

전체댓글 0

  • 44746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사람이 꽃으로 오고, 꽃이 사람으로 온다”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