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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 접고 심마니가 되다

[조규선이 만난 사람] 105. 홍영선 한서심마니 산삼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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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5.25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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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선.jpg
▲딸아이의 건강을 위해 산을 찾기 시작했다는 홍영선 한서심마니산삼협회장. 이제 그는 우리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한국 제1의 심마니로 오늘도 산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심마니는 산삼을 캐는 사람을 일컫는다. 현실보다는 마치 옛 소설에나 등장하는 인물처럼 일반 사람들에게는 거리감이 있다. 필자는 지난 23일 ‘심마니’를 따라 산삼 캐는 현장을 따라가 보았다. 홍영선(57) 한서심마니산삼협회장과 함께한 3시간 동안의 심마니 체험은 매우 엄숙하기까지 했다.

홍 회장은 태안군 근흥면 두야리 농어촌마을에서 8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예산농전(현 공주대)을 졸업하고 지방행정직 9급 시험에 합격하여 태안군 근흥면사무소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대학시절 만난 이현애(53)씨와 결혼도하고 첫 딸을 낳았지만 정신지체 2급(몽고증후군의증)진단을 받았다. 홍 회장은 이런 딸을 위해 휴일이면 약초를 구하러 산을 헤매기 시작했다.

홍 회장은 평소 넓은 토지에 염소목장을 경영하면서 농사를 짓는 꿈을 꾸었었다. 그러나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땅 한마지기도 없는 처지여서 산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10여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산삼연구에 매진하기 시작했다. 그러는 사이 딸아이의 건강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홍 회장은 산삼 덕분이라고 생각했다. 그가 ‘심마니’가 된 이유다.

“고려인삼의 맥을 잇는 산삼 1인자가 되겠다는 결심도 이 때문”이라는 그는 “어떤 부모도 자식에 대한 사랑이 강하다.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산삼의 실체를 찾고 싶었다”고 했다. 옛날 약이 되는 산삼, 임금님에게 진상했던 산삼, 진짜 고려 인삼을 찾는다면 정말 노다지라는 생각도 했다.

홍 회장은 자신의 결심을 구체화하기 위해 1987년 산삼동호회를 결성했다. 그리고 2001년 한서심마니 산삼협의회를 창립했지만 법인화 등 법적제도 장치에 어려움을 격고 있다.

“고려 인삼재배의 시대적 변천과 효능의 우수성은 세계인이 잘 알고 있습니다. 고려인삼이 곧 산삼이기도 합니다”

그는 산을 이용해 소득을 올릴 수 있고 관광, 의학, 건강 등을 테마로 산업화 할 수 있다면 우리나라 발전에 큰 기여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이 일을 심마니들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로 길러내면 지역적, 국가적으로 엄청난 성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게 홍 회장의 설명이다.

홍 회장은 국내 산삼감정분야에서 독보적인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세월호 유병언 회장의 산삼을 감정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또‘한국인의 밥상’과 ‘아리랑프라임 전통심마니 다큐 촬영’은 물론 서산시농업기술센터 음성인삼특작부 연구원, 한국산삼학회 추계학술대회 등에서 강의를 통해 심마니로서 올바른 산삼을 전하는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홍 회장은 그동안 선배 심마니한테 물려받은 지혜와 자신이 전국의 산을 발품 팔아 얻은 정보와 지식을 집대성한 ‘전통심마니가 전하는 산삼감정기법(2007)’과 산삼 먹는 법 대장심마니(어언 심마니)를 위한 ‘진의 비밀(2011)’등 2권의 저서를 발간했다. 요즘은 초보 심마니를 위한 책을 집필하고 있다.

딸의 건강을 위해 산삼을 캐기 시작한 홍 회장은 이제 우리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한국 제1의 심마니로 오늘도 산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더구나 대구한의대학을 졸업한 막내아들 도균(27)씨가 아버지 대를 이어가고 있어 더욱 든든하기만 하다.

특히 홍 회장은 2005년 필자가 서산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각 읍면동에 야생삼(산양산삼) 심기사업을 할 때 재배기술 자문역할을 했었다면서 이 사업이 계속해서 진행됐더라면 지금쯤은 더 큰 성과로 이어졌을 것이라며 이를 매우 아쉬워하기도 했다. 현재 운산면 가좌리에서 ‘심마니 쉼터’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누구든 언제든지 오면 산삼차를 대접하겠다고 했다. 홍 회장의 그동안의 노력과 집념을 확인하면서 서산이 산삼으로 유명세를 떨칠 날이 그리 멀지 않았다고 느꼈다. 글ㆍ사진=조규선 서산문화재단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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